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그리고 25일. 우리에게는 ‘호국보훈의 달’이고 ‘6.25 전쟁일’. 어린 시절 봤던 상이용사분들의 모습은 잊혀진지 오래지만 전쟁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골목에서 놀다가도 갈코리 손과 목발을 하셨던 그분들이 나타나시면 왠지 무서움에 자리를 피했던 우리네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의 20~30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남아있는 기억들이다. 전쟁의 상처와 공포는 그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의 주변에 있었다.그리고 다시 6월이다. 북한의 전략전술무기 시험은 지난해 이후 지속되고 있고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으로 수많은 목숨이 생명을 잃고 지금도 목숨을 위협받으며 삶의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도 파격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전 세계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소식에 경제 당국은 분주하다.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눈에 보이기 쉬운 성과를 이루기 위해 성급한 태도로 움직인다.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문재인정부 당시 농민단체들은 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의 ‘불통’ 행정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특히 지난 3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공청회에서 보여준 정부의 태도는 농민들을 분노케 하기에 충분했다.이날 공청회 개최는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통상조약법)’에 따라 정부가 CPTPP에 가입 신청을 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였다.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피해당사자인 농민들과 소통 없이 공청회를 강행한다며 반발했고, 이에 2
“유세차 단기 4355년 임인년 5월 26일 봉화군농민회원 모두는 농민이 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며 여기 춘양면 석현리에서 천지신명께 고하나이다. 세상은 물신의 흉포한 그림자로 덮이고 온 땅은 자본의 미친 욕망으로 어지러운데도 저희를 올곧은 데로 이끄시고 불순한 기상 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누리게 하신 천지신명께 엎드려 빕니다.”봉화군농민회 풍년기원제 축문의 서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회 전체가 코로나에 압도당한 것처럼, 농민회도 조직은 왜소해지고 활동도 위축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여건이 열악해도 농민이 농사를 멈출 수는 없는
전국적으로 가뭄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밭이 메말라 모종, 작물이 말라 죽고 있다. 올해 유난히 심한 가뭄으로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40%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며칠 전 단비가 내려 가뭄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는 있었지만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향후 농작물의 수확량에도 큰 문제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가뭄은 세계에서 가장 두려운 자연재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500만명이 가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인수위 인선 발표 직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밀가루보다 훌륭한 쌀가루를 가공하는데 10~20%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근본적으로 쌀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정식으로 임명되면 그 문제에 대해 상당히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황근 장관 취임 이후 28일 만인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장관의 관심 사항이 구체적 정책이 된 것이다. 쌀가루 활용 정책은 정황근 장관이 2016년 농촌진흥청장 시절부터 주창했다. 과거 농촌진흥
지구온난화와 기후급변으로 인해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있다.생태계의 최대 위기가 닥친 것이다. 세계는 과도한 화석연료의 사용을 주된 원인으로 진단하고 탄소중립 실현으로 대응하겠다는 대책을 세웠다. 각국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충분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그마저도 지구 전체의 생태계 보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견된다.인간에게도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사스, 코로나19에 이어 최근에는 원숭이 두창까지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학자들은 대체로 기후변화가 가져온 결과로 진단한다.일부 학자 중에서는 오래지 않아 코로나19
해마다 말아먹는 작물이 한두 가지는 생긴다. 올봄은 노지 양상추 200평을 말아먹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결정적 한 방은 (친환경) 인증을 놓쳐서다. 기존 인증에 없는 품목은 품목추가 절차를 밟아야 되고 그 시점이 작기의 3분의 2를 넘겨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는데 그걸 깜빡했던 것이다. 부랴부랴 인증 신청은 했으나 인증이 나오는 날짜는 한참 먼 상황에서 고온에 약한 양상추는 녹아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먼저 아직도 그거 하나 못 챙기냐 하는 심한 자책. 다음으로는 해마다 규정이 늘어나면서 점점 빡쎄지는 인증제도
매년 초 스위스에서는 전 세계 경제인, 정치인들이 모여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스위스의 다보스 지역에서 열려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부르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오랜만에 다시 개최됐다. 올해 세계경제포럼 이슈의 중심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는 탈세계화와 전 세계 식량위기가 임박했다는 우려였다.100일이 지나며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적인 식량 생산에서부터 물류, 원자재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수출규제로 식량 가격은 큰 폭으로 변동하고 식량위기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6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됐다. 윤석열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이다. 이번 추경을 통해 연 매출 10억원 이상 50억원 이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도 제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연 매출 50억원 이하 자영업자 중 집합 금지 또는 제한 등 영업 제한으로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600만원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한다.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사상 최대의 추경을 편성해서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보상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농민들 역시
올 봄 북녘이 힘겨운 도전에 직면한 듯하다. 심한 가뭄은 두벌농사에 차질을 빚게 했다. 이 가뭄은 모내기철 내내 해갈되지 않고 있다. 북녘을 휩쓴 코로나19 감염사태도 심각하다. 올해는 유난히 세계적 식량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농사를 통해 이를 타개해야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닥친 모양새다.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에는 북녘에서 9만6,000여명의 신규 발열 환자가 발생하고, 10만1,000여명이 완쾌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5일 39만2,000여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약 20만명 수준을 유지하
묵묵히 일하기는 참 쉽지 않다. 묵묵하게 기본의 노동을 하며 이웃과 오순도순 평화롭게 살기를 대부분의 사람이 희망하지만, 한 순간에 마음의 평화를 확 깨버리는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생긴다.지나간 올 봄, 사소한 농민의 일상에 오로지 내 기준으로 분탕질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몇십 년을 넘게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이는 이런 일들이 도대체 왜 조금씩이라도 나아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기성세대인 나도 이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여럿이 고민해 고쳤으면 하는 일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지난해 고추 모종을 구입해 심었고 농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람이 일을 하면,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만큼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 당연한 것은 모두에게 공평하달 만큼 지켜지지 않고 있다.농민은 재배하는 작물에 따라 길게는 1년 가까이 일한 대가를, 수확기 이후 농산물 판매가격으로 받아들게 된다. 그간 일한 시간과 들인 노력에 값을 매겨 수중에 고스란히 전해지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저 당해 연도의 전체 수확량과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약 1년의 인건비를 정산받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농민들 손에 들어가는 농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면접도 가기 전에 사전에 정보를 파악해 ‘안될 곳’은 애초 걸러버리는 요즘 우리 또래들의 습성(이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은 요즘 취업 시장을 구인난과 구직난이 공존하는 모순된 세계로 만들었다. 존중받지 못하는 일에 투신했다 몸과 마음을 망칠 바에는 아르바이트나 플랫폼 노동을 하고 말겠다는 이 새로운 발상은, 지난해 단순노무직 취업자가 40만명을 넘겼다는 점만 봐도 충분히 드러난다. 이점을 놓고 보았을 때 지금의 농촌은 바깥 청년들이 갈 이유를 거의 찾을 수 없는 공간이다. 노동환경, 소득, 사회적 인식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방역 조치 완화로 우리 사회는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직격탄을 맞았던 산업이었던 여행업계도 다시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며 관광산업에 다시 활기가 도는 등 분주해졌다. 인원 제한으로 축소하거나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대규모의 다양한 행사들도 본격적으로 개최될 전망이다.관광산업이면서 농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큰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가 농촌관광이다. 농촌관광은 농촌주민들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농촌지역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농촌의 자연, 역사와 문화 등을 경
지난 23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으로 인천에 있는 제분공장과 식용유 공장을 방문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13일 만에 이뤄진 정황근 장관의 첫 현장 방문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우선 ‘농식품부 장관이 대통령 행세를 하고 다니냐?’라는 비아냥이다.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통상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해 정부의 의지를 밝혀왔다. 그런데 물가 주무장관도 아닌 농식품부 장관이 기자들을 모아 하는 물가 행보가 의아하다는 것이다.한편 최근 인도의 밀 수출 중단 등으로
청년세대가 없는 농촌.송아지가 없는 축사.무엇을 심어야 할지 모르는 농민.후계자도 없고 계획도 세울 수 없는 농촌의 미래.미래는 현재의 계획이거나 현재의 시행착오로 만들어진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우리 농민들은 농사만 지으라고 강요받아 왔다.하지만 농민이 피와 땀과 정성을 담아 농사를 지어도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적고, 농산물은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고 요구받고 있다.아무리 몸에 좋은 농산물을 만들어 내도 우리 농민들은 그 가치를 가격에 담을 수 없고 가격을 제안할 권리조차 없다.빵을 만드는 사람도, 과자를 만든 사람도
한국은 GDP대비 사회복지지출 비용인 SOCX가 11.1%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로 알려져 있다.우리사회의 위협요인인 고령화·실직·보건·장애 등 각종 사회적위험에 대한 정부의 사회정책 지출 종합지표라 할 수 있는 이 지표는 그나마 박근혜정부(10.2%)에 비해 상당히 상승했지만 OECD평균인 20.1%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폐해인 불평등과 양극화에 더하여 고령화와 저출생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농업·농촌에 대안으로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이 마을공동체 운동인데, 농업활동을 중심으로 두고 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양파·마늘 수확철을 맞아 남도에 들를 일이 많았다. 농민을 만나러 가는 길에 본 황금색 보리밭이 장관이었다. 적당한 날씨와 따사로운 햇살, 먼지 없는 파란 하늘과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목적지에 내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농촌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찰나 농민들의 가슴앓이가 시작됐다. 요지는 적기에 비가 오지 않아 마늘 작황이 매우 안 좋은 상태이고,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어도 이대로라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해남에 다녀온 직후 서울에 비가 왔다. 예보 없이 등장한 비였다. 출근길 빗속을 가
필자는 제주에서 1,200평의 밀감농사와 함께 여기저기 다른 밭을 임차해서 복합영농을 한다. 주위에서 농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대뜸 하는 말이 “어이구 부자시네요”라고 한다. 내가 과연 부자일까? 투기꾼들에 의해 제주 땅값은 계속 오르고 있으니 갖고 있는 자산을 처리하면 부자일 수도 있겠다. 빚만 없으면.3년 전에 읽은 책 제목이 생각난다. . 농민에 관한 책을 찾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해봤다. 왜 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가난이란 단어는 현재 농민에게 항상 붙어 다니고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