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이면 친환경인증센터에서 문자가 온다. 인증 기간 1년이 만료돼가니 재인증 심사서류를 두 달 전까지는 접수하라는 내용이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받았다. ‘아이고, 또 1년이 지나갔구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동시에 친환경 농사를 8년 동안 지속하고 있는데 이걸 일 년에 한 번씩 인증을 받아야만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똑같은 땅에서, 똑같은 사과 농사를, 똑같은 방법으로, 한두 해도 아니고 8년여를 지어 오고 있는데 뭘 그리도 매년 심사를 해야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다.무농약 3년, 유기농 전환기 3년
Q. 논에 심긴 벼를 보면, 한 마지기라 해봤자 농사지은 농민 혼자 일 년 먹기에도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던데요. 논 한 마지기에서 쌀은 얼마나 나오나요?A. 한 칸 한 칸 구획돼 있는 논의 단위를 마지기라고 하죠. 지역에 따라 300평 또는 150평인 곳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 마지기는 200평입니다.2022년 통계청 집계를 보면 전국 벼 재배면적은 72만7,054ha, 생산량은 정곡(도정한 쌀) 기준 376만3,700톤입니다. 단위를 환산해 보면 200평 한 마지기당 약 342kg의 쌀이 생산되는 셈이네요. 물론 지역
사과 농장의 5월은 매우 중요하고 바쁜 시기이다. 이제야 겨우 깨달은 사실이지만 1년 사과농사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시기기 때문이다. 금년에는 많은 과수농가들이 그렇듯, 3~4월의 냉해와 꿀벌 개체 수 감소에 따른 부실한 수정으로 노심초사 그 자체다. 다행히 이곳 영동지역은 냉해는 별로 없어 보인다. 꽃피고 수정이 될 즈음 다른 지역만큼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그 대신 벌들이 잘 보이질 않아 애태웠으나 그런대로 수정도 무난한 것 같다.이제 수정이 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적화(꽃솎기)작업을 하게 된다. 한 측지(가지)에 실제로 키우려는
Q : 수확이 끝난 것 같은데, 밭에 남아있는 마늘들은 뭔가요?A :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수확 후 ‘건조’ 중인 마늘을 보셨군요.주요 양념채소인 마늘과 양파는 가을에 파종·정식해 이듬해 4~7월 수확하는데요, 수확 후 산지에서 곧바로 소비지로 출하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이듬해 햇 물량이 수확되기 전까지 오랜 기간 저장·유통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연중공급을 위해 저장 중 부패 등으로 인한 품질 손실을 억제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수확 후 건조인 것입니다.마늘·양파 건조 방법은 크게 자연건조와 강제건조(큐어링)으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자료 농촌진흥청]Q. 남부지방에 비가 너무 많이 와 마늘·양파도 습해가 걱정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A. 지난 호우의 수준으로 미뤄보건대 마늘과 양파 재배지에도 녹병이나 잎마름병의 습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양파의 경우 4월 이후에 발생하는 2차 노균병 여부를 유심히 관찰하며 병든 작물은 바로 뽑아내고, 등록된 약제를 살포해 병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양파에서 2차 노균병이 발생하면 감염 초기에는 잎이 작고 하얀 얼룩 반점이 나타나다가 점차 담황색의 크고 긴 타원형으로 변하는데, 노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Q. 농민이 가장 많이 앓는 근골격계질환, 어떻게 예방할까요?A. 농민에게 가장 흔한 질병은 근골격계질환입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높습니다. 근골격계질환은 힘이 많이 들어가거나 반복된 작업으로 목, 허리, 무릎, 팔, 손목, 손가락 등에 나타나는 만성적 건강장해를 말합니다.통증, 따끔거림, 감각마비, 경련, 뻣뻣함 등이 주요 증상입니다. 논밭에서 무거운 것을 들고 운반하거나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등 장시간 몸을 쓰게 되면, 허리 디스크, 염좌, 무릎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게
은퇴 후 지역에 내려온 지도 벌써 8년 차에 접어들었다. 당연히 나이도 여덟 살 더 먹었다. 내가 사는 농촌지역에서 자주 뵙는 주민분들이나 농민분들도 내가 그분들을 안 지 8년이 지났으니 그들 또한 여덟 살씩 나이가 더 들었다. 당연하다. 8년여 동안 내 주변 사람들엔 큰 변동이 없고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으니, 농촌지역은 있는 그 상태에서 점점 늙어가고 나는 그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한 국가가 유지·발전되기 위해서는 정치도 잘해야 하고 외교도 잘해야 하고 정책도 잘 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고 근본이 되는 것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듣자 하니 1940년대에도 ‘전농’이라는 농민운동 조직이 있었더라고요? 이 전농과 지금의 전농은 동일한 조직인지, 아니라면 어떤 조직인지 궁금합니다.A. 1940년대의 전농이라면 1945년 12월 8일에 결성된 ‘전국농민조합총연맹’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1940년대의 전농은 일제강점기부터 농민조합 활동을 벌이며 일제 식민지배 타도에 앞장섰던 전국 농민들이 1945년 해방 이후 새 나라 건설에 나서며 만든 조직으로, 지금의 ‘전국농민회총연맹’과는 별개의 조직입니다. 1945년 11월 말 기준으로 전농이
Q. 하루에 한 끼 이상은 매식을 하는데, 중국산 김치가 못 미더워 국산김치를 쓰는 식당만 가고 싶습니다. 국산김치 쓰는 식당을 찾는 방법이 있을까요?A. 국내에 수입되는 김치의 99%는 중국산입니다. 맛과 식감, 특히 위생 측면에서도 국산김치는 중국산김치보다 여전히 몇 수 위로 평가되지요. 김치는 우리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반찬인 만큼, 입맛이 민감하거나 건강을 중요시하는 분일수록 국산을 찾는 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김치는 기본적으로 식당 내 원산지표시 대상 품목입니다. 고객이 잘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배추’와 ‘고춧가루’의
세상의 관심사는 실종된 정치, 경제위기, 전쟁, 국가 간 갈등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자랑은 하지만 우리 국민의 삶은 나날이 각박해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 빈부격차, 고물가, OECD 최하위의 행복도·출산율, 공동체 의식의 쇠퇴, 지도자들의 무능과 일탈, 지역 간·계층 간 갈등 등 우리 내부의 구조적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그뿐이 아니다. 전 지구적 기후·환경·생태·에너지·식량위기는 결국 인류 생존의 위기로 직결될 것이 뻔하다. 그 구체적인 징후 중의 하나가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아닌
Q. 올해 산지생태 축산을 위해 방목지를 조성했는데,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A. 우선 초지에 가축을 풀어놓기 전에는 비료를 충분히 뿌려 목초가 잡초보다 우세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료는 일 년 동안 초지 1ha당 복합비료(20kg) 30포 정도를 4∼5회로 나눠주는데, 1차 방목 전에 30∼40%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1차 방목 후에는 30%, 여름철에 15%를 주고 그 나머지는 방목 횟수에 따라 조절하는 식이 됩니다.또 효율적인 방목을 위해선 연간 초지 이용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울타리를 쳐 5∼1
어린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나 양육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너를 위하여’라고 한다. 심하게 학대하고서도 둘러대기로는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함’이라고 말한다는 얘기다.일본 제국주의자들과 친일 매국노들도 조선을 침탈해 주권을 빼앗아 놓고선 조선이 무능하고 부패해 국가로서의 비전이 없으니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는 것이 ‘조선을 위하여’ 옳은 것이었다고 말한다.이러한 강자들의 주장과 논리에는 본인이 얼마나 잔인하고 야만적인가를 숨기고 있다. 그러면서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논리 중의 하나가 ‘이게 다 너희를 위하여 그러는 것’이라는 점이다
Q : 병원에서 진료 후 처방서를 받는 것처럼, 비료사용처방서가 있다구요?A : 네, 비료사용처방서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농가에서 농경지 토양을 균일하게 채취해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하면 무료로 비료사용처방서를 제공받을 수 있는데요, 비료사용처방서에는 작물의 재배 기간 동안 필요한 질소, 인산, 칼리질의 비료량과 퇴비 사용량이 나타나 있습니다.이는 농업농촌공익직불법에 의해 공익직불제 참여 농가는 비료사용처방서에 따라 화학비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농가에선 이를 통해 토양 화학성분 기준에 맞
Q. 제주 제2공항 건설로 숨골이 훼손된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숨골이 뭔가요?A.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는 용암이 흘러 생긴 지형 위에 생긴 마을입니다. 이 지역의 경작지는 용암대지 위 흙이 쌓인 곳이라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숨골이 없으면 경작이 어렵습니다. 숨골은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구멍을 뜻합니다. 용암지대의 숨구멍인 셈입니다. 지질학적으론 땅속 동굴의 천장 일부가 깨져 만들어졌습니다. 빗물은 숨골을 통해 지하동굴로 들어가 지하수가 되거나 다른 곳으로 흘러갑니다. 이곳엔 밭 하나마
대학교 신입생 때 소원달기 이벤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통일이라고 적었다. 그 이후로 통일은 잊고 살았다.거창에서 이 거창한 주제인 통일을 염원하며 통일장 담그는 행사에 다녀왔다. 전국팔도에서 보태준 마음과 보내준 메주·간장·소금을 600리터 항아리에 넣었다.시대적인 요구도, 개인적인 필요도 희미해져 가는 통일이지만, 한 솥밥 한 밥상을 먹어왔던 민족이 있다는 걸 잊지말자.북한은 어린이가 왕이다.식량 배급이 어려울 때, 북한에서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나눠주던 음식은 장이라고 한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종종 농업·농촌·농민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 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보이더라고요. 이참에 상 종류 좀 정리해주세요.A. 농업계엔 온갖 시상식이 있어서 그걸 다 소개해 드릴 순 없지만, 주요 시상식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드릴게요.대산농촌상주최 : 대산농촌재단성격 : 교보생명 창립자인 대산 신용호 회장이 설립한 대산농촌재단에서 농촌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농민·연구자·언론인·공직자 등에게 1991년부터 수여하는 상입니다. 올해는 오는 31일까지 공모가 이뤄지고요, 10월 25일에 시상식이 열립니다.매헌 윤봉길
어린 시절, 추운 겨울을 지나 햇볕이 따사로워 지면 양지바른 초가집 흙 담벼락에 동네 아이들과 옹기종기 기대서서 따스한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얇은 겨울옷 사이로 스며들던 따스함이 지금도 느껴지는 듯한 포근한 봄날이다.그러나 농장 밖의 세상은 봄날이 가져다 주는 따스함을 느끼기가 힘들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농업․농촌의 본질적 가치는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민족의 자긍심은 내팽개치고 남북의 긴장관계는 군사독제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 쌀 농가의 최소한의 가격(소득)안정장치인 양곡관리법 개정안도 정쟁으로 침몰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보물섬고 농사수업을 간다(수업하러 올 강사가 없다^^;;).1학년 애들인데 일 잘 함. 감자 심고 강낭콩 심고 옥수수 심었음.생물교사 샘이 같이 해주시는데 삼천포 촌 출신이라 척척 잘 하심.경운기질이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는 분한테 넓지 않으니 무경운으로 하자 하니 급실망하며 퇴비는 자기가 뿌려놓겠다고.보니 비료까지 촬촬 뿌려놓으셨다.
Q.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서 냉이를 세 봉지나 캐서 올려보내 주셨습니다. 이걸로 뭘 해먹으면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요?A. 가문의 비기를 공개할 때가 되었군요. 봄 내음을 한껏 머금고 있는 향긋한 냉이. 이맘때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별미 식재료죠. 살짝 데쳐 참기름에 무쳐도 좋고 구수한 된장국에 한 줌씩 넣어 먹어도 맛있지만, 저희 집에선 냉이가 눈에 띄면 무조건 ‘냉이 콩가루국’을 끓입니다.①냉이를 씻어 물기를 아주 대충 턴 상태에서 날콩가루를 붓고 뒤적여줍니다. ②맹물을 팔팔 끓여서 소금으로 미리 간을 완성합니다. ③약불
일요일 이른 아침.마을 아저씨께서 전화로 보리밭에 오리들이 수백마리 앉아서 보리싹 다 뜯어먹는다고 어서 가서 쫒으라 하신다.거동이 불편하신 아저씨가 논머리에서 아무리 ‘훠이, 훠이!’ 쫓아보아야 목만 아프고 오리들은 꿈쩍도 않는다 하신다.차를 타고 보리 갈아놓은 논 쭈욱 한 바퀴 돌아보니 지금은 오리들이 다른 사람의 풀밭으로 옮겨간 상태다.아저씨는 새뱅이라도 쳐서 오리들이 못 오게 하라는데 귀찮기도 하고, 곧 떠날 때도 되었고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이다.보리밭을 돌아보니 진짜 문제는 오리가 아니라 봄 가뭄이 심각하다. 날이 가물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