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는 무능하기 짝이 없었다. 여당은 여당이라는 이유로 정부와 청와대의 눈치만 살피고 야당은 농업에 관심조차 없었으며 마땅히 해야 할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국회는 정부의 농업분야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방침에 대해 발표 시점조차 파악하지 못했으며 쌀 관세화 협상내용에 대해서도 보고조차 요구하지 않았다.황주홍 의원이 발의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철회된 이유는 현장 농민들이 실효성 없는 시장격리제와 시장격리제조차 무력화시키는 휴경명령제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휴경명령제의 반농민성, 반헌법성에 대해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붕어빵 마을좌담회라는 농민회 대중사업의 모범을 일궈낸 전남 영암군농민회 시종면지회와 시종여성농민회가 올해도 지난 6일 전남 영암군 시종면 신항마을부터 대장정을 시작했다(사진).이날 이뤄진 붕어빵 마을좌담회에선 2019년 활동 내용 동영상 상영과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선언 ∆‘공익형 직불제’라는 농업직불제 개악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월출산농협 의결 취소 사건과 대의원 선출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지난해 농민회 활동과 농업 현안을 확인한 지역 주민들은 정말 고생이 많다며 농민회를 통해 많은 것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민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살농정책’이라는 단어가 있다. 농민을 죽이는 농정이란 뜻이다. 법전에선 이미 농민 대신 ‘농업인’이라는 호칭이 쓰이고 있으며, 농정당국은 그 농정의 틀에 맞는 농업인만을 보살피려 한다고 말한다.그 틀이 워낙 강력한 나머지, 농민들이 인간답게 살아보자며 아래에서부터 스스로 만든 농정 ‘농민수당’조차 그 살농정책의 대열에 동참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농업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여성·청년·은퇴·고령 농민 등은 받을 수 없어 농민수당이 ‘농업인수당’, ‘농가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정전환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문재인정부가 농민들을 분노케 하는 결정타를 날렸다. 지난 10월 25일 세계 무역기구(WTO) 농업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향후 WTO 협상부터 우리나라는 농업도 선진국 부담을 떠안게 된다. 관세율, 보조금 등에서 국내 농업에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했다.제208차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열린 지난 10월 2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엔 개도국 지위 포기 방침을 막고자 이른 아침부터 농민단체들이 항의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대외경제장관회의 직후 홍남기 부총리 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현장 농민에 혼란과 부담을 가중시킨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가 어느덧 시행 1년을 맞았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를 비롯해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노수현, 농관원) 등 관계기관에선 대개 안전성조사 결과 잔류농약 부적합률이 시행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도의 안정적 연착륙을 확신하는 모양새지만, 대다수 농민들은 PLS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정부 입장과 매우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우선 농관원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
2019년 농정의 핵심 의제는 ‘공익형 직불제’와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 설치였다. 두 가지 사안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중요 농정공약 사항이다. 촛불항쟁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2년이 되어가는데도 농정개혁은 여전히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결정해야 할 쌀 목표가격은 미궁에 빠졌다. 직불제 개편을 하면서 변동직불금은 폐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안으로 쌀의 시장격리를 제도화한다고 했지만 명확한 방향과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사실상 쌀값을 시장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는 수십 년 간 이어온 정부의 쌀값 지지정책
끝없는 확산세, 그러나 예정된 ‘벽’‘농민수당’은 이제 농업을 하는 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 됐다. 농민수당 추진운동은 2018년 12월 21일 전남 해남군의회가 전국 최초로 농민수당 지급 조례를 의결하는 성과를 내며 가능성을 품었다. 농민수당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원년이 바로 지난해였다면, 올해는 그 당위성을 다져 하나의 농업정책으로 만들어보려는 시도가 시작된 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농민들은 농민운동이 활발한 특정 지역에서 거둔 국지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이를 국가 농정으로 만들고자 했다. 광역 지방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기록을 토대로 당대의 축산이 지닌 사회적 의미를 살펴보는 책이 나왔다. 남인식 전 농협 축산경제부문 상무가 조선시대 목축업을 정리한 ‘축산실록’(팜커뮤니케이션, 540쪽)을 출간했다.남 전 상무는 국내 최대 한우목장을 총괄 관리한 경력이 있으며 종합 축산체험 목장인 안상팜랜드의 설립 단계부터 기획을 맡아 말산업 대중화에도 힘썼다. 현재는 개발도상국에 우리나라 축산의 경험을 알리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지은이는 우연히 조선왕조실록을 읽은 뒤, 그 방대함과 정밀함에 감탄했다고 한다. 축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국내 대표적 농민단체 중 하나인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김지식, 한농연)가 부정선거 여파로 반년 가까이 중앙연합회장 없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한농연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농연 19대 중앙연합회장 선거 과정에서 현 김 회장 측에서 부정행위가 있었으며, 내부고발에 의해 소송까지 진행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법원에 의해 직무가 정지된 상태로 일부 조직 운영 역시 직무대행 변호사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8월 이후
EU 국가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정말 한 나라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유독 생활 물가인 농산물 등 식료품 가격은 국가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공산품의 경우 각국 조세 체계의 차이를 감안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EU는 주지하다시피 경제적인 측면에서 거의 하나의 국가나 다름없다. 헝가리 등 몇 나라를 제외하면 화폐도 동일하고 노동의 이동도 자유로우며 상품의 교역도 자유롭다.독일에서 생활한 지 5년여가 되는 딸 내외에 의하면 이곳에서의 농산물을 비롯한 식료품 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유기농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유럽연합 / EU의 농정개혁, 그 지향과 교훈한국, EU 직불제 실패 요인 되풀이 말아야알란 버크웰(Allan Buckwell)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명예교수유럽연합(EU)은 지난 1959년 6개국이 유럽경제공동체를 창설하면서 공동농업정책(CAP)을 도입했다. CAP는 농산품 지원정책으로 시작됐고, 적정가격 유지를 위한 정책수단이 됐다. 하지만 EU 회원국이 15개국으로 증가(현재 28개국) 하는 변화를 거치면서 농산물의 공급과잉, 해외시장 덤핑사례 증가, 예산부담 증가, 대농 혜택 집중 등의 문제가 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자리에서 올해도 농민대회가 열렸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며 시작된 민중항쟁은 결국 정권을 바꾸었지만, 민중들은 ‘촛불정신을 계승했다’고 자신하는 그 정부의 집권 3년 차에도 전혀 세상이 바뀌지 않았다며 분노를 쏟아냈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 농민의길)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사거리 앞에서 ‘직불제 개악 저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이번 농민대회는 같은 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국민중대회에 앞서 개최됐으며, 주최 측 추산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전북지역에서 도 단위의 먹거리정책(푸드플랜) 수립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광역 학교·공공급식지원센터의 역할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된 가운데, 민관 거버넌스(협치)를 통해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의장 박흥식)은 지난 20일 전북 전주시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에서 전북 학교·공공급식지원센터의 현황과 발전 방안 심포지엄을 열었다. 현재 전북지역엔 14개 시군단위 학교·공공급식지원센터가 운영 중이며 광역단위 센터 설립도 검토 중이다.송원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민들이 문재인정부의 ‘살농정책’을 규탄했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 농민의길)은 11일 청와대 앞에서 ‘농업인의 날’ 특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재인정권이 촛불항쟁 당시 농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직불제 개악, 쌀값 변동직불제 폐지,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내년 직불제 예산 감축 등 농민의 뜻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일관하는 걸 규탄하기 위해서였다.이날 참가자들은 ‘농업인의 날’을 ‘한국 농업·농촌·농민이 죽은 초상날’이라 명명하며 “언제까지 농업은 경제의 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분야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값 폭락, 쌀 목표가격 폐지 논란 등 참담한 농업 현실과 문재인정부의 지속된 농정 실패에 분노한 농민들이 농기계 투쟁에 나서 현 정부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농업 정책에 분명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농업인의 날’이었던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전국 농촌 곳곳에서는 3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아스팔트 위를 내달렸던 수많은 트랙터와 농업용 트럭이 다시 한 번 농로를 벗어나 농심을 알렸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농업인의 날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국농축산연합회 주최로 열린 ‘WTO 농업부문 개도국 포기 규탄! 전국농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정부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업인의날’이었던 지난 11일 전국 농촌 곳곳에서는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결정에 항의하는 농민들의 농기계 반납 시위가 다발적으로 열렸다. 3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아스팔트 위를 내달렸던 수많은 트랙터와 농업용 트럭이 다시 한 번 농로를 벗어나 정부의 농업정책에 강한 항의를 표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농업인의날을 앞두고 전국의 농민회 조직 및 연대 농민단체들에게 WTO 개발도상국 지위포기‧가격보장 대책 없는 변동직불금 폐지 등에 반발하는 동시다발적 농기계반납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민들이 문재인정부의 ‘살농정책’을 규탄했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 농민의길)은 11일 청와대 앞에서 ‘농업인의 날’ 특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기 반환점을 돌아선 문재인정권이 촛불항쟁 당시 농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직불제 개악, 쌀값 변동직불제 폐지,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내년 직불제 예산 감축 등 농민의 뜻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는 걸 규탄하기 위해서였다.이날 참가자들은 ‘농업인의 날’을 ‘한국 농업·농촌·농민이 죽은 초상날’이라 명명하며 “언제까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업분야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값 폭락, 쌀 목표가격 폐지 논란 등 참담한 농업 현실과 문재인정부의 지속된 농정 실패에 분노한 농민들이 ‘농업인의 날’인 11일 농기계 투쟁에 나서 현 정부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농업 정책에 분명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이날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순천시농민회 회원 50여명은 트랙터 20여대와 트럭 20여대를 이끌고 순천시청 앞에서 모여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일방적 쌀 목표가격 폐지 저지를 위한 전국 동시다발 농기계 투쟁 선포식’을 열었
지난 2001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시작해 그 이름도 ‘도하 라운드’인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 출발은 개발도상국들이 무역의 이익을 누리고 개발될 수 있도록 국제무역질서를 개선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협상을 ‘도하 개발 아젠다(DDA)’라고도 부른다. 미국의 일방주의로 협상 타결이 언제 될지 불투명하지만, 개발도상국의 요구와 역할을 중시하는 협상이다.지난달 25일 정부가 이 협상에서 농업분야 개발도상국 지위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협상에서 쌀을 비롯한 민감 품목을 보호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