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의도. 충남 태안 신진항으로부터 3km가량 떨어진 면적 2.19㎢의 섬이다. 인근에서 제법 큰 섬이라 해도 면적의 대부분은 산지다. 항구에 내리면 보이는 고개 하나를 중심으로 그 주변 얼마 안되는 땅에 마을과 농지가 밀집해있다. 이 한적한 섬이 농업적으로 특별한 이유는, 섬 전체 농지 4.3ha(30농가)가 단 하나의 예외없이 모두 마늘로 채워져 있고 이 마늘의 용도가 전량 ‘씨마늘’이라는 것이다.가의도는 농사를 짓기엔 너무 척박한 땅이다. 과거로부터 주민들은 이 비좁고 척박한 땅에 보리·고구마·콩·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의도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씨마늘을 재배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걸림돌은 판로였다. 품질이 좋은 만큼 거래되는 물량엔 적지 않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지만, 생산한 씨마늘 전량을 처분하기가 수월찮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가의도 씨마늘을 전량 약정수매하기 시작한 게 태안유황마늘영농조합법인(대표 이을래, 유황마늘)이다.애당초 가의도 씨마늘의 가치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구입하기 시작한 게 바로 유황마늘 회원들이었다. 개별구매 시절에도 가장 많은 물량을 구입해온 이들이지만, 2010년을 전후해 가의도 씨마늘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의도 씨마늘이 우수한 형질을 갖는 이유에 대해 명쾌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워낙 지엽적인 사례다 보니 학자들의 연구가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 전용달 태안군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팀장이 2004년에 작성한 공주대학교 대학원 석사논문 이 그나마 가의도 씨마늘을 깊이 있게 연구한 자료다.논문에 따르면 가의도의 토양은 육지보다 확연히 강산성을 띠며 유기물 함량이 매우 불균형하다. 마늘이 양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어 구가 제대로 굵기 힘든 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마늘생산자협회(마늘협회) 창립 당시부터 충남지역 회원들의 구심점이 된 이을래 마늘협회 충남도지부장. 가의도와 씨마늘 수매계약을 맺고 있는 태안유황마늘영농조합법인의 대표가 바로 이 사람이다. 마늘협회 일각에서도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되고 있는 가의도 씨마늘에 대해, 이 지부장으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어떤 계기로 가의도 마늘을 씨마늘로 사용하게 됐나.태안유황마늘영농조합법인 초대 대표가 최문우라는 분이었다. 가의도 사람들에게서 쪽파 등을 수매하느라 종종 왕래했는데, 그곳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조합장 정명회(회장 국영석 고산농협 조합장, 정명회)가 지난달 28일 원광대학교에서 제27차 포럼을 열었다. 주제는 ‘농업·농촌 정책 최신 동향과 농협의 과제’로,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박사)이 강의를 맡았다.강의는 윤석열정부 농정 전망으로 시작했다. 아직 본격적인 농정 윤곽이 나오진 않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료를 살펴봤을 때 “딱히 새로운 게 없다”는게 김 박사의 분석이다. 자료에 적시된 대부분의 농정과제가 문재인정부 농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가운데, 청년농 육성정책은 기존 정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지난달 28일 임시대의원회를 열어 사외이사 4명과 감사위원 5명을 선출했다.농협중앙회는 28명의 이사 중 7명을 사외이사로 할당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명(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박정규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안경환 서울대 법과대학 명예교수,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의 임기가 지난달로 만료됐다.이날 대의원회에서 강정화 회장과 안경환 교수는 연임이 결정됐고, 박성재 법무법인 해송 대표변호사와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가 새로 사외이사직을 맡게 됐다. 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이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농어업용 면세유와 관련한 ‘농수산물 생산 및 사용실적’ 신고를 받는다.「조세특례법」상 면세유를 사용하는 농어민은 관련 실적을 신고할 의무를 갖는다. △2021년 면세유(유종무관) 사용량이 1만ℓ 이상인 농업인 △2021년 면세유(유종무관) 사용량이 4만ℓ 이상이거나 휘발유 사용량이 2만ℓ 이상인 어업인은 농수산물 생산실적을 신고해야 하며, 시간계측기 부착의무 대상 농어업기계(트랙터·콤바인·선박 등) 는 사용실적을 신고해야 한다.해당되는 농어업인은 면세유 관리 농협에 비치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2023년 3월 8일 제3회 농·축협 동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대비에 들어갔다. 무자격조합원 투표, 금품수수 등을 방지하고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농식품부는 지난달 23일 농협중앙회 등과 협조 사항을 논의한 뒤, 지난 1일 ‘공명선거 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농식품부 자체 공명선거 대책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기관과의 협조, 홍보 및 언론 대응을 담당한다.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이 단장, 농업금융정책과장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국산 양곡은 전국 농협 조직을 중심으로 굵직굵직한 유통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영세한 RPC나 쌀 이외 잡곡 유통 등에 생각보다 많은 사각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농협중앙회의 양곡전문 자회사 농협양곡㈜(대표이사 나병만)는 그 스스로 전국 4개소의 대형 통합RPC를 운영하는 회사지만, 한편으로 양곡 유통의 수많은 빈틈을 메우기 위해 분전하고 있다.양곡시장에서 농협양곡의 경쟁력은 전국 농협RPC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산지·품종의 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장점은 다양성을 요하는 온라인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라남도(지사 김영록)가 지난 23일 전남도청에서 쌀 분야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록적인 쌀 폭락 상황에서 쌀 수급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다.지난해 10월 수확기 이후 쌀값은 쉬지 않고 하락 중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kg 18만2,136원으로 수확기 평균가격(21만4,138원)보다 14.9% 떨어졌는데, 이는 쌀값 데이터 축적 이후 45년만에 최대 하락폭이다.정부가 올해 2회에 걸쳐 27만톤의 쌀을 시장격리했지만 한발 늦은 격리시기와 부족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속절없는 쌀값 하락에 농가의 개인 보유물량 처리도 막막하지만, 덩치가 큰 농협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다. 재앙 수준의 쌀값 폭락이 닥친 지금, 전국의 농협들도 창고에 쌓인 쌀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시세에 따라 어느 정도 탄력적 운영이 가능한 민간 도정업자들과 달리 농협은 다량의 쌀을 상시적으로 취급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벼건조저장시설(DSC)은 자연히 쌀값 폭락의 피해를 직격으로 받게 된다.해남 산이농협(조합장 김애수)은 6기의 사일로에 순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 17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ICAO 총회(회장 선거) 결과다.ICAO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산하의 농업분과 기구다. 우리나라 농협중앙회는 ICAO 42개 회원 중에서도 가장 조직력과 자본력이 강한 곳으로, 1998년부터 자연스레 ICAO 회장조직 및 사무국 역할을 맡아왔다.때문에 회장직엔 줄곧 농협중앙회장이 단독추대를 받아왔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경선이 이뤄졌다. 최근 2년 사이에 인도협동조합(NCUI)·인도비료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농협경제지주(농업경제대표 우성태)가 의무자조금을 통한 ‘생산자 자율 농산물 수급조절’을 도모한다.의무자조금의 생산·유통 자율조절은 농식품부가 2019년부터 본격 구상하고 추진해온 정책이다. 다만 지금까지 의무자조금 품목 수를 확대하는 데 정책 역량이 일부 분산됐다면, 이제부턴 집중적으로 수급조절 시스템 구축에 나서겠다는 분위기다. 올해부터 새로 원예자조금 통합지원센터 역할을 맡은 농협경제지주와 수급정책 개선을 시도하는 새 정부 농정당국의 지향점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지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지난 20일 ㈜한진 임직원들과 함께 농촌일손돕기에 나섰다.한진그룹은 대한항공·한진택배로 대표되듯 물류 및 서비스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농협중앙회는 2017년부터 한진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농협택배를 운영하고 있다. 농민들을 대상으로 택배 편의성을 높이고 농산물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한 사업이다. 아울러 대한항공 기내식과 한진그룹 쇼핑몰을 통한 우리 농축산물 판매협력 등 농업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왔다.이날 일손돕기엔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한진 노삼석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수입 마늘이 수상하다. 마늘을 6월경 수확해 피마늘 상태로 상온 저장하면 통상 9월부터는 파릇파릇한 촉이 나게 마련이다. 냉장보관한 마늘이라 해도 유통을 위해 상온에 꺼내놓는 순간부터 출아가 시작된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수확했을 중국산 피마늘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상온에서 전혀 출아·부패되지 않은 채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괴물 마늘’의 등장이다.마늘 유통업계에서 이 괴담 같은 소문이 돌기 시작한 건 지난 3월이다. 마늘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최상은, 마늘자조금)가 중국산 피마늘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새의성농협(경북 의성) 전 조합장 A씨가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A씨는 조합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4월 여직원에게 운전을 시켜 외딴 민가로 이동,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이후 과거의 성추행 의심 사례와 2차 가해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의 공분을 자아냈으며, 농민단체와 노조가 나서 적극적으로 엄벌을 촉구하기도 했다.재판부는 지난 14일 재판에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을 인정, 징역 6개월 실형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최광수 NH저축은행 대표이사와 서철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이사가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농협금융지주(대표이사 손병환)는 지난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두 자회사의 신임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NH저축은행과 NH농협리츠운용은 농협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100% 지분 보유)로, 농협금융지주가 대표이사 추천권을 갖는다.추천을 받은 최종 후보자는 두 회사 모두 현직 대표이사다. 임추위는 최광수 NH저축은행 대표에 대해 “뛰어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여신규모 확대와 업
Q. 농협 하나로마트의 하나로는 무슨 뜻인가요?A. 1961년 종합농협 발족 이후 농협은 농촌 주민들을 위해 신용사업과 생활물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는데, 생활물자사업의 요체가 ‘구판장’이었습니다. 농협 구판장은 1970년부터 ‘연쇄점’으로 체계화됐고 1997년부터는 ‘하나로마트’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규모 있는 마트나 슈퍼마켓이 발달하기 힘든 농촌지역에서 예나 지금이나 농촌 주민들의 생활편의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지요.그래서, ‘하나로’는 무슨 뜻일까요? 제16·17대(1994~1999년) 농협중앙회장인 원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지난 7일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어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 상생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소비자 물가안정과 농가 경영안정을 위한 지원사업이 그 내용으로, 이성희 회장과 이재식 부회장, 경제지주·금융지주 대표이사 3인이 모두 참석할 정도로 무게를 실었다.‘농업협동조합’이지만, 맨 앞에 제시한 건 묘하게도 농가 경영안정이 아닌 소비자 물가안정이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직후 농업 경영난 해소보다 소비자물가 하향안정에 주력하고 있는데, 농협 역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3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언제나 좋은 선물! 우리 농축산물 답례품 및 선물세트 품평회’를 열었다.농협은 이날 우리 농축산물 선물세트 145개 품목을 전시하고 설문 평가를 진행했다. 단지 일상용 선물세트 뿐이 아니라,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고향사랑기부제’의 촉매제가 될 기부답례품을 같이 고민하는 행사였다.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 또는 원하는 지자체에 기부금을 내고 세액공제를 받는 제도로, 먼저 시행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기부답례품의 품질이 기부의 활성에 유의미한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