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사? 잘된 것도 없고 못된 것도 없고 그래. 이 논 베면 끝이여. 말리기도 힘들어서 산물(벼)로 다 보내려고. 농협에 갖다주면 말려서 무게도 달고 해서 용지가 나와. 그럼 나중에 (쌀값이 정해지면) 농협 가서 용지 보여주고 찾으면 돼. 기계 쓰고 하는 것도 다 돈이제. 이것저것 빼고 나면 내 용돈 쓸 정도 남지 뭐. 모내기? 4월 25일에 했으니 일찍 심었지. 이 동네서 지금 베는 건 다 그때 즈음 심은 거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전) 6시부터 베러 왔어. 취나물이여. 4월경에 심어서 지금껏 몇 번 벴지. 앞에 벤 건 삶은 다음에 말려서 팔고 하는데 지금 건 생채로 바로 나가는 거라. 서울도 가고 그렇지. 예전엔 과수원도 조금 했는데 이제 나이가 이렇게 되니까 과수원 일은 힘들어서 아들 주고 이렇게 (일하러) 다녀.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서 나 빼곤 다 외국인이여. 이 사람들 없음 일 못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파종할 때 서너 알씩 심었다가 잘 키울 것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솎아. 그대로 놔두면 나중에 상품가치가 없지. 무여. 김장무는 아니고 추석 지나서 나갈 거. 7월 말경에 파종했고 60일 정도 키워서 나간다고 생각하면 돼. 이 밭이 3,000평 정도 되는데 사흘에 나눠 심었지. 아직 여유가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작업해도 충분해. 아직 날이 더우니까 낮에는 못하고. 한 줄 솎고 저기 가서 쉬었다가 솎고 그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4월에 숭궈가 7월에 베서 보름 가까이 말렸지. 햇볕에 잘 말리면 한 번에 싹 털면 되는디 태풍이 온다카이 오늘 한 번 털고 좀 뒀다가 또 털어야지. 비닐로 잘 덮어놓으면 비 와도 괜찮애. 영감 보내고 있는 밭을 묵힐 수도 없고 해서 이것저것 숭궜지. (참)깨도 심고 들깨도 심고 팥도 심고…. 근디 심으면 풀 매러 가야지, 약 치러 가야지, 그래서 힘이 드는기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추에 칼라병이 와서 수확할 게 얼마 안 돼. 군데군데 반점이 생기니까 따서 버리는 게 반이여. 이제 처음 따는 건데 양이 없어. 가물어서 안 되고 비 와서 안 되고 병까지 오니까 농사짓는 게 힘들어. 약값은 약값대로 들어가는 데 약을 쳐도 별 소용이 없어. 집에 가져가서 다시 선별해야 돼. 며칠 말려서 색도 더 내고 골라야 하는데…. (수확량이) 작년보다 많이 줄 것 같애. (아내와) 둘이서 점심 먹고 4시 넘어 나섰는데 여전히 덥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어제 첫 수확해서 일곱 상자 출하했지. 오늘은 순 좀 치고 인큐(비닐) 씌우러 나왔어. 농자재 가격하고 인건비가 너무 많이 올라서 올해는 (애호박 20개들이) 한 상자당 1만5,000원은 나와줘야 하는데 걱정이야. 인건비가 정말 부담이 커. 앞으로 두 달 정도 수확하는데 날씨가 관건이야. 일조량이 좋으면 인큐 씌우고 3일이면 수확하는데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4~5일 정도 걸려. 올해 비가 많다고 하는데 그러면 신경 쓸 게 훨씬 많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고추 줄 잡으러 나왔어. 쓰러지지 말라고. 줄 작업은 이제 마지막이여. 이 밭이 한 2,000평 돼. 일반고춘데 8월 돼야 본격적으로 따기 시작해. 빨갛게 키워서 나가지. 홍고추로. 아직은 병도 없고 괜찮은데 비 온다고 하니 지켜봐야지. 날 뜨겁기 전에 (작업) 끝내려고 일찍 나왔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새벽부터 비가 내려서 들깨 심기엔 더 좋아요. 비 올 때 심으면 뿌리 활착이 더 잘 되니까 가문 것보다 훨씬 낫죠. (모종은) 하우스에서 20일 정도 키웠어요.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학생들이 농활 와서 도움이 많이 돼요. 다 심고 나면 풀도 매야죠 약도 쳐야죠 고추 줄도 매야죠. 일이 정말 끊임이 없어요. 올해는 들깨, 참깨, 고추, 노각 심었어요. 귀농한 지 몇 년 됐는데 아직까진 잘 순항 중인 것 같아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보리 베느라고 (모내기가) 늦었어. 이모작이지. 오늘이 마지막 모내긴데 세 자리 남았구먼. 동네서 제일 꼴등인 것 같어. 한 필지에 900평씩 치는데 여긴 좀 더 넓어. (이앙기에) 모판을 자주 실으면 일이 늦고 하니까 한 번 실을 때 왕창 싣지. 그러면 몇 번씩 왔다 갔다 해도 괜찮애. 시간도 많이 절약되고. 품종은 새청무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트랙터) 뒤에 매단 게 배토기라고 하는데 잡초 방제도 하고 물도 잘 빠지게 하고 토양에 통기성도 좋아지게 하고 그래. 콩밭인데 파종한 지는 10일 정도 됐지. 파종도 기계로 해서 간격이 일정해. 그래서 배토기를 움직여도 모종이 망가지거나 하진 않지. 시골에 사람이 없으니까 생력화할 수 있는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콩이 가능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계로 다 할 수 있게끔 돼 있어. 올해 한 3만평 농사짓는데 기계가 없으면 그렇게 못하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원래 동생이 많이 도와줬는데 동생도 할 일이 있다 보니 일이 겹쳐서 혼자서 하게 됐어. 농번기라 인력이 달리니까. 논에 모판도 갖다 놓고 하면 좋은데 혼자서 하니까 못자리한 데서 이앙기에 직접 싣고 오는 겨. 올핸 내 거랑 남의 논이랑 해서 한 2만평 좀 넘게 해. 지금 심는 건 중생종인데 모내기는 거의 마무리여. (6월) 15일 안쪽이면 끝난다고 봐. 군 제대하고 92년도에 내려왔으니 농사지은 지 꽤 됐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처음에 논을 조금 잘못 삶아갖고 이쪽 모가 떠버렸어. 모 때우러 나왔지. 올해 구십서이여. 힘들긴, 한창때는 기계도 없이 논 갈고 삶아서 숭구는 것까지 다 손으로 했는데…. 논(농사)은 쌀 한 가마에 30만원 이상 가야 해. 그래야 농민들도 살지. 촌 농사지어서 손에 쥐는 게 공무원들 두세 달 봉급도 안 돼. 일 년에 들어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