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최근 2020년도 예산 요구 현황을 발표했다. 각 부처에서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은 올해 대비 6.2% 증가한 498조7,000억원이다. 500조원에 육박하는 이른바 슈퍼예산임에도 농림·수산·식품 예산은 감소했다.12개 분야 중 농림·수산·식품 예산은 19조2,000억원으로 올해 예산 20조원 보다 4.0% 감소해 SOC 다음으로 두 번째로 감소율이 높았다. 혹시나 하며 기대했던 농업예산의 증액은 이번에도 일어나지 않았다. 농업에 대한 현 정부의 인식이 고스란히 담겼고 농업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은 결단코 찾아볼
오는 18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문재인 대통령 농정공약의 핵심이라 할 농특위가 논란 끝에 대통령 취임 770일 만에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문재인정부의 출범은 촛불항쟁으로 나타난 국민들의 개혁 열망이 낳은 결과다.그래서 문재인정부는 적폐청산의 기치를 치켜들고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독 농정부분에서는 과거 농정만 답습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퇴행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임기 초 개혁의 적기에 장기간의 농정부재로 형식적인 농정개혁 시간마저 놓치고 말았다.이후 임명된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역시 1년을 넘
성급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현실화됐다. 얼마 전 농촌진흥청은 파에만 써야 하는 약제를 쪽파에 사용하도록 지도해 해당 작목반의 쪽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성장하지 못한 쪽파는 수확하지도, 판매하지도 못하게 돼 농가가 받는 피해가 너무나 크다. 눈덩이처럼 커져 버린 피해는 미흡한 상태로 정책시행을 서두른 정부의 책임이다.올해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는 PLS는 시행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PLS는 국내에 사용등록 또는 잔류허용기준(MRL)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 등
문재인정부 들어 첫 대북 인도적지원이 시작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가 지난 5일 유엔기구를 통한 북한 영양지원 모자보건 사업을 확정짓는 남북협력기금지원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에 의결된 지원 계획은 2017년 9월부터 추진됐으나 국내외 정세에 따라 집행되지 못하다가 비로소 일단락 된 것이다.최근 북한의 식량사정 악화에 대한 유엔의 보고에 따라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문제를 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대북 인도적 지원의 시작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환영하는 바이다.유엔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공식 보고한 이후 우리나라도 접경지역 긴급방역조치를 취하며 대응에 나섰다.며칠 전 실시한 접경지역 돼지농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해서 아직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한국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방안이 동원돼야 한다.돼지에게만 발생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발생한 적이 없다. 사육
지난달 3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민중당 전남도당은 전남도청 앞에서 ‘전남농민수당 조례안 발표 및 주민발의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청구 교부신청을 했다. 이 조례안이 발의되려면 전남도민의 1%인 약 1만5,768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농민수당 도입은 2016년 총선 때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총선 공약 요구안으로 제안해 공론화됐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강진군수가 농민수당 도입을 공언하면서 지자체에서 본격적으로 농민수당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아울러 지방선거 후보들이 대거 농민수당을 선거 공약에 포함시키면
물관리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대통령 소속 ‘국가물관리위원회’가 다음 달 출범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면서 통합물관리를 위한 핵심 조직이 출범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국가의 주요 물관리 계획은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게 된다. 본격화되는 물관리 일원화가 농업에 미칠 영향을 염두해 두고 대응이 필요할 때이다.지금까지 크게 국토교통부의 수량관리와 환경부의 수질관리로 부처별로 분산되어 있던 물관리 체계는 지난해 물관리 일원화 관련법이 제·개정되면서 환경부로 대부분 이관됐다. 통합물관리라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
지난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중·만생종 양파, 마늘 추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대책이었지만 누가 보아도 턱없이 부족한 대응책이다.예상되는 추가 생산량이 15만 톤인데 수출확대 1만5,000톤, 수매비축 6,000톤, 약정물량 출하정지 1만2,000톤을 모두 합해도 3만3,000톤에 불과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번기에 서울로 상경해 양파가격 대책 수립을 촉구했던 양파생산자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지는 소식이다.올해 양파가격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던 2
2014년 2월 28일 전국의 조합장 29명이 농협 조합장 모임, 정명회를 창립했다. 정명회는 창립취지문을 통해 “농협의 외형적 성장과 달리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조합원의 주인의식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농협이 ‘협동조합의 정의, 가치, 원칙을 운영과정에 구현함으로서 농업·농촌·농민이 처한 위기를 헤쳐 나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결의를 밝혔다.1,300여 농협 조합장들 중에 30명 안팎의 소수 조합장들이 농협의 혁신과 개혁을 약속하는 모임을 출범시켰다. 이들의 모임은 결코 순탄
농협중앙회 농가소득지원부가 지난 14일자로 전국의 지역농협과 지역본부, 시·군지부에 ‘긴급 국회의원 요구자료 제출 - 전농에 지급한 보조금 및 지원금 현황’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공문내용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 요청으로 2015년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농민회총연맹에 지급한 보조금 및 지원금 현황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라는 것이다. 제출기한도 일주일 남짓, 20일까지로 명시했다.농협이 농민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일반적인 일이다. 농협은 교육지원비를 통해 농민단체 활동을 지원해 왔다
사람중심의 농정개혁을 지향한 문재인정부가 출범한지 2년이 흘렀다. 출범 2년을 맞이한 문재인정부의 지난 2년간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과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주최한 현 정부의 농정평가는 비판적 시각을 갖지 못했다. 안으로 굽는 팔처럼 무엇을 개혁해야 했는지 개혁의 주체가 누구인지가 빠진 ‘앙꼬 없는 찐빵’과 같았다.이날의 핵심 주제는 청년농, 가축방역, 사회적농업, 귀농귀촌, 푸드플랜이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발표한 문재인정부 농정개혁 방향과 동일했던 주제
지난 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 식량 실태보고서를 발표했다. 북한은 지금 10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으로 주민의 40%인 1,010만명이 식량부족에 처해 있으며, 136만톤의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식량난의 원인으로는 가뭄과 비정상적인 날씨 그리고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가 꼽힌다.그간 북한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기상 문제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가공할 만한 대북제재로 농사에 필요한 각종 자재를 원활히 공급받지 못하자 식량부족 상황에 처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농가경제조사 결과 농가의 평균소득이 4,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농가의 평균소득은 전년대비 10% 증가됐으며 이는 최근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된 것이다. 농가소득이 증가됐다니 반가운 소식이나 농산물 수급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자화자찬 하는 모습을 보니 씁쓸함이 앞선다.평균 농가소득은 2005년부터 지난 13년간 3,000만원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1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농가소득은 변동 없이 정체돼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경우 농가
오는 10일은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꼭 2년이 되는 날이다.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는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의 집행자로 그 역할이 규정된 정부다. 수십 년간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정상적 국가로 만들어가는 것이야 말로 문재인정부의 숙명이고 책임이다.그렇다면 농정분야에서 문재인정부의 2년은 어떠했나. 박근혜정부 농정에서 13만원대마저 붕괴한 쌀값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017년 11월 15만원대로 회복했다.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성과는 제도화 되지 못하고 1회성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 FTA피해보전직접지불금(FTA직불금) 지급품목으로 귀리, 목이버섯 2개 품목이 행정예고 됐다. 2018년 수입된 귀리 4만5,000톤 중 FTA체결국에서의 수입량이 4만4,000톤, 98%를 차지했다. 이로써 귀리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FTA직불금 지급품목으로 선정됐다.FTA직불금은 FTA로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가격 하락의 피해를 입은 품목의 농민에게 가격 하락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농가의 소득 보전이 주요 목적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세워 접근을 가로막으며 피해 품목을 선정하는 데서부터
지난 16일 국회에서 농지문제와 관련한 토론회가 있었다. 이 토론회에서는 제주 농민이 자신과 주변 농민들이 겪고 있는 농지문제에 관해 사례발표를 했다. 제주 농민의 사례발표는 아주 충격적이었다. 우리가 통계를 통해 알고 있듯 현재 농민들이 경작하는 농지의 절반 이상이 임차농지다.제주는 임차비율이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곳이다. 그런데 이러한 임차지에서 경작농민이 직불금을 수령하는 경우가 20~3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1만여 평의 농지를 임차해 농사짓는 농민은 직불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경기도 여주의
2018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성농업인 실태조사는 여성농어업인육성법에 근거해 경제, 의료, 복지, 교육, 문화 등의 분야에서 여성농민의 여건과 인식을 조사하는 것이다. 여성농민이 농촌에서 생활하며 겪는 애로사항과 농업노동 실태를 5년마다 조사해 여성농업인 육성기본계획을 세울 때 반영한다. 이 실태조사 자료는 여성농민의 특성, 실태 등 여성농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최대 자료이며 거의 유일한 통계자료이다.2013년 실태조사에서 여성농민들은 노동부담 경감을 가장 시급한 과제라 말할 만큼 강한 노동에 시달렸다
농지감소 추세가 심각하다. 2018년 농지면적은 159만6,000ha로 2013년 171만1,000ha에서 11만5,000ha 감소했다. 최근 5년 사이에 감소한 농지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397배에 해당한다. 5년 사이 매 해 마다 2만ha 규모의 농지가 사라진 것이다.「농지법」에서 정의하는 농지는 지목이 전·답 또는 과수원으로 되어 있는 토지와 그 밖에 법적 지목을 불문하고 실제로 농작물 경작지 또는 다년생식물 재배지로 이용되는 토지를 말한다. 말 그대로 농지는 농작물을 생산하는데 사용하는 땅이다. 그러나 실제 농업생산자인 농민이
지금 이 시점에 농정개혁의 핵심은 농민수당 신설이다. 농민수당은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진보정당 후보들이 19대 총선 주요 농정공약으로 제시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정당을 가리지 않고 대다수 후보들의 핵심 농정공약으로 부각됐다.지금까지 중앙정부에서는 9가지 직불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경영안정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추가지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직불금 또는 경영안정자금은 면적을 기준으로 지급해 중소농들에게는 실효성이 크지 않았다.평균경지면적이 1.5ha에 불과하고, 1ha 미만의 소농이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난 3일 한겨레신문에서 탐사기획을 통해 농지를 소유한 국회의원들의 실태를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국회의원 298명 중 99명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6명이 지역구에 농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중 10명의 농지가 개발공약의 수혜지역에 인접한 것으로 드러났다.농지를 소유한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자신이 소유한 농지 인근 지역개발을 선거공약하거나, 의정활동 과정에서 개발정책을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의정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채우려 한 것이 분명하다.또한 이들의 농지 취득과정에는 불법적 요소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