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기계가 없으니까 엄니가 사람 불러서 모내기를 했는데 빠지는 논이라서 그런지 이만큼만 남겨놓고 그냥 가버렸어. 뭐, 어쩔 수 있나. 한 번 빠지면 다른 일도 못 하고 기계도 비싸니 그러려니 해야지. (논에) 아직 물이 많아서 물 빼고 심느라 몇 시간 걸렸어. 뜬 모 잡는 건 이제부터 시작이고. 며칠 있다가는 이삭거름도 줘야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예정된 27일 오전 강원 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논에서 한 여성농민이 오락가락 내리는 비를 맞으며 피를 제거하고 있다. 올해 나이가 여든아홉이라고 밝힌 농민은 “고생하는 농민들 쌀값 좀 잘 주라고 농협에 꼭 전해달라”며 신신당부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6월 15일 기준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이 4만5,534원(20kg)으로 수확기(5만3,535원)보다 14.9% 하락(통계청 발표)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이 ‘쌀값 하락 대책 마련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경기 쌀값 하락은 2022년산 쌀값 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3차 쌀 시장격리 시행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작년 추석 즈음 베고 나뒀다가 (올해) 처음 베는겨. 영양부추여. 솔부추라고도 하고. 아직은 수확 초기라 가격이 괜찮아. 한 관(약 4kg)에 만원 정도니까. 이것도 일반부추 가격이 좋아야 좋지. 안 그럼 이것도 안 나와. 저 밑에서부터 베고 올라오는데 한 번 베면 20일 넘게 키워야 다시 베. 이게 작년 묵은 싹이라 크는 게 좀 더뎌. 친환경이라 톱밥도 깔고 발효시킨 퇴비도 주는데 이건 거의 물로 키우는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7일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의 한 비탈진 밭에서 홍천군농민회 회원들이 공동경작하는 콩 파종에 나선 가운데 일정한 간격으로 줄잡이 중인 농민들에게 줄 바꿀 것을 요구하며 “줄이요”를 외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모심기 전에 논을 평평하게 골라야 되거든요. 그 작업 합니다. 거의 끝났어요. 모내기는 기계가 고장나서 (수리) 보냈는데 고쳐 갖고 오면 내일이나 모래쯤 하게 되예. 추석 안에 내는 건 (모내기가) 이미 다 끝났고 여긴 중만생 숭구려고요. 여기 다랑논 세 조각이 700평, 저 윗논이 한 500평 돼요. 마지기로 셈하면 올핸 15마지기 정도 농사지어요. 농사는 태어나서 (여기에) 계속 있었으니깐 오래됐지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만한 단비가 내린 지난 15일 강원 홍천군 북방면 성동리 들녘에서 한 농민 부부가 직접 육묘한 들깨 모종을 밭에 옮겨심고 있다. 우비도 입지 않고 밭일에 여념이 없던 남편은 “모종 심기에 딱 적당할 만큼 어젯밤부터 비가 왔다”며 “이게 정말 단비”라고 흡족해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4일 충남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 들녘에서 여성농민들이 알타리무를 수확해 한 단씩 묶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구마) 심을 땐 사람 써서 심었지만 이것까진 사람 못 써. 캘 때도 마찬가지야. 그럼 남는 게 없는데? 시간 날 때마다 와서 (흙) 덮어주는겨. 농자재값 다 올랐는데 농산물값은 안 오르잖아. 코로나로 소상공인은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농민은 그런 것도 없어. 그냥 농민은 말없이 죽는겨. 농사지어서 내 품 팔아먹는 것밖에 안 돼도 (땅을) 묵힐 수도 없으니까. 어려워도 되든 안 되든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