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볏짚을 깔아주면 밭에 풀도 덜 나고 좋아. 내년에 거름도 되고…. 원래 소를 먹였는데 소를 다 팔고부턴 이렇게 뿌려. 농사짓다가 애들 교육 때문에 청주에 좀 살다가 다시 들어왔지. 벌써 30년 다 됐네. 청주 나가기 전엔 일소도 부리고 했지. 농사짓기에 악조건이라. 오래됐네. 농사라는 게 시기를 놓치면 일이 안 되니까 진짜 상노동이야. 작년부터 혼자 하려니 쉴 새가 없어. 품사서 농사지을 수도 없고. 품값이 비싸서 (수지가) 안 맞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메주콩 심으러 왔는데 어휴, 기계가 좋긴 좋네. 보통 바구니 하나씩 끼고 호미로 심으니까 숨도 차고 허리가 아파서 힘들었는데 이걸(파종기)로 하니까 허리도 안 아프고 편하고 좋네. 봄에 한 번 쓰는 거라 농업기술센터에서 임대를 해왔지. 못줄 잡는 것처럼 양쪽에 줄 띄우고 하니까 똑바르게 심겨서 더 좋지. 아직 파종이 빠르다곤 하는데 일한 김에 하려고…. (메주콩) 색이 빨간 건 소독해서 그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2일께 못자리하려고 준비하는 기라. 논물이 반반해야 못자리가 고르게 되는데 깊은 데가 있어서 평평하게 해주는 기라. 올봄에 배수로 공사를 다시 했는데 논바닥이 좀 그래. 정리가 잘 안 된 것 같아. 공사할 때 아저씨들이 신경 좀 써주면 되는데…. 그래도 준비는 거의 다 했고 모 튼튼하게 하는 비료까지 주면 끝이라. 모내기는 5월 말. 이름? 안 할기라. 이름은 됐고 안동 권가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사과나무 접붙이요. 이래 일 년 동안 키워서 내년 봄에 옮겨 심지. 접을 붙여놨는데 더러 죽은 게 있어서 다시 붙이려고. 접붙이고 비닐로 단단히 감싸줘야 나무가 안 죽어. 품종은 다양해. 아래는 대목이고 위에 붙는 게 사과 달릴 품종인데 이건 시나노골드, 황금사과라고 노란 거 알지? 저쪽은 부사 종류고. 다 합쳐서 2,000주 정도 붙였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구마(순) 심어. 막대 끝에 이렇게 꽂아서 쑥 밀어 넣고 흙으로 덮어주면 돼. 밭에 물 주는 것도 일인데 최근에 비가 좀 와서 심기에 딱이야. 이 밭이 모래땅이라 부드러워서 고구마가 잘 돼. 밭이 좋아. 일하기도 편하고. 올해도 (농사가) 잘 됐으면 좋겠어. 이름까지? 아이고, 난리 났네. 신문에까지 나온다니. 내가 고맙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조만간 고추 심을 건데 밭 좀 만들려고 나왔어. 경운기로 고랑 타고 비료도 뿌리고. 비닐은 내일 씌우려고. 요새 미세먼지가 심해서 마스크도 쓰고 나왔지. 비료살포기가 있는데 그냥 왔어. 쉬엄쉬엄하려고. 작물마다 전용 비료가 나오는데 이건 고추 심기 전에 주는 비료여. 힘드니까 하루에 계속 일하는 게 아니라 오전에 집중적으로 하고 오후엔 쉬어. 다른 일도 보고. (고추) 모종은 하우스에서 잘 크고 있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내일 비 온다니까 강낭콩 심으러 나왔지. 어제부터 이틀 동안 심었어. 이제 한두 고랑만 하면 끝이여. 그래도 여긴 작은 밭이라 일찍 끝나는 겨. 다른 밭에 감자는 이미 심었고 옥수수랑 잡곡은 이제 또 심어야 해. 할아버지는 밭 (두둑) 만들어주고 들어갔지. 심는 건 내 몫이여. 심기 전에 (유박)비료부터 뿌리고. 음력 6월에 수확하는데 그때 여기다 깨를 심어. 들깨. 참깨는 늦고 들깨를 심어야 이모작이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정도 끝냈고 밑거름도 이미 다 줬지. 지금 뿌리는 건 (칼슘유황)비료여. 당도 올리는 거. 흔히 털 없는 복숭아라고 하는데 천도복숭아(나무)여. 심은 지 6년 됐으니 청년이지. 이제 한창 열매 매달 때여. 수확은 7월 중순이면 시작해서 8월 말 전에 거의 끝나. 이 밭엔 100주 정도 있고 농사 전체로는 한 4,500평 돼. 여기 주고 다른 밭에 또 가야지. 꽃 피기 전에 할 일이 많아. 마을 이장도 맡고 있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정말 가물어서 환장할 일이여. 비가 너무 안 왔어. 100미리 이상 몇 번은 더 와야 해. 그래야 좀 해갈이 될까. 아직 멀었어. 콩 심을 준비 좀 하려고 밭 가는데 먼지가 겁나. 조금만 움직여도 먼지가 일어나니까. 그나마 엊그젠가 비가 좀 와서 먼지가 덜 나는겨. 두둑 만들고 비닐도 씌워놨다가 날씨 봐가면서 심어야제. 촌에서 뭐 먹고 살겄어. 지금부터 준비해야 콩도 심고 고추도 심고 깨도 심고 그라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사야 뭐, 나고 자라 평생이지. 마늘이 주 작목이고 이기 수확하고 나면 나락 심고…. 이 밭하고 요 밑에(밭)까지 1,700평 정도 심었어. 날이 좀 풀려서 요소 주러 나왔지. 겨울에 비가 안 와서 많이 가물었는데 그래도 잘 컸어. 이거 싹 주고 나면 한동안 또 물 퍼야지. 그래도 비가 좀 와야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30년 전 쌀값이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없어. 농기계삯 비싸지, 기름값 올랐지, 남의 논이면 임차료 줘야지. 손에 남는 게 없어. 직불금 받아도 쌀값이 없으면 소득이 안 돼. 농사도 전부 기계로 해 불고 (쌀농사가) 편하제. 근디 해봐야 경비도 잘 안 나오는디? 이자가 5%만 돼도 논 팔아서 은행에 넣고 싶다데. 땅금(값)은 많이 올랐응게. 농사지어도 적자니께 여긴 다른 거 심을까 고민 중이여. 블루베리. 근디 이것도 과잉(생산)되면 똑같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날도 많이 가물고 영양제도 줘야 해서 물에 섞어서…. 지금 상태는 좋아. 겨우내 잘 자랐어. 노균병만 안 들면 괜찮아. 이 밭은 다 만생이여. 저장용이라. 올핸 (농사를) 좀 줄였는데 20마지기(3,000평) 정도 돼. 양파(농사)가 어려운 게 인건비가 너무 많이 올랐고. 심을 땐 하루에 14~15만원씩 했어. 적정량 심게끔 하는 것도 중요한데 무엇보다 외국에서 안 들여와야 해. 수입이 문제라. 그래야 제값을 받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큰아들이 주말에 와서 (거름) 뿌려준다고 했는디 쉬엄쉬엄해도 충분히 하겠다 싶어서…. 오늘내일 거름도 깔고 깻대도 마저 뽑으려고. 올겨울이 을매나 추웠는가 설 쇠고 나선 (마을)회관에서 여태껏 놀았는디 오늘하고 내일은 일할랑게 회관에도 안 나올 거라고 내 밥은 해놓지도 말라고 했어. 밭농사 조금 있는데 이것도 없으면 심심해서 안 돼. 참깨 심을 긴데 우리 아들딸 6남매, 손주 주는 재미로 하는겨. 내 먹을 건 얼마 안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사과, 복숭아 합쳐서 5,000평 정도 짓는데 요즘 사과(농사)가 힘들어. 인건비는 비싼데 사과값은 너무 싸. 지금 15kg 한 상자에 3만원, 3만5,000원 하는데 이러면 인건비도 안 나오는 겨. 그렇다고 심은 지 5~6년 된 나무를 다 캐낼 수도 없고…. 서울 가서 사과를 사보면 (사과를) 만든 사람보다 팔아먹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남기는 것 같어. 이건 잘못된 거여. 정부가 잘못된 건 고쳐야 하는데 고치려고를 안 하니 답답하지.”3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가을에 배추를 16동이나 심어놓고는 싹 망해부렀어. 농사는 잘해 놨는디 값이 없으니까 장사도 안 가져가불고…. 병 안 걸리고 사니까 다행이지. 평생 배운 게 농사라 지어먹고는 살아야 한께 저짝엔 봄배추 8동 심고 여긴 수박 심으려고. 이짝은 보일러 안 때고 다 수막이여. 중형 모터를 돌려서 지하수를 끌어와야 한디 물이 딸린다고 한께 그것도 걱정이고…. 가온을 안 한께 저녁 내 수막을 돌려야 한디 그놈의 전기세가 문제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곶감에 쓰는 감 있제? 이게 그 감나무여. 저기, 산청에서 많이 키우는 나무라. 여기랑 마을 뒤쪽으로 300그루 정도 있는데 한 30년 가까이 됐지. 가지 치러 나왔는데 오늘은 날이 좀 풀려서 좋네. 이달 말이면 끝나. 장대를 쓰니까 사다리가 없어도 웬만한 높이까진 (가지치기를) 다 해. 이 줄이 가위나 마찬가지여. 작년엔 버릴 게 없을 정도로 (농사가) 잘 됐는데 올해도 그랬으면 좋겠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파파야, 라임, 깔라만시 들어봤지? 주로 열대과일 키우는데 (품목 바꾼 지) 한 8~9년 됐지. 원래는 오이랑 호박 많이 했어. 이게 파파야여. 열대과일이라 온도를 잘 맞춰야 하는데 난방비가 올라서 온도를 제대로 잡을 수 없어. 너무 비싸니까. 그니깐 열매도 덜 맺게 되고 나무가 노래지는 것도 그렇고. 저녁 최저온도를 12도로 맞추고는 있는데 힘들지. (난방비가) 작년보다 30% 이상은 오른 것 같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침마다 시장 상인이 하우스 앞으로 가지러 와. 몇 상자라도 만들어줘야 하니까 (새벽) 5시에 나왔지. 꽃상추여. 10월 말에 파종해서 수확한 지는 얼마 안 돼. 요즘 시세가 괜찮아서 추워도 할만해. (4kg) 한 상자에 1만3,000원 정도. 혼자서 하니까 인건비도 절약되고…. 따로 가온을 안 해도 잘 자라니까 그나마 낫지. 요새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겨울에 상추하다가 봄엔 고추 심고 그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밭에 비료주러 나왔어. 다른 덴 좀 웃자랐다고 하는데 여긴 괜찮아. 웃자라지도 않고 잘 크고 있어. (지난해) 태풍 때도 별 지장 없었고…. 여태껏 농사만 했지. 젊을 땐 보리, 콩 많이 하다가 마늘로 바꿨어. 한 20년 됐나. 3,000평까지 하다가 이제 일할 사람도 없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줄였어. 예전엔 중국 사람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별로 없어. 수확은 5월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일째 (콜라비) 작업 중이여. 값이 좋았으면 벌써 작업 다 끝났지. 인건비도 안 나오는데 사람을 쓸 수가 있나. 15kg 한 상자에 1만원밖에 안 돼. 2만원대는 나와줘야 종자값, 비료값, 인부값 빼고 좀 남는데…. 아직 1,200평 정도 남아 있는데 계속 값 없으면 다 때려버리려고(갈아엎으려고). 연락할 테니 꼭 와. 여긴 열흘 후에 감자를 심기로 해서 밭을 정리해야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