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근무하는 연구소가 위치한 용산은 요즘 핫플(핫플레이스의 줄인말)이라 불리는 곳이다. 주변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새로 들어선 가게 앞에서 환하게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면용 기기 등을 판매하던 허름한 건물이 이제는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오는 핫플 카페가 됐다.핫플에서 볼 수 있는 먹거리도 변화의 중심에 있다. 김치찌개, 순댓국, 백반 등과 같은 종류에서 이제는 베트남, 태국, 멕시코 음식 등을 판매하는 식당이 늘어났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인스타그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시사상식 OX퀴즈. 쌀과 김치, 두부와 꿀, 고춧가루 등을 농사용전기를 사용하는 농민들의 저온저장고에 보관할 시 전기 사용에 따른 위약금을 물어야 하나? 최소한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당연히 답은 ‘아니오’여야 한다. 그러나 공기업 1위, 한국전력공사의 답은 달랐다.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한전 구례지사의 농사용전기 단속에 따른 위약금 부과에 농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기준도 없이 예고도 없이 진행된 저온저장고 단속에 상당수의 농민들이 전기 부당 사용에 따른 과징금을 물었는데 바로 1차 농산물이 아닌 가공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8일 1,113개 조합, 207만 조합원의 리더를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어 선거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현행 조합장 선거는 공개적인 후보자 토론회도 하지 못하고, 후보자 1인 외에 선거운동이 불가하다. 또 6가지 방법(선거 벽보, 어깨띠, 전화, 조합 홈페이지, 명함 등)에 국한된 선거운동밖에 할 수 없어 유권자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4년 전인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선 경쟁률이 2.6:1이었는데,
지난해 농민들은 비료값, 기름값 등 농자재값 인상으로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2023년이 시작되자마자 이번에는 전기료 문제가 터졌다. 최근 전남 구례에서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저온저장고에 김치를 보관했다는 이유로 농민에게 과징금 폭탄을 부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농사용 전기를 사용하는 저온저장고에 농산물이 아닌 김치를 보관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인데 농촌에서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김치 보관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 다소 당황스럽다. 여기에 명확한 기준도 없이 농민들을 단속하고 범죄자 취급을 한 것은 구례군민들뿐 아니라 전국의 농민들을
2023년 북녘의 농업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기존의 방침과 정책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일 것이다. 북녘 체제의 특성상 우리가 그들의 정책적 의도와 의지를 바르게 읽기란 쉽지 않다. 아쉽게도 북에 관한 정보와 통계는 신뢰하기 어렵고, 검증할 수도 없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북녘의 농업·농촌에 관한 밑그림이라도 보려면 그들이 공식적으로 밝힌 주요 정책을 살펴볼 수밖에 없다.북은 올해 ‘당 중앙위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인민경제 부문별 경제지표와 ‘12개 중점고지’를 강조했다. 12개 중점고지에는 ①알곡
기후위기를 가장 구체적으로 체감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해안지역 주민이나,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농민, 폭염이나 폭우를 직접 대하며 사는 도시민일까? 어쩌면 태백산맥 주변 지역에서 고랭지 채소 농사를 지어 온 농민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보통 표고 600~1,200m 주변에 형성되는 고랭지는 봄이 짧고 냉해가 자주 발생한다. 여름에도 서늘해서 봄배추 재배가 가능하지만 수년 전부터는 고랭지 배추 재배가 잘 안 되고 있다.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기후온난화 때문이다. 재배가 되긴 하지만 각종 병해와 폭염, 가뭄, 장마 등에 시달려
근래에 비산으로 인한 농약 검출로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는 농가들이 바람 심한 제주지역을 필두로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농민들의 고령화로 드론방제가 일반화되면서 그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그 배경에는 근본적으로 ‘친환경농산물에서는 농약이 검출되어서는 안된다’는 시행규칙 한 구절이 자리잡고 있으며, 기존 300여 종에서 400여 종으로 늘어난 검사대상 농약 종류, 그리고 날로 발전하는 분석기술이 눈에 불을 켜고 농약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미 전 지구적으로 온갖 화학물질의 오염에서 자유롭기 어려워진 게 작금의 현실이다. 애초에 친
야마시타 유스케의 이라는 책에서는 “소멸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은 대규모 집단 인간은 바람직하고 살아갈 가치가 있지만 소규모 집단은 부적절하고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것이니 이제 대규모에 비용을 쓰자는 논리”라고 지적한다. 적확한 표현이다.보수정부가 들어서며 교육정책은 급속도로 역행하기 시작했고, 농촌 지역에서도 전직 지자체장과 교육감들의 업적을 지우며 효율성 학습권을 앞세워 통폐합을 추진하려 한다.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 공론화 위원회를 두고 서서히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결국엔 면 단위 작은학교의 권역별 통폐합
2022년 결산을 하고 새해를 맞이한 농민들은 그저 허탈하다고 말한다. 이미 예견된 농가경제의 위기상황은 아무리 아우성쳤어도 공허한 메아리였다. 300명 국회의원 중 어느 한 명도, 농림축산식품부의 수많은 공무원 중 어느 한 명도, 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누구도 농민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인 이가 없었다.2022년 3/4분기 통계청 조사 결과 농가의 경영조건이 전년대비 21.2%가 악화됐다고 한다. 농가 판매가격지수는 1%로 상승했고, 농업 투입재가격지수는 28.3% 상승하는 등 경영조건이 악화됐다는 수치가 발표됐다.그
도시와 농촌이 인연을 맺어 보편적 먹거리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이 위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핵심사업이었던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기하려는 시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특정감사로 자치구 공공급식센터를 집중 타깃으로 삼으면서 관련 업무를 위축시킨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사업의 지속성을 위협하며 공공급식이 갖는 의미를 훼손시키려 한다.농촌의 기초자치단체가 서울의 자치구와 협약을 맺고 농산물을 공급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개 구가 참여하고 있다
각 지자체 먹거리보장기본조례에 따르면 먹거리 기본권은 모든 사람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먹거리를 연령, 성별, 물리적·사회적·경제적 여건에 따른 차별 없이 개인의 취향에 따라 확보할 수 있는 권리라고 볼 수 있다.이는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와 제34조 제1항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제37조 제1항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윤석열정부가 대대적으로 내건 ‘탈원전 폐기’에 그간 방심하다가 한 방 제대로 얻어맞은 느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4일 발표한 태양광 이격거리 가이드라인 때문이다. 덧붙여 산자부는 지자체별로 상이한 이격거리 조례가 재생에너지 보급에 주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라고 이격거리 가이드라인 발표 이유를 밝혔다. 풍력은 이번 이격거리 가이드라인에서 빠졌지만, 언제 다시 물밑에서 논의가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대부분이 농산어촌에 집중되고, 주민이 아닌 외부 업자 주도로 시행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