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꽃이라고 할 국정감사가 10일부터 시작된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번째 맞는 국정감사이다. 올해 국정감사는 지난해와 달리 온전히 문재인정부의 정책을 평가하는 국정감사이다. 이번 국정감사가 중요한 이유다.특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 대한 농민들의 기대가 크다. 모두가 목도하다시피 문재인정부의 농정은 무관심·무대책·무책임 이른바 3무 농정의 끝을 보여 주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장기간의 농정공백은 재론하기조차 식상할 정도다.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는 농해수위 뿐 아니
우리밀이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잉여 밀가루 원조 그리고 1982년 밀수입 자유화, 1984년 정부수매 폐지, 1990년 수입밀 관세 폐지 등을 거치면서 우리밀 기반은 완전히 붕괴됐다. 붕괴된 우리밀 산업은 1980년대 시민들의 자발적인 우리밀살리기운동이 전개되면서 겨우 기사회생했다.그러나 지금 우리밀은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우리밀 정책의 부재 때문이다. 2008년 세계적 식량위기가 부각되면서 정부는 우리밀의 자급률을 2015년까지 10%로 끌어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밀 자급률을 높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그 합의내용을 평양공동선언으로 발표했다. 지난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정상간 공동선언이다.국내외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현 시점에서 남과 북이 합의할 수 있는 최대치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자 다양한 조치를 담은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부속합의서로 채택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상호간 긴장완화 및 적대관계 종식에 있어서 커다란 진전을 이뤄냈다.농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민족경제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나왔다. 동해선
지난 11일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마찬가지로 현 정부에서도 여전히 농민은 ‘등외국민’ 혹은 ‘이등국민’처럼 소외받고 있다는 얘기들이 농촌 현장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로 판단된다.이러한 추세는 농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정책의 변화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며, 결국 농정을 직접 챙기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이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대통령의 공약에 큰 기대를 걸었던 농민들의 바람이 점차 사라지면서 그 빈자리가 실망과 분노로 대체되고
올해는 쌀 목표가격을 정하는 해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몇 년 사이 쌀값은 급격한 폭락사태를 겪었다. 시중 쌀값이 30년 전 수준으로 폭락한 것이다. 2016년에는 쌀값이 12만9,915원으로 폭락하여 목표가격과의 차액 85%를 지원하는 변동직불금 총액이 AMS 한도인 1조4,900억원을 초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전적으로 양곡정책실패가 원인이다. 외형적으로는 쌀 소비량 감소, 생산량 증가 탓으로 보이지만 착시현상일 뿐이다.본질은 수입쌀에 그 원인이 있다. 우리는 1995년부터 의무적으로 쌀을 수입했다. 급기야 2005년부터 밥
농림축산식품부가 앞으로 3개월에 걸쳐 농지이용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조사대상은 우선적으로 최근 3년 이내에 신규로 취득한 농지와 부재지주의 소유 농지 가운데 약 30% 정도라고 한다. 아울러 조사결과 현행 농지 관련 법령에 위반되는 경우에는 농지처분 의무를 부과할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일부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농지이용실태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농지를 대상으로 투기와 난개발이 횡행하고, 농지임대료가 크게 오르거나 직접지불금의 부정 수령 문제 등 농지제도가 크게 문란해진 것은 농지
지금 농촌지역에서는 농민수당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20대 총선 때부터 제기한 농민수당 도입 논의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상당수 후보들이 농업분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작금의 농촌위기를 대다수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증이다.지난 20여년 개방농정의 폐해가 전국 방방골골 스미지 않은 곳이 없다. 이제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소멸돼 가고 있다. 농촌사회의 초고령화와 양극화는 기존 정책으로는 농촌사회를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이제 기본소득 개념의 농민수당
이명박정부는 농민단체와 농업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각각 지주회사체제로 분리했다. 그 결과 신용사업을 담당하는 NH금융지주회사가 설립됐고, 금융지주 산하에 NH농협은행 등 금융 관련 계열사들이 편입됐다.농협중앙회-NH금융지주-NH농협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성립된 것이다. 동시에 NH금융지주 및 농협은행 등은 경영수익의 일부를 농협중앙회에 의무적으로 제공하고, 농협중앙회는 이를 회원조합과 농민 조합원을 위한 교육사업 및 지도사업 등에 사용하는 제도장치가 마련됐다.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농
쌀값이 작년에 비해 크게 폭등했다는 언론보도가 연속적이지는 않지만 이따금씩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 쌀값이 폭등하여 금값이 됐다는 일간지의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비롯한 농민단체가 곧바로 그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쌀값 ‘폭등’을 강조하는 주장의 문제점은 매우 간단하다. 최근 쌀값이 작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편적인 사실에 불과하다. 쌀값의 실체적 진실은 전혀 다르다. 2013년 7월 이후 쌀값이 하락세로 전환하여 2017년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사망 사건에 관한 경찰청 인권침해조사위원회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지만 책임자 처벌이 빠진 것에 대해 시민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조사위원회는 경찰의 과잉진압이 사망의 원인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밝혔고, 관련 책임자들도 밝혀냈다. 하지만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쏙 빼고 피해자 가족에 대한 사과, 민중총궐기 시위에 대한 경찰의 소송 취하 등을 권고하는데 그쳤다.공권력을 행사하는 경찰에게 허용된 법집행의 범위를 넘어 과잉진압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작 과잉진압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는 조사결과 및 권고조치에
전남 강진군에 이어 해남과 화순에서도 농민수당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농민들로부터 가장 관심이 집중된 정책공약이 농민수당이었는데,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정책이 도입되고 제도화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농민수당을 포함하여 농민 기본소득 혹은 농가 직불금 등 비슷한 유형의 정책 및 제도가 갖는 공통점은 일정한 금액의 소득을 농가에 균등하게 지급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농가에 균등하게 지급하는 방식의 소득정책에 대해 농민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는 현실은 앞으로 중앙정부의 직접지불제도 개편에 주는 시사점이 매
역대 정부들이 농가소득 증대의 일환으로 항상 강조했던 정책이 ‘소득작목’ 개발이다. 실제 소득작목 재배로 부농의 꿈을 이룬 다양한 성공 사례들이 발굴되어 정부와 언론에 의해 대대적으로 홍보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하여 다양한 연구 및 지도 기관들이 소득작목 개발과 보급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 왔다.이에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농업분야에서도 괜찮은 소득작목 아이템을 개발하여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창업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귀농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하지만 정부와 언론 그리고 연구기관 등 그 어디에서도 소득작목의
긴 공백 끝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임명됐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는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 그러나 농업분야에서는 초기에 올바른 개혁방향을 잡지 못했고 또한 장관이 중도 사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농정은 적폐청산은커녕 과거로 퇴행했다는 불신임을 받았다.그래서 신임 장관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임 장관은 다음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기에 본인 스스로 임기가 정해져 있음을 밝혔다. 이개호 장관의 임기는 길어야 17개월이다. 반면 농정개혁의 과제는 차고 넘친다. 17개월로는 감당할 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마트팜 농장은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의 유리온실이다. 동부팜화옹은 유리온실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90% 수출, 10% 가공이라는 조건으로 사업대상자로 선정되고 정부는 FTA기금 등 국비 106억원을 지원했다. 그런데 동부팜화옹이 사업을 포기하자 정부는 인수자 물색과정에서 90% 수출이 비현실적이라며 독단적으로 60%로 기준을 낮췄다.의무수출물량 60%라는 변경된 조건으로 우일팜이 유리온실을 인수했다. 그런데 우일팜이 인수하고 생산 첫해인 2016년 수출물량은 24.8%에 불과했고 2017년에는 33.1%에 불과한
사상 최악의 폭염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 위치한 세계의 대부분 지역이 폭염으로 인한 재해와 사건·사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과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밤에도 에어컨을 켜고 잘 것을 정부가 권장하였고, 우리 정부도 우선 가정용 전기료에 대한 누진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한편 전기요금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폭염이 불러온 변화 가운데 주목을 끄는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그런데 전기세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폭염이 우리 사회에 던진 중장기 화
문재인 대통령이 이개호 의원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내정함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4개월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농정 책임자의 공백 상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대통령이 농정에 무관심하고 농정 책임자마저 공백인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관료들에 의한 일방통행 농정이 정부와 농민 사이에 갈등과 혼란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었다.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 조성, PLS제도 전면 시행, 육묘업 등록제 추진 등과 같은 주요 현안 문제들이 충분한 소통과 협의 없이 관료들에 의해 일방적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대상지 2곳의 발표를 강행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16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추진계획 발표, 4월 23일부터 대상지역 공모시작, 6월 김현수 차관이 관련기업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을 일사천리로 추진했다.그러는 동안 농민들과는 전혀 소통이 없었다. 7월 설명회가 개최되면서 비로소 농민들에게 알려졌다. 스마트팜은 이미 박근혜정권에서 두 차례나 시도됐다가 농민들의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발표 당일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도 1,000여명의 농민들이 서울 광화문에
제20대 국회 하반기 상임위원회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농정 분야를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면면이 확정됐고, 여야 협상 결과 야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게 됐다. 우리는 이번에 구성된 국회 상임위가 정부의 농정에 대한 견제와 감독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농정관료들에 의한 일방통행이 과거 정부와 비교하여 개선된 측면이 별로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대통령의 철학을 반영하여 현 정부가 국정 전반에 걸쳐 직접 당사자들과의 소통과 협치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어
청년창업과 산업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이자, 첨단농업의 거점.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정부가 내린 정의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20ha+α 규모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전국에 4곳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사업이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농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수천억원을 쏟아 붓는 대규모 사업임에도 농민들과는 전혀 상의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정부가 내세운 청년창업이 과연 가능한가하는 의문이다. 농업에서 청년창업은 쉽지 않다. 소농정책이 없는 지금 자본·농지·기술이 없는 청년들이 무슨 수로 창업을 한다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한지 1년 2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러나 농정의 변화는커녕 퇴행하고 있음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정부는 촛불혁명과 대통령 탄핵으로 출범했다. 그래서 문재인정부는 국민들의 변화와 개혁의 열망에 부응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지금까지 문재인정부는 과거 정권이 저질러 놓은 적폐를 걷어내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상당한 성과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유독 농정에 있어서는 한 치의 변화가 없다. 오히려 이명박-박근혜 농정이 더욱 고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정책 수행의 수단인 농업예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