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기분 좋은 일보다는 아프고, 때로 울화가 치미는 일들이 더 많아 곤혹스러운 요즘이다. 농심 역시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야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과 농민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보다는 정치적 투쟁에만 매몰된 모습이다.또 쌀값은 떨어졌는데 생산비는 크게 올라 지난해 쌀 생산순이익은 당연히 하락했다. 때문에 올해 쌀 재배면적 의향도 감소했다. 거기에다 바빠질 농사철이 다가오는데 인력 구하기는 갈수록 힘들다. 오히려 정
“농업에 종사하든 안하든, 농업과 연관이 있든 없든 현시기 농사를 잘 짓는 것이 우리의 최중대 임무이자 최우선과업이라는 확고한 관점과 입장에 따라 농업부문을 혁명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이는 최근 평양시당의 전원회의에서 평양의 모든 당조직에게 강조한 것으로 보도된 내용이다. 평양에는 일부 온실농업이 있을 뿐이다. 평양은 겨울에 모았던 거름을 인근 농장에 보내거나 농번기에 농사일을 거들던 정도였다. 올해는 이곳에서도 농사일을 강하게 챙기는 모양새다.북의 매체는 이와 관련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그리고 평안북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산불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 피해 규모도 점점 더 심각하다. 수십 년 동안 애써 가꾼 숲이 찰나의 실수나 고의적인 방화로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는 모습은 참담하다. 식상한 문구지만, 우리 후손들에게 소중히 물려줘야 할 금수강산 아닌가. 보다 철저한 산림관리와 함께, 근본적으로는 기후변화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총체적인 환경정책이 필요하다.우리의 식목일은 누구나 알다시피 4월 5일이다. 1949년 제정된 이래 1960년 잠시 사방(砂防)의 날로 대체됐다가 이듬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지난달 26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7차전원회의가 크게 주목받았다. 이는 ‘농업 문제’만을 별도로 논의하겠다고 예고됐던 회의이다. 더욱이 지난 연말 제6차전원회의에 이어 두 달 만에 새로 개최된 것이라 이례적이다.앞서 북은 지난달 5일 “농업의 올바른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당면한 농사에 필요한 해당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초미의 과제”라며 농업 문제만을 별도로 다룬 전원회의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북의 노동신문은 제7차전원회의와 관련해 “올해 알곡생산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하며 가까운 몇 해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참혹한 소식이 이어진다. 양국의 사망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었고, 그 몇 배에 달하는 부상자가 신음하고 있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딸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오열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전 세계가 눈물을 흘렸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무자비한 위력 앞에 우리는 그저 갈 곳 몰라 할 뿐이다.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많은 국가가 현장으로 달려가 지원과 구조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에서 작지만 따뜻한 희망을 느
2023년 북녘의 농업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기존의 방침과 정책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일 것이다. 북녘 체제의 특성상 우리가 그들의 정책적 의도와 의지를 바르게 읽기란 쉽지 않다. 아쉽게도 북에 관한 정보와 통계는 신뢰하기 어렵고, 검증할 수도 없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북녘의 농업·농촌에 관한 밑그림이라도 보려면 그들이 공식적으로 밝힌 주요 정책을 살펴볼 수밖에 없다.북은 올해 ‘당 중앙위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인민경제 부문별 경제지표와 ‘12개 중점고지’를 강조했다. 12개 중점고지에는 ①알곡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부디 꽃피는 봄이 오면 움츠러든 마음과 함께 평화의 기운도 활짝 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국내외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 경제를 다소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역시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그렇다면 북한은 어떨까.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경봉쇄 등의 철저한 통제와 가뭄·홍수 등 기상 악화, 북중교역 차질에 따른 비료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거기에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국제제재는 북한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물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결이 격화됐다. 남과 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이 절제된 ‘무력의 현시’를 넘어 전략적 무력을 노골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우리는 ‘비례대응’ 방식으로 맞섰고, 북은 ‘강대강’ 방식으로 반발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는 심각하게 손상되고 있다.북은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무려 6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2019년 27발보다 2배를 훨씬 넘는 숫자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11월 2일 하루에만 25발을 쏘는 등 30발이 넘는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또 사상
지난 1일 북한의 노동신문은 “11월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2022년도 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정형을 총화하고 2023년도 사업계획과 현 시기 당과 혁명발전에서 나서는 일련의 중요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12월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또한 12월 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 소집 결정도 발표했다. 개최 시기와 장소는 2023년 1월 17일 평양으로 알려졌다.우리가 당 전원회의에서 논의될 내용을 미리 예상할 수는 없다. 그러나 2021년 말에 진행된
지난해 연말 북은 ‘새로운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을 확정했다. 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의를 통해 발표됐고 이의 일환으로 연초부터 농촌현대화 계획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북녘의 농촌지역에서는 수만 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연말을 맞아 완공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북의 매체는 지난달 25일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이 온 나라 방방곡곡에서 변혁적 실체로 뚜렷이 과시되고 있는 속에 함경남도 금야군 용원농장 농산 제1·2작업반, 북청군 문동 과수농장 농산 제3작업반, 개성시 덕암농장 소재지 마을에 수백
권투에 비유하자면 서로 주먹을 계속 날리는 형국이다. 원, 투, 스트레이트, 훅까지….누구의 주먹이 더 센지는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서로가 위협적으로 날리는 주먹에 누군가 제대로 맞기만 한다면 이 경기는 끝날 것인가. 그러나 군사적 충돌은 권투가 아니기 때문에 한쪽의 일방적 패배로 끝나지는 않는다.10월만 해도 서로의 위협적 주먹 날리기는 계속됐다.우리 철원지역에서 실시된 포탄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은 동·서해 일대 포병사격 및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우리가 지난 10월 13·14일과 18·19일 사격훈련을
함경남도 함주군에 세계적 규모의 온실농장이 들어섰다. 이곳은 당초 군에서 사용하던 비행장이었다. 북은 여기에 대규모 온실과 함께 살림집, 학교, 문화회관, 종합봉사시설을 건설했다. 함경북도 경성군의 ‘중평온실’ 준공에 이어 또다시 초대형 온실단지를 선보인 셈이다.북은 그동안 신선채소의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남새(채소)생산의 현대화, 집약화, 공업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적극 모색해왔다. 막대한 물자와 인력을 투입해서 대규모 온실농장을 잇달아 건설하는 것은 이같은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북녘의 대표적 온실농장은 평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