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진정한 군급식 개혁방안은 무엇일까? 국방부가 추구하는 민간위탁·경쟁입찰이 잘못된 대안임을 감안해도, 기존 국방부-농협이 함께 만들어 온 군급식 체계에 문제가 많았던 것도 부인할 순 없다. 군급식 발전을 위해 계속 농협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농민들의 주체적 조직화 노력 및 이와 연계되는 농민 참여 민·관협치 체계 마련, 농산물직거래법에 근거한 지자체의 적극적 개입 등이 요구된다.국방부는 1970년 농·수·축협과「군 급식품목 계획생산 및 조달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농·수·축협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군대급식 개혁은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적인 방식으론 불가능하다. 국방부(장관 서욱)가 지난 5월 이래 불거진 부실급식 문제를 놓고 대대적인 군급식 개혁을 표방하나, 그 방향성을 민간위탁, 경쟁입찰 등 엉뚱하게 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대책은 국방부가 그동안 약속해 온 ‘지역산 먹거리 공급 우선’ 원칙과도 어긋난다. 무엇보다, 병사들의 먹거리 기본권 확보와도 상관없다는 문제가 크다.먹거리 ‘선호도’만 바라보는 국방부현재 국방부의 먹거리정책은 원칙이 없다. 오직 병사들의 먹거리 ‘선호도’에만 집착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한국전쟁 발발 뒤 두 달이 지난 1950년 8월 남측 국군과 미군이 북측 인민군을 상대로 혈전을 벌인 곳이다. 국군 제1사단은 다부동 전투에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해 인민군의 공세를 막는 데 성공했다.다부동 전투의 상징으로 지금도 회자되는 것은 바로 주먹밥이다. 국군 병사들은 주먹밥을 먹으며 전투를 치렀다. 이 밥을 누가 만들었는가 하니, 인근 칠곡·대구 등지에서 동원된 여학생들이 만든 주먹밥이었다. 다부동에서 취사를 위해 동원된 여학생은 하루에 약 150여명이었다.그러나 주먹밥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이번 조사활동을 이끄는 채호진 성산읍농민회 사무국장은 ‘조사해보자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고, 또 한 번 맡기면 빼질 않는다’는 이유로 위원장에 낙점됐다. 스스로도 기왕 고생할 거면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중책을 자청한 진짜 농민이자, 농민운동가다. 제주농민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많은 이가 놀랐다. 현실이 어느정도로 심각한가.농민들은 한해 농사가 끝나면 다음 농사를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임차농들은 해마다 이유 없이 쫓겨나 새 농지를 찾아다니는 등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6월 출범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 농지대책특별위원회는 농민회원들을 통해 제주 전역에서 농지법이나 보조금법을 위반한 부재지주를 제보받고 있다. 지난 16일 제주 성산읍 일대에서 진행된 현장조사와 농지대책특별위원회 2차 회의를 통해 제주 농민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제주식 신농법 ‘현수막 멀칭’제주 제2공항 건설이 예정된 부지 인근인 성산읍 신산리에는 수많은 투기 의심 농지가 존재한다. 우선 ‘투기농지의 대표적인 예’를 보고자 성산읍농민회의 안내를 받아 신산리 일대를 돌아봤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농민들은 2010년대 들어 개발 광풍과 함께 등장한 투기세력 탓에 온갖 피해를 겪어왔다. 우선 지속가능한 농사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 농지의 가격은 생산수단의 가치를 훨씬 넘겨 매겨진 지 오래인 데 반해 농업소득은 정체를 넘어 침체의 길을 걷고 있으니, 중소농들은 이제 단 한 마지기·단 한 평의 온전한 자가농지조차 가질 수 없는 신세가 됐다.제주 동남부 당근·월동무 주산지 성산읍에서는 최근 발생한 투기 열풍 때문에 이제 평당 100만원을 내줘도 농지를 갖기가 어렵게 됐다. 10년
[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전남의 소규모학교 66개교가 서울 학생들을 받아 소규모학교와 지역사회에 닥친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과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전남농산어촌유학(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유학은 서울지역 학생들이 농촌에 소재한 학교로 6개월간 전학 와 농어촌지역 소규모학교에서 교육받고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1학기 81명의 서울지역 학생들이 전남지역의 학교에 다녔고 이 중 55명은 농촌유학 생활 연장을 신청해 2학기도 전
[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농어촌지역 소규모학교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학교 운영의 이유로 교육 당국에서는 통폐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통폐합은 학교 운영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이 뒤따른다.지난 5월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적정규모학교 육성계획’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학교 통폐합 기준이 ‘지역민 80% 이상 찬성’에서 ‘예비 학부모를 포함한 학부모 2/3 찬성’으로 완화됐다.‘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은 초등학교 기준으로 면·도서·벽지지역은 60명 이하인 학교, 읍 단위 이
[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봄에 봤던 갓잎은 어땠어? 컸어, 작았어?”“잎이 뾰족뾰족하고 컸어요!”지난 9일 진행된 ‘태황강생태탐방’ 수업에 참여한 죽곡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여러 식물·곤충·물고기를 만져보고 채집하며 자연과 교감했다. 이날 수업은 마을학교 선생님인 박진숙 죽곡농민열린도서관장이 진행하며 지역 환경의 가치를 전달했다. 이 수업에서 죽곡초 교사들은 아이들 인솔 보조를 맡았다.곡성군은 전남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 학교-마을-교육청 등이 연계해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노력 중이다. 이날 진행된 태황강생태탐방 수업은 마을학
[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마을이 작아지면 학교도 작아지고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사라진다.농촌인구 감소와 더불어 농촌지역 어린이 수는 급감하고 도·농 어린이 수는 양극화됐다. 1980년 약 1,600만명이던 농촌지역(읍·면·벽지) 인구는 2019년 약 970만명이 됐다. 1980년 초등학생 인구는 도시지역(특별시·광역시·시) 약 292만명, 농촌지역 약 258만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도시지역 약 226만명, 농촌지역 약 48만명으로 도·농 초등학생 수가 확연히 벌어졌다.농촌 과소화로 늘어난 작은 학교들은 점차 복식학급이나 순회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올해 통계청의 양파 재배면적 조사가 양파산업에 도움은커녕 혼란을 야기했다. 통계청은 지난 4월 양파 재배면적 발표에서 전년대비 조생종 24.4% 감소, 중만생종 30.1% 증가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치는 조생종 9.5% 증가, 중만생종 2.3% 증가다. 두 기관의 조사결과가 너무나 판이하게 나온 것이다.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에도 혼란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총면적은 1만4,673ha, 농경연이 발표한 총면적은 1만7,930ha였다. 3,000ha 이상의 차이. 3,000ha면 연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통계청 양파 재배면적 조사의 신뢰도가 2년 연속 무너진 이래 양파산업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이다. 때마침 농경연이 지난해부터 재배면적 조사방법을 ‘실측’으로 바꾸는 혁신을 단행하면서 신뢰도도 높아진 참. 양파 수급정책의 기반자료는 2년째 통계청이 아닌 농경연 조사치가 꿰차고 있다.농경연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2013년 배추 파동 이후 보다 정확한 산지 관측을 위해 산지기동반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조사원 수는 2013년 1명, 2019년까지도 7명에 그쳤으며 별도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실측조사 방식은 조사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여주지만, 결국엔 둘 다 표본조사이기 때문에 오차의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확성을 최대로 높이자면 전수조사, 즉 전국의 산지를 모두 실측하는 것이 답인데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그런데 올해 양파·마늘에서 눈여겨볼 만한 사건이 있었다. 양파·마늘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가 농경연의 용역을 맡아 양파·마늘 일부 주산지에 한해 재배면적 전수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전국양파·마늘생산자협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연초 회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2017년 개정된「농수산자조금의 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은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에 생산·유통 자율조절 기능을 부여했다. 그 세부 내용 중 하나가 ‘경작신고제’다. 가령 딸기에 의무자조금이 조성되고 경작신고제가 시행되면, 우리나라에서 딸기를 심는 모든 농민들은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에 경작면적, 경작지 주소, 품종 등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경작신고제가 제대로 운영되기만 하면 적어도 재배면적에 있어선 거의 완전무결한 통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해당 품목엔 통계청 면적조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면적조사, 생산자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4년 문재인정부의 농정은 한마디로 ‘대통령 농정 무관심’이라는 평가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는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갖고 출범했다. 사회 곳곳에 켜켜이 쌓인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청산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적 요구가 문재인정부가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였다. 그렇다면 농정의 적폐는 무엇이고,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농정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북 봉화군 재산면에서 10년째 토종작물 중심으로 친환경농사를 짓는 박성인 씨. 기후위기는 봉화 산골에서 토종 콩과 고추, 각종 잡곡을 재배하던 박씨에게도 위기였다.“선대부터 한아가리콩을 비롯한 토종 콩 농사를 지어왔다. 전에는 콩보다 쉬운 농사가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콩에 약이나 비료를 친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퇴비 좀 남는 거 콩꽃 피면 갖다 뿌려주고, 풀 자라면 뽑아주다가 가을에 가서 몇 자락 베면 한 아름씩 나왔는데, 2015년경부터 노린재 피해가 늘어났다. 콩 소출이 반 이상 줄었다.”“차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28일 아침 일찍 향한 전라남도 구례는 주민과 상인, 농민들이 결코 잊을 수 없는 지난해 8월 8일과 마찬가지로 5일에 한 번 있는 장날이었다. 일찍부터 기차를 타고 내려왔지만, 최근 하늘에 별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인력을 불러 농작업에 열중인 농민들을 방해할 순 없어 시가지부터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폐허와도 같던, 불과 며칠 전까지 사람이 살았거나 가축 또는 농작물이 자라고 있었다고 믿기 힘들 만큼 처참했던 그때의 상황과 굳이 비교하자면 겉으론 다소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어쩐지
촛불의 명령 무시한 문재인 농정 박흥식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상임대표(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촛불혁명은 사회 곳곳의 적폐를 청산하라는 국민적 요구였다. 하지만 문재인정부는 그런 시대적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권력을 잡아 그들만의 또 다른 적폐만 노출하고 있다. 농정은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국정에서 농정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국민들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사회의 불공정과 권력의 내로남불에 현 정권을 선택하지 않았다. 180석에 가까운 국회권력을 주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표로 분출된 것이다. 선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북 김제에서 4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A씨(61)와 귀농 8년차 농민 B씨(45)는 농사짓는 면적 중 일부만 직불금을 받는다. 땅주인이 ‘자경’하는 것처럼 서류를 만들어 직불금을 수령하기 때문이다.2005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직불금 부당수령 사건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성행 중이다. 문재인정부 농정의 유일한 변화 ‘공익직불제’도 이론적으론 직불금 부당수령을 근절한다고 했으나, 농촌 곳곳은 임차농에게 더 불리해졌다.“신고하려고 마음먹으면 지금도 우리 동네 10명 이름은 거뜬히 말할 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 진폭만 놓고 보면 문재인정부의 4년은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한 시간이었다. 농산물 수급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건 어느 정부나 마찬가지였지만, 문재인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가뭄·폭염·홍수 등 한층 심각해진 이상기후와 맞닥뜨렸다. 집권 첫 해인 2017년부터 채솟값은 계절별로 요동쳤고 2018년엔 ‘대파 한 단 100원’ 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감자의 경우 유례없는 폭등을 겪으며 정부 수급조절 대상품목에 신규 편재됐다.2019년은 농민들에게 최악의 절망을 선사한 해였다. 연초부터 모든 농산물이 폭락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