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건강·가족·공기·사랑과 우정 같은 것. 소중함을 알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몽땅 잃는 것이다. 다 잃고 나서야 비로소 무게를 알 수 있다. 마치 무슨 깨달음처럼 이야기들 하지만, 학습 방법 치고는 참 바보 같은 방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 대부분이 그렇게 배운다는 점에서 불현듯 인류에 대한 애정이라든지, 부자에 대한 연민 또는 정의와 평등이 우리 삶에 아주 가까이 다가온 듯한 뿌듯한 감정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웬만하면 다들 바보니까.아무리 작은 일이더라도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한여름에 감기에 걸리거나 시험에서 빵점을 맞더라도 이유가 있다.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도 있는 커다란 손실 또는 상실의 사건이라면 절대 그냥, 갑자기 올 리가 없다. 모든 것을 잃기 한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캐 놓으면 상인들이 와서 사가. 요새는 관(4kg) 당 7,000원씩 주더라고. 날이 따뜻해지니까 값이 많이 떨어졌어. 냉이도 이제 끝물이라 (값이) 절반 이상 떨어졌지. 한창 좋을 땐 1만6,000원까지 받았나 그랬어. 처음 캘 땐 날도 춥고 손도 시리고 고생 많이 했지. 그때 생각하면 지금이 일하기야 편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볕이 완연했던 지난 6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의 한 비탈진 밭에서 황규철(69)씨와 인근 지역 주민들이 냉이를 수확하고 있다. 황씨는 “냉이도 나눌 수 있고 수확도 앞당기니 좋은 일 아니냐”며 “후작으로 감자를 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은 안성팜랜드에서 다음달 25일까지 ‘봄!봄!봄! 냉이축제’를 개최한다.안성팜랜드 입장 고객은 이 기간 동안 가축들이 있는 넓은 목장길을 걸으며 유기농 봄냉이를 무료로 캘 수 있다.안성팜랜드는 축제 기간 동안 주말과 공휴일엔 ‘냉이왕 선발대회’, ‘냉이음식 시식회’ 등의 이벤트를 통해 축제를 찾은 방문객에게 냉이의 향긋함과 냉이 캐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안성팜랜드 식당 ‘목원’에선 ‘냉이 한상차림’을 통해 다양한 냉이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안성팜랜드는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이 누구보다 먼저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농협은 “국내 최대 체험형 목장인 안성팜랜드는 가축 먹이주기, 체험승마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향긋한 봄내음이 코끝을 간질이는 계절이 왔습니다. 지금은 그 모습 보기가 쉽지 않지만, 예전 같으면 봄볕을 가득 머금어 봄향기를 마음껏 발하는 봄나물을 캐러, 손에 바구니 하나씩 챙겨 들고 들로 산으로 봄기운을 만끽하며 다니던 봄처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때입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는 지금 온 나라가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입만 열면 국민과 나라를 위한다던 대통령이 실은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자신의 입맛대로 국정을 농단해 왔다는 사실과 그 사실 앞에 또 다시 다른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모습에 모든 국민이 울화병에 걸릴 실정입니다.이러한 울화병은 먼저 간을 손상시켜 소화액의 분비를 방해하고 소화장애를 유발하여 신경성 위염을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봄나물로 잘 알려진 달래는 그 향긋한 내음이 그야말로 봄의 전령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된장찌개를 보글보글 끓이다 마지막에 달래를 넣고 살짝 덧 끓이면 그 그윽한 향 내음이 코 끝을 통해 식탁 가득 넘쳐나며 입맛을 절로 돋는 것을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을 것입니다.또한 싱싱한 달래를 생으로 다져 간장을 넣어 만든 달래장을 무나 콩나물밥에 한 술 넣고 쓱쓱 비며 한 입 가득 넣으면, 그 순간 그 그윽한 향과 함께 입 안 가득 어우러지는 맛의 품격은 우리를 일거에 행복의 나라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이런 향이 주는 안정감 때문인지 달래는 신경이 예민해져서 오는 불면증 치료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치 그 향긋한 내음을 통해 우리를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농촌 사회는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농촌사회를 지탱하는 농민의 연령층은 6~70대이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깊이 패인 주름은 이 시대 농민의 상징이요, 고단한 농민들의 표상이다.그런데 강원도 홍천의 깊은 산골마을에 희망을 만들어가는 젊은 농부 김택우씨가 있다. 그의 꿈은 친환경 농사를 통해 가족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강원도 홍천 겨울이 일찍 시작되는 이곳, 모두가 열악한 환경을 피해 떠나는 세태에 김씨는 오히려 친환경 농사의 최적지라며 훗날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농장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지난 2014년 한 일간지의 기사제목이다. 기사의 주인공은 김순권 한국옥수수재단 이사장(한동대학교 석좌교수)이다. 5차례나 노벨상 후보에 오른 걸로 알려진 김 이사장은 수원 19호 개발의 담당자로 국내 옥수수 농사에 크게 기여했으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선 17년 동안 옥수수 종자개발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2차례 명예추장에 추대됐다. 1992년 그가 명예추장에 추대되며 받은 칭호가 ‘마에군’, 가난한 자를 배불리 먹인 자란 뜻이다.지난 13일 포항시 청하면 닥터콘 옥수수센터에서 만난 김 이사장은 흙묻은 모자와 얼룩진 바지를 입은 소탈한 모습이었다. 그는 “새벽부터 옥수수 종자밭에서 잡초를 뽑
맵고 쌉싸름한 갓김치 한 쪽을 방금 지은 밥과 함께 먹다보면, 톡 쏘는듯한 맛이 잃었던 입맛을 자극하여 금방 밥 한 공기가 뚝딱이다. 또한 차가운 냉면을 먹을 때 맵고 알싸한 맛으로 식욕을 돋워 주며 찬 기운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이 바로 겨자입니다. 갓과 겨자는 십자화과의 식물로서 잎은 갓, 씨앗은 겨자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잎을 먹기 위해 개량한 것을 갓, 씨앗을 이용하기 위해 개량한 것을 겨자라고 따로 부르기도 합니다. 갓과 겨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기원 전 수세기 전부터 향신료나 약으로 이용되어 온 기록이 있습니다. 중국의 고서에는 기원 전 12세기경, 주(周)나라 때 이미 갓의 종자를 향신료로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집트 문헌에는 기원 전 1550년경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구제역 발병으로 인한 충남지역 돼지 반출 제한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돼지농가들의 피해가 겹겹이 누적되고 있다. 특히 충남지역은 출하물량이 도내 도축장 최대처리용량을 웃돌아 타 시도 반입조건 완화와 반입 지연에 따른 피해 보상대책이 따라야 하는 실정이다.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규)는 지난달 31일 정부에 충남지역 자돈의 타 시도 반입조건을 완화해달라고 촉구했다. 충남 돼지농장은 자돈을 타 시도로 보낼 때 반입 시도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데 임상검사와 혈청감사를 통과해도 승인 허가가 드물다는 게 한돈협회의 설명이다. 이어 “자돈생산농가는 사육장 포화로 출하가 불가피하고 씨돼지나 후보돈 생산농가는 제때 이동하지 못하면 돼지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더디 올 듯 했던 봄이 시나브로 왔다. 겨울의 황량한 때를 씻어내기엔 아직 이르건만 하우스 문을 열고 마주하는 풍경이 ‘봄봄’ 한다. 알싸하고 향긋한 달래 향이 코끝을 자극하더니 이내 입가에 침이 고인다. 냉이와 더불어 봄이 옴을 알리는 대표적 봄나물, 달래. 겨우내 양분을 머금고 있다가 연녹색 줄기를 흙속에서부터 밀어 올린 달래에 봄의 기운이 한껏 스며든다.지난 15일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달래 캐는 작업이 한창이다. 일방석에 앉은 여성농민들은 고명딸의 머리카락을 빗질하듯 달래 줄기를 한 방향으로 가지런히 모으며 다듬더니 호미 대신 세발 쇠스랑을 이용해 달래를 뿌리째 큰 덩이로 캔다.이어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살살 흔들며 뿌리에 붙은 잔흙을 털어낸
1985년 7월 17일 오전 11시, 함평 우시장에서 가톨릭농민회 마양분회 회원인 김영천 씨가 2년이나 애지중지 키우던 소를 망치로 때려 눕혔다. 6마리의 소를 키우던 그는 이날 우시장에 소를 팔기 위해 두 마리를 몰고 나왔다. 어미 소와 송아지였는데 송아지는 19만5천 원, 105만원 주고 사서 2년 10개월 키운 어미 소는 45만원에 값이 매겨지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철물점에서 망치를 구해온 그는 소머리를 내리치고 말았다.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70년대 후반부터 정부는 소위 비교우위론을 내세우며 개방농정으로 돌아섰고 외국농축산물을 수입하는 구조적 체계를 구축하였다. 곡물을 비롯한 모든 농축산물을 수입함으로써 농민들은 더 이상 농사지을 거리가 없어지고 이농이 속
입춘이 지나며 바람 끝이 한결 부드러워 졌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다시 봄 농사를 준비하려니 몸이 예전 같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때 권해드리고 싶은 약초가 바로 냉이입니다. 냉이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전국의 들과 밭에서 흔히 자라는데, 우리가 회를 먹을 때 함께 먹는 와사비는 바로 냉이의 사촌격인 고추냉이의 뿌리입니다. 이른 봄철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으며 밥맛이 없을 때 냉이를 잘게 썰어서 죽에 넣어 끓여 먹으면 비위의 기능을 향상시켜 밥맛이 좋아지고 기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냉이에는 단백질, 비타민, 회분, 섬유질, 탄수화물, 칼슘, 인 등 영양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어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무기질과 미네랄을 보충해 줍니다. 또한 냉이는 간에 쌓인 독을 풀어주고 지방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협 안성팜랜드(경기 안성시 소재)가 지난 26일부터 한 달간 를 연다. 매년 이맘때 열린 는 싱그런 초지에서 봄나물과 제철요리를 즐길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각광을 받아왔다.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안성팜랜드의 목초지에서 자란 무농약 봄 냉이를 캐서 가져갈 수 있다. 올해는 ‘냉이 많이 캐기’(3월 12일, 13일), ‘대왕 냉이왕 선발대회’(3월 19일, 20일) 등 이색 이벤트를 준비해 가족단위 방문객을 즐겁게 할 계획이다.냉이캐기 체험장 앞에선 직접 캔 냉이로 만든 냉이튀김을 현장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이밖에 가축체험장에선 지난해 12월 태어난 흑염소와 면양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며칠 째 나오는 중이여. 요새 냉이가 철이잖어. 오늘은 일곱시 못돼서 나왔는디 뜨뜻한 밥도 해다 주고 하니 일할 만 혀. 글고 또 여럿이 하니께 이런저런 얘기하다 보면 시간도 잘 가고 좋지. 요거(냉이) 캐다가 손 시리면 불 옆에 모여서 손도 녹이고 발도 녹이고 하니께. 저기 사람들 있잖어. 저렇게 모여 있으면 뜨뜻하니 좋아. 손발 꽁꽁 싸매도 추울 땐 불이 최고여. 참말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적으로 영하권의 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5일 충남 서산시 음암면 신장리에서 여성농민 30여명이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냉이를 캐고 있다. 냉이가 얼지 않도록 덮어놓은 비닐을 걷어내자 밤새 올라 온 습기가 얼음이 돼 곳곳에 뭉쳐 있다. 이날 냉이 수확 작업에 나선 장영식(58)씨는 “이보다 추워도 작업할 때가 많다”며 “가뭄 탓에 작황이 그리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갈수록 의사들의 얼굴은 파랗게 변한다.”이것은 세계에서 토마토를 가장 많이 먹는 국가중 하나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속담입니다. 파란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는데 왜 의사들의 얼굴이 파랗게 변해갈까요?토마토의 빨간색은 주로 라이코펜이란 성분때문인데, 이 라이코펜은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를 젊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 결과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노화를 방지할 뿐만아니라 혈전 형성을 막아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예방해 주기도 합니다. 아울러 염증을 진정 시키고 소화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어 위염 치료에도 적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러한 토마토의 역할이 농약과 비료를 남용할 때는 거의 발휘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왜 일까요?모
세상을 먹여 살리는 농민이 있습니다. 세상을 만들어가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이들이 흘린 값진 땀의 힘으로 농민과 노동자가 스스로 자랑스러울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꿈꿉니다. ‘소금꽃’은 농민과 노동자, 세상을 짊어진 이들에게 보내는 무한한 찬사입니다. 매달 한 번씩 농민과 노동자의 모습을 지면에 함께 싣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함께 합니다. 정직한 땀의 힘을 믿습니다. 이 땅의 농부 043김OO(51, 충남 홍성군 장곡면 신동리)“그동안 추워서 냉이를 못 캤어요. 눈도 많이 내렸죠. 흙을 캐 올려야 하는데 호미가 안 들어가니 캘 수나 있나요. 그나마 오늘은 날이 풀려서 냉이 캘 만해요. 보통 10월부터 3월까지 캐요. 그런데 맛과 향은 이렇게 추울 때 나는 게 제일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세부 실천계획을 본다. 지난 13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한 농업분야 경제혁신 3개년계획의 핵심적인 내용들이다.6차산업화로 일자리‧부가가치 창출, 첨단화·규모화로 경쟁력 강화, 현장 정예인력 육성, FTA를 활용한 수출확대, 행복한 농촌 만들기 등 ‘행여 이렇게만 된다면’ 농업의 장밋빛 미래를 그려볼 수도 있겠다 싶은 내용들이 한 가득이다.그런데 눈으로 읽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된다. 생경하다. 긍정적인 단어로 점철된 문장과 문장을 읽는데 ‘이게 과연 농업의 미래성장을 위한 것인지’ 연신 도리질을 치게 된다. 갑오년 2갑자라 농민들 또한 의미를 두고자 했던 2014년은 농민들에게 최악의 한 해였다.연초부터 폭락한 농산물값은 회복
갈고리처럼 생긴 호미로 밤새 언 흙더미를 캐 올리니 냉이 한 뿌리가 따라 올라온다. 지난 13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가송리의 한 밭에서 이재수(83)?이선영(79)씨 부부가 냉이를 캐고 있다. 이씨는 “홍성 냉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잎이 작고 뿌리가 곧고 길다”며 “농약을 전혀 하지 않아 맛과 향도 으뜸”이라고 추켜세웠다. 홍성 지역은 국내 유통되는 냉이의 80% 가량을 생산하는 ‘냉이의 메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