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재배하는데다 ‘균류’인 버섯은 딱히 농약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버섯 중에서도 양송이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보통의 버섯은 햇빛이 투과되는 하우스에서의 재배가 가능하지만 양송이는 철저히 밀폐된 공간에서 볏짚을 썩혀 재배한다. 공기 순환이 어렵고 습도가 높아 곰팡이나 질병에 침식되기 쉽고, 따라서 친환경 양송이를 재배하는 데에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충남 보령은 버섯 주산지다. 부여 등 같은지역 주산지들에 비해 해발고도가 200m가량 높고 기온이 2℃가량 낮아 단위 수확량이 타지역의 두 배 가까이에 달한다. 2010년 서울시 친환경무상급식제도가 거창하게 출범하자 보령의 버섯 농민들은 유리한 기후조건을 업고 누구도 본격적으로 시도하지 않았던 무농약 양송이 재배에 뛰어들었
“신문에 그냥 아.사.직.전. 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서울시 친환경급식 제동으로 인한 농가의 상황을 들으러 왔다는 기자의 말에 김홍열(58)씨는 농담 섞인 푸념을 던졌다. 씁쓸한 웃음은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양 공허해 보였다. 그러나 이내 자세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그의 표정에는 사뭇 진지하고 비장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충남 서천에서 쪽파와 엽채류 등을 재배하는 김씨가 친환경 무농약 농사를 시작한 것은 6년 전. “보통 4kg당 1,500~3,000원 하던 쪽파가 600원대까지 떨어졌어요. 이렇게 등락폭이 커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어떻게든 활로를 찾아 보겠다고 친환경을 시작한거죠.” 주변 농가들과 처음 친환경 쪽파를 재배해 출하할 무렵 서울시 학교로의 납품 비율은 생
6·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남짓 다가왔다. 이번에도 농촌지역의 출마자 누구나 ‘농촌을 살리겠다’고 하며 선거기간 동안만 농민들을 유권자로 겉대접 할 것이다. 그런데 1991년 지방의회 구성, 1995년 민선 지방자치단체장 선출 등 본격적인 지방자치가 실시 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농촌을 살렸다, 지역을 살렸다고 꼽을 만한 ‘(주민)자치와 (지역)협동’의 롤 모델이 과연 있었는가 싶다. 그동안 민주개혁세력으로 자처한 정당이 독식하다시피 한 농도(農道) 호남에서도 과문한 탓인지 모르나 들어보지 못했다. 물론 피해갈 변명은 있을 것이다. 누구는 현재와 같은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의 중앙집권체제, 초국적 자본과 재벌의 절대적 자본권력체제, 예산 및 권한의 절대적 한계라는 ‘3할 자치의 절름발이 지방자치체제
조선의 눈동자들은 황룡들에서 빛난다 그 모든 낡아빠진 것들과 그 모든 썩어빠진 것들과 그 모든 억압과 죽음의 이름들을 불태우며 조선의 눈동자들은 이 땅 이 산 언덕에서 뜨겁게 빛난다 (곽재구 시 ‘조선의 눈동자’ 중) 황토현 전투 소식은 조정과 관군들을 떨게 만들었다. 전투가 있던 그 날, 서울을 떠나 군산항에 도착한 홍계훈이 이끄는 경군은 전주성으로 들어갔다. 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조선 최고의 정예군이었다. 그러나 이들조차 황토현에서 관군이 대패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도망자가 속출하니, 기록에 따르면 거의 절반이나 탈영
이 끊임없는 싸움, 싸움을 보아다오 밥과 땅과 자유 정의의 신성한 깃발을 치켜들고 유혈의 투쟁에 가담했던 저 동학농민의 횃불을 보아다오 압제와 수탈의 가면을 쓴 양반과 부호들의 강탈에 항쟁했던 저 1894년 갑오년 농민혁명의 함성을 들어다오(김남주 시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 중) 전봉준이 이웃 고을 무장으로 내달아 찾아간 사람, 손화중은 누구였던가. 일본군이 기록하기를 무장에는 손화중이라는 ‘대접주 거괴’가 있다고 했으니, 서장옥과 더불어 일찍부터 남접의 우두머리라 할 인물이었다. 전봉준보다 나이는 여섯 살 아래였으나 동학 내에서는 그 영향력이 전봉준에 비길 바가 아니었다.전해 내려오기를, 고창 선운사 뒤 도솔암의 비결을 손화중이 꺼냈다고 하거니와 석불의
전북 김제시 광활면은 간척지 위에 생겨난 지역이다. 그곳에서 감자 재배에 한창인 B(48)씨를 만났다. 총 1만평(3만3,000㎡) 농사를 짓는 B씨는 그 가운데 4,000평 가량을 광활면에서 임차하고 있다. 김제 지역의 일반적인 농지 임차료는 1,200평(4,000㎡)을 한 필지로 필지당 미곡 12가마. 필지당 27가마 정도의 높은 생산성을 감안하더라도 생산량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런데, B씨가 경작하는 광활면의 농지 임차료는 그보다 3가마를 더한 15가마다. 광활면은 이모작에 특화된 땅이다. 소금기 있는 간척지라 필연적으로 벼농사를 짓는데 배수가 잘되다 보니 겨울철에 감자, 양상추 등의 시설작물이 잘 자란다. 10여년 전부터 감자농사의 성공이 꼬리를 물면서 높은 수익성이 입증됐고,
그 새벽 동진강머리 짙은 안개 속에 푸른 죽창 불끈 쥐고 횃불 흔들며 아비들은 몰려갔다.(중략) 원한 쌓인 만석보 삽으로 찍으며 여러 사람이 한 사람처럼 소리소리 쳤다. 만석보를 허물어라. 만석보를 허물어라. (양성우 시 ‘만석보’ 중) 정읍천과 태인천이 만나 동진강을 이루는 가녘에 너른 들녘이 있다. 흉한 가뭄이라도 강이 내어주는 물을 받아 가을이면 곡식이 실하게 여무는 옥답이었다. 허나, 기름진 들녘은 기름진 배를 채우고자 하는 탐관오리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 탐욕과 생존이 칼끝처럼 맞부딪는 곳이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새로 부임해 온 조병갑, 권세 높은
-짚신 신고 수운은/ 3천리 걸었다. 1842년 경상도 땅에서 나 열여섯 때 부모 여의고/ 떠난 고향. 수도 길. 터지는 입술/갈라지는 발바닥 20년을 걸으면서, 수운은 보았다. 팔도강산 뒹군 굶주림, 학대. 질병. 양반에게 소처럼 끌려다니는 농노. 학정, 뼈만 앙상한 李王家의 석양. (신동엽의 장시 중) 걷고 또 걸었다. 스무 살에 길을 나서 십 년이 넘게 떠돈 조선 팔도였다. 그 길에 뿌린 눈물은 얼마였으며 분노로 잠 못 이룬 밤은 몇 날이던가. 수운은 보았다. 이 나라 백성으로 태어나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사는 수많은 생령들을.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짜내는 전세, 군포, 환곡……야반도주하여 도적이 되거나 칼 들고 일어서는 반란이 아니면 살 길이
지난 한 해 양돈 농가에게 유난히 모질었던 시간을 지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김용모(58·경기 용인시)씨의 얼굴에는 안도의 빛이 어렸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심각한 돈가 폭락이 1년 가까이 지속돼 지난해에만 1억원 가량의 큰 적자를 봤지만 다행히 최근 돈가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김씨는 지난해 돈가 하락과 모돈감축 운동이 맞물려 140여두의 모돈을 90여두까지 줄였다. 그 사이 후보돈은 한 마리도 새로 들이지 않았고, 남아있는 모돈이 모두 노산이라 생산성도 현저히 떨어졌다. 다른 농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 앞으로 공급이 줄어 돈가는 계속 좋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한다.다만 모돈수가 줄어든 만큼 당장은 큰 소득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다. “이렇게 빨리 상황이 호전되리라 생각을 못한거죠.
농축산물 최저가격 보장은 농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은 농민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져 있었고, 이제는 지역의 농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최저가격보장 조례제정 운동의 선도격으로 꼽히는 충북 음성군. 그 중심에는 음성군농민회 이상정 회장이 있다. 전국 최초로 최저가격보장 조례를 일궈내는 데 앞장선 이 회장에게서 조례 제정에 관한 자세한 속사정을 들어봤다. ▶조례가 제정되고 예산도 확정됐지만 그간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주민발의를 위해 서명을 받는 과정이 힘들었다. 2010년 9월부터 11월까지 서명을 받았는데 한창 농번기라 농민들에게 제대로 내용
농사라는 일이 모두 그렇듯 축산 농민들은 하루하루 지극정성이다. 행여나 자신의 소 돼지가 아프지는 않은지, 밥은 잘 먹는지, 축사 기둥에 손이 쩍쩍 들러붙는 요즘같은 동장군에도 새벽 댓바람부터 일어나 살피고 어루만진다. 자신의 가축이니 자신이 보살펴야만 하고 또 기꺼이 수고를 감수한다. 그런데 정작 농민을 보살피는 정부의 모습을 보자면 그들을 ‘자신의’ 국민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빈약한 것 같다. 농가의 적자 운영이 계속되는 상황에도 정부의 손길은 차가우며 되레 보전금이 축소되고 FTA가 밀려온다. 농민을 정리하고 축산업을 기업에 일임하려는 의도마저 의심되는 정부의 정책방향 아래 축산 농민들은 어느 때보다 외로운 한 해를 보냈다. 농업에 연관된 수백가지 직종 가운데 오직 농민만이
몇년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소값은 3~4년째 바닥이고 사료값은 세배나 뛰었다. 4년 전에 암소를 비육해 750만원에 판 적이 있는데 지금 같아선 750만원이면 거진 세마리 값이다. 2002년 하반기에 한우 축사를 시작했으니 거의 막차를 타고 손해보고 있는 셈이다.번식우 비육우를 통틀어 72두를 키우는데 한달 사료비만 500만원이 든다. 암소든 수소든 한달에 세마리는 출하해야 운영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이익이 나는 건 아니다.쭉 침체됐던 소값이 추석때 잠깐 반짝했다가 다시 11월 중순부터 올라오는 중이다. 지금 거세우 가격은 지육 1kg당 1만5,000원 정도다.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마리당 평균 70만원씩 손해보는 수준이다. 올해를 통틀어 전체 2,000만원 정도 적자를 봤다.
작년부터 떨어진 돼지값이 올라오지 않아 올해 7월경까지 고생했다. 구제역 이전까지 위탁사육을 하다 그 이후에 50만원짜리 모돈을 100만원씩 주고 사서 내 농장을 시작했는데 출하할 때가 되니 바로 벽에 부딪힌 것이다. 다행히 7월부터 시작된 가격 회복세가 추석까지 이어졌고, 추석 이후 크게 하락했던 것이 11월 초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지육 1kg당 4,000원을 받으면 생산비 수준이다. 현재 4,400~4,500원 수준으로 많이 호전됐지만 올 한해 평균을 내 보면 3,000원대 초중반에 그칠 것이다. 그나마 요즘 돈가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수산물 대체효과가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 천만다행이다.지역에 ‘M24’라는 모임이 있다. MSY 24두를 목표로 하는 14개 양돈농가 모임으로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한 해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름과 겨울에 전기세, 난방비 등으로 생산비가 증가해 힘들었고 봄, 가을철은 수월했다. 원유가격과 쿼터가 정해져 있어 가격 등락에 따른 큰 문제는 없는 편이다. 7식구가 다같이 매달려 60두를 키워서 2억5,000만원 상당을 생산하는데 생산비가 2억원이니 결코 넉넉한 편은 아니다.올해 8월부터 원유가격 연동제가 시작됐다. 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올해 7월 이전 원유가격은 1리터당 900원대였고 8월부터 1,000원대로 100원 가량 올랐다. 8월 이후 숨통이 트였다고 볼 수 있다. 연동제를 두고 논란이 많은데, 취지는 좋은 제도인 만큼 정부가 잘 정착시켰으면 한다.소값은 너무 터무니없다. 1주일령 송아지를 1만원에 파는 것도 그렇지만,
한해가 저물어 간다. 정부가 바뀌어도 농정은 변화가 없는데다 농축산 분야에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농민들은 더할 나위 없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매월 첫째주 특집호를 발행해 중요한 농정 현안을 분석하고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발굴해 내고 있는 한국농정신문. 2013년 특집호를 통해 올 한 해의 농업과 농정을 되짚어 봤다. 〈사진=한승호 기자〉 〈정리=원재정·김명래·전빛이라·홍기원·안혜연·권순창 기자〉 [1월] 201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2013년의 시작은 여느 해보다 의미가 컸다. 정권이 바뀐 첫 해였기 때문. 이명박 정권의 개방농정하에 철저히 소외받던 중소농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우려와 함께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었다.본지에서 개최한 신년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
국민의식이 높아지고 양성평등과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이 대폭 확대된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농촌’의 ‘여성’문제라는 화두는 누구에게나 머나먼 얘기요 관심 밖의 일이다. 여성농민들은 급변하는 농업 환경과 변함없는 봉건적 사고의 틀 안에서 오랜 시간 알아주는 이 없는 희생을 치러왔다. 그들이 농촌 사회에서 합당한 지위를 찾게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정책이 펼쳐지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제 기능을 하고 있으며 어떤 부분이 보완돼야 할까. 한국농정신문은 여성농민 지위 향상 방안을 주제로 세 명의 전문가를 초빙, 좌담회를 열었다. 토·론·자 ○최윤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정주복지연구실장) ○오순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정책위
1994년부터 쌀 시장이 개방되어 가공용 쌀이 수입되고 아울러 정부 수립 이후 56년간 양곡정책의 중심인 추곡수매제도가 2004년 폐지된다. 이후 새로 도입된 제도가 공공비축 수매제도이다. 공공비축 수매제도는 과거와 같은 소득보전과 가격안정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비축을 위한 제도이다. 그래서 생산자들을 위한 소득보전의 효과는 전무하고 소비자를 위한 가격안정(인하?)에만 기여할 뿐이다. 이때부터 양곡정책은 정부의 손을 떠나고 시장과 농협에 맡겨지게 됐다. 농협은 90년대 이후에 대대적으로 RPC(rice processing complex 미곡종합처리장)를 지으면서 본격적으로 쌀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농협의 쌀 사업은 초기에는 수익이 남는 듯 했다. 그러나 경영능력 부
제도와 현실의 괴리, 거듭되는 적자 운영, 농민의 불만과 농협의 진땀…. 쌀 수매를 둘러싼 광풍 같은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름의 방법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조합들이 있다. 평균 수준의 수매가를 보장하며 농가가 원하는 물량은 전량 수매해 들이고 있는 김제공덕농협이 그렇다. 꾸준히 흑자 경영을 유지하면서 농민들의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는 공덕농협의 정진팔 조합장을 만나봤다. ▶전국적으로 농협의 쌀 수매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는데 공덕농협은 수매가 비교적 원활히 이뤄지는 것으로 명망이 높다. 비결이 뭔가. - 정책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아 자구책을 강구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 RPC는 제품의 품질 향상만이 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다. 농자재와 농약 등 1년에 2억원 가량의
“굳이 수탁수매를 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 아닙니까.” 농협의 요구에 따라 수탁수매에 응하면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한 농민의 반응이다. 사실상 매취수매와 다를 바 없으면서 교묘하게 수탁수매의 형식만을 취한 지역농협 RPC의 벼 수매 방식이 농민들의 조소 섞인 푸념을 자아내고 있다. D농협에 의무 할당된 수탁수매 자금은 여느 지역과 같은 전체의 30% 수준. 마을별로 의무 수탁수매량이 매겨졌지만 농민들은 큰 분란 없이 젊은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수탁수매를 전량 떠안기로 논의를 마쳤다. 이 지역 농협의 수탁수매가 매취수매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 D농협 RPC의 매취수매는 수매시에 산물벼 40kg 기준으로 선급금 5만원을 지급하고 12월 초중순경 이사회에서 가격이 의결되면 바로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벼 수탁수매 선급금액 제한 조항이 사실상 큰 의미를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선 농협들은 저마다 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선급금 상한액을 불필요하게 낮게 책정하고 있고, 애매한 조항으로 인한 피해는 애꿎은 농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정부의 사업지침 조항을 인용하면 “수탁매입은 선도금을 동일 품종매입 가격의 80% 이하로 지급”해야 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는 수탁수매 당시 농가와 RPC간에 합의한 임의의 예상수매가격을 기준으로 80% 이하를 의미한다. 문제는 일선 농협들이 이 조항을 저마다 달리 해석해 각자 다른 기준의 ‘80%’를 지키고 있다는 것.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확정된 매취수매 계약가격의 80%를 적용하는 것이다. 수매 이전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