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2017년 12월, 겨울철 오리 사육제한(오리 휴지기)이 시행됐다. 이듬해의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세계적인 행사를 위해 ‘시범적’으로 치러질 줄 알았던 오리 휴지기는 4년째 이어지며 오리 농가와 업계를 갉아먹고 있다.정부는 2017년 4월 관계장관회의에서 ‘가축질병 예방 없이는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이 불가능하고, 조류독감(AI)과 구제역 등의 반복 발생에 따른 경제·사회적 피해 방지 및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특별방역대책 추진을 확정지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5년 ‘농지기능강화 방침’을 마련해 농지 관리의 강도를 높였다. 매년 실시되는 농지이용 실태조사를 통해 실경작이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가 확인된 농지는 농업경영 혹은 처분의 의무를 부과하고, 그 이행 여부를 주시하는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제주도 서귀포시의 자료를 참고해, 시가 지난 2015년부터 관리대상으로 지정한 농지들 가운데 종결 처리되지 않은 60개 법인 소유 117필지의 농지들 일부를 직접 찾아가 그 실태를 확인해봤다.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의 한 감귤 밀집 재배지역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제주특별자치도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은 부동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를 떤다. 2010년을 전후해 각종 개발이 줄줄이 이어지며 투자 광풍이 멈추질 않아 농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땅값 상승률이 18.66%를 기록했는데 2위 부산과의 격차가 무려 두 배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수치였다. 2018년에도 17.5%를 기록했다.이제 제주농민들이 자가 경작지를 늘려 소득 향상을 꿈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돼버렸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임차료도 따라 올라, 밭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우리나라에 농업법인 제도가 도입된 건 1990년이다. 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을 제정해 제도화한 것이다. 규모화된 전업농 육성을 위한 일종의 구조개선 대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농업법인 제도와 운영 실태 보고서’에 의하면 일련의 과정을 거쳐 농업법인은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으로 정의됐고, 사업 범위·조합원 자격·출자 면적 확대, 설립주체 다양화 등 농업법인 설립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이어졌다. 1994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최근 제주도에서 농업법인의 부동산 투기가 드러나며 농업회사법인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사진). 2010년 이후 전국적으로 농업회사법인이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제주도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중 70% 이상이 부동산 투기 등의 목적 외 사업을 벌여 왔다.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보면 농업회사법인이 급증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는 물론 행정사, 법무사, 세무사 등 개인사업자와 업체들이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할 시 얻을 수 있는 각종 지원 및 혜택을 앞세워 농업회사법인 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코로나19로 경주마 생산기반도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2차례의 경주마 경매에선 144두가 상장돼 고작 2두만 낙찰됐다.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안 그래도 사료비·관리비·훈련비 등을 감당하기 어렵던 상황에서, 사실상 경주마의 판로가 막혀 이중고를 겪고 있다.최근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이들은 정부에 어떤 대책을 호소하고 있나? 국내의 대표적인 경주마 생산지역인 제주도의 말 생산농민들을 만났다.“경주마, 자식 키우듯 애지중지해야”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국내 경주마생산자는 경마에서 제외될 예정인 한라마를 제외하면 400여호에 달하는 걸로 추산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며 이들은 모두 경영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이대로 1년 가량 지나면 다들 회생이 어렵다”면서 “말산업을 포기할거면 지금이라도 알려달라. 이건 희망고문이다”라고 개탄했다. 경주마생산을 설명한다면?더러브렛은 거의 미국에서 씨암말을 수입하고 있다. 이 씨암말을 봄에 교배하면 330일 내외를 새끼를 배고 있다가 출산한다. 그 뒤에 24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경주마생산자들이 위기에 처했는데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사회가 긴축경영을 앞세워 경주마 시장을 더 얼어붙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마사회는 최근 내년도 예산을 수립하며 마주들에 지급하는 경주상금 규모를 대폭 축소한 걸로 알려졌다. 경마관련예산을 약 30% 줄이는 긴축경영에 돌입하는데 경주상금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마주들은 경주상금을 재투자해 경주마를 구입한다. 경주상금의 축소는 마주들의 구입의지를 떨어뜨려 더욱 경주마 시장을 어렵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이대로 말산업을 포기할 것인가.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2월 23일 경마가 취소된 이래, 말산업 전체가 대혼란을 겪고 있다. 말산업육성법 제정 10년차를 맞은 말산업계는 경마 파행으로 말미암아 마사회부터 일선의 말생산현장까지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코로나19란 세계적 대재앙이 문제겠지만 마사회의 책임도 크다. 말산업을 이끌어야 할 마사회는 그동안 온갖 사건사고에 휩쓸리며 국민적 지탄을 받는 존재가 됐다. 국민들이 1년 가까이 말산업 전체가 올스톱 상태인데도 본체만체하는 이유가 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10일 양파 생산자 대표들이 관세청을 방문했다. 범람하는 양파 수입과 통관당국의 무대책에 대항해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거행할 계획이었으나, 경찰 측의 중재로 대화의 자리를 가진 것이다.이날 면담엔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 노은준 한국양파산업연합회장, 김석규 한국농산물냉장협회장 등 양파 생산·유통업계의 거목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불청객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관세청 직원들은 대면부터 대뜸 “당초 네 명이 온다 해놓고 열 명 가까이나 왔느냐”는 타박으로 시작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UR 협상이나 각국과의 FTA 체결 등 굵직한 수입개방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부는 농업 피해대책을 논의하며 표면적으로나마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담당 공무원이 바뀌는 시점에 이르면, 책임감은 흐려지고 몇 안되는 정책에 대한 생색, 농민에 대한 책임 강조로 태도가 바뀌어왔다.농산물 수급·가격 문제가 ‘정부가 초래한’ 수입에 기인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건고추·당근 사례로 대표되듯 수입 방어벽이 뚫린 품목들은 자급률이 급격히 무너져 내렸고 지금도 여전히 붕괴 중이다. 밀
[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1989년 농민들의 구호 앞에는 “1,200만 농민 단결하여”라는 말이 늘 제일 먼저 나왔었다. 우루과이라운드(UR) 개방농정 반대 구호를 외칠 때에도 “1,000만 농민 똘똘 뭉쳐”라고 선창했다. 그런데 지금은 농민들이 모인 농민집회에서조차 전체 농민수를 말하지 않는다. 수입개방이후 한국 농업, 농촌, 농민의 삶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농민운동의 역사는 개방농정 반대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립문에 올라가 외쳤던 우루과이라운드(UR) 반대투쟁, 멀리 멕시코 칸쿤과 홍콩 앞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촌 고령화, 기후변화, 농지면적 감소 등 농업 위기의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핵심엔 수입농산물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지난 6월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가 발간한 ‘FTA 이후 농축산물 수입동향’ 보고서엔 이러한 현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우리나라는 2004년 한-칠레 FTA 체결 이후 현재 미국·중국·아세안·EU·호주 등 56개국과 16건의 FTA가 발효돼 이행 중이다. 이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최초 FTA 발효 전 4년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FTA 발효 이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농민들의 비료회사 담합에 대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은 방대한 명단과 자료를 일일이 챙긴 실무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대종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은 소송 당시 전농 사무처장으로 실무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 의장에게 집단소송의 배경과 이번 승소의 의의를 들어봤다. 당시 집단소송은 어떻게 결정됐나?결정은 빨리 이뤄졌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공정위가 비료 담합을 밝힌 뒤 소송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할거면 대중적으로 하자는 방침이 있었다. 상식적으로 비료회사들이 엄청난 부당이득을 챙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자재 업계 담합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비단 비료에 국한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비료담합이 적발되기 이전과 이후에도 다양한 품목의 농자재 담합이 지속적으로 진행·적발됐으며, 이는 농민이 비료담합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음에도 이후 농자재 업계 내 자정과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농림축산식품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2011년엔 상토 판촉경쟁 제한 담합과 비닐하우스 등 농업용 필름 판매가격 담합을 적발해 제재한 바 있고, 비료담합이 적발·조치된 이후에도 트랙터·콤바인·이앙기 3종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13개 비료업체의 담합 사실을 적발·공표한 2012년 당시는 구제역 대확산과 쌀값 폭락, 한-미 FTA 발효에 이어 한-중 FTA 협상까지 진행돼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특히 쌀뿐만 아니라 대다수 농산물 가격이 하락해 농민들의 고충은 날로 커졌던 반면 비료가격 상승 폭은 당시 18.8%에 육박해 생산비 부담이 가중됐다.이러한 시점에 1995년에서 2010년까지 16년의 기간 동안 담합으로 비료회사가 이익을 챙겼다는 공정위 발표가 나왔고, 전국농민회총연맹은 ‘16년 간 눈뜬장님처럼 빼앗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피고들은 공동하여 원고들에게 별지 ‘손해배상액 계산표’ 중 ‘인정금액’란 기재 각 금원 및 이에 대하여 2010년 12월 31일부터 2020년 10월 30일까지 연 5%, 그 다음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각 비율로 계산된 금원을 지급하라.”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 판결로, 농민 약 1만7,000명과 13개 비료회사 간 8년 동안의 싸움이 끝을 맺었다. 완벽하다곤 할 수 없지만 농민들은 비료회사를 상대로 승기를 거머쥐었고,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6년에 달할 만큼 오랜
개회사/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농촌 살림이 나아지지 않는 건 매년 농산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게 큰 원인이다. 정책에 여전히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적인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는 현실에서 수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 수급정책은 식량안보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 토론회가 가격·수급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논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 환영사/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농산물 개방과 자유무역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개도국 지위까지 포기하는 국면에선 어떤 농사로든 가격을 보장받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매년 농산물 가격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이 심해 전년 대비 진폭이 더욱 크게 기록될 전망이다. 은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쌀생산자협회·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와 함께, 농산물 가격보장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논의하는 공론장을 열었다. “농산물 가격정책, 수입 관리에서부터”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 수입농산물에 대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산물은 공공재인가, 사유재인가.시대가 옮겨갈수록 농산물이 공공재가 돼야 한다는 시각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으며, 유력 정치인들도 공공연히 농산물을 공공재라 발언한다. 정부 또한 이따금 도시민들로부터 볼멘소리를 들을 정도로 농업생산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농산물은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나 시장경제에 내맡겨져 있다. 우리 농정은 아마도 농산물을 사유재로 보되, 그것을 생산하는 농업·농민에 일정부분 공익적 성격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관점이 애매하다 보니 결과도 참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