대선이 가까워지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 차기 정부는 좀 바뀌려나, 좀 좋아지려나 하는 기대다. ‘뭘 하겠다’, ‘뭘 어떻게 하겠다’고 대선주자들 나름대로 공약을 내놓기는 하기 때문이다. 어떤 농정 공약은 꽤 큰 고민을 한 것으로 새롭게 보이기도 하나, 또 어떤 공약은 맨날 하던 것에 내용만 좀 덧붙여 내놓기도 한다.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차기 집권세력은 어떤 농정철학과 대안을 들고나올까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농민·농업·농촌지역·먹거리 등 농업 관련 주변 여건은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숨이 찰 정도로 총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구점숙 운영위원장은 언니네텃밭을 돌이켜보니 그야말로 ‘생고생’이었다고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8일 비대면으로 구 운영위원장과 만나 언니네텃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김한결 기자 언니네텃밭, 어떻게 만들어졌나농민들이 가격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류 농업시장에서의 비주체적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접근해보고자 했다. 특히 여성농민들은 농업현장에서 경제·교육·신용·농업정책 등 여러 측면에서 소외돼 있다. 여성농민들의 경제적 권리가 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 확대 논란은 우리에게 학교급식, 나아가 공공급식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요하면서도 의외로 간과된 숙제들을 던진다. 요약하자면 △노동이 존중받는 공공급식 △시민의 건강을 위한 공공급식 △교육을 통한 가치 전달이 이뤄지는 공공급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노동이 존중받는 공공급식학교급식 조리노동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해 비정규직 철폐 및 학교급식 현장 노동환경의 대대적 개선을 촉구했다. 조리노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경기먹거리연대가 1년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4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경기참여농정포럼, 가톨릭농민회 경기지회, 식생활교육경기네트워크, 경기도영양교사회, 한살림, 두레생협 등 30여개 단체 및 개인이 참여한 총회에서는 임원선출과 함께 정관, 사업계획을 의결했다.참가자들은 “푸드플랜은 경기도에서도 민선 7기 혁신농정 전략과제였고, 2019년도부터 경기도 먹거리전략 5개년 계획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민의 먹거리기본권 보장, 민·관 협치를 통한 먹거리실행체계 확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그냥 하던 대로 하세요”충남 부여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상처나기 쉬운 과일인 만큼 상품성이 떨어지는 딸기를 이용해 10년 넘게 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행위는 식품위생법상 불법으로 간주된다. 가공식품 판매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가 신청을 위해 군청에 간 농민은 공무원에게 되레 “허가받기 쉽지 않아요. 그냥 하던 대로 하세요”라는 답변을 들었다.자료를 찾아보니 시설을 짓고 기준에 맞는 위생시설을 전부 새로 갖춰야 했다. 현재 수익으로는 엄두도 못 낼만큼 큰돈이 필요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대전광역시의 친환경 공공급식 발전을 위해, 우선 대전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의 안정적 운영이 담보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6일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에서 친환경무상급식대전운동본부(상임대표 문성호, 공동대표 권채숙·신정섭) 주최로 ‘대전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 현재와 향후 과제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정찬희 대전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장은 현재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곡류 공동구매, 식자재 공급업체 지도점검 및 모니터링단 활동, 식생활교육 등의 사업내용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6일,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5차 5개년계획) 수립 논의에 참여했던 대표자·전문가들이 서울 KDB생명타워 비앤디파트너스 회의실에서 5차 5개년계획 발표 후 친환경농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생산자단체를 대표해 김영재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이, 소비자단체를 대표해 조완석 전국먹거리연대 상임대표가, 정부 측을 대표해 강혜영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이, 학계를 대표해 김태연 단국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좌장은 심증식 편집국장이 맡았다.5
시장개혁을 위해 앞장서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였던 인물로 ‘백혜숙’이라는 이름 세글자를 떠올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2018년 11월 12일을 시작으로 숨가쁘게 돌아갔던 백혜숙 전문위원의 공사에서의 시간이 다가오는 11월 11일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서울 가락시장 내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3년동안 방방곡곡 바쁘게 뛰어다녔던 백혜숙 전문위원을 만나 그간 있었던 일들과 임기 끝을 앞둔 소회를 들어봤다.대담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김한결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왔나.친환경 도시농업 전문위원으로 서울시농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정부 부처 합동으로 지난 16일 국가먹거리 종합계획인 ‘국가식량계획’을 발표했다. 처음으로 범(凡)정부 차원에서 먹거리의 생산·공급문제와 환경·건강·안전 문제를 아우르는 종합계획을 내놓았다는 의의는 있으나, 그 구체적 실천방안이 어떻게 될지, 향후 어떤 식으로 실천할지에 대해선 여러모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가식량계획은 올해 3월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의 제안을 바탕으로, 올해 3~6월까지 5회에 걸친 관계부처·이해관계자·전문가의 의견수렴을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 창립 2주년 기념 ‘마늘 유통구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마늘 유통구조 개혁은 마늘산업 발전을 위해 마늘협회가 제시한 첫 논의주제다. 마늘 유통의 문제가 주로 민간의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날 토론은 농식품부·농협·생산자단체 협력을 통한 공적 기능 확대로 고민이 수렴됐다.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개선 방향에 공감대가 이뤄지면 남은 것은 개선을 실행하는 것뿐이다. 이날 쉽지 않은 주제로 다양한 관점의 토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 23일 ‘자치 공공성 분권과 강화를 위한 농산물 유통민주화’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농수산물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농산물 유통민주화와 지역유통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김완배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여러 주체들이 모인 만큼 다양하고 폭넓은 이야기들이 오갔다.김윤두 건국대학교 교수의 ‘농수산물 유통민주화의 필요성’에 대한 발제로 토론회의 막이 올랐다.김 교수에 따르면 현행 농수산물 유통구조의 문제점은 △가격결정의 불공정성 △높은 가격변동성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급식 식자재 생산농가들의 경영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예산군(군수 황선봉)이 학교급식지원센터와 푸드플랜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24일 충남 예산군청 추사홀에서 개최한 토론회는 황선봉 군수, 이승구 예산군의회 의장과 김진환 예산군농업회의소 회장 및 생산농민들이 참석해 2시간 동안 진행했다.토론은 김호 단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강선구 예산군의회 의원은 발제에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반드시 개선돼야 할 운영 관련 사항이 발견됐다”며 “생산농가의 불평등한 출하·수익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농수산진흥원 제11대 원장으로 안대성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 25일 공식 취임했다.안대성 신임 원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매진하는 차원에서 취임식은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지난 26일부터 공식업무에 돌입했다.안 원장은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 및 완주 공공급식센터 상임이사,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이사 등을 맡으며 전북 완주군 먹거리정책과 사회적경제 정책 수립에 이바지해 왔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푸드플랜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안 원장은 농어민 먹거리전략 핵심기관이라는 경기도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 하병필)와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 울산광역시(시장 송철호)가 함께 구상 중인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부울경) ‘먹거리공동체’ 준비 과정이 주목된다. 관건은 지역 내 먹거리 선순환체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다.먹거리공동체 논의는 동남권 광역지자체들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2018년부터 시작한 ‘동남권 메가시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메가시티’라는 단어 때문에 부울경 내 대도시권 위주로 발전시키자는 전략처럼 오인될 수 있으나, 엄밀히는 동남권 농촌-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진정한 군급식 개혁방안은 무엇일까? 국방부가 추구하는 민간위탁·경쟁입찰이 잘못된 대안임을 감안해도, 기존 국방부-농협이 함께 만들어 온 군급식 체계에 문제가 많았던 것도 부인할 순 없다. 군급식 발전을 위해 계속 농협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농민들의 주체적 조직화 노력 및 이와 연계되는 농민 참여 민·관협치 체계 마련, 농산물직거래법에 근거한 지자체의 적극적 개입 등이 요구된다.국방부는 1970년 농·수·축협과「군 급식품목 계획생산 및 조달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농·수·축협
지난달 29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소규모 농가부엌법 제정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표명해 주셨다. 현재의 식품위생법이 규정하는 해썹(HACCP) 기준 등은 식품의 안전성만을 강조해 과도한 위생·시설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중소농과 고령농이 대부분인 농촌에서는 이러한 식품기준을 맞추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가공식품과 공공급식의 공급주체를 대기업이 장악하는 결과가 초래됐다.전통적인 먹거리 체계가 무너지고, 각종 첨가물과 방부제, 수입농산물을 원료로 한 먹거리의 난립은 국민 건강을 해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전북 진안군(군수 전춘성)이 지난 16일 진안군청 부군수실에서 ‘진안군 농특산물 생산·유통·판매 체계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19일 밝혔다.이날 간담회는 행정-농협 간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농협군지부장, 관내 농협조합장,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김창열 부군수는 농촌경제 활성화 추진을 위해 △지역 특화품목 발굴·육성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운영 활성화 △지역농협 협력 푸드플랜 수립 방안 등을 제시했다.이에 농협은 중·소농 소득작목 육성을 위한 하우스 및 시설 자재에 대한 행정 지원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남도민들의 먹거리기본권 보장을 위해 지역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경남먹거리연대’를 출범시켰다.경남먹거리연대는 지난 12일 창원시 경남연구원에서 출범식 및 창립총회를 열며 새 출발을 선포했다. 창립총회에서 경남먹거리연대 상임대표엔 변효순 한살림경남 상임대표와 진헌극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상임대표가 선출됐으며, 공동대표엔 김성만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 김정란 식생활교육경남네트워크 상임대표, 박이식 경남친환경농업협회 회장, 김보람 경남아이쿱 상임대표가 선출됐다.2019년 11월 전국먹거리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대전광역시(시장 허태정, 대전시)의 ‘먹거리행정’에 대해 시민사회 일각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만들어진 대전시 직영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학교급식지원센터)의 유명무실화 가능성 및 대전 유치원·어린이집·학교 등의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미진’ 문제 등이 지적된다.대전시는 2017년 개정된 대전시 친환경무상급식지원 조례에 근거해, 지난해 2월 24일 광역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학교급식의 행정·관리기능을 강화한 통제조직(컨트롤타워)으로 운영되며, 공동구매 지원사업을
촛불의 명령 무시한 문재인 농정 박흥식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상임대표(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촛불혁명은 사회 곳곳의 적폐를 청산하라는 국민적 요구였다. 하지만 문재인정부는 그런 시대적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권력을 잡아 그들만의 또 다른 적폐만 노출하고 있다. 농정은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국정에서 농정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국민들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사회의 불공정과 권력의 내로남불에 현 정권을 선택하지 않았다. 180석에 가까운 국회권력을 주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표로 분출된 것이다. 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