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노후주택 문제가 심각하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아무도 거주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되는 빈집은 위생, 안전, 경관 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농촌 주민들이 거주하는 집은 30년 이상 경과된 노후주택 비율이 약 30%로 면 지역(37%)이 읍 지역(19%)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이는 공식통계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농촌의 노후주택에는 암을 유발하는 석면 슬레이트 지붕이 여전히 방치돼 있다. 농촌주택 중에서 인체유해성분인 석면 재질을 사용한 슬레이트 지붕이 전체 주택의 14.6%를 차
FTA 체결국과의 농축산물 수입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8년 전체 농축산물 수입액은 352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으며, FTA 체결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303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한국에 수입되는 농축산물의 86.1%가 FTA 체결국으로부터 들어오고 있다. FTA 체결국 중 미국, 아세안, 중국, 유럽연합,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농축산물 수입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는데, 그 중에서도 미국산 수입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FTA가 우리 식탁을 더욱 잠식해가고 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시작됐다.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후보등록이 끝나고 28일부터 13일간의 선거운동이 진행 중이다. 전국 1,114개 농협 조합장을 선출하는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우리는 흔히 농협이 바뀌면 농업 문제의 절반이 해결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농협은 우리 농업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농업의 중추인 농협을 이끌어갈 대표 전원을 오는 13일 농민조합원들의 손으로 선택한다.13일은 농업 문제의 절반을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하는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를 위해 공
겨울철을 대표하는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무·양배추 가격이 지난해 대비 20~30% 폭락했다. 감귤 역시 20%이상 가격이 폭락했다. 그뿐 아니다. 양파는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평년 시세에 한참 밑도는 700원선을 유지하다 최근에는 500원선으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량 과잉으로 인해 햇양파 가격 역시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월동배추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반면 한-중 FTA 체결 이후 김치 수입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총 수입량을 배추로 환산했을 때 국내 배추 총생산량의
지난 19일 기후변화 대응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계인 농업은 다른 분야보다 더욱 더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주고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과 적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였다.기후변화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고 한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봄 가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할 정도로 강설량이 부족했다. 일 년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은 가뭄 걱정이 앞선다. 기후변화는 장기간에 걸친 대기의 평균 상태의 변화를 의미한다.기후변화는
오는 27일, 농촌마을 할머니들이 주인공인 아주 특별한 다큐가 개봉된다. 경북 칠곡군에 사는 평균나이 86세의 할머니들이 주인공인「칠곡가시나들」이다.한평생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할머니들은 늦은 나이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인생의 동력을 얻게 된다. 인생의 팔십 줄에 느낀 배움이라는 즐거움은 그녀들의 하루하루를 설레고 재미있게 만들었다.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그녀들은 우리 역사의 한 조각이다. 우리 민족의 가장 아픈 상처의 시대였던 일제의 식민통치 속에서 태어나 1960년대 보릿고개를 넘으며 살아오신 역사의
최근 들어 농협 비리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한 추태들도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경북 상주원예농협에서는 조합장을 비롯해 상임이사와 이·감사 등 임원 10여명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농협 예산으로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이들은 대절한 버스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들을 태운 채 관광지와 식당, 노래방 등에 간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함평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16명은 2017년 1월 베트남 해외연수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추문이 불거지는 농협 조합장
대통령 직속기구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12월 관련 법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지난달 30일에는 시행령(안)이 입법예고 됐다. 늦었지만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의 출범준비가 하나씩 하나씩 이뤄지며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하고 인내했던 긴 시간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입법예고된 시행령에서는 법에서 위임한 사항인 위원회, 분과위원회 및 특별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사무국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사항 등을 규정한다. 농어업정책분과위원회, 농어촌분
정부는 2014년 말 쌀 관세율을 513%로 산정해 WTO에 통보했다. 2015년 1월 1일부터 쌀 관세화가 시작됐다. 관세율 통보 이후 주요 쌀 수출국인 5개국(미국, 중국, 호주, 태국, 베트남)이 관세화 산정방식과 TRQ 운영방식 등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여 2015년부터 검증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그런데 정부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이의제기 5개국과 검증협의를 하고 있으며, 주요 쟁점은 TRQ 운영과 관련해 자국의 수출비율을 안정적으로 배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기존의 국별 쿼터를 인정하는 선에서
농업계에서 새해 가장 큰 행사라 할 수 있는 농업전망 2019 서울대회가 지난 23일 개최됐다. 1998년부터 매년 초 개최된 농업전망의 이번 주제는 ‘농업·농촌의 가치와 기회, 그리고 미래’였다. 농업의 미래를 듣고자 희망을 품은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1부 행사에서는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리에 개최됐다.농업전망의 주요 지표인 농가경제, 농업 일자리 동향에서는 전년에 비해 정부정책이 성과를 내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보다 농가소득이 증가했는데 2019년에는 처음으로 4,000만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소식이다. 농업소득은 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지난해 10월 “국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마련한 농기계를 북으로 보내 민간에서부터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겠다”며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을 시작했다. 전농은 지난해 1월 평창올림픽 당시 통일밥상을 나누겠다면서 평창에 대규모 환영단을 파견했다.당국이 허락하지 않아 직접 북측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만나 환영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그런데 북측 응원단이 예정에 없던 정동진 공연을 펼치며 농민들과 만났다. 남측의 농민들과 북측의 응원단이 이심전심 정동진에서 감격적 상봉을 이뤄낸 것이다.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관계는
지난해 말부터 직불제 개혁 논의가 본격화 되자 농촌지역에서는 경작농민보다 지주들이 더욱 반기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직불제는 농사짓는 농민들을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소득보전이건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보상이건 이는 모두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국민의 세금으로 지불하는 것이다. 그럼으로 직불금은 농사짓는 농민들이 수령하는 것이 당연하다.그러나 실상은 어떤가. 직불금 부당수령 문제는 정부만 모르고 있을 뿐 농촌지역에서는 비밀도 아닌 공공연한 사실이다. 단지 신고된 사례가 없다 보니 정부는 직불금 부당수령 사례가 없다고 하
지난 7일 여성농민들이 문재인정부 농정을 평가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농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농민을 외면했던 이전의 정권처럼 애초부터 달라질 것은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받는 상처도 큰 법이다.여성농민들이 받은 상실감은 상처가 됐고 그 상처는 곪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성농민들은 현재의 문제들을 냉철하게 평가했고, 여성농민의 권리 보장을 위해, 여성농민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바꿔 나갈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싸워나가고 있다.여성농민 전담부서 설치, 공동경영주 등록, 행복바우처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사회자 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진행하며,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각본 없는 기자회견으로 주목을 받았다. 무릇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한 해 나라살림 계획을 밝히고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기자들이 대신 물어보는 자리이다.그런데 지금까지의 대통령 기자회견은 각본에 짜여 진행하는 것이 당연시 돼 이번처럼 각본이 없다는 것이 주목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러한 기자회견 방식을 환영한다. 아울러 대통령이 국민들과도 자
겨울채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배추, 무 등 가격 폭락으로 수확하지 못해 밭에서 꽁꽁 얼거나 폐기처분되는 겨울채소가 늘어나고 있다. 전남 해남의 월동배추, 제주의 월동무, 양배추 등은 겨울철 우리 국민들의 밥상을 풍성하게 책임져 준다.제주산 겨울채소 출하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보다 가격하락의 고통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농민들이 체감하는 가격하락 추세는 매서운 겨울바람보다 더 차갑게 농민들에게 다가온다. 폭락하는 그리고 제값을 받지 못하는 농산물 가격문제로 농민들은 해마다 힘겨워 하지만 농산물 가격 불안정성에
지난해 12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농민들이 청와대에서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598일 만이다. 주지하다시피 문재인정부의 농정은 난맥상이었다. 사상초유의 장기간 농정공백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농업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지 않았다. 농민 홀대를 넘어 농민 무시라는 비판이 하늘을 찔렀다.급기야 청와대 앞에서는 일단의 농민과 시민들이 농정개혁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 달이 넘는 단식농성 끝에 청와대에서 농민들과 대통령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그것이 지난해 12월 27일 이뤄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마련된 간담
저조했던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입률은 32.6%로 5년째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봄철의 폭설과 폭염, 태풍은 농민들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의 증가는 농민들의 절박함의 표출이다. 다음해에도 자연과 더불어 농사지어야 하는 농민들에게 그나마 기댈 수 있는 제도가 농작물재해보험이기 때문이다.농업은 자연환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산업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다양한 피해가 발생된다. 이상저온, 우박, 가뭄, 호우, 강풍, 폭염 등 예측하지
“식량을 생산하는 공직자로 대접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에게 공익적 직불제도를 도입해 지불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하라.”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다. 농민들을 식량을 생산하는 공직자로 규정하고 공익적 직불제로 보상하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농민들이 오매불망 기대했고, 요구했던 내용이던가.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보상은 농업의 지속가능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책무이다.그러나 지금까지 농업은 쉽게 무시돼 왔고 열외국민 취급을 받았다. 한 술 더 떠 농민들을 위한 농정은 찾아볼 수 없고
유엔(UN)이 지난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총회를 개최해 농민권리선언문을 최종 채택했다. 유엔 농민권리선언은 183개국이 참석해 찬성 121, 반대 8, 기권 54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대부분의 국가가 찬성표를 던진 유엔 농민권리선언에 한국정부는 지난 11월 19일 제3위원회 의결 때와 같이 기권했다.북한도 찬성한 사안에 대해 인권국가를 표방하고 있는 문재인정부에서 여전히 소극적이고 미온적인 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는 것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높였던 대통령과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근무한 경력이
지난 12일 오후 4시 국회 의원회관 1001호실에서는 문재인정부와 여당이 농업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국회 의원회관 1001호실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인 이해찬 의원실이다.쌀 목표가격 24만원을 요구하는 일단의 농민들은 이해찬 대표를 찾았다. 야당시절 민주당이 주장했던 21만7,000원보다 적은 19만6,000원을 당정협의를 통해 내놓은 것에 대한 항의와 당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그러나 이해찬 대표는 절차를 밟지 않은 면담에는 응할 수 없다며 면담을 거부했다. 처음엔 자리에 없다던 의원실측의 말과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