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농협중앙회장이 선출됐다. 농협은 농업협동조합의 줄임말로 농민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통해 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 도모를 위해 설립된 농업분야 대표 조직이다. 농협은 농업·농촌에 가장 중요한 조직이지만 농협을 평가하는 농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바로 협동조합의 의미를 퇴색시켰기 때문이다. 경쟁과 효율,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일반 사기업과는 달리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시장도 정부도 아닌 제3의 영역, 바로 사회적경제의 한 부분이 협동조합인 것이다. 협동조합을 주축으로 하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의미와 그 가치를 다시금
올해 초부터 북한은 평양과 지방 간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달 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지방 경제 개선 대책,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은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이다.이후 지난달 23~24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지방 인민들에게 기초식품과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세계 200여개 국가별 경제, 정치 전반에 대한 분석과 중장기 예측 및 각종 국가 거시경제, 산업 지표를 제공하는 기관으로써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자회사다. EIU에서 발표하는 자료 중 세계식량안보지수(GFSI)라는 것이 있는데, 식량안보지수는 한 국가가 자국민에게 양질의 식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척도로써 각국의 식량에 관한 부담능력과 식량 공급능력, 영양학적 품질, 식품안전 등을 종합해서 평가한다. 한국의 식량안보지수는 △2019년 73.6(29위) △
지역에서 여성농민회 회원 분들과 대화하면 여성농민의 지위 보장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농민의 지위 보장은 무슨 의미일까? 1년 내내 가정 살림은 거의 도맡아 하며, 농사철에는 남편과 함께 논밭에서 일하고, 텃밭 농사나 일부 밭작물의 경우 어떤 도움도 없이 오로지 맨몸 하나로 영농활동을 하는 여성농민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말이나 선언이 아닌 ‘법’으로 보장하라는 것이다.너무도 당연한 요구이며, 이런 요구를 해야 한다는 현실이 가슴 아픈 일이다.지금 농촌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현실적으로 농업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한반도 남측의 사과가 ‘월북’ 중이다. 정확히는 재배 가능지역이 ‘북상’ 중이다. 과거 남측의 대표적 사과 주산지였던 대구시는 더는 주산지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배농가가 줄었다. 기후위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북 영주 등지로 이미 산지가 북상한 상황이다.이대로 기후위기가 심화된다면 2050년대에 한반도 남측에선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하리라는 진단이 제기된다. 2060~70년대엔 아마 남측에선 (통일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국산 사과’를 접하기 힘들어질 것이며, 사과 주산지는
한파가 몰아치는 1월이다. 연이은 대설주의보와 강풍으로 하늘길이 막히고 매서운 한겨울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겨울이 되면 우리네 식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에 위치한 제주도의 월동채소들이 책임져준다. 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만감류 등 대부분 노지에서 생산되는 월동작물은 제주의 거친 바람에도 굳건히 자라난다.우리가 건강한 식재료를 부족함 없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농민이 있기 때문이다. 농사의 주체는 바로 농민이고, 농민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먹거리 걱정 없이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농업의
농산물값 폭등락의 배경은 분명하다. 가격이 오르는 건 수확량 감소가 주원인이고, 가격이 폭락하는 건 수입농산물이 주원인이다. 수확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른 농산물은 하느님의 소관이고 가격이 떨어진 농산물은 대통령의 소관인 셈이다. 2023년 수확된 쌀값이 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하락의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지난해 10월 5일 산지쌀값이 20kg 기준 5만4,388원이었다. 하지만 한 번의 반등도 없이 쌀값은 계속 떨어졌고 새해 들어선 낙폭이 더 커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15일자 쌀값은 4만8,958원으로 넉 달 만에 무려 10%(
연말 연초 김정은 위원장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매우 이례적인 용어 두 개를 사용했다. ‘식량난’과 ‘의식주’다.지난해 말 김정은 위원장은 2023년 국가 경제실적에 대해 “올해처럼 경이적인 승리와 사변들로 충만된 해가 없었던 반면에 지난해(2022년) 농사를 잘 짓지 못하여 심각한 식량난을 해결해야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가경제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2020년 대비 2023년 국내총생산액이 140% 증가했고, 금속공업이 평균 270%, 공작기계부문이 510%, 그리고 농업에 필수적인 질소비료 생산이 130% 증가했
연초부터 한우 가격하락이 심상찮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의하면, 지난 19일 1등급 한우 1kg당 도매가격이 1만3,685원으로 전주보다는 754원, 5% 떨어졌고, 전월 평균 가격 1만4,622원 대비 937원, 6% 이상 하락했다. 수급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최고급 등급인 투뿔(1++) 등급도 전월의 1만9,809원에서 1만8,303원으로 하락해 1만9,000원대가 무너졌다. 1년 중 한우고기 최대 성수기인 오는 2월 10일 설날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이처럼 한우 가격이 무너지면서 농가들의 불안감은 점점 깊어지고
유기농업의 한 종류로 생명역동농업(Bio-Dynamic Agriculture)이 있다. 지금부터 꼭 100년 전인 1924년에 독일의 루돌프 슈타이너로부터 시작된 농법이다. 이 농법은 현재 유럽과 미주, 호주 등의 40여 개국에서 실행하고 있다. 우리 농장에서도 19년 전부터 이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생명역동농법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가 파종달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달력은 어느 날에 어떤 종류의 작물을 심어야 좋은 농산물을 얻을 수 있는가를 알려준다. 독일의 마리아 툰 여사가 20년 동안 실험과 관찰을 통해 황도상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중앙 및 지역 지도부가 교체되는 시기다. 전농은 국내 농민단체 가운데 가장 진보적·비타협적 성격을 띠는 단체로 유명하다. 일정한 기관의 지원도, 기업의 후원도 없이 회원들의 헌신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그 정체성을 지켜오고 있다.전농의 중앙·지역 지도부는 ‘추대’ 방식으로 선임되는 경우가 많다. 회원들의 부름에 의해 대표직을 맡은 이들은 번듯한 관용차도, 충분한 급여도 없이 자신의 건강과 재산을 소비해가며 농민들을 위해 봉사한다. 그렇기에 전농은 자본이나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30년이 넘도록 정의와 민주의 가치
2024년에는 농업·농촌정책에 몇 가지 변화가 있는데 그중에서 발전적 변화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여성농민 특수건강검진이 본사업으로 확대된 것이다. 특수건강검진은 만 51~70세 여성농민을 대상으로 농작업 질환 및 근골격계 질환 등에 대한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2023년 두 해 동안 몇 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했는데 올해 본사업으로 전국화됐다.오랜 세월 여성농민단체를 중심으로 여성농민 특수건강검진 사업을 안정적으로 시행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고 이는 그 투쟁의 성과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멈추기
농업문제가 우리 삶을 척박하게 만들고 있다.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농산물은 우리 밥상을 위협하고, 만성적인 농산물 공급과잉에 농민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농민들은 수십년 간 농산물 수입반대 투쟁을 벌여왔고,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투쟁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중이다. 또 농업·농촌·농민 문제 해결을 위해 법·제도적 투쟁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선거 때 농민들은 조례제정운동을 진행했고, 국회의원 선거 때는 법 개정 운동에 힘을 모았다.오는 4월 10일은 22대 국회를 구성할 국회의원을 우리 손으로 뽑는 선거날이다. 4년 전보다
일본 정부는 2024년도에「식료·농업·농촌기본법(농업기본법)」의 개정안 통과를 예고하고 있다. 1999년 제정된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농업기본법은 농정의 헌법이라 불리며, 농정의 기본이념과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농업기본법은 ‘식량의 안정적 공급 확보’, ‘농업의 다원적 기능의 발휘’, ‘농업의 지속적 발전’, ‘농업발전의 기반인 농촌의 진흥’을 4대 이념으로 정하고, ‘식량자급률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법이 제정된 지 20여 년을 지나오면서 국제정세의 변화와 코로나19 등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에 따른 식량
2024년 새해가 밝았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바뀌었다. 농정을 대표하는 수장이 바뀌었으니 무엇인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다. 과거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도 가져보지만, 21종의 수입과일 30만톤을 들여오기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의 관세 면제와 인하라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보고 이내 기대감을 내려놓았다.사과, 배, 단감, 복숭아, 포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일은 저마다의 새콤달콤한 맛을 뽐내며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증가하는 수입 과일과 기후변화로 과수농가의 상황은
2024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내가 사는 나주 금성산에도 새해 해맞이 인파로 북적였다. 떡국을 먹기 위해 서 있는 시민들이 새해 소망을 가득 담아 기꺼이 나이 한 살을 맛있게 챙겨 먹는 풍경에 마음이 훈훈하다. 기다리고 기다린 새해 아침 붉은 태양이 저 멀리 동녘의 구름 안개를 뚫고 솟아올랐다.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우리 가족의 건강과 큰딸의 임용고시 합격을….4월 총선에서 진보당의 국회의원 당선을….올 한 해 농민들의 농사가 무탈하고 좋은 가격을 받아 웃을 수 있는 해가 되소서….나는 지역에서 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
지난 3일 정부는 국정현안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축산분야 2030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성장전략’을 보고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2018년 대비 18%, 배출전망치 대비 30%를 감축하겠다” 등으로 이전 보고와 다를 바 없다. 이처럼 동일한 내용을 되풀이해서 보고하는 이유는 탄소중립 이행점검 결과, 모든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반면 건물과 농축산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3%와 1.2%로 각각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해 본다. 농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보고서에 따르면 농축산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는 이유
1995년, 2007년, 2023년. 내가 비교적 장기간의 체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해다. 1995년 7월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작물재배 분야) 자격으로 중국에 가서 2년을 생활했다. 2007년 8월에는 박사과정 공부를 위해 중국에 가서 5년을 생활했다. 2023년 2월에는 안식년을 맞아 중국에 가서 근 1년을 생활했다.1995년 처음 중국과 인연을 맺었으니 내년이면 꼭 30년이 된다. 그동안 중국에 가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여행도 했다. 30년 동안 중국에만 관심을 둔 것은 아니었지만 틈나는 대로 중국을
지난 10일 농협중앙회장 공정·정책 선거를 위한 농협중앙회 민주적 개혁과제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210만 농민조합원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의 회장 선거가 이달 25일 열린다. 이번 선거에서는 1,111명의 회원농협 조합장들이 직접 뽑는 ‘직선제’가 재추진된다. 특히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농협법 개정과 맞물려 있어 농민조합원들은 다양한 개혁 의제와 혁신적 공약이 제시되고 또한 실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모아낸 자리가 이번 국회 토론회였으며 다양한 개혁의견이 나왔다.농협중앙회는 농민조합원을 위해 존재해야 함을 잊어선
기후위기로 농업재해가 늘어나고 있다. 농업재해는 그 해의 수확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과일은 지금까지 4월의 냉해가 가장 컸지만 지난해에는 잦은 비, 태풍, 우박에 탄저병까지 발생하면서 수확량이 급감했다. 특히 사과의 경우, 30%도 수확하지 못할 만큼 피해가 컸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입 압력마저 거세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재배기술, 품종개발 등으로 사과 품질을 향상시켜 온 농민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식량자급률이 100% 이상인 주요 농축산물 수출국은 자국에서 생산한 잉여 농축산물을 적극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