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은 농촌에서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환경적으로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농업과 지역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소농은 규모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노동력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농사기반을 갖고 농사짓는다. 한국농업의 근간을 이루는 소농이 살아야 한국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말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농업정책은 모든 형태의 농민에게 공평해야 한다. 다양성을 그 주요한 요소로 하고 이러한 다양성이 지켜지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형태의 적용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문재인정부 출범 후 농정을 담당했던 고위 인사들이 선거를 위해 직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엔 농협중앙회장까지 선거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지난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이재수 선임행정관이 취임 1년도 못 채우고 사퇴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영록 장관과 신정훈 비서관은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재수 행정관은 춘천시장 출마를 위해 직을 내던졌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김영록 장관과 신정훈 비서관 모두 전남도지사라는 한 자리를 두고 경쟁자로 나선 것이
배추, 마늘, 양파 등 유난히 채소값 폭락이 심했던 2019년 한해가 끝나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통령이 나서서 가격안정 대책을 주문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답은 보이지 않는다. 반복적인 채소값 가격폭락 사태는 수많은 농민들에게 좌절을 안겼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크나큰 회의감도 맛보게 했다. 하지만 농민들이 하나로 뭉쳐 농민들 스스로 정부 정책을 바꿔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충만했고 품목별 생산자조직을 건설하는데 앞장섰다. 이러한 염원이 담겨 탄생한 조직이 마늘생산자협회, 양파생산자협회, 배추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는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농정틀 전환을 위한 타운홀미팅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농특위는 지난 한 달간 전국을 순회하며 농정개혁에 대한 농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12일 보고대회는 전국 순회에서 모여진 의견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형식을 빌려 문재인 대통령의 농정방향을 듣는 자리였다.모처럼 대통령이 농민들의 의견을 듣고 직접 농정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정신과 뿌리는 농어촌”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대한민
얼마 전 20대 국회 농정관련 의정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20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매겨진 농업의정에 관한 평가점수는 한 마디로 낙제점이었다. 4년 전 20대 국회를 시작할 때 약속했던 무지개빛 공약들 대부분은 공염불이었고 그들이 약속을 지킬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주요 농민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20대 국회 농정공약 이행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대 국회는 농민의 주장을 제대로 대변하지도, 농가에 도움을 주지도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각 정당에서는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도입, 농협 혁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오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농정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한다. 당초 농특위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농정비전선포식’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청와대와 조율과정에서 ‘대통령의 농정방향 설명회’ 형식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어떤 형식이든 대통령이 농업에 관한 메시지를 밝히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문재인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돌았으나 농정개혁은 전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정부가 어떻게 농정개혁을 할 것인지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지난 10월 전남 구례군에서 논에서 작업하던 농민이 콤바인에 깔려 숨지는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농작업 현장에서 여러 종류의 농기계를 다뤄야 하는 농민들이 농기계를 조작·운전하는 도중에 수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최근 이러한 농기계 사고유형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65세 이상의 고령농 비중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농촌에서 농민이 안전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몇 해 전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농민들이 농사를 짓다가
지난달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농협중앙회장 선출 직선제를 위한 농협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됐다. 결국 내년 1월 31일 실시될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기존의 농협법에 따라 간선제로 치르게 됐다. 전국 1,118개 지역농협이 회원으로 있는 농협중앙회는 293명 대의원 조합장이 회장을 선출하게 된 것이다.농협중앙회장은 소위 농민대통령이라고 할 정도로 농민을 대표하는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출 과정에서 농민들의 뜻이 반영돼야 마땅하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간선제로 시작돼 민주화 이후
친환경농가들이 농산물 품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에 생산물의 상당 부분을 납품하고 있는 친환경농가들은 전체 학교를 아우를 수 있는 명확한 품위기준이 없어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유기농산물의 경우 더욱 문제다. 자연과 인간의 노동을 중심으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이 여전히 크기나 모양으로 평가받는다는 게 현재의 가슴시린 현실이다.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2001년 1월「환경농업육성법」에서「친환경농업육성법」으로 법률명이 변경된 지 18년, 지금의「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
지난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처리됐다. 농안법 개정안의 핵심은 도매시장 내에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개설자가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농안법에서는 사실상 시장도매인제 도입이 불가했기 때문이다.가락시장의 예를 보면, 개설자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10여 년 전부터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대로 무산돼 왔다. 이에 개정안에서는 개설자에게 시장도매인제 도입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또,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전제로 중도매인들의 거래 투명성 강화
WTO 쌀 관세율 513%가 확정됐다. 쌀은 한국농업의 최후 보루로 마지막까지 관세화를 유예하다 지난 2015년부터 전면개방 됐다. 100% 농산물 수입자유화 시대, 관세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WTO 쌀 관세율 검증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야 종결됐는데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한국에 쌀을 더 수출하고자 했던 국가들의 욕심 때문에 긴 시간을 끌어온 것이다. 513%로 쌀 관세율이 결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다. WTO에서 정한 규정에 따라 그 공식으로 산정된 관세율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었다.513% 관세율이 관철된 것
부족한 농촌인력문제로 인명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고창군에서 농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미니버스가 논으로 추락해 1명이 목숨을 잃고 11명이 큰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났다. 올해만 해도 이런 참사가 계속돼 우리 농촌의 인력 부족문제의 심각성과 열악한 교통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농작업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장거리를 오고가야 하는 농업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을 하루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이러한 참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농촌 현장의 부족한 인력수급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여전히 그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