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이춘선 정책위원장] 오랜만에 겨우내 생명을 부지하던 마늘과 양파를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가 내렸다. 농사의 반 이상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했던가? 아무리 열심히 가꾸고 일 년 내내 논밭에 살아도 비가 안 오면 작물이 자라지 않고 병이 오거나 태풍이나 홍수로 한순간에 쑥대밭이 돼 농민들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이렇듯 농사는 일 년 내내 뼈 빠지게 일해도 수확해서 수중에 돈이 들어와야 올 농사는 어땠는지 이익계산을 할 수 있다.얼마 전 농업관련 대선농정 공동제안 토론회 참석차 aT센터에 갔다가 양재꽃시장에 들린 적이 있었다. 농민들의 손길을 거쳐서 온 양재꽃시장은 그야말로 생생한 봄을 느낄 수 있었다. 농민입장에서 보면 열심히 씨 뿌리고 가꾸고 꽃을 피우면서 제 값 받
국정 문란이 드러나면서 대통령 탄핵도 마무리되고 여러 후보의 공약이 난무하는 선거철이 됐다. 국민들은 이제 제대로 된 정치가 펼쳐질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 속에 후보들의 모습과 공약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 됐다.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다양한 구성 집단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이해 상충되는 여러 구성 집단 간의 조율과 더불어 사회 발전을 위한 미래 지향적 자세와 의지가 무엇보다 요구된다.여소야대의 상황도 아니고, 자신이 기반하고 있는 정당의 국회의원들까지 동참하여 많은 의원들의 탄핵 소추가 결정된 불신임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기는커녕 사회 분열을 초래하면서 국력을 소비시켰고, 이 와중에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힘을 기울이기보다는 혼란스런 내정
강의 때 ‘신선로’ 사진을 띄우곤 한다. 여성들은 ‘신선로’라는 이름을 정확히 대지만 남성들과 어린 학생들은 이름조차 모른다. ‘샤부샤부’라거나 ‘잡탕찌개’라고도 한다. 나또한 가사책에서나 배웠다. 그런데 신선로 맛이 제사나 명절 끝에 남은 전을 넣고 끓인 ‘전 찌개’ 맛에 가깝다는 걸 한정식 집에서 먹어보고 오히려 깜짝 놀랐었다. 한식의 간판 모델인 신선로는 웬만한 한식 관련 책에는 꼭 등장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가 출간한 ‘김윤옥의 한식이야기’에도 등장한다. 한국인이 주로 먹고 마시는 음식을 한식이라 부른다면 먹어본 일도, 먹어볼 일도 드문 이 신선로는 대체 누구를 위해 끓이고 있나.개념이 헷갈릴 때는 교과서가 제격. 2009년 개정판 고등학교 농업 교과서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탄핵정국에서 대선정국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대선 후보자들은 농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농업·농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할 것이다. 사실 한국 농촌사회의 겉으로 드러난 큰 문제는 ‘양극화와 노령화’이다. 특히 양극화는 농촌 내부의 대농과 소농과의 양극화도 문제이지만 도시와 농촌 사이의 양극화, 나아가 농촌의 빈곤화가 더욱 문제라 할 수 있다.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 대선 후보자들의 입장도 그렇겠지만, 살림살이가 점점 어려워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하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을까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화두로 여겨질 것이다. 정부와 농업관련 단체들은 그 접근 방식은 다를지라도 어떻게 하면 농가소득을 향상시킬까를 고민해 왔다. 예를 들어 대농
국민주권선언 촛불시민혁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탄핵인용-조기대선 여부가 3월 10일경 결판난다고 한다. 이에 후보들과 각 당의 움직임도 가파르고, 매주말 촛불집회도 전국을 달아오르게 한다. 하지만 이 와중에 우리 농촌은 구제역과 쌀값 폭락에 신음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최근 발표된 정부 대책이 현장 농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농식품부는 지난달 9일에는 무려 3만5,000ha의 쌀 생산면적을 줄이는 대책을 발표했고 10일에는 농협을 동원해 농민에게 벼 수매가 환수와 변동직불금 감축계획도 제시, 13일에는 ‘쌀 적정생산 추진단’까지 발족시켰다. 감축 예정 규모는 2016년 벼 재배면적 77만8,734ha의 4.5%에 이른다. 여의도(2.9㎢)의 120배에 달한다. 벼 면적은 이미 지난해도 지지난해 79만
나라가 이 지경까지 되리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통령의 국정농단은 국민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어 충격적이었다. 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시작에 고영태가 있었다.고영태의 폭로가 없었으면 이처럼 빨리 사실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고영태의 용기에 쉽게 박수를 보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의 행실에 의문도 있고 낯 뜨거운 소문도 많기 때문이다.이 와중에 당당한 소리가 나왔다. ‘용기 내어줘서 고맙다 힘내라’라는 힘찬 목소리가 촛불집회 광장에 나온 것이다. 고영태의 고향은 담양군 대덕면 성곡리이다. 그 고향 사람들이 현수막을 걸고 이장님이 마을 분들을 대표해서 고영태군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신 것이다.고영태씨는 4살 때 아버지를 5.18 계엄군에 의해
몇 년 전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동아리 엠티에 저녁초대를 받아 간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생들은 한창 운동을 하는 중이었고 몇몇 식사당번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 켠에서 압력밥솥의 추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으나 아무도 끄려고 하지 않았다. 그 소리에 부엌을 들어가니 이미 탄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서둘러 불을 끄고 학생들에게 왜 불을 끄지 않았냐고 물었을 때 들은 대답은 지금도 어이가 없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추가 왜 그렇게 심하게 흔들리는지 이유를 몰라 그냥 두었다’는 대답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했더니 압력밥솥을 태어나서 처음 봤다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도 그럴 것이 그 학생들은 밥솥세대가 아니라 전기밥솥세대였기 때문이다.사실 솥에 밥을 하는 것은
조만간에 대선이 치러질 모양이다. 각 정당과 각 후보자들이 무척이나 바쁘게 뛰는 것을 보니 대선이 곧 있을 것 같다. 아울러 농업계의 전문가들도 농정공약을 만들어 제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방선거, 총선, 대선 등 선거 때만 되면 매번 그랬다. 공약을 제시해 각 후보자들에게 받으라는 으름장도 놓는다. 그런데 정작 정당들과 후보자들은 농업계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하지만 농업계는 이런 반복된 행동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불균형발전 전략에서 경시돼온 농민, 농촌, 농업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야 하므로.우리농업은 산업화시대의 경제성장 추진과정에서 산업일꾼으로서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도시민을 먹여 살리기 위해 값싼 식량을 공급해 현재의 우리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산업
‘정권교체, 문재인 호남 몰빵, 야권 흥행의 분수령’ 이런 말들이 광주전남 지역 신문에 쏟아졌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호남 지지율 격차가 두배나 차이나고 국민의당 지지율이 많이 빠졌는데도 문재인이 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지역경선을 호남에서 먼저 치른다는 점과 이른바 노무현 학습효과 때문일 것이다. 호남 경선에서 이기는 자가 대권 도전권을 거머쥘 확률이 높다. 어르신들은 아침 9시에 마을회관에 출근해 점심을 공동취사하고 저녁 6시에 퇴근하신다. 하루종일 TV를 보시는데 박근혜 탄핵이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 관심사는 단연 차기 대선이다. 문재인 호남 지지율 40%, 정치가 아무리 생물이라지만 총선 전 문재인 지지율이 10%도 안 된 점을 고려하면 이건 착시현상이다. 정치, 경제, 문화,
긴 세월 대개 자유무역협정(FTA)에 관련된 것이지만 통상문제를 다루다 보니 농업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통상의 차원에서 접근하면 농업은 산업의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접근이야말로 주류의 접근이고, 당연히 이는 돈벌이 곧 아주 협소한 경제논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농업 곧 ‘업’이란 건 그 연관된 수많은 것들 예컨대 농‘민’과 농‘촌’, 사람과 그 사람이 사는 터에 대한 그 어떤 배려나 공감 등을 철저히 사상한 채 오직 수익성이란 지극히 협소한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하고 또 이에 근거해 판단하고 집행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우리 농업과 자동차산업을 비교해, 농업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짐에 불과하고 자동차산업은 주춧돌로 간주된다. 그러니 보자. 짐은 버리고, 자동차산업과
지난해 전남에서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실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한 적이 있었다. 여기서 한 여성농민은 농식품부와 전남도에서 제시한 정책들을 보면서 20년 이상 농촌에서 살아왔지만 “정말 나에게 맞는 정책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도에서 시행되는 여성농민 행복바우처처럼 정말 여성농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고 원하는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었다.보통 여성농민 정책들은 마을에 있는 이장들을 통해서 전달을 한다. 하지만 마을에 있는 이장들은 몰라서 전달을 못하기도 하고 자신과는 상관이 없기에 적극적으로 홍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농민 정책은 있지만 정책에 대해서 알고 혜택을 받은 여성농민들은 극히 일부인 것도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전담부서 설치에 대해서는 부정
국정농단과 이로 인한 탄핵정국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매주 수백만에서 수십만 개의 촛불이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청와대 100미터 앞까지 집회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헌법 제21조에 따라 모든 국민은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집회를 할 수 있다. 다만,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 집회의 자유는 제한될 수 있다. 제한하더라도 집회 자유의 본질적인 내용은 침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시법과 해당 경찰청에 가로막혀 집회의 자유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도 애초에 경찰청은 교통 소통에 방해된다는 등의 이유로 청와대 근처에서 이뤄지는 집회에 대해서는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