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가지치기를) 미리 해놓으면 봄에 좀 덜 바쁘잖어. 날이 풀릴 때마다 나와서 하니까 봄일 시작하기 전엔 다 끝나. 자두나무여. 7년 된 것도 있고 오래된 건 한 25년 됐나? 여름에 비가 많이 왔는데 배수가 잘 안 돼서 뿌리가 썩으니까 죽는 나무가 조금씩 있네. 나무가 물에 치이면 호흡을 못해. 지난(해)봄엔 꽃이 폈다가 결실도 맺기 전에 서리가 와서 피해가 심했고. 자두농사만 40년인데 요즘은 정말 과수농사 짓기가 어려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시금치를 캔다. 방수복을 입고 일방석에 앉아 낫으로 뿌리를 캐 올린다. 겨우내 언 땅을 뚫고 올라온 시금치다. 지난해 10월에 파종, 11월에 수확을 시작해 한겨울이 제철인, 남해의 시금치, ‘보물초’다.파란 바구니엔 앞서 캔 시금치가 수북이 쌓여있고 그 앞엔 ‘남해군 보물초’라 적힌 하얀 비닐에 10kg씩 담아 무게를 잴 저울이 놓여있다. 뿌리에 붙은 흙을 털어내느라 목장갑은 이미 흙범벅이다.날이 조금 풀리고 남도의 섬이라 한낮 기온은 영상이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할 정도로 오싹
‘23년도 나락 농협 수매가는 농민들의 땀방울을 반영하지 못한 가격이다.’ 농협의 저가 수매가 결정으로 일 년 농사의 성적표가 생산비도 보장받지 못할 헐값으로 치부된 상황에, 농민들이 받았을 상실감, 분노, 허탈 등의 복잡한 감정을 보도자료 내 저 한 문장에 꾹꾹 눌러 담았다.삭풍이 몰고 온 한파와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 폭설 속에서 ‘쌀값 보장’이 적힌 깃발을 매단 트랙터를 앞세우고 미곡종합처리장으로 향하는 농민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 것도 ‘농민들의 땀방울’을 철저히 무시한 농협의 행태에서 비롯했다.혹한의 날씨에 RPC 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24 갑진년 ‘청룡의 해’, 이윽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냉해와 봄 가뭄, 집중호우와 우박, 병해충 등 기후재난의 여파로 농사를 짓는다는 것 자체가 고달프고 힘겨웠던 지난해를 꿋꿋이 버텨낸 농민들에게 새해는 조금 더 희망과 기대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농사지어 먹고사는 일이 가능한 새해로, 크나큰 재해 없이 안정적으로 농사짓는 새해로, 국가정책에서 농업이 소외되고 농촌이 외면받지 않는 새해로, 하여 농민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가 제대로 대접받는 새해이길 바랍니다.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의 고장, 전북 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거(전자동 콩탈곡기) 나온 지 얼마 안 됐어. 탈곡기에 궤도가 달려있어서 여기처럼 비탈진 밭이나 산간지형에서 쓰기 편해. (농업)기술센터에서 빌려왔지. 트랙터에 연결해서 쓰면 아무래도 사람이 더 필요한데 이건 둘만 있어도 일이 가능해. 오늘도 아침부터 시작했는데 거의 다 끝나가. 다른 밭은 새들이 죄다 쪼아 먹고 그래서 별론데 여긴 농사가 잘됐어. 2008년에 건강문제로 들어왔는데 지금은 완쾌돼서 가끔 검진만 받고 그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6일 전북 김제시 광활면 은파리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양우석(51)^이영순(51)씨 부부가 보온을 위해 감자를 심은 밭에 비닐을 씌우고 있다. 양씨는 “지난 9일에 (씨감자를) 심었고 수확은 4월 중순 즈음할 것 같다”며 “파종을 앞두고 비가 너무 많이 와 밭에 습이 좀 있지만 봄까지 잘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 밭은 거의 다 심었어. (양파 모종) 심은 지 벌써 6일째여. 내일까지 심으면 얼추 끝날 것 같은데…. 육묘도 직접 다 했지. 하우스 아니고 노지에서 키워서 옮겨 심는 거라. (모종을) 포대에 담아서 밭 중간중간에 놔둬야 할매들이 많이 움직이지 않지. 힘도 덜 들고. 수확은 내년 5월이라. 올겨울 잘 나서 병 없이 크면야 좋지. 내일모레 칠십이라. 농사야 오래됐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19일 충남 예산군 봉산면 덕산농협친환경농업단지에서 올해 재배한 콩 수매가 진행된 가운데 농민들이 트럭에 싣고 온 포대를 파레트에 차곡차곡 쌓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kg당 백태는 4,800원, 서리태는 7,000원으로 수매가가 정해졌다”며 “계약재배한 50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수매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8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서면질의에 대한 송 후보자의 답변이 정황근 전 장관의 서면질의 답변과 똑같다고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제제기를 한 가운데 관련 자료가 전광판에 보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8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송 후보자가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시 송 후보자는 농식품부 최초의 여성 장관이 된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번이 정말 마지막 수확이라. 많이 땄지. 한 석 달 (수확)했는데 500근 이상 나왔나. 나중에 병이 좀 들어서 상한 것도 있는데 그래도 끝까지 했다. 밭 한 번 쭉 돌면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따서 씻고 말리는 것까지 다 내 혼자 했지. 약 치고 이런 건 아들이 좀 도와주고. 말려서도 좋은 거 안 좋은 거 골라야 하니까 고추가 손이 많이 가. 촌의 일이 다 이래. 아직 다 못 팔았지. 300근이나 있는데 고추 필요한 사람 있으면 신청해서 좀 사라 해(웃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3일 경북 영천시 임고면 매호리 마늘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바람에 벗겨진 하얀 부직포를 다시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작업에 나선 한 농민은 “마늘 월동을 위해 덮어놓은 부직포가 바람에 벗겨져 손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