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보물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언제든 갈 수 있고, 너무 가까이 있다 보니 오히려 멀리 있는 오일장들이 더 근사해 보여서 내 시선은 자꾸 멀리 있는 오일장들에 멈춰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날도 춥고 백신 접종 후 체력도 급격히 떨어진 것 같고 하여 선택한 장이 남원오일장이었다. 그렇다고 처음 간 곳은 아니다. 교육이 있어 가기도 했고 아주 가끔 필요한 것들이 있어서 잠깐씩 들러보기는 했어도 이번처럼 아예 작정을 하고 장엘 나간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너무 기대치가 낮아서였는지 아무리 추워서 발이 시려도
[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 언니네텃밭 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이사장 박점옥, 언니네텃밭)이 2022년 설을 앞두고 35개의 선물세트로 구성한 온라인 ‘설 선물 장터’를 열었다.언니네텃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언니네 토종곡식 선물세트’는 토종 앉은키 통밀쌀, 토종 흑보리쌀, 강낭콩, 서리태 등의 곡식 가운데 무작위로 3종을 보내 주는 재미있는 선물이다. 토종곡식으로 디자인한 엽서와 함께 산뜻한 포장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농민들이 지켜온 토종씨앗을 밥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의미있는 선물이다.이와 함께 맛있는 친환경 사과·배 등 과일과
통영의 오일장은 중앙전통시장, 중앙활어시장, 통영활어시장이 어우러진 거대한 시장의 외곽을 둘러싸고 길가에 늘어선다. 오일장이 서지 않는 날은 물론이고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이 북적거리는 상설시장의 가장자리 도로변에서 오일마다 서는 장이 소박하기 짝이 없다.어떤 오일장은 상설시장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쯤 되면 통영의 오일장은 꽤 쓸쓸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오일장이 없어질 만도 한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신기할 정도이다. 그나마 외지에서 온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건 오일장을 따라 걷다 보면 벽화로 유명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 확대 논란은 우리에게 학교급식, 나아가 공공급식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요하면서도 의외로 간과된 숙제들을 던진다. 요약하자면 △노동이 존중받는 공공급식 △시민의 건강을 위한 공공급식 △교육을 통한 가치 전달이 이뤄지는 공공급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노동이 존중받는 공공급식학교급식 조리노동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해 비정규직 철폐 및 학교급식 현장 노동환경의 대대적 개선을 촉구했다. 조리노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
일전에 모임이 있어서 한 언니를 태워서 약속장소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귀농한 지 8년 남짓 된 언니, 중년 언니들의 로망인 연금을 타는 남편과 사는데도, 어찌나 농사일을 열심히 하는지 주위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귀농하면서 택한 작목이 고사리입니다. 새싹이 눈을 틔우는 이른 봄부터 늦봄까지 고사리를 꺾는데, 고사리를 꺾는 시간보다 사이사이의 풀을 매는 시간이 더 많기도 합니다. 그렇게 첫 정을 들인 고사리 농사는 아무리 힘들어도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며 애지중지 농사를 짓습니다.그렇다고 고사리 농사만 짓는 것은 아닙니
2학기 접어들면서 곡성 한울고등학교의 ‘한울텃밭정원프로젝트’ 팀은 연일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방학동안 아이들의 손이 가지 못한 생태텃밭은 그야말로 밀림이다. 개구리참외와 뒤엉킨 바랭이를 뽑아내고, 갓끈동부보다 더 힘차게 세를 불리는 환삼덩쿨을 걷어내고, 배추밭을 만들어 구억배추와 무릉배추 모종을 옮겨심고 쥐꼬리무를 점뿌림했다.오늘은 뿔시금치랑 아욱을 파종하기 위해 옥수수 밭을 정리하는데 수업 첫 시간도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기진맥진해 있다.“아~ 그냥 확 제초제 뿌려요 쌤~!”“맞아! 풀 뽑다 죽으나 농약 중독으로 죽으나 매한가
“잎싹샘, 잎싹샘~ 나는 내가 자랑스러워요. 근데~ 샘 기다리다 힘들었어요.”“동현아~ 무슨 좋은 일 있어?”“저번저번때 내가 심은 팝콘옥수수가 흙을 뚫고 막 나왔어요. 나 땜에 우리학교랑 울동네 사람들 팝콘 먹을 수 있어요!!”3학년이 책임증식하기로 한 토종쥐이빨옥수수가 뾰족이 새순을 내밀고 빠른 녀석들은 벌써 쑤욱 올라와 있다. 소중하게 보여주는 녀석의 표정은 이미 고소하고 달콤한 팝콘을 한입 가득 먹은듯하다. 학교생태텃밭정원이 슬슬 만들어진다.아이들의 삶을 위한 마을교육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정규수업시간에 마을학교 선생님과 학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은 지난 15일 시설봄배추·무 재배면적 실측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올해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은 497ha다. 지난해와 비슷하고 평년보다는 4% 늘어난 면적이다. 지난 1월 겨울배추 한파 피해 이후 정식의향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주산지인 충청·호남의 면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가운데 비주산지인 경기·강원·영남은 가격이 높았던 대파·시금치로 작목이 분산돼 오히려 면적이 크게 줄었다.시설봄배추 정식은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에 걸쳐 마무리됐으며 작황은 평년 수준이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서울시 지역상생교류사업단(단장 조혜원)이 시민이 지역 먹거리로 직접 개발한 조리법을 소개하는 ‘특별한 서로맛남’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기존 ‘서로맛남’ 프로그램은 지역상생교류사업단의 식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지역 생산자 및 도시 요리사, 시민이 맛으로 만나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로 소통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2018년 시작돼 지금까지 총 129회 운영됐다.올해 지역상생교류사업단은 시민이 강사이자 요리사로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특별한 서로맛남’ 프로그램을 23일, 25일에 진행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서울시 지역상생교류사업단(단장 조혜원)이 시민이 지역 먹거리로 직접 개발한 조리법을 소개하는 ‘특별한 서로맛남’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기존 ‘서로맛남’ 프로그램은 지역상생교류사업단의 식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지역 생산자 및 도시 요리사, 시민이 맛으로 만나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로 소통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2018년 시작돼 지금까지 총 129회 운영됐다.올해 지역상생교류사업단은 시민이 강사이자 요리사로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특별한 서로맛남’ 프로그램을 오는 23일, 25일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남해 섬초여. 여기 수확하고 나면 올해 노지(시금치)는 끝이라. 겨우내 잘 캤지. 날이 풀린다고 했는데 바람이 쌀쌀하니 좀 부네. 바닷바람이라 더 그래. 제대로 불면 몸 가누기도 힘들어. 쉬엄쉬엄 해도 허리 아파서 오래 앉아 있질 못해. 손질해서 농협에 내는데 집에서 마저 하려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5일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섬초로 유명한 남해시금치를 수확하고 있다. 비닐에 담긴 시금치를 사륜 오토바이로 옮기던 한 농민은 “노지에서 키운 시금치는 이달 말께 수확이 끝날 것 같다”며 “올해는 값이 전반적으로 괜찮아 추울 때 일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명절 2주일 전부터 마트며 시장을 다니면서 사다 나른다. 한꺼번에 시장을 보면 영락없이 잊고 안 사서 두 번 걸음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사야 할 물목이 많아서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다가 진이 빠지게 된다.명절에 필요한 음식 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먼 길 올라가는 친척들 손에 들려서 보낼 것도 종류가 다양하다. 농촌에서는 남아돌지만 도시 살림에서는 다 돈으로 바꿔야 하는 품목이 좀 많은가. 배추, 대파, 시금치, 당근 등등. 미리 챙겨둬야 할 것들이다. 나락타작 끝내자마자 방아를 찧어서 쌀이며 참깨, 검정콩 같은 곡물을 택배로 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3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 남성리 들녘에 쌓여 있던 눈이 녹으면서 노지에서 키운 시금치가 군데군데 드러나자 한 여성농민이 시금치를 수확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한파가 한풀 꺾이며 영상의 기온을 회복한 지난 13일 전남 무안군 일로읍 용산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노지 시금치를 수확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촌 고령화, 기후변화, 농지면적 감소 등 농업 위기의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핵심엔 수입농산물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지난 6월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가 발간한 ‘FTA 이후 농축산물 수입동향’ 보고서엔 이러한 현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우리나라는 2004년 한-칠레 FTA 체결 이후 현재 미국·중국·아세안·EU·호주 등 56개국과 16건의 FTA가 발효돼 이행 중이다. 이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최초 FTA 발효 전 4년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FTA 발효 이후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맘이 바쁘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더 늦으면 안 된다며 언니네텃밭 공동체 언니들이 공동 경작하는 밭에 마늘이랑 시금치, 월동배추, 양파를 심었다. 오랜만에 하루 종일 함께 일을 했다. 춥기도 했지만 고된 일을 하고 나니 “아이고 허리야” 소리가 절로 난다.돌아보니 다들 똑같이 끙끙거리신다. 평생 농업노동, 가사노동으로 몸이 닳고 닳은 언니들이 안 아프고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뭐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지원으로 여성농업인 영농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경기 부천에 사는 김정희씨는 지난 2일 시장에 장을 보러 가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방팔방에서 쏟아지는 ‘밥상물가 비상’ 기사에 큰 지출을 각오하고 집을 나섰는데, 생각보다 너무 저렴한 채소 가격에 어리둥절할 뿐이었다.지난달 상순까지 이어진 장마와 집중호우는 농촌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벼·과수·채소 할 것 없이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 물가체감도가 높은 채소류의 가격이 일시 상승했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애당초 밥상물가를 운운할 상황은 아니었다. 시기상 마늘·양파는 이미 수확이 끝나
좁은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이지만 아랫녘과 윗녘 날씨가 확실히 차이가 나서 아랫녘은 농사도 웬만하면 이모작을 합니다. 벼를 수확한 논에 저온성 작물인 마늘과 양파, 밀과 보리를 심거나 조사료 풀을 키웁니다. 밭에도 별 가온 없이 월동채소인 배추, 시금치 등을 심어 겨울 밥상을 채웁니다. 또 이른 봄에 감자나 완두콩, 강낭콩을 키워내고는 곧장 고구마나 들깨, 녹두 등을 심어 농사 보람을 이어갑니다.이모작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몇 배의 품과 노력이 듭니다. 농사계획도 한 해 단위가 아닌, 두 해를 기본으로 계획해야 원활하게 돌아가게 되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김현주 기자]충청남도(지사 양승조) 학교급식이 지난달 충남도의 일방적인 지역가격제 추진·친환경 차액지원 예산 삭감 조치로 파행 위기를 겪었다. 올해 초까지 충남도청에 있으며 충남 친환경 학교급식 체계 구축에 기여한 김오열 충남친환경농업협회 정책위원장은 “충남도가 지역가격제 등의 정책을 기획한 배경엔 △일부 친환경농가의 학교급식 독점 공급 △타 시·도산 친환경농산물 우선 공급 △친환경 차액지원 비율 과대 책정 등의 논리가 깔렸다”고 지적했다. 충남 친환경 학교급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 최근 충남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