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만나서는 천지가 모두 힘을 합치더니 운이 다하매 영웅도 스스로 도모할 길이 없구나 백성을 사랑하고 의를 세움에 잘못이 없건마는 나라 위한 붉은 마음을 그 누가 알까(전봉준 절명시) 일제가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계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세력은 동학농민군이었다. 하여 그들은 농민군을 남도 끝까지 추격하여 궤멸시키려고 했다. 이미 청일전쟁에서 승리하여 천하에 두려울 게 없는 일본 군대였다. 이미 패퇴의 길로 들어선 농민군은 처절한 저항 끝에 대부분 살해되었고 반봉건, 반외세를 실현하여 근대적 자주 국가를 세우고자 했던 염원은 좌절되고 말았다. 당시 가장 중요한 계급이었던 농민들이 스스로 근대를 지향했던 혁명은 우리 민족사 제일의 사건이라고 할만 했다.부질없는 가정이지
6월 정부입장 결정, 9월 말 WTO통보 시한을 앞두고 쌀 관세화 여부에 대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시중에는 정부가 이미 오래전에 쌀시장 전면 개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6월 지방선거등의 정치일정과 맞물려 발표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조차도 있다.쌀관세화에 대한 농업계의 우려에 대한 정부측 해법중 하나가 쌀 고율관세다. 고율관세론의 근거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동관세화론, 조기(중도)관세화론을 주장해 온 민간연구소 GS&J인스티튜트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제출한 용역보고서에서 비롯된다.쌀관세화란 곧 쌀에 관세를 매겨서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관세를 얼마나 부과할 것인가에 따라 수입쌀의 시장가격이 결정되고, 이에 따라 국내산 쌀과의 경쟁 여부가 정
한국 농민운동은 쌀을 지키기 위해 싸운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1990년 농민운동의 자주적 단일조직인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출범한 이후 쌀 투쟁이 항상 중심에 있었다. 1990년대는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 저지를 통해 쌀 개방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2004년 쌀 재협상 때도 농민운동은 폭발적 투쟁을 진행됐다. 25년간의 기나긴 투쟁을 통해 한국농민들은 쌀 시장 전면개방을 막아내고 부분개방만을 허용하고 있다. 목표를 완벽히 이루지 못했지만 끈질기게 쌀을 지켜오고 있는 점은 높이 평가할 점이다. 이러한 의미는 농민들보다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2011년 여의도 농민대회에서 한 소비자단체 대표의 연설을 인용하자면 그분은 ‘여기 계신 농민들이 계셨
나는 본다들것에 실려 서울로 압송되어 가는그의 얼굴에서두 개의 눈을 본다양반과 부호들에 대한 증오의 눈을가난한 민중에 대한 사랑의 눈을(김남주 시 ‘녹두장군’ 중) 혁명 기간을 통틀어 어느 정도의 농민들이 죽어갔는지는 여전히 정확히 알 수 없다. 당시의 기록도 20만에서 40만까지 기록하고 있다. 박은식은 조선통사에서 30만으로 추정하거니와 당시 조선 백성 전체가 채 천만이 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그 숫자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호남에서 죽어간 농민들의 수가 너무도 막대하여 혹자는 민족의 알갱이가 이 때 모두 스러져갔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이후의 의병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진 지난한 투쟁에서 남은 이들도 또한 피를 흘리고 쓰러졌으니, 우리의 근대사는 실로 참혹
“준비된 여성 대통령”“안전한 대한민국”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내세웠던 선거 구호이다. 지금 이 순간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고 있다. 무엇을 준비했나? 그리고 누가 안전한 대한민국인가? 또 다시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한 달 후면 지방선거가 있다. 6월 4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 그리고 시·도의원, 시·군·구의원, 시·도교육감 동시선거가 실시된다. 이미 선거 열기로 달아올라야 할 시기지만 세월호 참사로 선거운동이 중단 됐다. 사고 보름이 지나면서 각 정당과 후보들은 조심스레 선거운동을 재개하고 있다.이 순간 우리가 겪고 있는 참담함과 절망 그리고 분노는 어찌 보면 우리 자신들의 책임인지 모른다. 유권자인 국민들이 나랏일을 대신할 일꾼을 잘 못 뽑고,
로컬푸드는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 보장과 지역경제 선순환은 물론 환경 보호의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수많은 영세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제공하고 생산자로서의 보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농가에 실질적인 이로움을 주기도 한다. 충북 옥천의 로컬푸드 사업도 그런 측면에서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옥천군농민회를 위시한 민간단체 주도하에 추진돼 온 옥천의 로컬푸드는 지난해 11월 ‘옥천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주민발의에 의해 제정되면서 한층 체계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옥천살림영농조합법인이 기반을 닦아 온 친환경학교급식사업은 전체 공공급식의 영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옥천푸드’ 인증제 및 상설직매장 개장도 추진중이다.
전라남도는 농도(農都)로 불린다. 기름지고 넓은 평야 지대는 특히 주식 작물인 벼 농사에 유리하다. 지난해 기준 전남 지역의 논벼 재배 면적은 전국 재배 면적의 20%(16만9,918ha)이며, 생산량도 전국의 19.4%(79만9,250톤)에 달한다. 그러나 벼 농사는 여타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보다 나은 소득을 좇은 벼 재배농가들의 품목 전환은 장기적으로 쌀 자급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는 문제다. 이에 지역마다 경영안정자금을 운영해 벼 재배농가를 지원하고 있지만 자금 운영이 불안정한 상태로, 경남, 충북, 충남 등의 지역에서 이것을 조례로 명문화해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전라남도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자금 지원 조례’ 역시 그 중
충북·경기도 ‘여성농민 바우처 사업’ 여성농민을 위한 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충북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여성행복복지 문화바우처’사업을 시작했다. 여성농민들에게 병원이나 약국, 미용실, 극장 등 건강증진과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복지제도다.올해는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로 이름을 바꾸고 대상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경기도도 올해부터 ‘행복바우처 카드’사업을 추진해 경기도내 2,500명의 여성농민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김유리 충북도청 주무관은 “행복바우처 카드 사업은 올해로 3년째 맞이하는 사업으로 여성농민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예산을 늘려 확대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강원도 ‘개인 농작업 환경 개선’ 강원도는 지난 2007년부터 ‘여성농업인 개인 농작업 환경개선 사업’을 시행
지방자치 시대가 도래한 지 23년이 지났다. 6번의 광역·시도지사, 광역·기초의원들이 바뀌었지만 여성농민들에 대한 공약이나 정책은 여전히 미흡하다.그나마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촌복지여성과를 두고 여성농민들을 전담하는 부서를 설치했다. 하지만 도청이나 시청 대부분은 여전히 농업정책, 농촌경영, 친환경농정과에서 여성농민 정책도 함께 다루고 있는 실정이다.이처럼 여성농민을 위한 전담부서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강다복)은 “여성농민 전담부서와 인력을 마련하고 여성농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을 첫 번째 요구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는 200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1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여성농민들의 지위향상, 경영능력 강화, 삶의 질 제고, 여성농민들을 위한
1993년 12월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이 타결되고 1995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면서 대부분의 농산물은 관세화에 의해 개방되었다. 그러나 쌀 만큼은 WTO체제가 출범한 19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소비량의 4%인 20만톤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조건으로 관세화에 의한 개방을 유예하였으며, 그후 10년이 지난 2004년에는 쌀 재협상을 벌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다시 10년간 관세화 개방을 유예하면서 의무수입물량을 40만톤으로 늘려 주었다. 이 의무 수입량 40만톤은 2015년 이후 관세화에 의해 쌀시장이 개방이 되던 현 상태가 유지되던 영원히 사주도록 되어 있다. 관세화 개방이 유예된 1995년 이후 지금까지 근 20여년 동안 쌀 정책의 핵심은 정부의 개
그 날이었는지 몰라라우리에게 넘을 수 없는 무엇이 생긴 것은그 날이었는지 몰라라우리가 우리의 죽은 몸 위에 가시덤불로 피어넘을 수 없는 무엇을 넘기 시작한 것은(김진경 시 ‘우금치의 노래’ 중) 120년 전, 갑오년 초겨울의 그 며칠이 아니었으면 우금티는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공주의 낮은 언덕에 그쳤으리라. 지금은 고개 아래 터널이 뚫리고 고갯마루에는 그 날의 전투를 기념하는 위령탑이 서 있다. 공주는 북으로 금강이 흐르고 나머지 삼면은 험준한 산과 고개로 막혀 굳이 성을 쌓지 않고도 길목만 방비하면 뚫기 어려운 곳이다.이곳에서 동학혁명 전 기간에 걸쳐 가장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다. 수만 농민군의 시체가 들판을 뒤덮고 피가 흘러 개울을 이룬 곳, 그 곳에 말
1. 우리쌀의 현주소2. “대통령직을 걸고 쌀을 지키겠습니다”3. 쌀 정책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4. 쌀을 지켜내야 한다5. 고율관세의 허구6. 국제법으로 본 ‘현상유지’ 왜 가능한가7. 현상유지 가능하다 ○쌀개방의 역사 대통령직을 걸고 지키겠다던 쌀. 우리나라는 78~80년까지 계속된 냉해로 인해 대흉작을 기록하면서 79년부터 3년 연속 외국쌀을 긴급 수입하게 되었다. 특히 81년도에는 필요량의 두배에 가까운 쌀을 미국쌀 가격의 3배를 주고 수입함으로써 이후 쌀 재고 증가와 가격하락의 원인을 제공하였다. 80년대 쌀수입은 수급조절을 위한 긴급 조치였던데 반해 국제무역협상을 통해 의무적으로 쌀시장을 개방하게 된것은 93년 타결된
민족의 혼이요 우리 농업 최후의 보루인 쌀을 어떻게 할 것인가. 쌀을 둘러싼 현황, 쌀 시장개방과 양곡정책 그리고 전면개방 위기 상황의 대안은 무엇인가에 대해 7회 연재로 풀어 본다.2014년 쌀의 위기, 식량주권의 위기1. 우리쌀 의 현주소 2.“대통령직을 걸고 쌀을 지키겠습니다.”3. 쌀 정책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4. 쌀을 지켜야한다.5. 고율관세의 허구6. 국제법으로 본 ‘현상유지’ 왜 가능한가7. 현상유지 가능하다--------------------------------------------------------------------------혼합쌀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미국쌀 95% 기찬진미쌀, 중국산 95% 청아미, 호주산 95% 농부의
발목까지 온통 부둥켜안고 목발 절룩이며 휘청거리며 지친 동학군 쫓겨 가던 길 무리무리 의병들 숨어 넘던 길 그리워 그리워 노래 부르며 언젠가 오지게 오지게 터지고야 말 골짝물도 엎드려 포복하는 길 (이은봉 시 ‘갑사 가는 길’ 중) 정국은 바야흐로 요동치고 있었다. 그토록 막강해보이던 청나라가 너무도 손쉽게 일본에 무릎을 꿇자, 조야는 퍼뜩 놀라고 말았다. 조선이 일본의 사나운 군홧발 아래 놓이게 되었다는 사실이 자명해진 것이다. 대원군은 이미 힘 잃은 청국을 다시 끌어들이고 농민군과 세를 합쳐 일본을 몰아내려 시도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었다. 조선 천지에 일본과 맞서 싸울 세력은 오직 농민군 외엔 없
또 다시 봄은 돌아왔다. 이미 농부들은 분주해지고 있다. 새로 농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감자를 심기 위해 밭을 갈고 거름을 뿌리고 있지만 창고에는 작년에 수확한 감자가 한가득 이다. 그만큼 농민들의 근심도 가득하다.지난 한 해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돌아보면 농사지어서 제값을 받은 작물이 없다. 특히 채소들은 파느니 파묻는 게 나을 지경이다. 양배추·배추·고추·무·감자·마늘·양파 등 어느 것 하나 제값 받은 것이 없다. 이제 양파 수확을 해야 하는데, 그리고 마늘을 캘 때가 돌아오고 있지만 나락으로 떨어진 가격은 오를 기미가 없다.지금 이 순간 농민이 처한 현실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30년간의 농업구조조정의 결과다. UR협상의 결과 농산물의
“그저 마음이 아퍼. 종자값도 안 나오는 짓인디, 땅을 놀릴 수 없어 계속 농사짓는 것이제.” 진도의 한 마을에서 만난 대파밭은 수확이 한창이었다. 분주하고 빠른 손놀림과는 달리 수확을 하는 할머니들의 입에서는 연신 한탄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포전거래로 평당 7,000원에 거래했던 대파밭을 겨우 3,000원에 넘긴 상황에 맥이 풀린다. 대파는 저장하기가 힘든 탓에 여타 작물보다 가격 폭락에 더욱 민감하다. 건조 등 가공을 통해 저장성을 높일 수 있지만 가공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대부분의 건대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진도지역 농협의 계약수매 비율도 마늘·양파는 20% 정도지만 대파는 5%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가격이 폭락할 때마다 2년에 한번 꼴로 산지폐기가 이뤄지고 있는 실
수확을 앞둔 농민들이 큰 시름에 빠져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남, 경남, 강원의 양파, 대파, 감자, 마늘 농가들은 출하를 앞두고 있지만 생산비도 못미치는 가격이 형성된 시장에 출하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특히 올해 재배되는 채소들의 생산량도 좋아 이들의 근심은 커져만 가고 있다.현재 양파 재고량은 전국 8만여톤. 양파가격도 작년 이맘때에 비해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대파 역시 지난해 1,0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는 300원 이하로 떨어져 농민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더욱이 대파의 경우에는 장기저장도 어렵다보니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감자의 경우에도 생산비의 절반에 못미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강원도 지역의 농민들은 지난해 생산해 놓은 감자 재고 때문에 올해 농사는 손도 못대고 있는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면서 해외 농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게 되자 정부는 국내 시장 및 농가피해를 막기 위해 양허관세 시장접근물량(TRQ)을 설정했다. WTO 농산물 협상 합의안에 따라 일정물량만 저율관세로 수입이 보장될 수 있게 하면서도, 국내시장 영향은 최소화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러나 이 제도가 악용되고 있다. 국내산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조짐만 보여도 소비자 물가안정을 빌미로 TRQ를 증량해 국내시장 교란은 물론이고 국내 농산물 생산기반까지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잇따라 체결되고 있는 FTA까지 수입산 농산물이 국내시장을 점령하는 데 톡톡한 공을 세우고 있다. 국내 자급률이 95%에 달하는 양파도 예외 없이 몸살을 앓고 있는 형국이다. 수입산 농산물로 인한
바람 거센 날 대숲에 들면 청천까지, 청천까지 찌르는 소리 홀로서는 힘들다고 잎새 잎끼리 만나고 흐트러져도 어렵다고 뿌리 뿌리끼리 만나고 급기야는 저 소리 한 함성 이뤄 일어서라 일어서라고 부르는 소리 일어서자 일어서자고 외치는 소리. (고재종 시 ‘대숲이 부르는 소리’ 중) 우리는 파리 코뮌은 알면서 집강소는 잘 모른다. 파리 시민군과 베르사유 군이 싸운 피의 일주일은 알아도 우금티 전투는 오히려 생소하다. 사실 두 코뮌과 전투
미치고 싶었다. 4월이 오면 산천은 껍질을 찢고 속잎은 돋아나는데, 4월이 오면 내 가슴에도 속잎은 돋아나고 있는데 (신동엽 시 ‘4월은 갈아엎는 달’ 중) 전주는 호남의 최대 관문이면서 왕조가 일어난 발상지라 하여 조정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곳이었다. 전주성 남쪽 문인 풍납문 옆 경기전에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져 있었다. 또한 전국 제일의 곡창인 호남 들녘을 관장하는 자리인지라 탐관오리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기도 했다. 황룡강 전투에서 승리한 농민군은 곧바로 칼끝을 전주로 겨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