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28일 아침 일찍 향한 전라남도 구례는 주민과 상인, 농민들이 결코 잊을 수 없는 지난해 8월 8일과 마찬가지로 5일에 한 번 있는 장날이었다. 일찍부터 기차를 타고 내려왔지만, 최근 하늘에 별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인력을 불러 농작업에 열중인 농민들을 방해할 순 없어 시가지부터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폐허와도 같던, 불과 며칠 전까지 사람이 살았거나 가축 또는 농작물이 자라고 있었다고 믿기 힘들 만큼 처참했던 그때의 상황과 굳이 비교하자면 겉으론 다소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어쩐지
촛불의 명령 무시한 문재인 농정 박흥식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상임대표(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촛불혁명은 사회 곳곳의 적폐를 청산하라는 국민적 요구였다. 하지만 문재인정부는 그런 시대적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권력을 잡아 그들만의 또 다른 적폐만 노출하고 있다. 농정은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국정에서 농정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국민들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사회의 불공정과 권력의 내로남불에 현 정권을 선택하지 않았다. 180석에 가까운 국회권력을 주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표로 분출된 것이다. 선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북 김제에서 4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A씨(61)와 귀농 8년차 농민 B씨(45)는 농사짓는 면적 중 일부만 직불금을 받는다. 땅주인이 ‘자경’하는 것처럼 서류를 만들어 직불금을 수령하기 때문이다.2005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직불금 부당수령 사건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성행 중이다. 문재인정부 농정의 유일한 변화 ‘공익직불제’도 이론적으론 직불금 부당수령을 근절한다고 했으나, 농촌 곳곳은 임차농에게 더 불리해졌다.“신고하려고 마음먹으면 지금도 우리 동네 10명 이름은 거뜬히 말할 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 진폭만 놓고 보면 문재인정부의 4년은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한 시간이었다. 농산물 수급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건 어느 정부나 마찬가지였지만, 문재인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가뭄·폭염·홍수 등 한층 심각해진 이상기후와 맞닥뜨렸다. 집권 첫 해인 2017년부터 채솟값은 계절별로 요동쳤고 2018년엔 ‘대파 한 단 100원’ 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감자의 경우 유례없는 폭등을 겪으며 정부 수급조절 대상품목에 신규 편재됐다.2019년은 농민들에게 최악의 절망을 선사한 해였다. 연초부터 모든 농산물이 폭락하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18년 쌀값 회복·청년농 육성·스마트팜 확산봄철 냉해와 여름철 폭염 등 이상기후가 빈번했던 2018년, 농식품부는 재해복구비를 실거래가의 52% 수준에서 66%로 인상했다. 재해보험 대상 품목도 57개(2017년 53개)까지 확대됐다. 이른바 재해대책 확충 방안을 시행한 것이다.당시 정부 기조가 ‘일자리 창출’에 있었던 만큼 청년층이 농업·농촌에 정착하도록 농지·자금·기술 등 지원도 확대했다. 또 스마트팜 확산과 법인 취업 지원 등 농식품 분야 취·창업에 역점을 둔 정책을 폈다.농식품부는 2022년까
[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충남 논산에서 친환경 딸기 농사를 짓는 A씨는 운 좋게 2주 전 외국인노동자를 충원해 한시름 놓았다. 한창 딸기를 따야 할 지난 4월, 두 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갑작스레 나가 새벽 두 시부터 식구들과 딸기를 따느라 고생했기 때문이다.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외국인노동자에 의존하던 농촌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력수급에 직격탄을 맞았다. 천정부지로 올라간 인건비를 주고도 노동력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월급을 주고 3~4일은 굉장히 조마조마해요. 월급을 주면 늘 그사이에 (돈을 더 준다는 곳으로) 나가버리더라고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오리업계는 문재인정부 내내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정부는 ‘과도한 방역’을 앞세운 실적을 내세우지만 방역의 궁극적인 목적인 축산업 보호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만든 셈이다.지난해 11월부터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올해 3월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종료되며 일단락됐다. 그러나 오리사육농민 중에선 7월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오리사육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종오리 숫자가 턱없이 부족해 입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형편이다.전영옥 한국오리협회 광주전남도지회장은 “입식 전 14일 사육 휴지기와 올인올아웃제 시행으로 1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018년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며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비롯한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들이 밝힌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 반대 이유는 부실한 사업 계획이 가진 불가피한 맹점 때문이었다.당초 농식품부가 내건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의 주된 취지 중 하나는 ‘1년 8개월간의 장기 이론·실습·경영 교육을 실시하고 과정을 거친 청년농민에게 최대 30억원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함과 동시에 성적 우수자 한정 혁신밸리 내 임대형 스마트팜 입주 혜택을 제공해 스마트팜 확산과 청년농민 유입·정착을 도모하겠다’는 것이지만, 농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역 주민과 농민들이 나타낸 불굴의 반대에도 착공을 밀어붙인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지만, 당초 불거졌던 논란 해결은 아직도 요원한 상태다.특히 사업지 4개소 중 멸종위기종 서식으로 불거진 생태·환경 파괴 논란과 지하수 관정을 이용한 1일 1,000톤의 용수 마련 방안 등으로 주민과 적지 않은 갈등을 빚은 전라북도와 김제시의 경우 주민 반대대책위원회와 ‘공존·상생’을 내걸고 지난해 2월 가까스로 협약까지 체결했지만, 약속된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업 유치에만 그저 열을 올렸던 스마트팜 혁신밸리 대상 지방자치단체에선 최근 준공이 가까워지며 ‘운영·관리 비용 부담’이라는 역풍을 결코 피할 수 없게 됐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핵심시설 중 청년창업보육센터의 경우 농식품부가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스마트팜 청년창업 장기교육 사업’의 교육비를 전용할 수 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외 임대형 스마트팜과 실증단지 운영·관리는 지자체가 소요 비용을 예상하고 재정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사업 추진 당시부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에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박근혜 농정의 귀환’, ‘스마트팜 적폐밸리’ 등으로 일컬어진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은 국민과 농민이 촛불로 일군 문재인정부의 ‘농업홀대’ 그리고 ‘농민무시’ 기조가 집약돼 가장 먼저 나타난 대표 농정이라 봐도 무방하다.농림축산식품부가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한 2018년 4월 농업계는 거침없이 지탄의 목소리를 쏟아냈고 반발의 수위 또한 날로 높여 나갔지만, 이전의 적폐 정권과 다름없이 문재인정부 또한 당면한 농업 현안 등은 내팽개친 채 ‘청년농민 육성’과 ‘스마트팜 확산’이라는, 현장 실정과 동떨어진 이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대북제재. 남북농업교류를 틀어막는 주요 장벽 중 하나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민사회는 국제연합(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대북제재 해제가 어렵다면, 제재의 틈바구니를 뚫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가는 경기도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제재의 철옹성에 좌절만 할 것이 아닌, 어떤 식으로든 제재 장벽을 뚫고 통일농업의 미래를 만들자는 것이다.경제제재가 야기한 북의 농업위기헤이젤 스미스 영국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대 교수는 지난해 7월 28일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