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산업육성법안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7년 12월 이개호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지 1년 7개월만이다. 위기에 빠진 우리밀 산업을 회생시키고 제2의 주식인 밀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다.지금까지 우리밀은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다. 우리밀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너무나 미흡했기 때문이다. 관련법 제정으로 비로소 우리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우리밀의 자급률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밀은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밀의 자급률(2017년 기준)은 1.7%, 사료용을 포함하면
전남 강진에서 시작된 농민수당이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는 광역단위에서 농민수당 도입을 이미 기정사실화했다. 기초자치단체에서 농민수당을 도입하고자하는 지역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농민들의 농민수당 조례제정을 위한 주민청원운동이 전국에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농민수당은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만들어 내는 공익적 가치를 우리 사회가 책임지는 것이다. 농민들은 농촌사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국민의 식량생산뿐 아니라 생태와 환경을 유지·보전하는 한편 농촌지역사회에서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고 있다. 이러한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며 전 세계에 상당한 파급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WTO개발도상국(개도국) 지위 규정 개혁을 요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WTO개도국 지위 규정에 대해 비판, 개정을 요구하며 중국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멕시코, 한국, 터키 등을 부자나라의 예로 들었다. 이에 국내 수많은 언론에서는 우리나라의 개도국 혜택이 박탈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현재 WTO 회원국은 총 164개국으로 이중 약 3분의 2가 개도국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1월 1일 원회원국으로 가입할
지난해 말에 결정됐어야 할 쌀 목표가격이 아직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지난해 쌀 목표가격 재결정 시기를 맞아 쟁점은 새로운 목표가격을 얼마로 정할 것이냐였다. 농민의길은 밥 한 공기 3,000원인 24만원을 주장했고, 국회에서 야당 역시 비슷한 수준을 요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9만6,000원을 내놓았다.여기에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돌연 직불제 개편안이 담긴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제출하면서 사실상 미궁에 빠져 들었다. 현행 직불제를 공익형 직불제로 개편하겠다는 직불제 개편안은 변동직불금 폐
내년 1월에 농협중앙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소위 ‘농민대통령’이라고까지 불리는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제도가 조합장 간선제로 치러져 사실상 농민들에게는 아무 상관없는 선거로 전락했다. 농협중앙회장은 현재 비상임이다. 허나 실상은 상임과 다름없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농협의 모든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인사권을 통해 농협중앙회 사업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현 김병원 회장은 당선되자마자 농협의 목표를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의 모든 사업들은 일사분란하게 여기에 맞춰 추진되고
오늘날 대표적 농업문제라고 하면 농산물 수입개방과 농산물 가격문제를 꼽을 것이다. 1995년 WTO 출범 이후 본격화된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농업은 지난 20여 년 동안 강력한 구조조정을 당해왔다. 농산물 개방과 맞물려 농지문제 또한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헌법에 명시된 ‘경자유전’의 원칙은 지난 20여 년 동안 훼손될 대로 훼손됐다. 예외적으로 인정되던 비농민의 농지소유는 점점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농지법은 누더기가 됐고 농지를 둘러싼 불법과 편법 더욱 난무해졌다. 이제 경자유전이 사문화됐으니 폐지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정부가 약속한 마늘 수매단가가 kg당 2,300원으로 책정 발표됐다. 그러나 농민들이 요구했던 최하 2,500~3,000원의 수매단가에는 미치지 못해 정부의 수매가격 발표로 시장의 가격회복 효과를 기대했던 농민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마늘은 1년에 한번 수확해 다음해 수확기까지 저장출하하기 때문에 수매가격 결정은 마늘 수급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번에도 농민을 위한 정책은 일어나지 않았다.지난달 27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창녕 마늘 건조가공현장을 방문했을 때 농민들은 앞으로 정부의 마늘 수급정책을 내심 기대했다. 정
전라북도는 지난 1일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농민공익수당’ 2020년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했다. 송하진 전라북도 지사와 도내 14개 시장·군수가 ‘농민공익수당’ 실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거론되기 시작했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농정공약이 된 ‘농민수당’이 전라북도에서 ‘농민공익수당’이라는 이름으로 공인된 것이다.마땅히 환영해야 하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핵심적인 내용에서 농민들은 배제되고 행정 주도로 이뤄지면서 농민들의 비판과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이
농촌지역 태양광 사업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현재 지역에 설치된 태양광의 70%가 전남, 전북, 충남, 강원, 경북인 농촌지역에 설치돼 있다. 급증하고 있는 태양광 설치로 주민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는 지역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농촌 태양광 사업이 진정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의문만 쌓여간다.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염해간척지, 유휴농지 등 비우량 농지를 활용해 농촌 태양광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3020계획에 따라 농촌지역에서 2022년까지 3.3GW, 2030년까지 1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하마평이 돌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2년을 겨우 넘겼는데 벌써 세 번째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이개호 장관은 현직 국회의원으로 임명 당시부터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 출마가 예정됐다. 그렇다 해도 법이 허용하는 내년 1월까지는 임기를 이어갈 줄 알았는데 7~8월 예상되는 개각 때 물러날 것으로 속속 보도되고 있다.문재인정부 들어 2명의 농식품부 장관이 선거 출마를 위해 중도에 자진사퇴한다는 것은, 농정의 가벼움과 동시에 농식품부 장관 자리가 마치 선거를 위한 경력관리 자리로 전락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다 보니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교수를 통해 들은 네덜란드 북프리지아숲의 지역협동조합 사례는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농업과 지역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 보여줬다.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저항해야 하고 함께 협동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농업·농촌에서 협동조합을 이야기하면 농업협동조합, 농협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농촌사회에서 농협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농협은 농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지금의 농업협동조합을 떠올리면 부정적인 평가가 강하다. 농협이 농업과 지역
2010년 5만톤의 쌀 대북지원 이후 9년 만에 우리 쌀이 북한에 지원된다. 지난 5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 식량 실태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최근 10년 내 최악의 식량상황을 겪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해 왔다.한편 이에 앞서 지난 2월 주 유엔 북한대표부에서도 국제사회에 긴급 식량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WFP와 북한의 식량지원 요청 이후 4개월여 만에 쌀 5만톤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농민들은 남북 화해와 협력 그리고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쌀 지원을 강력히 촉구해왔다.특
기획재정부가 최근 2020년도 예산 요구 현황을 발표했다. 각 부처에서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은 올해 대비 6.2% 증가한 498조7,000억원이다. 500조원에 육박하는 이른바 슈퍼예산임에도 농림·수산·식품 예산은 감소했다.12개 분야 중 농림·수산·식품 예산은 19조2,000억원으로 올해 예산 20조원 보다 4.0% 감소해 SOC 다음으로 두 번째로 감소율이 높았다. 혹시나 하며 기대했던 농업예산의 증액은 이번에도 일어나지 않았다. 농업에 대한 현 정부의 인식이 고스란히 담겼고 농업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은 결단코 찾아볼
오는 18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문재인 대통령 농정공약의 핵심이라 할 농특위가 논란 끝에 대통령 취임 770일 만에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문재인정부의 출범은 촛불항쟁으로 나타난 국민들의 개혁 열망이 낳은 결과다.그래서 문재인정부는 적폐청산의 기치를 치켜들고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독 농정부분에서는 과거 농정만 답습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퇴행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임기 초 개혁의 적기에 장기간의 농정부재로 형식적인 농정개혁 시간마저 놓치고 말았다.이후 임명된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역시 1년을 넘
성급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현실화됐다. 얼마 전 농촌진흥청은 파에만 써야 하는 약제를 쪽파에 사용하도록 지도해 해당 작목반의 쪽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성장하지 못한 쪽파는 수확하지도, 판매하지도 못하게 돼 농가가 받는 피해가 너무나 크다. 눈덩이처럼 커져 버린 피해는 미흡한 상태로 정책시행을 서두른 정부의 책임이다.올해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는 PLS는 시행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PLS는 국내에 사용등록 또는 잔류허용기준(MRL)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 등
문재인정부 들어 첫 대북 인도적지원이 시작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가 지난 5일 유엔기구를 통한 북한 영양지원 모자보건 사업을 확정짓는 남북협력기금지원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에 의결된 지원 계획은 2017년 9월부터 추진됐으나 국내외 정세에 따라 집행되지 못하다가 비로소 일단락 된 것이다.최근 북한의 식량사정 악화에 대한 유엔의 보고에 따라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문제를 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대북 인도적 지원의 시작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환영하는 바이다.유엔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공식 보고한 이후 우리나라도 접경지역 긴급방역조치를 취하며 대응에 나섰다.며칠 전 실시한 접경지역 돼지농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해서 아직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한국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방안이 동원돼야 한다.돼지에게만 발생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발생한 적이 없다. 사육
지난달 3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민중당 전남도당은 전남도청 앞에서 ‘전남농민수당 조례안 발표 및 주민발의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청구 교부신청을 했다. 이 조례안이 발의되려면 전남도민의 1%인 약 1만5,768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농민수당 도입은 2016년 총선 때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총선 공약 요구안으로 제안해 공론화됐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강진군수가 농민수당 도입을 공언하면서 지자체에서 본격적으로 농민수당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아울러 지방선거 후보들이 대거 농민수당을 선거 공약에 포함시키면
물관리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대통령 소속 ‘국가물관리위원회’가 다음 달 출범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면서 통합물관리를 위한 핵심 조직이 출범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국가의 주요 물관리 계획은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게 된다. 본격화되는 물관리 일원화가 농업에 미칠 영향을 염두해 두고 대응이 필요할 때이다.지금까지 크게 국토교통부의 수량관리와 환경부의 수질관리로 부처별로 분산되어 있던 물관리 체계는 지난해 물관리 일원화 관련법이 제·개정되면서 환경부로 대부분 이관됐다. 통합물관리라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
지난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중·만생종 양파, 마늘 추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대책이었지만 누가 보아도 턱없이 부족한 대응책이다.예상되는 추가 생산량이 15만 톤인데 수출확대 1만5,000톤, 수매비축 6,000톤, 약정물량 출하정지 1만2,000톤을 모두 합해도 3만3,000톤에 불과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번기에 서울로 상경해 양파가격 대책 수립을 촉구했던 양파생산자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지는 소식이다.올해 양파가격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