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코로나19 위기가 북쪽에도 찾아왔다.지난 1월 16일 재개됐던 북중 간 열차운행이 중국 단동에서의 코로나19 발병으로 4월 25일 이후 중단되더니 이번에는 북쪽에 코로나19가 발병했다는 소식이 회의체계와 공식매체를 통해 발표됐다.2020년 1월 31일 코로나19가 발병하자 국경봉쇄 조치로 대응했던 북쪽이 조금씩 봉쇄조치를 해제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발생한 이 위기는 올해 계획했던 생산, 사업, 생활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산에 보건위생 분야의 증액을 했지만 기존의 국경봉쇄 수준에서의 예산 대응과 실
윤석열정부가 출범하고 첫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대통령 후보 시절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600만원 지원이 담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추경이다. 59조4,000억원이라는 거대규모 예산이 추가로 편성됐지만 농업예산은 도리어 삭감돼 새 정부의 첫 시작부터 농민들에게 상처를 남겼다.참으로 우려스러운 출발이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시행하는 이번 추경은 새 정부 들어서 야심차게 내놓은 첫 작품이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고통받았던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과 물가상승을 최소화하겠다는 배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3개월 만에 치러지다 보니 일 년 가까이 지속된 대통령선거 열기, 새로운 대통령 취임 등 국가적 대사 뒤에 가려져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이 적은 듯하다.그런데 지방선거는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삶을 좌우하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선출하는 중요한 권리행사다.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가 국가 운영을 좌우하는 선거라면 지방선거는 내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거다. 그래서 지방선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59조4,000억원 대 3,000억원’ 윤석열정부의 첫 추경예산안 편성액과 농업부문 지원예산액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전체 예산액에서 농업분야 지원액은 고작 0.5% 정도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해진 세계적인 식량위기, 인도의 밀 수출금지 조치 등 식량안보의 위협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시기에 편성된 예산안이 맞나 의구심이 든다.한술 더 떠 지난 3월 정부가 약속했던 비료값 인상분 지원액마저 정부와 지자체 분담비율을 50%에서 20%로 줄이고, 농협 분담비율을 30%에서 60% 높여 정부지원액 1,800억원을 삭감한 예산안을 제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정권이 교체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를 떠나던 순간,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취임하던 순간을 지켜보며 머릿속이 복잡했다.문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하며 남긴 말은 “저는 해방됐다”였다. 지난 5년간 대통령으로서 짊어져야 했던 책임감, 무게감으로부터 해방됐다는 뜻일 테다. 문 전 대통령은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냐”면서 해방감을 만끽했다.맞다. 문 전 대통령은 해방됐다. 5년 전 촛불항쟁 당시 온 국민이 한겨울에 촛불 들고 외쳤던 ‘적폐청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오랜 시간 지역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해왔다. 그간의 활동을 정리해 말해 달라.농사를 시작하고 생협 활동을 하다가 2006년부터 마을사업을 시작했다(인터뷰 장소인 ‘승곡체험마을’은 도농교류와 사회적경제를 실천하는 전국적 우수사례로 꼽힌다). 2009년부터 민간 최초로 귀농귀촌정보센터를 만들어 센터장직을 맡았고 이는 현재 귀농인 유치·지원과 서울과의 상생사업 등을 아우르는 ‘상주다움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부터는 로컬푸드를 준비해 상주 로컬푸드 매장 ‘상주생각’을 개장하기도 했다. 초국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대 출신 농민’이라는 이력도 특이하거니와, 지역에서 상당히 신망이 두터운 리더다.처음 귀농했을 때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마을발전기금 협상이 막바지 단계였다. 그런데 협상안을 보니 너무 어처구니없는 수준이라 그 자리에서 협상을 파기하고 3년 투쟁을 시작했다. 결국 당초 3억원이었던 마을발전기금을 6억원 가까이로 올리고 상수도 지원 등 총 16억원 상당의 보상을 받아냈다. 당시 마을별로 나눠져 있던 대책위를 합치고 정보를 공유하며 투쟁을 이끈 경험이 내 지역기반을 다지는 자산이 됐다. 이후 농민회
새 대통령 취임날 아침, 하늘은 잔뜩 찌푸렸다. 비라도 왔으면 좋을 날씨, 당분간 비 예보조차 없이 봄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들로 나서는 길에 육묘장 측창을 열고 나가야 하건만 해가 뜨지 않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한참을 멀거니 섰다.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다. 원튼 원치 않든 오고야 말았다. 지난 두 달은 사라진 기억으로만 남고 싶을 만큼 끔찍하고 잔인했다. 우선 텔레비전과 뉴스를 멀리하고 사람들과 만나는 일도 흔치 않았다. 만난다 한들 대화 속에 좀체 나랏일을 주제삼지 않았다. 시인 도종환의 표현처럼, ‘더 깊고 캄
2016년 1월 저농약인증제가 전면 폐지되면서 친환경인증은 유기, 무농약으로 단순화됐다. 하지만 결과 중심의 친환경 인증제도 방식은 시대의 변화 속에 그 흐름을 따르지 못하면서 친환경농업의 생태환경 보전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인증제도로 변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농가가 지속가능하게 생태농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할 행정기관들은 변화되는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1998년 국가 친환경인증제도가 시행된 이후 결과 중심의 인증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생시키며 한계를 드러냈
지난 10일 윤석열정부가 출범했다. 현대 민주 국가에서 선거를 통한 새 정부의 출범은 곧 새로운 질서의 재편을 의미한다. 특히 정권 교체는 더욱 그렇다. 선거는 당시 정부에 대한 평가이며 아울러 새로운 권력에 대한 기대를 담은 것이다. 이제 국민은 새로운 정권을 통해 새로운 질서가 정립되길 기대하며, 새로운 질서에서 국민의 삶이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이미 선거 국면에서 공약을 발표했지만, 대다수 국민은 선거 때 발표한 공약이 전부 지켜질 것이라 믿지 않는다. 그래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발표하는 국정과제에 대한 주목도가 높
입하(立夏)가 지났다. 농산촌에서는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비로소 농막(農幕)의 시간이 돌아왔다. 농막은 어린 시절 원두막에 대한 추억을 가진 많은 도시민들에게 마음의 고향과 같은 존재다. 한여름 농사철에 햇빛과 바람을 피하며, 정중동의 자연 풍류를 즐기던 곳이 원두막이었다. 농막은 바로 그 원두막의 현대판이다.도시 고도화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도시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그래서 많은 도시민들이 농산촌 어메니티가 훌륭한 곳을 찾아 오토캠핑을 하거나, 펜션에서 주말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가 있는 젊은 층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세 번째 출마, 소감을 듣고 싶다.첫 출마는 비례였고, 지역구 출마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8년 지역구 첫 출마를 통해 선거가 ‘만만치 않다’라는 걸 깨달았고, 낙선했음에도 최우선 공약이던 농민수당 실현을 위한 활동에 나선 결과 주민·농민과 함께 결국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또 그간 지역 내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한 활동을 했는데, 그 과정 중 주민을 대신해 목소리 내는 의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역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그 목소리를 의회에서 받아줄 한 명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나라 농협에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게 하나 있다. 어째서 농협은 농업의 미래를 건 농민들의 투쟁에 함께하지 않는 걸까.농민들의 상경투쟁은 이제 한 해에 몇 차례씩 연례행사가 됐다. 툭하면 몇 시간을 달려와 길바닥에서 먼지바람을 맞는 일이 그들이라고 어찌 기껍겠는가만은, 꼬리를 물고 폭락하는 농산물과 농업·농촌을 짓누르는 가혹한 정치가 농민들을 계속 아스팔트로 내몰고 있다.투쟁 현장엔 농민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농민단체 직원들에서부터 학자·연구자·정당인·법조인, 심지어 몇몇 언론인들까지 취재가 아닌 ‘농업 관계자’ 자격으
농사를 짓는 집이지만 모든 먹거리를 생산할 수는 없기에 식탁물가엔 도시사람 못지않게 민감하다. 농촌이어서 쌀밥을 주로 먹지만 그래도 면 종류나 빵 종류를 안먹고 살 수는 없는데 장보러 가기가 두렵다. 나 같은 촌부도 빵 한 조각, 라면 한 봉지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우리밀 산업의 현재를 살펴보자. 쌀이 첫 번째 주식이고 밀로 만든 음식은 두 번째 주식이라 할 만하다. 2018년 통계에 의하면 국민 한 사람의 연간 쌀 소비량은 61.0kg, 밀은 32.2kg, 밀이 두 번째로 많은 양을 차지한다고 한다.
일반적인 농촌 마을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각종 대규모 축사와 축분 냄새, 콘크리트 농수로 등은 농업을 위한 필수 시설들이지만 자연과 인간의 공생, 지역 자원순환의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보면 더이상 지속가능할 수 없기에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하천과 토양, 농사가 함께 통합적으로 연계된 농촌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우선, 농촌의 농수로들은 어떤가.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콘크리트 인공수로가 대부분이어서 각종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사로 인해 영양물질, 화학물질이 자연정화 없이 수계로 들어가게 돼 하천수
북한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지난달 25일 군 창건 90주년 행사의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화성17형 ICBM)을 비롯해 잠수함 발사형 미사일(SLBM)과 극초음미사일, 순항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 새로운 무기체계를 드러냈다. 나아가 핵무력의 군사적 용도 및 정치적 활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그동안 북한이 ‘군사강국의 면모’를 드러내려 한 적은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남한의 새
쌀값은 우리 농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다. ‘쌀값은 농민값’이라고 할 정도다. 쌀은 주식이며 또한 농업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정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역시 양곡정책이다.쌀의 안정적 생산과 쌀값 지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농정의 최우선 순위였다. 추곡수매가 대표적인 정책이다. WTO 체제 이후 국회에서 쌀의 목표가격을 정하고 정부는 변동직불제를 통해 쌀값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2020년 변동직불제를 폐지하면서 쌀의 시장격리를 제도화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쌀값 하락이 예상되면 시장격
2023년 1월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기부금 준비단을 출범하거나 업무협약, 연구용역 등을 추진하며 제도 시행 전 필요한 준비를 시작했다. 고향사랑 기부제가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향사랑 기부제는 일본의 고향납세제 사례에서 시작됐다.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고향납세제는 대도시와 지방의 재정 격차 해소를 위해 도입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고향사랑 기부제 논의가 시작돼 18대 국
[김태형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국민기초먹거리 소분과장을 맡았다. 어떤 역할을 했나.국가 식량 계획과 연동해서 식량자급률 제고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했다. 지난해 기준 쌀 자급률이 96%밖에 안 되고 밀 같은 경우에는 1%도 안 된다. 그밖에도 콩·옥수수 등이 주로 식량 작물에 포함되는데, 전반적인 식량자급률을 앞으로 매년 몇 퍼센트씩 올려서 최종목표치는 얼마로 할 것인지 논의했다. 또 자급률을 올리려면 농지 기반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지데이터도 새로 구축했다.주요 공약 소개해달라.도의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정의당 농어민먹거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어떤 역할을 했나.농업·농촌·농민 문제를 당사자인 농민들과 연대를 통해 풀어가고, 먹거리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 다양한 먹거리연대 단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정의당이 처음 창당하고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이 왜 농업문제에 관심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원내정당이 농업에 관심 두게 하는 건 농민들의 요구이기도 하고, 농민운동 측면에서도 전선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자진 입당하고, 농어민먹거리위원장을 맡았다.주요 공약 소개해달라.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