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고 2020년도 정부예산안이 3일 국회에 접수됐다. 아직 예산안에 대한 논의는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쟁에 휘말리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제대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한 농업·농촌에 걸린 수없이 많은 문제를 과연 20대 국회 임기 내 풀어낼 수 있을까 우려스럽지만, 농업현실이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에 동아줄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심정이다.얼마 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현재 농정예산 체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고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들을 풀어나
지난달 27일 국회에서는 ‘청년농업인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담다’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개최됐다. 청년농민단체가 준비한 최초의 국회 토론회다. 국회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건 이상 다양한 주제의 토론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농업 관련 토론회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개최된다.그런데 청년농민 관련 토론회는 이번이 최초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청년농민과 그들의 고민에 무관심하다. 대통령과의 간담회나 장관 간담회 등 굵직한 자리에 청년농민 대표를 꼭 부르지만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엔 인색했다.청년농민들은 이중 삼중의
당정이 지난달 26일 2020년 예산안을 협의하며 내년도 예산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의 2020년 예산은 513조5,000억원에 달하는 슈퍼예산으로 편성됐다. 확장적 재정운영이라는 예산편성 방향을 내세워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예산요구안 498조7,000억원보다 14조8,000억원 가량이 증액됐다. 농림분야 예산은 농어업 스마트화 지원, 공익형직불제 도입 등을 핵심으로 두고 있다.농식품부 2020년 예산‧기금안 규모는 15조2,990억원으로 올해 14조6,596억원 대비 6,394억원(4.4%) 증가했다. 농식품부 예산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에 주요 채소류의 재배면적을 조절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마늘, 양파, 겨울무, 겨울양배추 등 전국에 있는 주요 채소류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 조절 협의회를 개최한다. 파종 전에 재배면적에 영향을 미쳐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인데 정부예산 투입 계획은 단 한 푼도 없다.적정 재배면적 수준을 조절하는 근거자료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차기 작형 재배의향면적 관측결과다. 농민이 이번에 이만큼 심을 생각이 있었더라도 생산량을 줄여야 하니 재배면적을 줄이라는 뜻이 된다. 생계를 위해 농사
작년 10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직불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어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했다. 핵심은 변동직불금 폐지와 현행 고정직불금을 약간 고쳐 논밭직불금 단가 통일, 기초직불금 신설 등이 포함된 내용이다. 그러나 이 법이 국회에 제출되고 지금까지 국회 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특별히 논의를 진전시키거나 공개적으로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다.변동직불금 폐지, 직불제 전면 개편은 우리 농정사에 유례없는 큰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차원에서 변변한 공개토론 한 번
마늘, 양파, 고랭지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연쇄 폭락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동안 어려움을 견디다 못한 농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슴 아픈 상황이 벌어졌다. 16년이라는 세월 동안 친환경농사를 지었던 제주도의 농민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인 사건은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우리농업의 위기를 보여준다.대부분이 소규모인 친환경농가는 관행농업에 비해 더 많은 노동시간을 투입하고 비싼 친환경자재의 구입 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농사철학을 지켜왔다.그러나 최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문재인정부 세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을 지명했다. 한편 지난달 10일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적폐관료 장관임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여기서 적폐관료는 김현수 전 차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농업계에서 장관 인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인을 반대한 사례는 처음이다. 그런데 이번에 김현수 전 차관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 이유는 농정개혁의 한 축이 ‘농정관료 개혁’이라는 점에서 개혁대상인 관료를 장관에 임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문재인정부 초대 농식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지난 2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출범 100일 동안 농특위는 본위원회와 분과위원회를 조직하고 사무국을 꾸려 비로소 일할 채비를 갖췄다. 아울러 농특위가 다뤄야 할 의제설정도 마쳤다. 문재인정부 출범 2년 3개월 만에 농특위는 겨우 출발선에 서게 됐다.우선 법제정이 늦어 출범 자체가 지체됐다. 한편으로는 대통령의 농업에 대한 무관심이 일조했다고 할 것이다. 출범 100일을 맞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단 한 차례도 농특위 회의를 주재하지 않았다. 그 뿐 아니라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직접 임명장조차 수
밀산업육성법안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7년 12월 이개호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지 1년 7개월만이다. 위기에 빠진 우리밀 산업을 회생시키고 제2의 주식인 밀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다.지금까지 우리밀은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다. 우리밀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너무나 미흡했기 때문이다. 관련법 제정으로 비로소 우리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우리밀의 자급률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밀은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밀의 자급률(2017년 기준)은 1.7%, 사료용을 포함하면
전남 강진에서 시작된 농민수당이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는 광역단위에서 농민수당 도입을 이미 기정사실화했다. 기초자치단체에서 농민수당을 도입하고자하는 지역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농민들의 농민수당 조례제정을 위한 주민청원운동이 전국에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농민수당은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만들어 내는 공익적 가치를 우리 사회가 책임지는 것이다. 농민들은 농촌사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국민의 식량생산뿐 아니라 생태와 환경을 유지·보전하는 한편 농촌지역사회에서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고 있다. 이러한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며 전 세계에 상당한 파급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WTO개발도상국(개도국) 지위 규정 개혁을 요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WTO개도국 지위 규정에 대해 비판, 개정을 요구하며 중국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멕시코, 한국, 터키 등을 부자나라의 예로 들었다. 이에 국내 수많은 언론에서는 우리나라의 개도국 혜택이 박탈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현재 WTO 회원국은 총 164개국으로 이중 약 3분의 2가 개도국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1월 1일 원회원국으로 가입할
지난해 말에 결정됐어야 할 쌀 목표가격이 아직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지난해 쌀 목표가격 재결정 시기를 맞아 쟁점은 새로운 목표가격을 얼마로 정할 것이냐였다. 농민의길은 밥 한 공기 3,000원인 24만원을 주장했고, 국회에서 야당 역시 비슷한 수준을 요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9만6,000원을 내놓았다.여기에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돌연 직불제 개편안이 담긴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제출하면서 사실상 미궁에 빠져 들었다. 현행 직불제를 공익형 직불제로 개편하겠다는 직불제 개편안은 변동직불금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