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2020년은 코로나19에 점령당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낯설고 위협적인 전염병에 몸을 잔뜩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질서도 무너졌다. 농업분야라면 자유무역이 보기 좋게 불신임 받게 됐다. 식량자급률이 매년 낮아져도 농산물 수입 카드로 안심하던 우리 정부의 자세도 전면 ‘새로고침’ 해야 할 때다. 설상가상 기후위기까지 우리 농업을 폐작 수준으로 망쳐 놨다. 코로나 이후의 농정방향은 어떻게 쇄신해야 할까. 식량위기 대처하는 세계 흐름지난해 5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확산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국가 간 이동 및 입국 제한에 대한 파급력이 가시화됐다. 이에 식량안보에 대한 인식 역시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식량자급을 위해서라도 기후위기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주장 역시 강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을 겪은 농업계에서는 확산되는 식량자급 인식에 더불어 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히 촉구하는 상황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인식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 농약·비료·농기계 등 농자재 업계 역시 원료 수급과 제품 수출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에 농산업 기반의 자립 기회를 마련해야 한단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전 세계가 무역의 빗장을 걸어 잠그자 비료 업계는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농약 업계 역시 이미 계약한 물량을 국내로 적기에 반입하지 못하는 등 코로나19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았다. 또한 제주도에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타이벡’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비대면이 주요하게 자리 잡자 농촌관광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스트레스 해소 및 심신 회복, 건강 증진 등의 긍정적 효과가 최근 입증되며 치유 목적의 농촌관광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농업·농촌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거란 기대감 역시 증폭되는 추세다.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1사분기 국제 관광객은 2019년 동기와 비교해 약 22% 감소했다. 반면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5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국민여행 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코로나19가 농촌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지역농협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인적·물적·재정적 기반을 갖춘 지역농협이 농촌 활성화의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황영모 전북연구원 산업경제연구부장은 지난해 10월 발간된 ‘NH농협조사연구’에서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새로운 전환이 요구되고 있으며 농업과 농촌, 지역사회가 위기의 탈출구가 될 수 있고, 이를 위해선 ‘지역농협 역할 찾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황 부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지역농협이 고령조합원 등 지역주민이 지역사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디지털 혁신’과 ‘유통 개혁’은 지난해 1월 당선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농협중앙회에 디지털혁신부 신설 등 경제·금융지주, 계열사, 지역농협까지 디지털 혁신과 유통 개혁을 다방면으로 추진 중이다.이런 가운데 발생한 코로나19는 농업계에 많은 어려움을 안겼으나 농협에 있어 오히려 디지털 혁신과 유통 개혁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열린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의에서 “코로나19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자산 총액 60조원, 30여개의 계열사, 전국 1,118곳의 지역농협, 2,219곳의 하나로마트.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경제·금융지주 등 범농협의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이는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농협이 정부로부터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배경이기도 하다.코로나19로 농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농협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핵심은 범농협이 농산물 판매라는 본연의 역할에 더해 공익성을 중점에 둔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새해가 밝아오고 있지만 우리의 근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2019년 12월에 시작된 코로나19는 지구적 재난으로 확대됐다. 우리는 방역에 성공한 나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확진자 수가 현저히 적고 사망률 역시 낮았다. K-방역은 전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다.하지만 종식될 듯했던 코로나19는 3차 유행으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겨울을 맞아 코로나19는 더욱 기승을 부리는 중이다. 우리는 추위보다 불안감에 더욱 움츠리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종식된다’는 희망을 우리는 놓을 수 없다. 그동안 코로나
올해 우리는 인류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으로 세계적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전방위적으로 경기침체를 몰고 왔으며, 농민들 역시 농산물 가격 하락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학교급식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친환경농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급식 중단으로 생산한 농산물 출하 길이 막혀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만 했다. 차후 농산물 꾸러미사업을 실시했으나 충분한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학교급식 납품농가들의 피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연초부터 지속된 저온현상은 과수에 냉해를 안겨줬다. 특히 배 과수원에 피해가 컸다. 재해보험으로 당연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가수당에서 농민수당으로, 그 힘겨운 여정2010년대 후반 농민운동 진영은 농업이 창출하는 가치를 인정하고, 이에 기여하는 농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취해야 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농민수당 운동에 전력투구했다. 농민들은 농민수당을 아래에서부터 탄탄히,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계획 아래 지방자치법이 규정한 주민발의 청구조례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2018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셀 수 없는 숫자의 공론화를 주도한 노력 끝에 얻은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2018년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많은 기초 지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올해는 축산자조금의 사업방향을 두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단체 간 진통이 계속됐다. 축산업계에선 자조금 사업의 자율성이 뿌리째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농식품부는 올초 축산자조금 사업승인 과정에서 각 자조금마다 수급안정사업에 배정된 예산을 늘리도록 요구했다. 이에 각 축산자조금 관리위원회는 지난해 대의원회에서 확정한 2020년 예산안을 조정해야만 했다.한우자조금의 올해 수급안정사업 예산은 약 51억6,000만원에서 약 100억원으로 늘었으며 한돈자조금은 약 54억원에서 약 115억원까지 증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역자원을 기반으로 한 경축순환사업의 모델이 대략이나마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경축순환이 활성화되면 축산뿐 아니라 경종에서도 변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제도개선과 지역주민 설득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역단위 경축순환농업 표준모델 개발을 추진하며 내년 상반기엔 경축순환농업 시범지구를 선정해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축산환경관리원(원장 이영희)을 축산환경개선 전담기관으로 지정해 퇴·액비 부숙도 기준 등을 측정하는 기관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했다.축산환경문제의 근본문제는 축산분뇨 처리에 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코로나19 대유행은 육류 유통 분야의 변화를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이에 생산-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자간 소통을 통해 시장변화에 면밀히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축산업계를 들썩이게 한 주요 돌발변수를 보면 지난해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올해는 단연 코로나19가 손꼽힌다.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는 공급량에 따른 수급전망의 틀을 뒤흔들었다.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올해 축산분야의 화두는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조절 해법이 되리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월 22일 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소농이 지구를 식힌다.’ 국제 농민운동 조직인 비아 캄페시나가 내걸고 있는 이 구호는,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할 열쇠를 농민이, 그중에서도 소농이 쥐고 있음을 보여준다. 친환경농업은 소농이 지구를 식힐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친환경농업은 여전히 정부 농업정책에서 낮은 비중이며,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도 여전히 미진해 보인다. 내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는 제5차 친환경농업 5개년계획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본지는 ‘기후위기 시대, 친환경농업이 나아갈 방향은’ 기획을 통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기후위기를 현장에서 체감 중인 농민들 역시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이견을 갖고 있지 않지만, 신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축인 태양광 발전이 농민의 농지를 잠식하고 농촌을 무참히 찢어낸다는 점은 대다수가 공감하는 문제다.농촌 태양광의 최근 갈등과 논란은 부실한 제도와 그로 인한 편법·불법 허가로 꼽힌다. 태양광 발전을 하려면 발전사업과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 규모에 따라 3MW 이상인 발전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허가를 담당하고, 그 미만의 발전사업 및 개발행위 허가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과 다름없다.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대대적인 가입 거부 운동이 언급될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농작물재해보험에 대한 농민들의 시선이 더욱 곱지 않은 실정이다. 보험 가입자조차 몰랐던 적과 전 보상 삭감(80%→50%)으로 올해 NH농협손해보험은 농민들을 저버렸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배 이상 높은 493억원을 기록했다. 농업계 일각에선 아예 보험제도를 없애버리자는 얘기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농협손보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손해율에 따른 할증 폭 확대’라는 또 다른 개악에 손을 뻗고 있어 논란은 더욱 가중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시장도매인제 도입’으로 상징되는 도매시장 개혁은 최근 10년 이상을 지루하게 끌어온 농업계의 묵은 과제다. 불합리한 가격결정과 비효율적 유통구조, 도매법인들의 과도한 수익과 이로 인한 공공성 훼손 등 경매제의 숱한 폐단들은 그간 본지를 필두로 한 언론매체들에 의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기득권 도매법인의 저항과 결정권을 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의 완고한 반대로 개혁은 한 발짝도 진행되지 못했다.다만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양파·배추·마늘생산자협회와 제주도품목별생산자연합회 등 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민들에게 2020년은 유독 잊기 힘든 한 해였다. 이상하리만치 따뜻했던 겨울 탓에 병해충 발생이 비교적 많았고, 4월엔 이상저온으로 과수나무 꽃눈 대부분이 고사하는 큰 피해를 입었으며 그치지 않는 장마에 3개의 태풍까지 겹쳐 정상적으로 수확·판매할 농작물이 눈을 씻고 찾아도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특히 4월의 이상저온은 과수 농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약관과 보상 기준이 변경된 줄도 모른 채 기한에 쫓기듯 보험에 가입한 대다수의 농민들은 냉해로 인한 피해 보상이 기존 80%에서 50%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감자 파는 도지사’,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와 ‘드라이브 스루’ 등의 풍경으로 대표되듯, 친환경뿐 아니라 일반농산물 유통도 코로나19로 적잖은 차질을 겪었다. 하지만 이는 일부 품목과 유통경로에 해당하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농산물 수급은 코로나19와 관계없이 고질적인 문제를 보였다. 지난해 농산물 전 품목 폭락이라는 재난급 상황을 헤쳐온 농민들이지만 올해 역시 수심이 걷히지 않았다.양파·마늘은 다행히 수난을 면했다. 작년산 저장물량 가격이 올해 초까지 계속 부진했던 데다 햇양파·햇마늘 작황이 좋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경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2020년은 우리나라 농산물 수급정책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다. ‘농민 주도형 수급정책’을 표방하는 양파·마늘 의무자조금이 출범했기 때문이다.양파·마늘 의무자조금은 노지채소 첫 의무자조금이다. 홍보·교육에 치중했던 기존 의무자조금들과 달리 개정 자조금법을 활용해 수급조절 역할을 하기 위해 출범했다. 지난해 대통령의 ‘근본적 수급대책 마련’ 지시 이후 농식품부가 중요 사업으로 삼았고 때마침 창립한 전국양파·마늘생산자협회가 그 손을 잡았다.하지만 출범까지의 과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