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번화가 식당 중에 돈까스나 돼지고기 스테이크의 익힘 정도를 ‘미디엄’으로 내는 곳이 많이 생겼는데요.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혀 먹어야 안전한 것 아니었나요?A. ‘돼지고기는 잘 익혀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된 건 기생충 때문입니다. 선모충(Trichinella spiralis)은 인수공통 기생충인데, 가축 가운데 대표적인 숙주동물이 돼지입니다. 덜 익은 돼지고기에 선모충 유충이 있다면 그것을 먹은 사람 역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하지만 적어도 국산 돼지고기에서 선모충에 대한 우려는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인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파르게 치솟는 국제곡물가격에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와 문제의식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소장 장덕수) 역시 ‘세계곡물가격 변동성과 식량안보’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며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여타 곡물 수출국들도 자국 식량안보를 우선시하며 수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등의 악재로 130 언저리를 기록하고 있던 세계곡물가격지수는 지난 3월 평균 170.1로 역대 최고를 찍었으며 지난달에도 169.5를 기록했다.세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의 2022년이 순탄치 않다. 중앙회의 농업현안 대응 능력이 논란이 된 데 이어, 농협금융지주(대표이사 손병환)의 1분기 당기순이익마저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퇴보했기 때문이다.최근 금융업계는 부동산·주식시장 호황으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5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총액이 5조원을 훌쩍 넘으며,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KB금융이 14.4%, 신한금융이 17.5%, 하나금융이 8%, 우리금융이 32.5%의 증가를 보였다.단 한 곳,
우리나라 농협에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게 하나 있다. 어째서 농협은 농업의 미래를 건 농민들의 투쟁에 함께하지 않는 걸까.농민들의 상경투쟁은 이제 한 해에 몇 차례씩 연례행사가 됐다. 툭하면 몇 시간을 달려와 길바닥에서 먼지바람을 맞는 일이 그들이라고 어찌 기껍겠는가만은, 꼬리를 물고 폭락하는 농산물과 농업·농촌을 짓누르는 가혹한 정치가 농민들을 계속 아스팔트로 내몰고 있다.투쟁 현장엔 농민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농민단체 직원들에서부터 학자·연구자·정당인·법조인, 심지어 몇몇 언론인들까지 취재가 아닌 ‘농업 관계자’ 자격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인천 소래포구에서 남동구청으로 이어지는 왕복 6차선 도로.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비교적 한산한 느낌을 주는 이 길목에 심심찮게 대기차량이 늘어서는 주유소가 있다. 지역에서 ‘농산물 주는 주유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남동농협주유소다.농협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정유사의 기름을 대량구매함으로써 양질의 기름을 싸게 판매하는, 이른바 ‘알뜰주유소’의 한 형태다. 하지만 이곳 남동농협주유소의 인기 비결이 단지 저렴한 기름가격에만 있지 않다는 건 방문하는 고객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다.셀프주유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 8개 농협 김치공장의 통합 조합공동사업법인 ‘한국농협김치’가 지난달 25일 공식 출범했다. 중국산 ‘알몸 절임배추’에 이어 국내에서도 한성식품 ‘썩은배추’ 파동으로 김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치산업의 새로운 대들보가 되겠다는 포부다.지역별로 생산해온 농협김치는 100% 국산 농산물만 사용하는 데다 재료 조달부터 생산까지 농협이 직접 관장해 이미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이들 김치공장을 하나로 통합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체계적·효율적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대비해 지난달 25일 ‘제2차 고향사랑기부제 추진위원회’를 열었다.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를 하면 일정부분 세액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기부를 받는 건 지자체지만 기부금 운용을 농협·우체국 같은 기관이 위탁받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최소한 답례품 개발 등의 준비작업에 농협의 역할이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한 발 앞서 고향사랑기부제를 시작한 일본의 사례를 봐도 좋은 답례품을 구성하는 지역에 기부가 활성화되는 경향을 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최근 정부의 쌀 수급조절 실패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등 격동적인 농업 이슈 속에 반드시 보여야 할 얼굴이 하나 빠져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다. 비록 간접선거지만 선거를 통해 농민들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은, 농업계 최대 조직의 대표로서 직무를 방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편으론 농업 현안이나 농민들의 삶보다 자신의 회장직 연임에 공력을 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2021년산 쌀 수급문제는 지난해 수확기부터 겨울을 넘겨 이어온 농촌 현장의 가장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윤석열정부 내각 후보자들의 사외이사 이력 논란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도 논란의 대열에 합류했다. 장관 후보 지명 당시까지 농협경제지주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14일까지 16개월간 농협경제지주 사외이사로 재임했으며 총 18회의 이사회에 참석해 7,486만원(기본급 4,800만원+수당)의 보수를 수령했다. 회당 416만원 꼴이다.농식품부 장관은「농업협동조합법」에 근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18일 ‘범농협 영농지원 전국동시 발대식’을 진행했다.발대식은 국민에게 농사철이 도래했음을 알림과 함께 농민들에 대한 농협 영농지원의 본격적 시작을 선포하는 의미를 갖는다. 농협은 올해 △농촌인력중개센터 확대 등을 통한 노동력 208만명(연인원) 지원 △체류형 영농작업반 신설(지자체 협력, 도시 유휴인력 일손지원사업) △법무부 사회명령대상자 인력지원 등으로 농촌 일손을 지원할 계획이다.이성희 회장은 충남 보령 주산농협에서 열린 발대식에 참석했다. 충남에 지역구를 둔 홍문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지난 19일 서울시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마음을 나눴다.농협중앙회는 이날 우리농산물과 방역용품 등 2,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진출을 앞두고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농협 임직원들이 짝을 지어 직접 나눔 키트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나눔 키트는 지역내 장애인 가정으로 배달된다.이성희 회장은 “농업인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농산물로 우리 이웃들과 희망을 나눌 수 있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고깃집에서 나오는 밑반찬 가운데 종종 크고 납작한 잎채소 절임을 볼 수 있다. 통상 ‘명이나물’이라 부르며 고기에 싸 먹는 이 채소는, 실은 명이나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통념상으로나 규범상으로나 명이나물은 국산·수입산 구분없이 ‘산마늘’을 가리키는 별칭이지만, 진실을 파헤쳐 보면 명이나물이라 부를 수 있는 건 오직 우리 재래종 ‘울릉산마늘’뿐이기 때문이다.울릉산마늘은 일반적인 산마늘과는 엄연히 다른 품종이다. 꽃잎과 수술, 잎 등 외관으로만 봐도 확연히 구분되며 유전자 염기서열상으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위원장 민경신, 전협노)이 22일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2022년 전협노 투쟁선포 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의 부당한 지역농협 억압을 규탄함과 동시에 정부가 추진 중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한 반대 투쟁을 결의하기 위해서다.지역농협과 노조의 단체협약(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례적 정규직화)이 농협중앙회 ‘채용준칙’에 막혀버린 제주축협 사례처럼, 농협중앙회는 체계적 인사관리라는 명목하에 일부 지역농협의 선구적 인사시스템을 가로막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는 농협 스스로의 태생을 부정하고 농민조합원의 의사를 무시하는 농협의 심각한 병폐다. 농민들의 규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의 지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제는 그조차 무감각해진 듯 수입농산물 판매가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지역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 실태가 심각하다”는 제보를 받고 본지는 지난 12일 직접 1개 시·군의 하나로마트를 전수조사해봤다. 관련된 잡음이야 경기부터 제주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이번 제보 지역은 강원도였지만, 본지가 택한 지역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경남 진주 대곡농협(조합장 최상경)이 직원의 횡령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권고사직 형태로 무마하려 해 논란을 야기했다. 진주시농민회(회장 김복근)는 지난 14일 농협중앙회 진주시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곡농협의 도덕적 해이와 농협중앙회의 관리미흡을 규탄했다.진주 대곡면에서 파프리카를 재배·수출하는 농민 양영수씨는 지난달 농협을 통해 지급받는 정부 수출물류지원금(2020년분) 680만원이 누락됐음을 인지했다. 항의를 받은 대곡농협은 과장급 직원 A씨의 횡령 정황을 발견했고 조사를 통해 2년에 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12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상호금융자산 700조원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농협상호금융은 농협의 제1금융권 은행인 NH농협은행을 제외한, 지역 농·축협들이 운영하는 제2금융이다. 1969년 출범 이래 농업인 특화 금융상품과 예치자금 운영으로 조합원 실익 증진에 기여해왔고, 최근엔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디지털금융 소외계층까지 포용하는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50여년간 꾸준히 규모를 키워온 농협상호금융은 최근 성장폭이 더욱 커져 지난 1월 말 기준 금융자산 700조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13일 경기 안성 소재 농협창업농지원센터에서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제7기 입교식을 개최했다.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는 만 39세 이하 창농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6개월 과정의 귀농 교육프로그램이다. 2018년 문을 열어 지난해까지 6개 기수 36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 중 187명이 귀농 및 영농정착에 성공했다.교육생은 서류평가·심층면접·필기시험을 통해 창농 의지가 높은 청년들로 선발한다. 연간 2개 기수에 각 50명씩이다. 올해부터는 정부 귀농교육 이수과정으로도 선정돼 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저지 전국농어민대회’에 발맞춰 농협 조합장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농협 조합장 모임 중 하나인 농협 농정통상위원회(위원장 송영조, 농통위)와 농협조합장 정명회(회장 국영석, 정명회)가 각각 성명을 발표해 CPTPP 가입 시도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앞서 지난달 11일 농협중앙회 대의원들은 전국 1,118개 조합을 대표해 정부의 CPTPP 가입 시도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하지만 CPTPP 가입 자체를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농민들과 달리, CPT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최근 광주광역시 대촌농협(조합장 전봉식)의 조합장직 비상임 전환이 논란이 됐다.「농업협동조합법」상 조합장을 반드시 비상임화해야 하는 기준은 조합 자산규모 2,500억원인데, 자산규모 1,500억원도 채 되지 않는 대촌농협이 굳이 조합장 비상임 전환을 서두른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대의원회에 상정했다 부결된 정관 개정안을 불과 한 달 뒤인 1월에 다시 상정해 턱걸이 통과시켰다는 점에서 그 행보는 가히 ‘필사적’이라 할 만하다.이 필사적 행보의 이유를 추리해 보건대 ‘조합장 임기 연장’을 그 목적으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 비상임조합장-상임이사 체제의 핵심은 경영의 전문화·체계화에 있다. 조합장이 상임인 조합도 상임이사를 둬 업무를 분장할 수 있지만, 비상임 조합장은 특히 권한을 전폭적으로 위임해야 하는 게 「농업협동조합법」이나 개별조합 정관의 취지다. 경제·신용사업 등 대부분의 사업 및 그와 관련한 실질적 인사권을 상임이사가 갖고, 조합장은 임원 의사수렴과 대외교류·복지후생 정도를 맡는 식이다. ‘4선 제한’을 뚫기 위한 3선 상임 조합장들의 비상임 전환 시도는 비록 그 의도가 추악할지언정 결과적으로는 조합 경영에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