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1989년 농민들의 구호 앞에는 “1,200만 농민 단결하여”라는 말이 늘 제일 먼저 나왔었다. 우루과이라운드(UR) 개방농정 반대 구호를 외칠 때에도 “1,000만 농민 똘똘 뭉쳐”라고 선창했다. 그런데 지금은 농민들이 모인 농민집회에서조차 전체 농민수를 말하지 않는다. 수입개방이후 한국 농업, 농촌, 농민의 삶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농민운동의 역사는 개방농정 반대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립문에 올라가 외쳤던 우루과이라운드(UR) 반대투쟁, 멀리 멕시코 칸쿤과 홍콩 앞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촌 고령화, 기후변화, 농지면적 감소 등 농업 위기의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핵심엔 수입농산물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지난 6월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가 발간한 ‘FTA 이후 농축산물 수입동향’ 보고서엔 이러한 현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우리나라는 2004년 한-칠레 FTA 체결 이후 현재 미국·중국·아세안·EU·호주 등 56개국과 16건의 FTA가 발효돼 이행 중이다. 이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최초 FTA 발효 전 4년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FTA 발효 이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농민들의 비료회사 담합에 대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은 방대한 명단과 자료를 일일이 챙긴 실무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대종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은 소송 당시 전농 사무처장으로 실무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 의장에게 집단소송의 배경과 이번 승소의 의의를 들어봤다. 당시 집단소송은 어떻게 결정됐나?결정은 빨리 이뤄졌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공정위가 비료 담합을 밝힌 뒤 소송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할거면 대중적으로 하자는 방침이 있었다. 상식적으로 비료회사들이 엄청난 부당이득을 챙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자재 업계 담합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비단 비료에 국한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비료담합이 적발되기 이전과 이후에도 다양한 품목의 농자재 담합이 지속적으로 진행·적발됐으며, 이는 농민이 비료담합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음에도 이후 농자재 업계 내 자정과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농림축산식품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2011년엔 상토 판촉경쟁 제한 담합과 비닐하우스 등 농업용 필름 판매가격 담합을 적발해 제재한 바 있고, 비료담합이 적발·조치된 이후에도 트랙터·콤바인·이앙기 3종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13개 비료업체의 담합 사실을 적발·공표한 2012년 당시는 구제역 대확산과 쌀값 폭락, 한-미 FTA 발효에 이어 한-중 FTA 협상까지 진행돼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특히 쌀뿐만 아니라 대다수 농산물 가격이 하락해 농민들의 고충은 날로 커졌던 반면 비료가격 상승 폭은 당시 18.8%에 육박해 생산비 부담이 가중됐다.이러한 시점에 1995년에서 2010년까지 16년의 기간 동안 담합으로 비료회사가 이익을 챙겼다는 공정위 발표가 나왔고, 전국농민회총연맹은 ‘16년 간 눈뜬장님처럼 빼앗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피고들은 공동하여 원고들에게 별지 ‘손해배상액 계산표’ 중 ‘인정금액’란 기재 각 금원 및 이에 대하여 2010년 12월 31일부터 2020년 10월 30일까지 연 5%, 그 다음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각 비율로 계산된 금원을 지급하라.”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 판결로, 농민 약 1만7,000명과 13개 비료회사 간 8년 동안의 싸움이 끝을 맺었다. 완벽하다곤 할 수 없지만 농민들은 비료회사를 상대로 승기를 거머쥐었고,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6년에 달할 만큼 오랜
개회사/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농촌 살림이 나아지지 않는 건 매년 농산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게 큰 원인이다. 정책에 여전히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적인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는 현실에서 수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 수급정책은 식량안보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 토론회가 가격·수급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논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 환영사/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농산물 개방과 자유무역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개도국 지위까지 포기하는 국면에선 어떤 농사로든 가격을 보장받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매년 농산물 가격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이 심해 전년 대비 진폭이 더욱 크게 기록될 전망이다. 은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쌀생산자협회·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와 함께, 농산물 가격보장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논의하는 공론장을 열었다. “농산물 가격정책, 수입 관리에서부터”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 수입농산물에 대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산물은 공공재인가, 사유재인가.시대가 옮겨갈수록 농산물이 공공재가 돼야 한다는 시각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으며, 유력 정치인들도 공공연히 농산물을 공공재라 발언한다. 정부 또한 이따금 도시민들로부터 볼멘소리를 들을 정도로 농업생산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농산물은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나 시장경제에 내맡겨져 있다. 우리 농정은 아마도 농산물을 사유재로 보되, 그것을 생산하는 농업·농민에 일정부분 공익적 성격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관점이 애매하다 보니 결과도 참 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매년 농산물 가격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이 심해 전년 대비 진폭이 더욱 크게 기록될 전망이다. 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쌀생산자협회·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와 함께, 농산물 가격보장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논의하는 공론장을 열었다. 올해 배추 가격은 작년 대비 240%까지 올라갔다. 2년 전에 양파 값이 폭락했을 때는 이것과 반대 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북 충주시 대소원면에서 과수농사를 짓는 이복순 씨(복숭아 재배)와 김진원·김기수 씨(이상 사과 재배)는 한때 시도한 무농약 농사 과정을 회상했다. 그들은 10여년 전부터 대소원면에서 저농약 과수농사를 짓다가, 2016년 저농약 인증제 폐지 뒤 무농약 방식을 시도했다.“저농약 방식으로도 쉽진 않지만, 무농약 방식으론 매년 7월말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복숭아순나방 등의 병해충을 막아내는 게 불가능했다. 효과적인 방제기술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품’ 과일(품위기준에 맞는 과일)은 많이 안 나왔고, 나중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16년, 친환경농산물 인증제의 하나였던 저농약 인증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0년 저농약 인증제 신규인증이 중단된 뒤 6년만이었다. 정부는 저농약 인증제 폐지 직전 “저농약 농가들의 무농약 인증단계로의 진입을 유도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그러나 그 호언장담은 실현되지 않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노수현, 농관원)의 지난해 친환경인증통계정보에 따르면, 친환경 인증농가 수는 저농약 인증제가 폐지된 2016년 총 6만1,946농가에서 지난해 5만8,055농가로 줄어 정체상태를 보였다. 특히 무농약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30년 가까이 이어진 신자유주의 무역체제 최고의 수입품(?) 중 하나는 농작물을 해치는 병해충이었다.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과거엔 이름도 못 들어봤던 벌레들이 한반도 곳곳을 누비며 농작물을 갉아먹는다.여기에 기후위기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재래 병해충도 더더욱 설친다. 폭우, 가뭄, 동해 등 온갖 기상이변까지 더해져 이 땅의 농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농사짓기 어렵다. 제초제나 농약을 쳐도 잡기 힘든 게 요즘 병해충이건만, 친환경농민들은 이 병해충들에 사실상 맨몸으로 대적한다. 그러니 농사를 지으며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친환경농업을 보다 확대하려면 저농약 인증을 대체할 방안을 모색해 궁극적으로 과정 중심의 인증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소비자생협이 시도하는 자체인증과 해외 유기인증을 감안해 친환경농업 육성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소비자생협 중 한살림연합(상임대표 조완석)은 자체적으로 과정 중심의 인증기준을 마련해 도입하고 있다. 한살림연합은 자주인증을 거쳐 올해 6월부터 참여인증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150개 농산물생산 공동체 중 29개 공동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모든 공동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광주 농민들은 올해 코로나19와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방지에 안간힘을 쏟는 한편 광주광역시와도 사투를 벌여야했다. 호남지방에선 최근 농민들의 주도로 농민수당이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등 지방농정에서 진일보한 개혁을 이뤘는데, 같은 지리적 여건에서 똑같이 농사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계선 하나를 두고 관할 광역지자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광주 농민들은 수혜를 받지 못해서다.농민수당 제도 도입을 주창하는 전남 농민들의 노력으로 지난 2019년부터 해남 등 일부 전라남도 기초지자체가 스스로 농민수당을 도입했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우리나라의 각 행정구역을 책임지는 지방자치단체들 가운데 ‘광역시’들은 수도 서울특별시 다음가는 위상을 가진다.「지방자치법」에 따르면 광역시는 도·특별자치시·특별자치도와 함께 광역자치단체로 분류되지만, 실제론 동일 권역의 ‘도’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원인은 다름 아닌 인구의 이동이다. 서울의 위성도시 역할을 수행하는 인천광역시와 중공업에 특화된 울산광역시를 제외하면, 광주·대구·부산·대전 등 거점 도시의 정주 인구는 각자 마주보고 있는 도 전체의 인구와 대등한 수준까지 육박했다. 수십년 간 탈농·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 7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열린 농민수당 쟁취 광주 농민 총궐기대회. 전남의 농민들이 농민수당을 받았는데 도랑 하나를 사이에 두고 광주 농민들만 농민수당을 받지 못하는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게 이날 농민들의 목소리다.대회에서 삭발을 감행한 오종원 광주시농민회장을 지난 12일 광주시 서구의 한 농가에서 만나 지역 농민들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을 확인했다.광주에서도 서구하면 시청과 상업지구가 있는 도심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 회장이 사는 서구 용두동은 최근까지도 도로에 중앙선이 없었다고 한다. 20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민수당 도입 갈등 속에 광주광역시 농민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광역시에서 농사짓는다는 이유만으로 인근 전남 시·군이나 군을 유지한 타 광역시 농민들보다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문제의 핵심엔 행정구역이 있다. 행정구역을 통합하거나 편입하면서 광역시 안에 ‘군’을 유지한 지자체 농민들의 경우 그나마 농민들에게 주어지는 지원이나 혜택이 유지되지만, 광역시로 편입되며 ‘구’로 바뀐 경우 그 혜택이 줄뿐만 아니라 세금도 더 내야 한다. 대표적 사례가 광주광역시와 대전광역시다.광역시 농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영농형태양광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농업과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영위하는 개념에서 비롯됐다. 같은 면적에서 농사만 짓는 것과 비교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철저한 연구와 검증 없이 섣부른 기대감만 부풀렸다간 게도 우럭도 다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긴 사업기간과 막대한 초기비용 부담, 여기에 농업도 발전도 모두 생산량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농업회사법인솔라팜㈜(대표이사 김창한)은 지난 2016년 4월, 국내에서 최초로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영농형태양광을 구실 삼아 농지법 개악을 부추기는 이들은 누구인가? 1차적인 책임은 농업·농민·농촌에 대한 이해없이 농업진흥구역(절대농지)에 태양광 설치를 부추기려는 정치권에 있다. 이와 함께 영농형태양광을 논밭에 설치할 시 어떤 비용이 발생할지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한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책임이 있다.태양광 발전만 늘리면 끝인가?농지법 개정안 추진 건과 관련해 상징적인 장면이 있다. 박정 의원을 비롯한 9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14일 통일 영농형태양광 발전 시범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 중엔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