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25일)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농민이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죽음은 새 세상을 염원한 이들에게 밀알이 됐다.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외치며 촛불을 들었고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사상 첫 모내기대선을 통해 문재인정부가 출범했다. 사회 전 분야에서 적폐청산과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농정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농민수당 도입, 개방농정 철폐, 농산물값 보장, 남북 농업교류 실시 등 농민들의 삶과 밀접한 의제들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기대치가 높았던
농민수당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청구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농민단체와 민중당, 민주노총 등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운동본부를 조직해 주민발의 서명운동에 나섰다. 전라남도는 발의 요건의 3배에 가까운 4만3,000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했다. 전라북도는 서명 시작 10일 만에 2만9,610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4일 전북도의회에 제출했다. 광주광역시, 충남, 충북, 경남, 제주에서도 농민수당 주민청구 운동이 활발하다.그런데 전남도의회와 전북도의회에서 주민 청구가 무력화되고 있다. 전남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전라북도 의회가 공권력까지 투입하며 도민들이 제시한 농민수당 조례 대신 전북도의 제출안을 받아들였다. 전북도가 삼락농정위원회를 내세우며 자랑하던 민관 농정협치는 완전히 깨진 모양새다. 한편 한발 앞서 주민발의 조례 청구운동을 진행했던 전남 역시 도민들이 발의한 조례안이 외면 받고 있어 농정당국과 자치의회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전라북도 농민수당 주민청구 조례제정 운동본부(운동본부)는 지난 24일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농산경위) 의원들과 면담하고, 도청에서 제출한 농민수당 조례안과 주민조례 청구안
[한국농정신문 김윤미 기자]지난달 25일 김제실내체육관은 전북의 각 시·군에서 참여한 1,000여명의 여성농민들로 가득찼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옥임, 전여농) 상징색인 분홍색으로 옷을 맞춰 입은 여성농민들이 제21회 2019 전북여성농민한마당·김제여성농민한마당으로 올해 30돌이 된 여성농민회를 자축하기 위해 모였다(사진).여성농민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여는 공연에 이어 1부 개회식이 시작됐다. 김혜란 김제시여성농민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양옥희 전북여성농민회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돌멩이를 부지런히 들어내야 옥토를 만들 수 있듯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 위원들과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 대표들이 지난 17일 전북도청 인근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도의원들과 농민들 간 소통 및 단합을 다지기 위함이다.전북은 ‘삼락농정’으로 대표되는 농민참여형 농정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도와 도의회가 공히 농민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 타 지자체들에 비해 농민들의 높은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이날 간담회엔 농산업경제위 소속 의원 6명과 농단협 소속 농민단체 대표 9명 등이 참석했다. 농단협은 의원들에게 농민수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힘든 상황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문재인정부가 사실상 첫 농정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이 취지의 타당성 논란 속에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전북에선 여론이 완벽하게 양분돼 좀처럼 동력을 마련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애초 현장 농업계의 의견 수렴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는 예견된 수순이었다.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 정의당 최영심 의원은 지난 24일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타당성과 문제점에 관한 토론회’를 주관하고 직접 좌장을 맡았다. 최 의원은 “사업 진행 이후 의견이 찬성과 반대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전라북도 삼락농정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제2차 운영협의회를 열어 2017년 상반기 활동사항, 핵심사업과 농정 주요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향후계획을 논의했다.삼락농정위원회 운영협의회는 농업인단체(17명), 전북도의회(1명), 전문가(5명), 소비자단체(2명), 행정(4명), 유관기관(6명), 분과대표(10명) 등 총 45명으로 구성돼있다.전북도는 “바쁜 영농활동 중에도 40차례나 분과회의, 운영소위원회 등을 개최해 분야별 현안을 논의하고 농업·농촌 현장에서 필요한 사업들을 발굴했다”고 밝혔다.전북도 삼락농정위원회는 분과회의 중심으로 농업‧농촌 현장 방문, 타 지역 선도사례 벤치마킹 등을 통해 현장 농민의 목소리를 반영, △농업인력지원 센터 구축 △깨끗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2017년 8월 2일, 폭염주의보는 전라북도 고창군도 피해가지 않았다. 아침부터 따가운 햇살이 내리 꽂힌다. 그럼에도 아침 8시 30분, 고창군청 앞에 약 40여 명의 군민들이 모였다. 참가자의 절대 다수는 80세를 넘긴 어르신들이었다. 심지어 올해 92세인 참가자도 있었다. 한 어르신은 “도저히 이대로는 살 수 없어 농사일도 팽개치고 나왔다”고 하소연했다.그럼에도 폭염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기에, 어르신들은 집회 내내 연신 부채를 부쳤다. 그 폭염을 무릅쓰고 어르신들이 집회에 나왔던 이유는 무엇일까?고창군 성송면 암치리엔 석산 발파 현장이 있다. 25년 전인 1992년부터 지금까지 마을 코앞에서, 마을주민들의 경작지 앞에서 발파가 진행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쌀값인상, 17만원을 21만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선거용 플래카드에 이 내용을 담았다. 2012년 말 17만원대(이하 80kg 기준)였던 쌀값은 지난달 25일 기준 12만7,352원이다. 쌀값 하락을 막으려는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농민들은, 막 들어선 새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는지 주시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몇 차례 농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의 쌀 문제에 대한 견해 및 해결 방향을 이야기했다. 그 동안 문 대통령이 쌀 관련 현안에 대해 발언했던 내용들을 살펴보자. 강선일 기자 1. 쌀 목표가격 인상“쌀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하겠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우선지급금 환수 거부 운동이 대선후보들의 잇따른 동참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가 지난 23일 광주시 광산구 삼도농협에서 ‘벼 수매가 환수반대 선언’을 발표하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김영호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선지급금 환수고지서’를 자르는 등 전면에 나섰다. 전농은 벼 수매가 환수를 박근혜정부 농정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규정하면서 5월 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나선 각 당의 대선예비후보들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지난 16일 김선동 민중연합당 대선예비후보가 고 백남기 농민 보성 밀밭에서 환수거부 첫 입장을 발표했고, 이재명 예비후보가 두 번째로 나섰다. 전농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한국농정신문 홍수정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북도연맹은 ‘대기업 농업 진출의 문제점과 규제 방안 마련’ 심포지엄을 지난 13일 전북농업인회관에서 열었다.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의 연구발표를 시작으로 패널들의 발제토론과 30여 명의 농민 참석자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장경호 소장은 “LG CNS 대규모 농업 투자에 대해 대기업의 농업 생산 진출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대기업의 농업 진출을 원천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제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농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법률을 제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에 농민들이 적극 동의하며 대기업 농업 진출 금지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패널에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지난 달 전라북도의회는 ‘농민생존 위협하는 LG의 농업진출 저지결의안’을 채택했다. 민중연합당 이현숙 도의원의 문제제기로 촉발된 전북도의회 결의안은 대기업 LG와 함께 기업을 옹호하는 정부의 행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올해 남원과 김제에서 생산한 파프리카 62톤을 폐기하고 이후 72톤이 추가 폐기될 예정에서 LG의 대규모 사업계획은 지역 농민을 고사시킨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전북도의회는 “대기업의 농업진출은 우리나라 농업이 붕괴될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농식품부가 LG 대농민 설명회를 주선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졌을 뿐 아니라 “농업계 공동대책위에 농민단체들이 모여들지 못하도록 적극 개입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지난달 있었던 LG의 설명회는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사회적경제기본법 입법을 앞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의 사회적경제 실현 활동이 두드러져 보인다. 각 지방의회에서 기본법 통과 촉구 결의안도 속속 채택돼 이달 중 국회 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지난 2012년 7월 전국 최초로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사회적경제 조직의 자생력 확보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성북구는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공시제를 2013년 처음 시행했다. 성북구가 사회적경제를 통해 구입한 구매액은 2013년 18억5,000만원에서 2014년 25억2,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목표는 30억원으로 이는 총 구매액의 7%에 달한다.김영배 구청장은 지난 6일 열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조심스레 선거운동도 시작되고 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 잘라 말하는 사람들도 정치가 곧 우리삶이라는 것을 곱씹어본다면, 구경만 하고 있을 수 없는 법. 농촌지역 선거는 특히 농업농촌농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의 끈이다. 이미 지난 선거에서 선출된 농민의원들이 농가소득을 위해, 농민 권익을 위해, 농촌 복지를 위해 발로 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6·4 지방선거, 우리지역 농민 후보는 누구인지 또 어떤 공약을 내걸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유권자의 첫 번째 할 일이다. 본지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조직적으로 지지하는 농민후보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시군 여성농민회에서 추천하는 농민후보를 소개한다. ▲ 광역단체장
오은미 전북도의원은 전북 밭 농업 직불금 지원 조례 제정을 이끈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2009년엔 전북도의 밭 직불제 시행을 촉구하는 21일간 단식농성으로 지역 정가를 긴장시켰다. 오 의원은 재선한 뒤에도 농민의원으로 한결같은 활동을 펼쳤다. 2012년 전북 순창에서 소값 폭락과 사료값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소를 굶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정부는 동물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라고 순창군에 통보하는 등 농가에 책임을 떠넘기는 자세를 보였다. 이에 오 의원은 도의회 발언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며 암소 도태 장려금 추가 지원, 한우 급식 의무 시행, 철저한 원산지 표시제 시행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정부의 밭 직불제 시행에 대해선 “정부가 지원 품
격화되는 종자 확보 전쟁과 빼앗기고 있는 농민의 권리를 지켜내려는 이들의 행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더불어 토종농산물 보호·육성에 관한 조례가 속속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전북이 나선다. 전북도의회에서 토종종자연구회를 꾸리는 등 토종농산물 조례 제정의 기틀을 다지고 있는 오은미 전북도의원을 만나봤다. 토종종자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토종씨앗 지키기에 나선 이유가 궁금하다. -김제에 대규모 민간 육종단지가 들어온다. 기업이 종자를 갖는 것이지 농민이 보유하는 게 아니다. 토종종자 보호·육성도 함께 가야 한다. 경쟁력 있는 토종씨앗 및 품종을 심어서 상품화시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농업실현과 토종씨앗을 통한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정부의 밭농업직불제가 저조한 신청률을 보이며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에서 자체 시행하는 ‘전북 밭농업직불제’도 개정 논란에 휩싸였다. 전라북도(도지사 김완주)는 올해부터 밭농업직불제를 시행한다. ‘전국 최초’ 밭농업직불제는 타 도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5월 말 1차 접수완료 후에 6월 말 연장접수, 7월 첫 주 추가접수까지 접수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6월 말 접수된 상황만 전체 밭면적 3만2천468ha 중 5천771ha로 18%를 기록했다. 중앙정부의 밭농업직불제 신청면적은 7천212ha로 22%를 나타냈다. 중앙과 전북도 사업 모두를 합쳐도 신청 규모는 전체 면적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왜 이렇게 신청이 저조했던 걸까? 5년만에 생
지난 4일 전북도의회에서 전농 전북도연맹(의장 하연호)과 전여농 전북도연합(회장 이재현)은 19대 총선 농민승리를 위해 전북지역 진보 국회의원 후보 6명(통합진보당 이광철, 방용승, 박상준, 강동원, 정병욱, 진보신당 염경석)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에 후보 6명은 “한미FTA폐기와 국가수매제 쟁취를 비롯한 총선 농업공약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선거운동기간 동안 이를 홍보하고 당선 이후 이를 적극 이행하겠다”고 서약했다. 하연호 전북도연맹 의장은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열리는 중요한 해다. 두눈을 똑바로 뜨고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신중하게 투표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 농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전북도의회 오은미 의원은 지난 13일 전북도의회에서 밭 직불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전북농업 피해규모와 대응책, 전북고속에 대한 보조금 지급, 파업에 대한 전북도의 입장을 집중 질의했다.오 의원은 그동안 전북도가 밭 직불제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요구해왔고 전북고속에 막대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오히려 열악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오 의원은 “밭 직불제는 밭농사의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밭 농업에 대한 소득 보전 및 식량주권, 종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이다. 밭 직불제의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면적기준으로 지원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전북도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밭 경작농가의 소득보전이며 면적비례로 지원할 경우 면적이 많으나
전라북도 농민들의 평가지난달 27일 전농 전북도연맹 사무실에서 전북지역 농민들이 민선5기 전북도 농정 1년 평가를 위해 모였다. 이 날 이효신 전북도연맹 사무처장을 비롯해 박흥식 김제시농민회 회장, 남궁단 전북도연맹 정책위원장, 오은미 전북도의회 의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김완주 전북지사가 농업에 대한 철학적 인식이 천박하다고 비판했다. 또 농민들은 전북지역의 농업현실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야 하며 전시행정, 성과위주의 행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생산기반은 나몰라라, 가공에만 올인천박한 농정 철학… “농도 이미지 버려야 전북이 산다?”- 전북의 농정 현안은 무엇인가.전라북도의 농정방향은 ▷국가식품산업육성 ▷농업경쟁력확보 ▷친환경농업 ▷중소농어가의 경영안정 ▷활력 있는 농촌개발 등 5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