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획기적인 품질의 연필이 등장했다. 수업 시작 전, 아이들이 한 곳으로 몰려들어서 시끄럽다.-얘들아, 이 연필 우리 큰 아빠가 사다 주신 건데, 냄새 한 번 맡아볼래?-어디? 와, 되게 좋은 냄새 나는데? 그리고…무슨 연필이 이렇게 가벼워?-그러니까 비싼 연필이지, 헤헤.-연필 냄새가 어떻다고? 어디, 나도 나도 한 번 맡아보자.향나무 연필이었다. 그 연필이 처음 나왔을 때, 향나무 연필 한 다스를 가진 아이는 뭇 아이들의 부러움을 독차지 했다. 나무의 질이 좋아서 부드럽게 깎일 뿐 아니라, 피나무 연필과는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Q.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이 무엇인가요? 누가 혜택을 받나요?A.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여성농민의 농작업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복지 증진을 위해 건강검진 및 예방상담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근골격계 △심혈관계 △골절·손상위험도 △폐활량 △농약중독 등 5개 항목 검진과 △근골격계질환 △농약중독 △낙상에 의한 골절 △심혈관계질환 등 4개 항목 예방교육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이번 사업은 농식품부의 신규 사업으로 올해 7월 처음 시행될 예정
봄이 되면 윗골 사람들은 다시 분주해진다. 가지치기도 하고 감자를 심기 위해서 밭도 간다. 내가 농사짓는 곳이 윗골인데,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강선리에서도 조금 윗쪽에 있는 야산 골자기를 윗골이라 말한다. 500평 내외의 작은 밭들이 작은 길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다. 이들 중 너덧 분은 자기 농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 또 서너 분 정도는 남의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다. 농막도 서너 개가 있다.나는 사과나무, 윗집은 감나무, 제일 끝 집은 복숭아 과수원인데 모두 조그맣다. 그외 대부분은 감자, 들깨, 고추, 엄나무 등을 주
인간의 역사는 종종 뒷걸음질을 하지만 자연의 움직임은 언제나 영락없다. 온도와 습도가 적절해지면 예상대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민들레 씨앗 하나가 움트려고 흙을 밀어올리는 힘이 자동차 바퀴의 공기압과 견줄 정도란다(, 이나가키 히데히로).트럭을 운전하며 밭에 가는 길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고 산에는 진달래로 붉어지기 시작했다. 대파를 심기 시작하느라 트랙터 소리가 요란하고 덜 삭은 퇴비 냄새는 먼 데서부터 마중오더니 또 멀리까지 배웅해준다. 일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까지 합쳐지면서 들판이 들썩 들썩인다.대파를 심으려
지난주는 된장 가르기를 했습니다. 유기농 콩과 천일염으로 장을 담가 두 달 지나 된장을 만들었어요. 이제 최소 6개월 숙성시키면 맛있고 영양 있는 된장이 됩니다. 올 가을부터 판매할 예정입니다. 양이 많지 않아 금방 판매가 될 거라고 봅니다. 잘 기억하셨다가 주문해 주세요.
2022년이 된 지도 오래지 않은 듯한데, 어느새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꽃 소식과 함께 봄이 찾아왔음을 물씬 느끼곤 하는데요, 진해와 하동 같은 남쪽 지방은 3월 하순부터, 서울에는 4월 초쯤 새하얀 벚꽃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예쁘게 꽃이 피지만 코가 간지럽거나 콧물이 나는 등 꽃가루나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봄철에 잘 나타나는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와 같은 항원 물질에 의한 신체의 과민반응으로 재채기, 콧물, 코막힘
-오빠, 숙제해야 되는데 연필심이 부러져버렸어. 이거 좀 깎아주라.-바보야, 넌 연필도 하나 못 깎냐? 이리 내봐. 그런데…뭘로 깎지? 마당에 나가서 낫 좀 갖고와봐. 아니면 부엌칼을 갖고 오든지.연필깎이용 면도칼이 나온 건 한참 뒤의 일이었기 때문에, 196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녔던 시골 아이들은 김칫국물이 묻은 식칼이나 풀 베는 낫을 가지고 뚜덕뚜덕 연필을 깎았다. 물론 그때에도 주머니칼을 휴대하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다.“주머니칼이 인기였어요. 날을 끄집어내서 연필을 깎고 나서는, 칼날을 딱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Q. ‘스테비아 토마토’, ‘스테비아 고구마’가 뭔가요? 단맛이 무척 강하던데, 혹시 새로운 품종인가요? A. 저도 얼마 전 마트에서 스테비아 토마토를 구매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요, 잘라 말하자면 스테비아 토마토와 스테비아 고구마 등은 새로운 품종이 아닐뿐더러 농산물도 아닙니다. 가공을 거친 ‘농산가공품’입니다.아마 포장 용기를 잘 살펴보시면, 스테비아 토마토의 경우 ‘과·채가공품’, 스테비아 고구마는 ‘서류가공품’으로 적혀 있을 거에요. 이는 일반적인 과·채류, 서류 등의 농산물과 다르게 가공
“여러분, 저 결혼해요!”결혼 소식을 전하며 가장 많이 듣게 된 말은 “신랑은 뭐 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신혼집은 어디에 마련할거야?” 였다. 이 동네 사람이 아닌 청년과 결혼한다고 하니, 신랑을 따라 훌쩍 떠나버리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다. 예비신랑은 화천에 귀농한 청년농민이고, 우리는 주말(농한기) 부부를 하기로 했다. 신혼부부의 이런 결정에 어떤 이는 삼대가 덕을 쌓았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처음부터 같이 살아야 하는데 떨어져 살아서 어떡하냐고 걱정을 하기도 한다.예비신랑과 나는 올해로 각각 귀농 5년
중부지방은 춘설.여긴 남쪽~동네 주변으로 봄 마중 다녀왔네요~오늘 저녁은 쑥국과 머위 된장 무침으로 밥상에도 봄을….
성호르몬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감소되는 대표적인 호르몬 중 하나입니다. 성호르몬의 감소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요즘은 여성·남성 구별 없이 ‘갱년기 증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폐경과 함께 찾아오는 여성의 갱년기 증상은 잘 알려져 있기에 이번에는 남성호르몬의 감소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서 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남성호르몬이 부족하다면 어떠한 증세가 나타날까요? 성욕이 감소하는 등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의 저하 현상이 나타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성 관련 증상들의 변화를 느끼기 전에 먼저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가장
초창기에는 강원도에서 피나무 원목을 실어다가 전주의 연필공장에서 제재를 하여 제품을 만들었는데, 그러다보니 운송의 어려움도 있고, 나무를 켜는 과정에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얼마 뒤에는 아예 강원도에서 연필 8자루를 만들 수 있는 크기로 1차 가공을 해서 가져다썼다. 산판에서 벌목한 재목을 인근의 제재소로 운반해서 거기서 가공을 한 다음, 한 다발씩 새끼줄로 묶어서 연필공장으로 운송해 오는 방식이었다.그런데 여름철에 장마가 지거나 겨울철에 폭설이라도 내리면 인부들이 산판에 나가서 피나무 베는 작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종종 농·축산물 ‘자조금’ 단체들에 대한 기사가 나오던데, 자조금은 무엇이고 어떤 목적으로 쓰이나요?A. 자조금은「농수산자조금의 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각 농·축산물 생산 농민들이 ‘자조금단체’를 구성해 △농산물 소비 촉진 △품질 향상 △자율적 수급조절 등을 도모하기 위해 농민이 납부하는 금액을 주요 재원으로 해 조성·운용하는 자금입니다.자조금은 ‘의무자조금’과 ‘임의자조금’으로 나뉩니다. 의무자조금은 특정 농·축산업 종사 농민이 모두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의무거출금’을
그리도 메마르던 날이, 지난주부터 내린 비로 온 대지가 촉촉해져 이제 좀 걱정을 않게 되었습니다. 이러고 말 것을, 비가 내리지 않을 때는 온통 시름투성이였습니다. 온 산과 들이 체에 친 밀가루인 양 폴폴 날려서 뭐 하나라도 싹이 트고 자랄 수가 없었으니 애가 탔던 것입니다. 게다가 전에 없이 오래간 산불도 걱정을 보탰습니다. 길어도 사흘이면 끌 수 있었던 웬만한 대형 산불과 다르게 일주일이 더 걸렸으니, 장기산불도 이제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니지 싶었던 것입니다.산다는 일이 온통 걱정하는 일이라고, 불완전한 세상에 불완전한 생명체
지난 농사일기에 ‘새 대통령께’라는 글을 썼다. 그런데 그 원고 마감일까지는 사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렇더라도 누군가는 새 대통령이 될 터이니 그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내용을 담았었다.누가 되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농정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 예산 등을 확정하여 천명하라는 주문이었다.원고 마감한 그 다음날 결국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대통령 본인이 임명한 검찰총장에 의해 민주·촛불 정권은 적폐로 몰리게 됐고, 정권도 넘겨 주게 됐다. 촛불에 의해 탄생한 문재인 정권과 집권 민주당은
계절을 아는지 철새들의 무리가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날아간다.비닐(하우스) 안은 딸기가 익어 간다.나도 간만에 서울로 간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때문입니다. 3월 8일 현재 7일 평균 확진자 수가 22만8,000여명이고, 오늘(3월 9일) 하루 확진자가 34만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대다수는 경증 환자입니다. 감기나 독감처럼 앓고 지나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코로나에 확진되면 놀라기 마련입니다. 평소 겪어보지 않은 38~40℃의 발열, 칼로 베는 것 같은 인후통, 끊이지 않는 기침과 가래, 자는 동안 흘리는 식은 땀 등의 증상을 겪으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1950년대 말 혹은 60년대 초에 공장에서 만들어진 연필은 어떻게 공급되었고, 사람들은 또 어떤 방식으로 연필을 사서 썼는지를 살펴볼 차례다.초창기에는 케이스가 따로 없이 낱개로 팔거나, 혹은 열두 자루를 실로 묶어서 반출을 했다고 한다. 그 시절 연필공장 사무실로는 연필을 떼어다 파는 행상들이 부단히 드나들었다.-안녕하시오. 열흘 전에 왔던 장돌뱅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습니다, 허허허.-어서 오십시오. 지난번에 물건 가져가서는 재미를 좀 봤습니까?-어휴, 달리 할 짓이 없어 이 장사 하지, 연필 이거 백날 팔아봤자 입에 풀칠하기
Q. 산삼은 정말로 인삼보다 효능이 월등히 좋은가요?A. 정확히 답변드리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산삼과 인삼의 성분·효능 비교연구를 몇 번이든 해봐야 답이 나올 텐데, 연구용으로 쓰기엔 산삼의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하나의 연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으려면 산삼 몇십 뿌리를 써야 한다니까 말이죠. 산삼의 일부 사포닌 성분이 인삼보다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하나 있긴 하지만 절대적이진 않구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영역이라고 합니다.다만 지금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인삼은 대부분 국내 야생 산삼에서 유래한 재래종입니다. 오랜
요새 학교에서 배부하여 아이들 등교 전에 검사하는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를 보면 임신 테스트기로 선명한 두 줄을 확인했을 때가 자연히 떠오른다. 뱃속에 새사람을 기다리던 차에 임신을 확인한 순간 엄마가 된다는 기쁨만큼이나 크게 느꼈던 것은 걱정과 불안이었다. 만일 농번기에 출산이 겹치면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심할뿐더러 그야말로 산후조리 기간이 민폐로 느껴지고 과연 충분한 산후조리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추수할 때쯤 몸을 풀겠다 싶으면 당장 씨앗 넣는 일을 멈추고 줄이는 등 농사 계획을 수정한다. 아마 대부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