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쪽에 심어놓았던 수선화가 싹을 내밀기 시작한 것으로 봐서 땅 속에서는 봄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양이다. 나는 그들보다 먼저 서둘러서 대파 파종을 하고 밭에 퇴비를 뿌렸다. 밭 주변의 쓰레기들을 치우고 정리까지 했다. 밭에 뿌리던 퇴비를 남겨서 텃밭에 쓰려고 집으로 끌고 왔다. 퇴비를 뿌려서 손봐둘 자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봄에 심어야 할 푸성귀가 좀 많은가.집 뒤편의 20여 평쯤 되는 텃밭이 어느 순간부터 비좁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시어머니가 심어둔 도라지가 거슬렸다. 시어머니는 흡연을 하는 아들이 걱정되어 기관지
다시 움트는 봄!여성농민들은 생명을 가꾸는 호미질로써 세상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 여성농민들의 권리와 존엄한 삶을 위해 투쟁!#8M2022(2022년 3월 8일, 즉 세계여성의 날)#WomenInTheStruggle(투쟁하는 여성들)#StopKillingUS(우릴 죽이지 말라) 슬로건으로 우리는 브라질의 마리엘 프랑코, 케냐의 여동생 엘리자베스의 살해, 콜롬비아의 여성, 베네수엘라 소녀 사라이의 잔인한 살인을 비난합니다.이 행동의 날 동안 우리는 우리의 회원 단체, 동맹국, 친구들에게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과 억압을 종식시킬
최근 목감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감염자들도 목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목이 아플 때 집에서 챙겨 먹으면 좋은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도라지와 배입니다. 도라지는 ‘길경’이라 하여 한약재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목이 붓고 아플 때 쓰는 처방 중에 ‘필용방감길탕(必用方甘桔湯)’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이 처방은 감기로 목구멍이 붓고 아픈 것을 주로 치료하는 처방인데 도라지가 군약으로 8g이나 들어갔습니다.이외에도 동의보감에 목이 아플 때 쓰는 처방에 도라지를 사용한 예가 참 많습니다. 방약합편에 도라지의
흑연과 점토를 재료로 삼아서 연필에 들어갈 심을 만들었으니 이제는 그 심을, 가공해 놓은 나무에다 결합할 차례다. 요즘이야 성능 좋은 접착제가 다양하게 생산되지만 1950~60년대만 해도 사정이 매우 열악하였다. 여공들이 작업대에 죽 늘어앉아서 8개의 홈이 파인 나무판자 두 개에다 밀가루 풀을 각각 바르고서, 그 홈에다 심을 넣는다. 그런 다음 풀칠이 된 두 개의 나무판자를 맞붙여서 압력을 가하여 접착하였다. 그 다음에는?“그런 다음에는 건조실로 옮기지요. 거기서 또 24시간 불을 때서 건조시킵니다. 하루가 지난 뒤에 꺼내 가지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출처 농림축산식품부]Q. 올해 귀농할 예정이라 제가 받을 수 있는 보조사업을 알아보고 싶은데, 한눈에 쉽게 볼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A. 마침 농림축산식품부가 인터넷·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농식품 분야 보조사업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올해 ‘농림사업정보시스템(Agrix)’를 대폭 개선했습니다. 홈페이지(uni.agrix.go.kr)에 접속하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배너 ‘맞춤형정보안내’에 접속하면 ‘맞춤형 농식품사업 안내서비스’가 등장하는데, 이곳에서 자신의 조건에 맞는 사업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됐다. 새 대통령과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이번에는 농정이 좀 달라지려나 기대를 하게 된다. 그 기대가 허무하게 무너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다. 기대가 컸던 문재인정부 농정도 결국 실망 그 자체로 끝나고 말았다.역대 정부의 농정이 현장 농민들에게 실망만을 안겨 준 주요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 현실과 현장에 맞지 않는 농정, 농정철학의 빈곤,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에 대한 몰이해 등을 지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그밖에도 관료 중심의 탁상농정, 경쟁력 위주의 생산주의 농정, 시
귀농 5년차, 나는 2022년 이번 해에 홍천군 영농 4-H 회장을 맡게 되었다. 그전에 다른 단체의 강원지부장을 맡기도 했었고, 워낙 이곳 저곳 단체 활동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마음가짐이 조금 다르다. 그건 내가 이 단체의 61대 첫 여성회장이기 때문이다.첫 여성회장이라는 타이틀은 나에게는 살짝 부담스럽지만 기분 좋게 설레는 책임감이기도 하다. 그동안 다른 단체에서 지부장 역할을 해야 해서 4-H 활동을 아주 열심히 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회원들이 회장으로 지지해준 이유는 여성회원을 확대하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개
철원 그리고 인제.어제는 철원 근남면 소재의 파프리카 농가를 (GAP 인증) 심사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지만 눈이 없어서 다니기는 수월하다.파프리카 씨앗은 꽤 비싸다. 그나마 싸지긴 했지만 그래도 같은 무게의 금 1g보다 비싸다. 1,000립 들이 종자 1봉이 56만원이다. 즉, 1알에 560원~씨앗을 포트에 담고 있다. (후략)
간혹 제목과 같이 “침 맞을 때 아파야 효과가 난다고 하던데 사실이냐?”라고 물어보는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저의 대답은 “그렇지 않습니다”입니다. 침 치료 도중 생기는 통증의 강도와 치료 효과의 연관성은 없습니다. 의사가 수술할 때 환부를 아프게 절개하거나 꿰매면 잘 낫는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듯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혹여 침 치료 시 많이 아파야 치료 효과가 크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치료는 아주 쉽습니다. 그냥 아프게 놓으면 되니 말입니다. 침을 아프게 놓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침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거친 침이나 굵은 침으로 손
“강원도에서 실어온 피나무를 연필 만드는 재료로 사용했거든요. 연필공장에 있는 제재소에서 아름드리 피나무 원목을 전기톱으로 여러 번 켜서, 최종적으로는 연필 굵기의 절반만한 두께로 판자를 만들어요. 그 판자 한 판이면 여덟 자루가 나오는 분량이에요. 그러니까 초창기에는 연필 절반 굵기의 얇은 판자가 나올 때까지 피나무를 켜고 또 켜고 한 거지요. 물론 얼마 뒤에는 자동 톱날을 한군데에 여러 개 설치해서, 나무를 한 번 주욱 밀어 넣기만 하면 바로 여덟 자루 크기의 판자가 제재되어 나오도록 발전을 했지만요.”“아, 그 다음의 염색과정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Q. 논두렁 태우기, 정말로 해충 방제 효과 있을까요?A.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대보름이 되면 농촌에서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논둑과 밭둑에 쥐불을 놓아 논두렁을 태우는 행위는 액운을 떨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예부터 이어져 온 풍습이기도 하지만 해충 방제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습니다.하지만 풍문과 달리 여러 연구결과 논두렁을 태우는 것이 병해충 방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농촌진흥청이 2020년부터 2년 동안 김제·완주·익산의 논을 대상으로 한 조사
해는 부모와 같아서 맨날 봐도 좋고, 비는 형제와 같아 사흘만 봐도 지겹니라, 했던가요? 예전 옆집에 사시던 할머니께서 무심결에 던진 말씀입니다. 그 비유가 참 적절하게 느껴져서 두고두고 마음에 담아 놓았다가 심심찮게 풀어 먹고는 합니다. 겨울가뭄이 하도 심해 지겨워도 좋으니 비가 흠뻑 내렸으면 하고 바람을 가져보는 요즘입니다. 또 있습니다. 아홉 번째 어머니라도 그 마음 씀이 형제보다 낫다고 어른들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언론에 드나드는 계부 계모들의 반인륜적 사례는 극히 일부이고, 실은 그 자리에 맞는 어른다움을 지키려고 노력하
우수 지났는데 눈이 내렸다.토종학교 3기 개강 준비 울력을 하다.어묵탕 끓여 막걸리 한 잔.봄이 멀지 않았다.호미텃밭 정원의 눈, 햇볕 나고 금방 사라진다.
안녕하세요. 길벗의 나영철 한의사입니다. 4년 전, 이맘때쯤 새벽에 주무시던 아버지께서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셨고 서둘러 응급실로 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아파하셨고 왼쪽 팔의 통증도 느껴지신다며 식은땀을 흘리셨습니다. 급히 응급실로 향하여 약물을 투여하고 시술을 한 덕분에 현재는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계십니다. 학교에서 급성 심근경색에 대해서 배우지 않았다면 이렇게 잘 대처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독자분들도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급성 심근경색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잘 알아가셔서 소중한 사람
근대식 연필은 18세기에 프랑스의 ‘콩테’라는 사람이, 흑연과 진흙을 짓이겨서 만든 연필심을 고온에서 굽는 방식으로, 처음 실용화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연필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8세기 후반이며, 국산 연필공장들이 문을 열었던 때는 1940년대 중후반이었다.연필 제조업체들의 연혁을 살펴보니, 해방직후인 1946년 10월에 ‘동아연필(주)’이 설립되었고, 1949년 5월에는 ‘문화연필(주)’이 창립된 것으로 나온다.2002년 8월에 내가 찾아간 곳은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문화연필 공장이었다,공장에 들어서자 저만치에서, 완
Q. ‘지방소멸’은 들어봤는데, ‘지방소멸대응기금’은 무엇인가요? A. 지역 인구감소 문제로 ‘지방소멸’이 화두로 떠오르자 행정안전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지자체 인구감소 대응을 위해 지원하는 재원인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도입해 이들 지역에 10년 동안 매년 1조원씩 투입하게 됩니다.행안부에 따르면 이 사업은 사업의 목표, 분야, 구체적 시행방식 등이 중앙부처 차원에서 결정된 하향식 지원이 아닌 지역이 스스로 전략과 투자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상향식 지원 정책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
우리 동네 7번 국도변에는 물치버스 정류장과 택시 타는 곳이 있고, 그 옆에는 강선리나 하복리 등으로 갈 수 있는 조그만 마을버스 정류소가 있다. 속초나 강릉 양양 등지로 나갔다가 집으로 가기 위해 다시 마을버스를 타려는 농촌주민들이 주로 기다리는 곳이 바로 이 정류소다.농촌주민들은 주로 연세 높으신 어머님, 아버님이 대부분이다. 택시를 탈 수도 있겠으나 어르신들은 거의 이용하시지 않고 마을버스를 탄다. 그런데 이 버스가 말이 마을버스이지 하루에 몇 번 밖에 안 다녀서 늘 어르신들이 기다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무더운 여름이나 매섭
보름 당산제 준비.금줄은 왼사내끼(왼새끼)를 꽈얀게(꼬아야 하니까) 헷갈린다.젯상은 조촐하게 준비해야지….
성장호르몬은 아시다시피 성장기의 어린이에게 주로 작용하는 호르몬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 성장호르몬은 성인들에게 더욱 중요한 호르몬입니다.성인이 되면서 외부적 성장이 끝났을지는 모르지만 우리 몸의 세포는 죽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통해 새로운 세포 생산을 멈추지 않습니다. 바로 이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어야만 근육과 뼈가 잘 유지되며 신체 각 기관의 대사작용이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보통 피부세포들은 약 4주가 지나면 새로운 세포로 대체되며, 거의 변하지 않을 것처럼 생각되는 뼈들도 5년 정도가 지나면 거의 대부분의 뼈세
1960년대의 어느 월요일, 시골 국민학교 교실.담임선생은 교단 옆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고, 대신에 반장이 앞으로 나가 교탁에 섰다. 반장아이는 칠판에다 서툰 분필 글씨로 ‘검소한 생활을 하자’라고 크게 써놓고는 돌아선다.-지금부터 학급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학교에서 정해준 금주의 주훈은 ‘검소한 생활을 하자’입니다. 그러면 이에 따른 실천사항을 정하겠습니다. 좋은 의견 있으면 발표해 주십시오.시키니까 하는 것이지, 그런 겉치레 회의를 재미있어할 아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교실에 앉아있는 아이들의 얼굴엔 영양실조로 군데군데 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