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우리 농협, 넓게는 농업의 4년 명운을 가를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앙회장 연임제 이슈가 늘어지면서 선거판 상황은 역대 어느 때보다 오리무중이지만, 그럼에도 선 굵은 인물들이 하나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본지는 이달부터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인물들을 한 주에 2명씩 만나 차례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주차별 섭외 순서는 무순(기자 출장여건 및 대상자들과의 일정 조율을 고려)이다. 8년 전부터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준비해온 ‘선거 재수생’들과 현
[한국농정신문 김한정희 기자] 지난달 30일, 전북 익산 서동공원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과 언니네텃밭 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 주최로 `2023 전여농 추수한마당'이 개최됐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전여농 회원들과 익산시민 500여명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부터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행사는 토종씨앗 전시와 나눔, 토종농산물 장터, 토종먹거리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후위기를 이겨내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여성농민들이 한 해 동안 실천해온 다양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에 많은 참가자들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산물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의 위기단계별 가격 설정기준과 농업수입보장보험의 기준가격 산정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가격 폭등락이 지속·반복되는 양파 등 대부분의 농산물 특성상, 생산비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현행 시장가격 중심의 기준가격 산정방식으론 제대로 된 수급대책 추진과 보험 보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각에선 최근 정부가 소비자 물가를 핑계로 할인쿠폰을 발급하는 등 시장가격에 지속적으로 개입 중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기준가격을 산정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8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 신덕리의 시설하우스에서 한 여성농민이 올해 마지막으로 수확해 말려놓은 홍고추를 손질하고 있다. 여성농민은 “이제 해가 짧아 하우스에 펼쳐 놔도 잘 마르지 않는다”며 “손질한 후에 건조기에 넣어 이틀 정도 말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을 끝 무렵에는 농민들의 나들이가 잦습니다. 농사철에 밀렸던 각종 행사가 물밀듯이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농촌인구가 줄었다고 단체나 모임이 준 것은 아니죠. 활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어지지는 않았으니, 어떻게 해서든 책임을 맡은 간부들은 맡은 역할을 해내려고 애를 씁니다. 덕분에 문턱이 꽤 높았던 단체들이 문을 활짝 열고서는, 가는 사람은 붙잡고 오는 사람은 대환영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 사람이 여러 단체에 중복으로 활동을 할 수밖에 없고, 단체활동도 품앗이로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지역사회가 움직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3일 경남 고성군 하이면 월흥리의 고추밭에서 오명숙(77)씨가 막바지 고추 수확에 나서고 있다. 오씨는 “오전에 서리가 내려 이파리가 많이 얼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수확”이라며 “창고에도 300근 정도가 남아 있다고 주위에 많이 알려달라”고 말했다.
백마강, 낙화암 등 문화유산의 답사지로 기억되던 부여는 이제 내 기억에서 사라지고 없는 것 같았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식재료나 특별한 음식 등으로 분류되어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할 곳으로만 기록되고 남아 있었다. 오일장에도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찾게 된 부여오일장은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는 귀한 시장으로 남았다.이번 부여장에선 혹시라도 표고목을 이용해 재배한 질 좋은 생표고버섯이나 건조표고버섯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갔지만 허탕을 쳤다. 엄청난 양의 생표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가끔 전통 먹거리 소개 기사를 볼 때 그 먹거리가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나요. 성경에 나온 ‘노아의 방주’는 알겠는데 ‘맛의 방주’는 무엇인가요?A : ‘맛의 방주(Ark of Taste)’는 세계 각 지역의 음식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슬로푸드국제협회 주관 국제 프로젝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씨앗이나 식재료를 찾아 그 목록을 만들어 보전하는 프로젝트라 할 수 있습니다.맛의 방주는 올해 7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161개국에서 6,110여 종이, 한국에선 제주푸른콩장·앉은키밀·연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전국 어느 곳이든 그 지역에서 난 식재료로 만든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가 존재한다. 일각에선 이 먹거리들이 소위 ‘지역소멸’ 위기와 그로 인한 전통문화 계승 단절, 농업의 단작화 및 먹거리문화의 단순화(수입산 먹거리 중심의 문화)로 소멸위기에 처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지역 먹거리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지역 먹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이를 잘 보여주는 지역 중 하나가 충남 청양군이다. 인구 약 3만여명의 청양군은 충남의 ‘소멸위기 지역’으로 종종 거론된다. 그러나 청양 곳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대한 감사원 정기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고유업무인 정부비축사업 실태와 지원사업인 급식시스템 운용실태, 조직운영 분야에 대한 감사가 이뤄졌는데 이 중 정부비축사업 감사 결과에 대해 생산자단체가 문제를 제기했다. 복잡 다양한 요인으로 이뤄진 농산물 수급문제를 단편적으로만 접근해 감사 조치를 발표한 것에 대해 생산자단체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농산물 수급문제는 농민들에게는 농업소득과 밀접하게 연관된, 생존권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며 그중에서도 비축사업은 중요한 정책 중 하나다. 수급에 중요한 비축사업 감사 결
내가 사는 경남 합천군은 어느새 온 들녘이 마늘·양파로 가득 차 있다. 1모작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다 보니 황금벌판으로 출렁이던 들녘은 하룻밤 사이 시퍼런 논으로 변해갔다. 때아닌 9월 장마로 시작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마늘 심을 논들은 완전 전쟁터였다.주위에 마늘·양파농사를 많이 짓는 농가들은 대형 트랙터만 기본 두 대를 갖고 있다. 가격만 해도 억대가 넘는 고비용 농기계다.트랙터 한 대는 논을 가는 데 사용하고 또 한 대는 이랑 짓고 약 치고 피복 용도로 사용한다. 부착 농기계를 뺐다 끼웠다 안 해도 되기에 그만큼 농작업은 빨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조재성, 육우자조금)가 국내산 소고기 육우를 통한 건강한 식문화 발전을 위해 외식산업 및 식품관련학과 대학생 대상으로 매년 열고 있는 ‘전국 대학생 육우요리대회’가 올해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육우 원플레이트로 즐기는 올데이 브런치’를 주제로 열린 올해 제5회 대회에는 전국에서 대학생 총 70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24명의 대학생이 지난 4일 본선에 올라 경연을 펼쳤다.심사위원으로는 조재성 육우자조금관리위원장, 정용범 육우자조금대의원회 의장, 황선노·홍명기 육우자조금대의원회
[한국농정신문 문지영 기자]학교 밖 청소년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일컫는다. 단순히 학업을 중단한 ‘문제아’가 아닌, 앞으로 사회구성원으로서 이들을 포용하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식사와 농사는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서울 은평구 소재 대안교육기관 ‘작공(대표 장보성, ‘작은 공원’의 준말)’은 2009년 지역의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어린이도서관으로 출발했다. 당시 도서관 앞에서 방황하던 중고등학생들을 불러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활동을 전개한 것이 시발점이었던 작공은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재난을 온몸으로 마주쳐 온, 그러면서도 이에 순응하지 않고 땅에서 대안을 모색해 온 농민 17인의 이야기를 담은 새 책 (녹색연합·금창영·이다예·이아롬·황인철 공저, 목수책방)가 지난달 25일 출간됐다.이 책은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충남 홍성 농민 금창영씨, 인천 도시농부이자 프리랜서 기자인 이아롬씨 등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과수·축산·시설·노지 농업 등 다양한 농사에 종사하는 농민 17명을 만나, 각 농민이 기후위기를 어떻게 체감하는지,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달 26일 저녁, 강원·충북·경북 일대에 강한 뇌우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졌다. 배추·무·고추 등 농작물 전반에 피해가 덮쳤지만, 계절과 지역의 특성상 가장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건 사과다. 이미 지난 봄 냉해와 여름 습해 등 수차례 재해를 맞았던 사과농가의 가슴에 또다시 깊은 생채기가 났다.경북 영주는 이번 우박의 최대 피해지역이다. 탁구공 만한 우박이 땅을 울리며 지나간 뒤, 가뜩이나 착과량이 줄어든 사과엔 온통 흠이 파였다. 여름사과와 추석사과가 끝나고 이 시기 맺혀있는 품종은 ‘부사’. 저장성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박성우, 농관원)이 김장철을 맞아 6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33일간 배추김치 및 김장채소 양념류에 대한 원산지 표시 일제 점검에 나선다.농관원은 이번 점검에서 김장철 수요가 많은 배추김치·절임배추·고춧가루·마늘·생강·양파 등을 중심으로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하거나, 국내산 중 국내 유명지역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한다.농관원은 일제 점검 기간 특별사법경찰관과 명예감시원을 투입, 김장채소류의 수급 상황 및 가격 동향과 수입농산물 유통이력관리시스템
자신이 생산하는 품목에 직접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대표적인 사람, 바로 농민이다.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품목 일부분을 제외한 대다수의 농산물은 시장에서 가격이 매겨진다. 농민들은 스스로 가격을 책정하지 못한 채 경매 또는 상인이 정해준 가격에 따른다. 가격결정권을 갖지 못한다는 것은 경제적 권리를 정당히 주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는 생산비가 아무리 올라도 판매가는 오르지 못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원재료 상승에 따른 일정부분의 가격반영은커녕 저가의 수입농산물과 비교되기 일쑤다. 빚에 허덕이는 농민은 안중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경북 영양의 대표 재래종 고추인 수비초로 만든 식품 가공품이 개발됐다. 수비초의 매운맛과 단맛이 조화된 범용소스와 젊은 층의 입맛을 겨냥하면서도 기능성을 살린 건강보조제품이다.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숙, 경북농기원)이 지난 26일 경북 영양군 영양읍 영양고추연구소에서 고추재배 농민, 농업기술센터와 가공업체, 영양군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재래종 고추 가공품 제작 품평회’를 열었다. 재래종 고추 가공품 개발로 고추의 가치를 높여 농가소득을 올리고, 재래종 고추 명품화를 통해 지역 고추산업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남 청양군의 청년농민 이원호(25)씨. 그는 이 땅 곳곳에서 자라온 토종씨앗의 매력에 빠져 2018년 청양으로 귀농한 이래 현재까지 토종콩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70여 종의 토종콩을 재배 중이다.지난 14일 청양군 H2O센터(옛 청양고추문화마을)에서 열린 ‘더 테이스트 포럼 2023 – 청양 맛 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미식회 자리는 `요즘 인기 걸그룹이 누군지도, 어떤 드라마가 인기 있는지도 모르는' 정도로 농사짓는 데 바빴던 이원호씨로선 귀한 자리였다. 자신이 그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