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결혼을 하면서 저를 부르는 이름이 많아졌습니다. 남편이 생기면서 시어머니, 시아버지, 아주버님, 형님, 시누이와 조카들이 생겼고, 그러면서 저는 며느리, 동서, 새댁, 새신부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물론 저는 새로 생긴 그 이름들이 썩 마음에 듭니다. 저는 새로 만난 가족들이 참 좋습니다.결혼하고 맞은 첫 어버이날 인사차 시댁에 들렀는데, 대화를 하던 중 자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싶은지 물으셨고, 시아버님은 행여 어머님이 부담이라도 주실까봐 ‘그냥 둘이 여행 다니면서 재밌게 살라’며 아이 이야기를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지난달 30일 정오가 막 지날 무렵 찾아간 전북 김제시 용지면 용암리 언니네텃밭 김제공동체(대표 강다복, 김제공동체) 작업장. 고령의 여성농민들이 하나둘 모였다. 이들은 유모차와 자동차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내리더니 작업장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내 농산물을 소분해 흰 봉지에 넣고 무게를 잰 뒤 꾸러미 박스에 넣었다. 이날은 김제공동체가 꾸러미 작업을 하는 날이었다.“이름 써논 거 잘 보고 넣어.” “상추 먼저 넣고 완두콩은 아이스팩 가까이 넣으세요잉.” “여기 부추가 두 개 들어 있잖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원재정 기자]이번 지방선거에서 농민들을 대거 후보로 냈던 진보당이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원내정당 정의당마저 제친 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진보당 후보로 나서 당선인 신분을 획득한 이들 21명 중 1/3은 농민운동가들이 심의·추천한 농민 후보였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조직후보 23명 중 22명이 진보당 소속으로 출마해 이 중 7명이 당선됐다. 특히 진보당이 이번 선거에서 획득한 광역의원 의석 3자리는 모두 농민후보의 승리로 일궈냈다. 이들을 포함해 당선인들 모두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에서 결과를 이룩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역재단(이사장 박경)이 오는 6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제15회 전국지역리더상’을 공모한다.지역재단은 전국 각지에서 자치·협동의 가치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주민들의 사례를 발굴하고, 지역주체들이 지속가능한 활동을 하도록 격려하는 차원에서 2004년 이래 매년 전국지역리더상 시상식을 진행했다.공모대상은 지역재단의 비전인 ‘자치와 협동에 기초한 순환과 공생의 지역 만들기’를 기초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풀뿌리 주민조직, 사회적 경제조직, 비영리단체, 행정 등의 개인 및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상기, 경기친농연)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와 각 시·군에 출마한 지자체장 후보들에게 지방농정 대전환을 위한 농어업·먹거리 분야 정책을 제안했다.경기친농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민선 8기 지방정부의 농정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며, 지난 3월 정기 이사회를 통해 최종보고회를 열고 정책공약 제안내용을 확정했다.김상기 경기친농연 회장은 “민선 8기 지방정부는 1,390만 경기도민의 건강 먹거리기본권 실현을 위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한국농정신문 김하종 기자]강원농민의길·춘천소비자생협연대·국민총행복과농산어촌개벽 강원추진위원회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20일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강원 농정대전환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정책협약서는 지난달 28일 열린 지방선거 강원농정 토론회에서 ‘농민이 있어야 농촌이 산다’라는 슬로건 하에 제안된 ‘강원 농정대전환 10대 의제’에 기초해 작성됐다.협약식엔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원선희 이광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특별위원장과 정책자문단이 참석했고, 농민·소비자 단체를 대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유전자조작식품(GMO)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약 3년만에 서울 거리를 행진하며 ‘GMO 규제완화 반대’, ‘GMO 완전표시제 실시’ 등의 구호를 외쳤다.GMO반대전국행동이 지난 21일 서울 도심에서 ‘2022 몬산토·바이엘 GMO반대 시민행진(시민행진)’을 진행했다. 시민행진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래 기자회견 및 온라인 실천활동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일상회복이 점차 진행되는 상황에서 3년만에 대규모 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였다.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GMO 문제 해결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지난 24일 전남 영암교육지원청(교육장 최광표)은 영암군농민회(회장 박웅) 소속 세 농가에서 일손돕기를 진행했다.이 일손돕기 활동은 지난해 영암교육지원청이 영암군농민회에 직접 연락해 처음 성사됐고 올해로 2년째를 맞는다. 김희정 영암교육지원청 행정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농촌 일손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에서 미력한 힘이나마 지역에 공헌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서 이번 농활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영암교육지원청 직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영암 신북면 단감 적과를 비롯해 시종면 딸기 정리작업과 미암면 무화과
지난달 말에 좀 값진 활동을 했습니다. 지역의 시민단체와 협약하여 먹거리 취약 청소년들에게 꾸러미를 싸는 작업이었습니다. 대충 보자면 불우이웃돕기의 이름으로 흔하게 진행하는 사업이다만, 좀 더 자세히 보자면 우리가 농사짓고 잡은 농수산물로 김치를 담그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만들고, 반찬을 만든 것이므로 궁극적으로 불우이웃돕기의 이름으로 우리 자신을 도운 것입니다. 그러니 연대사업이라는 것이 적절하겠지요.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멋진 일인 것입니다. 일의 규모나 과정으로 보자면 엄청난 이익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의 농민·시민들이 힘을 합쳐 ‘먹거리정치’에 나서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먹거리기본권 실현’ 및 ‘지속가능한 농업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일부 사례를 통해 지역주민들은 어떤 정책의 의제화에 나서는지 살펴보자.모두를 위한 먹거리 지원체계수도 서울 먹거리 시민사회의 연대체인 서울먹거리연대(상임대표 이명)는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서울시민 먹거리기본권 보장을 위한 핵심 6대 정책’을 제안했다. 6대 정책 중 ‘취약계층 대상 먹거리 무상지원서비스’의 제안 배경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총 55명의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중 17명(30.9%)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한국친환경농업협회(친농협) 등 3개 농민단체와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제8회 동시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 농지소유 현황 발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역단체장 후보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 가뭄이 지속되며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의 고충이 늘어가는 가운데 지난 23일 경기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의 대파밭에서 여성농민들이 풀을 매고 있다. 한 여성농민은 “스프링클러로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긴 하지만 그때뿐”이라며 “모레 비 소식이 있는데 (해갈이 될 만큼)충분히 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15일 연천군에서 바쁜 농촌 지역의 일손을 도움과 함께 현장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김 후보는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에 위치한 김명기 농민의 친환경 벼 재배 논에서 직접 이앙기에 탑승해 모내기를 도운 뒤, 지역 농민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이동해 아침식사를 하면서 농민들의 애로점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이 자리에는 고덕균 연천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을 비롯해 연천·파주·포천·양주·고양 등 경기 북부지역 농민 40여명이 함께 했다. 농민들은 김
드디어 셋째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학교에 다니는 언니 오빠의 영향인지, 다행히 일주일도 안 되어 어린이집 일과에 적응했다. 그리하여 임신 후 3년간 반쪽짜리 일꾼으로 해왔던 농사와 택배 일을 이제 한숨 돌려 재개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바쁜 일이 생길 때마다 어른들께 아이를 부탁드려야 했던 부담과 죄책감을 털어낼 수 있었다.둘째까지는 아이 기르며 농사짓고 아등바등 살았다면, 코로나에 노산으로 터울진 셋째부터는 육아만으로 충분히 고단하여 일에 대한 책임은 배우자가 거의 도맡았다. 합을 맞추어 하던 일을 혼자 하게 된 배우자는
‘59조4,000억원 대 3,000억원’ 윤석열정부의 첫 추경예산안 편성액과 농업부문 지원예산액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전체 예산액에서 농업분야 지원액은 고작 0.5% 정도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해진 세계적인 식량위기, 인도의 밀 수출금지 조치 등 식량안보의 위협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시기에 편성된 예산안이 맞나 의구심이 든다.한술 더 떠 지난 3월 정부가 약속했던 비료값 인상분 지원액마저 정부와 지자체 분담비율을 50%에서 20%로 줄이고, 농협 분담비율을 30%에서 60% 높여 정부지원액 1,800억원을 삭감한 예산안을 제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유전자조작식품(GMO)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약 3년만에 서울 거리를 행진하며 ‘GMO 규제완화 반대’, ‘GMO 완전표시제 실시’ 등의 구호를 외쳤다.GMO반대전국행동이 지난 21일 서울 도심에서 ‘2022 몬산토·바이엘 GMO반대 시민행진(시민행진)’을 진행했다. 시민행진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래 기자회견 및 온라인 실천활동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회복이 점차 진행되는 상황에서 3년만에 대규모 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민행진엔 생활협동조합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4개 농민단체들이 지방선거 후보자와 각 정당에 지역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15대 핵심 농정공약을 제안했다.경실련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한국친환경농업협회(친농협) 등 5개 농민·시민단체들은 자난 17일 경실련 강당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농정공약 제안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15대 농정공약 발표를 맡은 김호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은 “5개 시민·농민단체는 지방선거 공약을 도출하면서 정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갈수록 정치로부터 소외되고 핍박받는 농업·농촌의 현실이 농민들을 계속 선거판으로 끌어내고 있다. 농민후보들은 어떤 후보들보다도 농업·농촌에 대한 문제의식과 애정을 가진 이들로, 농업 중심의 정치변혁을 이끌 ‘씨앗’과 같은 존재다. 2020년 총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도 농민들의 출정이 활기를 띠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이번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총 7,598명이며 이 중 462명이 직업을 ‘농축산업’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이 수치가 절대적인 의미를 갖진 않는다. 공직·사업 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 비당3리 마을회관 앞, 두 명의 농민이 트럭을 세우더니 칼갈이용 연마기를 내려놓는다. 부여군농민회가 ‘칼갈이 자원봉사’를 하는 날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농민회의 이 자원봉사는 칼갈이 기계도, 갈아줄 사람도 보기 힘든 요즘 농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방문하는 마을마다 부엌칼은 물론 농작업용 칼까지 한 무더기를 들고나오는 통에, ‘가급적 1인당 개수를 3개로 부탁한다’는 식의 방문 전 사전고지까지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이날도 열댓 명쯤 되는 주민이 칼갈이를 부탁하러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