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 농민들이 12일 정부의 농업 홀대를 규탄하며 서울에 운집했다.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5,000명 규모 농민대회라는 이례적인 사건이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30%대 진입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농촌 민심은 한층 싸늘하다.농촌은 최근 농자재값·인건비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유효한 정부 정책은 보이지 않고, 되레 쌀값 폭락 방관과 비료값 지원예산 삭감, 마늘 수입 추진 등 농심과 반대되는 정책들이 이어지고 있다.무엇보다 집회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
산지 창고에 쌀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폭락해 쌀 농가들과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의 걱정이 크다.쌀 농가들은 벌써부터 올해 수확기 쌀 가격 하락을 걱정하게 됐고, 농협 RPC는 경영악화와 수확기 매입 여력의 포화상태 등을 걱정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라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시장격리를 한다고 발표했다.쌀 농가 입장에서 쌀 가격 하락은 곧바로 소득하락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게 됐다. 정부와 국회가 변동직불제를 없애면서 고정직불금은 조금 인상했으나 목표가격제도 자체를 폐기해 버렸기 때문이다.농협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경기도 여주지역 농민단체로 구성된 여주시농민단체협의회(회장 원동학, 여주 농단협)는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쌀값 폭락 대책을 요구하는 여주시 농민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원동학 여주 농단협 회장의 대회사와 각 단체장의 투쟁사,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20kg 산지 쌀값은 4만5,534원으로 수확기 평균 5만3,535원에 견줘 14.9% 떨어졌다.이들 단체는 “재작년에는 벼 수확량이 감소해 쌀값은 올랐으나, 수확량 감소와 낮은 제현율(벼를 도정했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근본적 쌀 수급안정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국회서 열렸으나 쌀 감산 방향만 강조됐을 뿐 농가소득 문제와 대체작목 견인 방안, 장기적인 식량자급률 향상 등 대안은 확인할 수 없었다.더불어민주당 이개호·김승남·서삼석·어기구·윤재갑·이원택 국회의원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공동주최로 지난달 26일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근본적 쌀 수급안정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이날 ‘쌀 수급안정 방안 마련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김종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쌀 수급현황에 대해 “지난 20
쌀값은 우리 농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다. ‘쌀값은 농민값’이라고 할 정도다. 쌀은 주식이며 또한 농업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정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역시 양곡정책이다.쌀의 안정적 생산과 쌀값 지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농정의 최우선 순위였다. 추곡수매가 대표적인 정책이다. WTO 체제 이후 국회에서 쌀의 목표가격을 정하고 정부는 변동직불제를 통해 쌀값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2020년 변동직불제를 폐지하면서 쌀의 시장격리를 제도화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쌀값 하락이 예상되면 시장격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임기 종료를 앞둔 문재인정부가 5년 농정의 몇 안 되는 성과로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공익형직불제(공익직불제)다.공익직불제는 2020년 5월 1일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 증진’ 및 ‘공익 증진에 기여하는 농민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다음달 1일은 공익직불제 시행 2주년이 되는 시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2년간의 공익직불제 진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1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공익직불제와 관련해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산지 쌀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예상됐던 상황이다. 우선 쌀 수확량이 전년 대비 10.7% 많은 388만2,000톤 생산됐다. 올해 신곡 수요량 361만4,000톤에 비해 7.4% 많은 양이다. 2020년 개정된 양곡관리법에 따르면 초과 생산량이 예상소비량의 3% 이상이거나 단경기 또는 수확기 가격이 평년보다 5% 이상 하락하면 초과 생산량만큼 시장격리를 할 수 있다.정부는 시장격리제도 도입 취지를 ‘변동직불제 폐지에 따른 농업인 불안을 해소하고 기상·작황 등에 따른 쌀 수급 불안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적인 수급
드디어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됐다. 새 대통령과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이번에는 농정이 좀 달라지려나 기대를 하게 된다. 그 기대가 허무하게 무너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다. 기대가 컸던 문재인정부 농정도 결국 실망 그 자체로 끝나고 말았다.역대 정부의 농정이 현장 농민들에게 실망만을 안겨 준 주요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 현실과 현장에 맞지 않는 농정, 농정철학의 빈곤,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에 대한 몰이해 등을 지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그밖에도 관료 중심의 탁상농정, 경쟁력 위주의 생산주의 농정, 시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시행한 쌀 시장격리 조치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9일 이후 두 번째 집회를 열기 위해 다시 한 번 아스팔트 위에 섰다.앞서 농민들은 지난 시장격리 조치 결과 당초 계획된 20만톤에 미치지 못 하는 14만5,280톤이 평균 6만3,763원(벼 40kg)에 낙찰되자 이번 결과를 쌀 수급안정대책 실패로 규정하고 지난달 14일 농식품부 앞에서 정부에 쌀 시장격리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한우준 기자]쌀과 양파는 각각 한 해 농사의 끝과 시작을 상징하는 우리나라의 주요 농산물이다. 하지만 2021년산 쌀과 2022년산 양파가 모두 수급불안에 처했음에도 정부의 수급정책은 일관되게 농민을 등지고 있다. 정부의 농업홀대 기조,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의 정체성 상실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다.쌀 시장격리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농업계 최대 이슈다. 2020년 개정된 「양곡관리법」은 △쌀 초과생산량이 신곡수요량의 3% 이상인 경우 △수확기 가격이 평년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한 경우 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 출범이 마냥 기대되지 않는 것은 지금까지의 실망감 때문이다.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던 문재인정부는 끝까지 농민과 농업을 외면했고 그 실태는 현 정부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정부는 농민의 마지막 자존심인 쌀을 가지고 ‘최저가입찰’이라는 방식으로 농민을 우롱했다. 쌀값은 농민값이라는 표현은 한국농업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을 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농민값을 짓밟아버렸다.문재인정부가 농정 성과로 자랑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지난 정부에서 터무니없이 낮았던 쌀값을 안정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정부의 쌀 시장격리 조치 결과에 반발해 나락을 적재하고 양곡관리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시행한 쌀 시장격리 조치 결과가 발표된 지난 9일 이후 두 번째 집회를 열기 위해 다시 한 번 아스팔트 위에 섰다.앞서 농민들은 지난 시장격리 조치 결과 당초 계획된 20만톤에 미치지 못 하는 14만5,280톤이 평균 6만3,763원(벼 40kg)에 낙찰되자 이번 결과를 쌀 수급안정대책 실패로 규정하고 지난 14일 농식품부 앞에서 정부에 쌀
2021년 시장격리곡 입찰이 지난 8일 끝났다. 예상했던 대로 농민들에게는 혼란과 불신만 심어주게 됐다. 입찰 결과를 보면 평균 낙찰가는 조곡 40kg 한 가마에 6만3,763원으로 산지 가격보다 한참 낮은 가격이었다. 그리고 정부가 계획했던 20만톤을 채우지 못한 14만5,280톤으로 72.6%밖에 낙찰되지 않았다. 결국 27% 이상 대규모 유찰된 것이다.역공매 방식이라는, 농민들에게는 생소한 방법으로 시장격리를 해 시작부터 농민들의 우려와 반대가 있었다. 낙찰되려면 정부가 정해 놓은 입찰예정가격 이하로 낙찰가를 써내야 하고, 그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2021년산 쌀 시장격리를 진행하는 정부의 ‘역공매 최저가 입찰’ 방침이 농민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농민을 보호하려 만든 시장격리제가 되레 농민을 옥죄는 수단이 된 것으로, 설 연휴 직후부터 농민들의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2020년「양곡관리법」에 신설한 이른바 ‘쌀 자동시장격리제’는 변동직불제 폐지 이후 맨몸으로 노출된 쌀값을 보호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기획재정부(장관 홍남기)는 수확기보다 두 달이나 늦은 12월 말에 시장격리를 발동한 데 이어, 최근엔 그 수매방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21년산 쌀 시장격리를 진행하는 정부의 ‘역공매 최저가 입찰’ 방침이 농민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농민을 보호하려 만든 시장격리제가 되레 농민을 옥죄는 수단이 된 것으로, 설 연휴 직후부터 농민들의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2020년 「양곡관리법」에 신설한 이른바 ‘쌀 자동 시장격리제’는 변동직불제 폐지 이후 맨몸으로 노출된 쌀값을 보호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기획재정부(장관 홍남기)는 수확기보다 두 달이나 늦은 12월 말에 시장격리를 발동한 데 이어, 최근엔 그 수
지난해 12월 28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당정협의를 열고 2021년산 쌀 초과 생산량 27만톤 가운데 20만톤을 이달 중에 시장격리하고 7만톤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초과 물량 27만톤을 모두 시장격리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격리 결정 시기가 늦고 매입 일정과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이 없어 시장격리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수확기 이후 산지 쌀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15일 산지 쌀값은 5만741원으로 지난해 수확기 쌀값 5만3,535원 대비 5.2% 이상 하락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1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하는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앞두고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시장격리 쌀은 적정 수매가로 매입해야 한다’고 농민을 대변해 목소리를 냈다.지난 14일 서삼석 의원은 “시장격리 쌀 수매가격이 최저가 입찰방식의 역공매로 결정돼 애초 취지인 가격 안정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사태를 현장 농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지난해 10월부터 현장 농민들과 정치권에선 쌀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격리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하지만 쌀값이 형성되는 수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쌀 생산자단체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사)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영동)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값폭락을 방조하고 있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김영동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은 “이 정부는 쌀 가격이 일정 정도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시장격리를 시켜 쌀 가격을 지지하겠다고 했는데, 쌀 가격이 하루가 멀다 하고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 농가들을 보호해야 할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그 직무를 제대로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올 한 해도 농민들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어느 때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농촌과 도시 간의 양극화는 농민을 전염병과 기후변화같은 재난상황에 전방위적으로 노출시키고 있음을 이번에 확인했다.하지만 정부가 올 초 제출한 4차 재난지원금 계획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농민’이 없었다. 정부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 3월 4일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등에게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 국민에게 지
2021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면서 연말의 들뜬 분위기는 실종됐다. 농촌현장에서는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수확의 기쁨을 만끽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계속되는 쌀값 하락으로 오늘도 농민들은 아스팔트 위에 서야만 했다. 들녘이 아닌 아스팔트 위에 설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현실은 올해에도 여전히 나아진 것이 없었다.지금 현장은 쌀값 하락세에 긴장하고 있다. 쌀 생산량에 비해 수요량이 부족하게 되면 시행해야 할 시장격리 조치가 미뤄지면서 쌀값이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