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홍성군(군수 이용록)이 관내 홍산마늘 홍보 목적으로 배포·송출한 영상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농산물 홍보 목적의 영상이지만 지나치게 노골적인 성적표현을 담고 있어서다. 해당 영상은 2020년 12월 제작된 이후 유튜브 홍성군 공식 채널에 업로드돼 약 1년 7개월 동안 상당한 조회수를 올린 것으로 확인되며, 최근 전광판 영상 송출로 논란이 커지자 홍성군은 이를 모두 삭제한 상태다.홍성군의 홍산마늘 홍보영상은 지난달 28일 한 여성농민의 제보로 그 실체가 확인됐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회장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2018년 12월 유엔총회에서 ‘농민과 농촌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선언(Declaration of rights of peasants and working people in the rural area, 유엔농민권리선언)’이 채택됐다. 유엔농민권리선언 채택은 농업과 먹거리의 생태적·사회적·경제적 위기가 악화일로의 길로 접어들면서 더이상 이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전 지구적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농민의 권리를 국가와 사회가 보장해야 한다는 국제적 규범이 마련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도 농민권리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흙가슴 열고 일어서는 여성농민, 농민이다.” 힘차게 부르는 여성농민가가 기념식 마무리를 알렸다. 다 같이 일어서 흔드는 팔뚝질에 경남 여성농민들은 하나됨을 느꼈다.지난 20일 경남 거창군 거창문화원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경남여농)이 주최한 경남여성농민한마당이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오전에는 거창의 Y자형 출렁다리 견학, 한방샴푸 만들기 등의 체험을 진행했고 오후부터 거창문화원에 모여 기념식과 극단 ‘잇다’의 공연을 관람했다.기념식의 시작은 전현옥 경남여농 회장의 대회사였다. 전 회장은 대회사
[한국농정신문 장수경 기자]지난 20일 서울시 광진구 ‘공유공간 나눔’에서 서울 광진구와 강원 홍천군을 잇는 ‘행복나눔 농부장터’가 열렸다.장터에는 홍천 토종씨앗 채종포에서 수확한 수수쌀과 옥지기가지, 토종녹두, 토종바가지 등의 토종씨앗 농산물을 비롯해 새벽에 딴 옥수수와 오이, 토마토 등의 싱싱한 농산물, 홍천군 북방면 구만리 할머니들이 만든 장아찌와 콩물 등이 판매됐다.이 장터는 광진주민연대와 행복중심 광진생협이 2019년부터 홍천군여성농민회와 도농교류를 목적으로 만들어 운영되고 있으며, 장터를 중곡제일시장 입구(행복중심 광진생
여름이 시작될 무렵 폭염도 같이 시작되더니, 늘어지는 장마 덕에 살인적인 더위는 주춤합니다. 그 사이 유럽에서는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산불까지 나서, 생활 자체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연중 고른 날씨와 고른 강수량을 자랑하는 지역인만큼 모든 생활이 거기에 익숙해져 있겠지요. 심지어 에어컨이 없는 가정이 대부분이라는데, 40도가 넘는 폭염에 어찌 견뎌내는지 먼 나라에서도 염려스럽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날씨는 4계절이 뚜렷하고, 계절따라 강수량의 차이가 커서 또 거기에 따른 삶의 방편들이 많습니다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대표 윤병선 건국대 교수)은 올해 첫 포럼을 열고 ‘농민권리와 CPTPP’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포럼 조직 체계 개편을 논의하고 새로 포럼을 이끌어갈 제2기 임원을 선출했다.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 2022년 1차 포럼’에서는 윤병선 포럼 대표를 좌장으로 이근혁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정책위원장, 오순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정책위원장,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 박웅두 전남 곡성 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전국민중행동이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는 윤석열정부를 강력규탄했다. IPEF 가입은 미국의 대(對)중국 경제포위망에 참여하는 일로, 대한민국의 최대교역국인 중국과의 갈등을 낳을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전국민중행동은 지난 8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앞에서 IPEF 공청회 대응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선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 산자부)의 IPEF 공청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전국민중행동은 공청회에 앞서 IPEF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기자
20대 중반 이런저런 사회생활 끝에 택한 농사를 천직으로 여긴 나와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약초 일을 해왔던 배우자가 만났기에, 필자의 농장 이름은 ‘농부와약초꾼’이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들 위주로 알음알음 팔곤 하니 내 이름 석 자로 충분했지만, 인터넷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농산물을 판매하게 되고, 약초 농사를 지속하며 나름의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이 생겼기에 이러한 신념과 철학을 먼저 공감받는 단계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다.농사와 채취라는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근본적인 업, 농부와 약초꾼의 핏줄을 이어서 살자고
농업, 농촌을 이대로 문 닫게 하고 싶은 건지 윤석열정부에 물어보고 싶다.물가폭등으로 온 국민이 아우성이다. 그 근본원인은 식량수출국들의 농산물 수출금지 조치 및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촉발된 수급 불안이 가장 크다. 다시 말해 식량자급을 하지 못한 대한민국에, 이미 예고됐던 식량위기가 현실화된 것뿐이다.식당이나 기업은 원료값 상승에 따른 손해를 메꾸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거나 크기를 작게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 비료값 상승, 기름값 상승에 따른 손해를 농민들은 메꿀 방법이 없다. 가격결정권이 없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전담부서인 ‘농촌여성정책팀’이 2024년 6월까지 2년 더 연장된다.농촌여성정책팀(팀장 오미란)은 이전 농촌복지여성과를 △사회복지과 △농촌여성정책팀으로 분리하면서 여성농민 정책을 전담해 왔다. 신설 당시 팀장 포함 6명 정원으로 업무를 시작했고, 지난 2020년 12월 1명이 더 충원돼 모두 7명이 여성농민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오미란 팀장은 우선 1년 임기가 연장됐다.오미란 팀장은 “신설부서는 법상 2년 한정해 연장된다”면서 “2024년 6월까지 5년간의 업무를 평가해 유지할 것인
두 달 만에 비가 왔다. 비가 그치기 전에 들깨를 심으러 밭에 가는데 어떤 이는 밭두둑에 또 어떤 이는 논둑에 엎드려 있다. 앞에 가서 확인을 하지 않아도 콩을 심는지 들깨를 심는지 알 수 있었다. 허리춤에 뭔가 두른 모습이면 콩을 파종하는 것이고 고무대야 같은 무언가를 끌고 다니면 들깨를 심는 것이다. 뭘 심느라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 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비를 내려줘서 고맙다고 하늘에 연신 절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콩이나 들깨 그리고 참깨를 비경제작물로 키우는 곳은 자투리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 시설이 안 되어 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부의 주요 곡물 자급률 확대 정책 기조에 따라 국산 밀 정책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전략작물직불금을 신설해 농가소득을 뒷받침하면서 수매가를 낮춰 수입밀과의 가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 등으로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곡물자급률 확대를 공언했다. 특히 지난 5월 새 정부 첫 장관에 취임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쌀가루용 쌀 ‘분질미’ 재배, 밀-분질미 이모작 등으로 국산 밀 자급률 확대 전략을 밝혔다. 이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청과몰시장동 3층에서 식량주권 워크숍을 진행했다.이날 워크숍에서는 전여농과 언니네텃밭 임원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여농 식량주권 운동의 역사’, ‘언니네텃밭 10년의 성과와 현재’, ‘농생태학과 토종씨앗운동의 성과와 전망’ 등을 주제로 발제가 이뤄졌다.이어진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전여농의 식량주권운동의 현재를 진단하고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농정신문 김하종 기자]지난 2년 넘게 코로나19로 농촌은 인력난에 시달려왔다. 올봄 전쟁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농자재값과 유류값 상승에 더해 기나긴 가뭄까지 겹쳐 농촌과 농업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폭등하는 농자재값에 비해 작물값은 터무니없이 낮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년 여름 진행해왔던 농민학생연대활동(농활)은 거의 진행되지 못했다.이번 여름,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이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기나긴 가뭄 속 단비처럼 대학생 농활이 다시금 활력을 얻고 있다. 전국농민회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한살림 식생활센터(센터장 박소현)가 지난달 20일 새 책 을 펴냈다.은 시민들의 지속가능한 식생활 실천을 위해 △제철살림밥상 △전통살림밥상 △토박이씨앗살림밥상 등의 세 편으로 나눠 요리법을 정리한 책이다. ‘제철살림밥상’ 편은 각 계절별로 농촌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통한 요리법 소개편으로, 해당 편에선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밥상과 농업, 생명을 살리기 위해 꼭 실천해야 할 제철살림 요리법을 엮었다”는 것이 한살림 식생활센터의 설명이다. 제철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의도. 충남 태안 신진항으로부터 3km가량 떨어진 면적 2.19㎢의 섬이다. 인근에서 제법 큰 섬이라 해도 면적의 대부분은 산지다. 항구에 내리면 보이는 고개 하나를 중심으로 그 주변 얼마 안되는 땅에 마을과 농지가 밀집해있다. 이 한적한 섬이 농업적으로 특별한 이유는, 섬 전체 농지 4.3ha(30농가)가 단 하나의 예외없이 모두 마늘로 채워져 있고 이 마늘의 용도가 전량 ‘씨마늘’이라는 것이다.가의도는 농사를 짓기엔 너무 척박한 땅이다. 과거로부터 주민들은 이 비좁고 척박한 땅에 보리·고구마·콩·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의도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씨마늘을 재배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걸림돌은 판로였다. 품질이 좋은 만큼 거래되는 물량엔 적지 않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지만, 생산한 씨마늘 전량을 처분하기가 수월찮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가의도 씨마늘을 전량 약정수매하기 시작한 게 태안유황마늘영농조합법인(대표 이을래, 유황마늘)이다.애당초 가의도 씨마늘의 가치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구입하기 시작한 게 바로 유황마늘 회원들이었다. 개별구매 시절에도 가장 많은 물량을 구입해온 이들이지만, 2010년을 전후해 가의도 씨마늘을
흔히 ‘기싸움’이라고 말한다.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이라고들 한다. 전학생을 맞이하는 기존 학생들이, 학년이 바뀌면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부모님이 어린 자녀를 양육할 때 등등, 초반에 기를 잘 잡아야 한다고들 한다. 새로운 상대에게 그동안 지켜온 자신의 지위나 권력을 빼앗기지 않도록 이겨야 하거나, 관계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확인받고 싶을 때 ‘기부터 꺾어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태어날 때부터 우량아였고, 운동으로 다져진 체격에 날카로운 인상으로 인해 누군가를 기선제압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