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경제지를 중심으로 물가안정을 위해 사과 수입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면서, 우리나라가 식물위생조치(SPS) 규범을 단순히 의도적으로 활용해 수입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과수산업이 현재 외래 병해로 입고 있는 극심한 피해를 생각하면 이를 그저 ‘전형적 비관세장벽’으로 치부해 그 필요성을 평가절하하기엔 큰 무리가 있다.과수산업 외래 병해를 이야기하자면 역시 과수화상병을 빼놓을 수 없다. 과수화상병은 배와 사과나무에 발병해 나무를 고사시키는 세균성 병해로, 지난 18세기 북미 지역에서 처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식량주권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할당관세 및 시장접근물량(TRQ) 확대조치에 대한 정부의 의존도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 더욱 높아졌다. 농가를 울리는 것은 물론이요, 무엇보다도 국내 먹거리 생산기반의 영구적 손실을 각오해야 하는 추가 개방조치가 ‘세수 펑크’ 압박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젠 전통과수 산업을 지켜왔던 식물위생조치(SPS)까지 스스로 포기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오고 있다.양경숙 국회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할당관세로 인한 세수 지원 규모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식량주권’은 세계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가 지난 1996년 총회에서 처음 발표한 개념이다.어디서 왔으며, 누가 생산·가공했는지를 따지지 않고 오직 먹거리에 대한 접근권 및 보장성만을 중시한 기존의 식량안보 개념은 그간 초국적 농업기업들이 이윤을 창출하고 몸집을 불릴 수 있었던 근간이었다.이와 달리 식량주권은 우리에게 필요한 먹거리와 그 생산을 뒷받침할 농업의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말한다. 자국 농업이 엄연히 기능하되, 자급률에 있어 미진한 한국 같은 나라는 식량안보를 바탕으로 식량주권의 실현을 모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오는 25일은 농협과 농민의 4년을 책임질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날이다. 하지만 대다수 농민조합원들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관심이 없다. 조합원에게 투표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합원의 의사를 투표에 반영할 길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농민들의 운명이 달린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조합장들의 손에만 맡겨둔 모순적 구조는,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농민들의 관심을 거두는 모순적 결과를 양산하고 있다.농협중앙회장, 혹은 중앙회장이 되고자 하는 자에게 중요한 건 당연히 농민조합원이 아니라 유권자인 조합장이다. 농업·농
오는 25일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다시금 농협중앙회의 민주적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굳건한 연대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셀프 연임’ 시도를 좌절시킨 농민과 농협 노동자들이, 이제는 농협중앙회의 미래를 놓고 지혜를 모으는 중이다. 지난 10일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및 이개호·신정훈·윤준병·강은미·윤미향·강성희 국회의원 주최,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제25대 농협중앙회장 공정·정책선거를 위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수출물류비 폐지라는 큰 파고에도 흔들림 없이 오히려 ‘위기를 기회 삼아’ 농산물 수출 지속·확대 가능성을 키워가는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경남 진주의 농업회사법인, 파머스팜이다.파머스팜은 수출업체와 현지 수입업체 없이 직접 해외시장 영업에 뛰어들어 판로를 개척해 딸기를 비롯한 배·단감 등을 홍콩, 몽골, 두바이, 아랍에미레이트, 캐나다, 미국, 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다.특히 ‘자력갱생’이란 경영방침 아래 수출농산물 생산부터 선별·포장·수출까지 모든 단계를 직접 추진함으로써 단계별로 수반되는 ‘유통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2015년 세계무역기구(WTO) 10차 각료회의 이후 8년이나 유예됐던 개발도상국 대상 수출물류비 지원 폐지가 본격 시행됐지만, 현장에선 다소 부실한 대책을 지적하며 농산물 수출을 지속·확대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수출물류비 폐지 연착륙을 위해 그간 물류비 지원 비율을 단계적으로 감축했고,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지난해 511억원이던 수출물류비 지원 예산을 585억원으로 확대해 농식품 글로벌 성장 패키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새해 벽두부터 적용된 수출물류비 지원 폐지는 당초 농가·업계 우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부담 완화를 위해 수출국 현지 판매단가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현지 판매단가를 유지하는 대신 수출업체가 농가에 지급하는 수취가격이 떨어질 거란 예측도 업계 관계자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먼저 최근 동남아시아 등에 딸기를 수출 중인 업체 대표 A씨는 “당장 1월 1일부터 현지 판매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물류비 지원 폐지 시 예견된 상황이 실제 발생했음을 증언했다. 덧붙여 A씨는 “동남아시아 등 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년 1월 1일 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이 전격 폐지됐다. 세계무역기구(WTO) 10차 각료회의의 결과다. 2015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10차 각료회의에서 WTO는 수출보조 철폐(선진국 즉시, 개발도상국 3년 유예-2018년 말까지)와 개발도상국 수출물류비 철폐 8년 유예(2023년 말까지) 등에 합의했고, 당시 개발도상국 지위에 있던 우리나라는 수출물류비 지원 8년 유예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지난 1998년부터 진행된 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은 우리나라 농산물의 수출 경쟁력을 견인하는 데 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해가 갈수록 농업재해가 심해지는 만큼 정부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십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농업분야 기후위기 대응을 다방면으로 전개하는 중이다. 다만 대응의 상당부분을 농민이 아닌 기업·자본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여 농민·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정부는 2018년 기준 2,470만톤이었던 농업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1,800만톤, 2050년까지 1,540만톤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아직은 계획 단계에 가깝지만 문재인정부 후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계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