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나락을 쏟았다. 아스팔트에. 1톤 트럭에 싣고 온 톤백 안엔 올해 수확한 조생종벼가 그득하게 담겨 있었다. 농민들은 톤백 양 귀퉁이에 줄을 묶고 잡아 당겨 톤백을 쓰러트렸다. 낫을 든 농민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톤백을 좌우로 갈랐다. 갈라진 틈으로 나락이 우르르 쏟아져 내렸다.농민들은 제각각 나락을 한 움큼 쥐고는 “농사 잘 됐구먼. 나락 참 실허네” 한마디씩 거들고는 다시, 또 다른 톤백을 갈라 나락을 쏟아 부었다. 광주전남 각 지역에서 모인 200여 명의 농민들은 이날 약 20여 개의 톤백을 전남도청 앞 광장에 적재가 아닌 쏟아버리는 방식으로 그들의 울분을 드러냈다. 끝을 모르고 하락하는 수확기 쌀값에 절망적인 쌀농가의 현실, 답이 없는 그들의 위기감을 극명하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집회 참가를 위해 상경하다가 경찰에 연행·기소됐던 농민들이 3년만에 억울한 죄목을 털어냈다. 법원이 농민들에 대한 경찰 공무집행의 위법성을 인정한 결과다.지난 2013년 12월 19일 전농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 150여명은 서울에서 열리는 쌀 목표가격 인상 요구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트럭 52대분의 쌀을 싣고 광주를 출발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이들의 진로를 막았으며 도로점거와 미신고집회를 이유로 일부 농민을 연행했다. 지난해 있었던 1심 판결에서 광주지법은 6명의 농민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바 있다.그러나 지난 24일 열린 항소심에서 광주지법은 1심 판결을 뒤엎고 6명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농민들을 막아선 경찰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고추가격이 올해도 어김없이 폭락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폭락에 농민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전남지역 농민들은 정부의 개방농정을 질책하며 정부수매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최근 건고추 산지가격은 600g당 4,000~6,000원선에 형성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이 전망한 8월 평균 산지가격은 5,500~5,900원이다. 지난해보다도 낮은 가격이며 2013년 이래 4년이나 연속된 폭락상황이다. 농민들이 주장하는 건고추 600g의 생산비는 7,000원선이다.올해 건고추는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단수 또한 지난해와 비슷해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4~10.6% 감소할 전망이다.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한 이유를 농경연은 이월 재고량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남북관계는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6·15남북공동선언’이 올해로 16주년을 맞았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과 전농 전북도연맹·김제시농민회는 지난 14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 대평리 소재 논에서 ‘2016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열었다. 모내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민간 교류를 원천 차단하면서 분단의 벽을 더 높이 쌓고 있다”고 규탄한 후, “정부는 남북 쌀 교류와 남북공동행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호 전농 의장을 비롯한 조상규 전북도연맹 의장, 황민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북본부 대표,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박흥식 쌀생산자협회 전북본부장, 강다복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최저가격보장제’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농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최저가격보장 반대 논리가 ‘궤변’과 ‘억지’라는 논리적 근거가 제시돼 뒤틀린 농심을 다독이고 있다.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소장 장경호)은 지난 8일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도 반대 주장에 대해’라는 이슈보고서를 통해 농식품부의 주장을 궤변이라고 일축했다.보고서는 농식품부의 반론을 조목조목 재반론하고 있다. 우선 최저가격보장제도로 재배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과잉생산과 가격하락을 초래한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 “다양한 품목으로 재배면적이 분산될 뿐 아니라 안정화돼 품목별 생산과 가격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장경호 소장은 “지자체가 시행 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식품부가 밥쌀 수입을 재개한다. 모내기를 하던 농촌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농민들은 밥쌀 수입을 반대하던 농민이 사경을 헤매도 변하는 것 없는 정부와 농정에 “잔인하다”며 개탄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5월 안에 2016년 밥쌀 수입을 재개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김종훈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정확한 날짜와 물량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5월 안에 시행한다”고 말했다.밥쌀 수입 입찰을 대행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입찰공고를 낼 시점은 5월 27일과 30일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쌀 수입 물량은 밥쌀 2만5,000톤과 가공용쌀 4만1,000톤으로 총 6만6,000톤이다.이석하 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남쪽은 모내기로 눈코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1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인 지난 27일 농민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aT 나주 본사 앞에 모였다. 같은 날 오전 기습적으로 밥쌀 수입 입찰공고를 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은 지난 27일 2016년 TRQ쌀 4차 구매로 밥쌀용 쌀 2만5,000톤과 가공용 쌀 4만1,000톤을 오는 6월 7일 공개 입찰한다고 밝혔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재수)도 홈페이지에 ‘4차 TRQ 쌀’ 구매입찰을 공고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2시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전북도연맹은 농민대표로 aT 나주 본사 앞에서 밥쌀 수입 저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긴급기자회견에는 농민단체 외에도 전남진보연대, 전남교육희망연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광주전남의 농민들이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광주전남 농민들은 지난 10일 전남지역 17개 진보단체와 함께 진도 팽목항에서 서진도농협 하나로마트까지 ‘세월호 온전한 인양’이 적힌 노란 깃발 1,160개를 다는 세월호 2주기 행사를 개최했다.광주전남 농민들은 “세월호 2주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진상규명도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은 채 세월호 인양마저 차일피일 미뤄졌다.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 없어져 버린 상황”이라며 “2년 전 참사를 기억하고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통해 9명의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하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직불금이 몇 푼이나 된다고, 벼룩의 간을 빼 먹어라”는 목소리가 전국에서 터져 나왔다. 정부가 농업 직불금 감축을 현실화하고 있다며 전국의 농민들이 낸 성토의 목소리다.전국농민회총연맹에선 지난 8일 긴급성명을 발표해 농업 직불금 감축 계획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11일엔 전남과 충남, 강원 등 전국의 농민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성난 농심을 전했다. 앞서 6일 기획재정부가 농업 직불금을 ‘2016년 재정사업 심층평가’ 대상으로 선정했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직불금 검토 용역을 농촌경제연구소에 의뢰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전농은 이를 직불금 감축을 위한 구실을 만드는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전농은 이에 “정부는 쌀 수입으로 인한 쌀 재고 문제를 숨기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이 20대 총선 농민후보를 결정했다.전농은 지난 22일 상무위원회를 열어 전농 조직후보로 민중연합당에서 출마한 위두환 후보(전남 장흥·강진·보성·고흥), 박광순 후보(전남 영암·무안·신안), 김도경 후보(충북 청주 청원)를 박수로 승인했다. 또한 전농 지지후보로는 민중연합당에서 출마한 오은미 후보(전북 임실·순창·남원)를 승인했다.이들 농민후보는 각 시군농민회와 도연맹 추천을 거쳐 상무위에서 전농 조직후보와 지지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전농은 이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전농 조직후보인 위두환 후보는 “백남기 농민의 억울함을 전농 투쟁사령관이 국회에서 해결하겠다”는 출마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광주전남 농민들이 농업정책을 바꿔내고 농민의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2016년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전농 광주전남연맹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지난 21일 목포에 위치한 전남지방경찰청 앞에서 ‘백남기농민 살인진압 강신명경찰청장 파면 요구 및 채성석 농민 구속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쓰러져 누워있는 백 농민은 개인이 아니라, 이 나라 농업이며 농민”이라며 “우리는 ‘내가 백남기다’라는 절절한 심정으로 반드시 백 농민을 일으켜 세우고 박근혜 대통령 사죄와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을 끈질긴 투쟁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이어 “전국동시다발 투쟁선포식은 백 농민 투쟁의 2차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15만 7,000톤 쌀 추가격리 정책이 사실상 ‘농민 배제 정책’이라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최저가 입찰방식, 품종 제한, 보관비용 낙찰자 부담 등의 조건이 농민이 보유한 쌀을 팔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지난 10일 ‘2015년산 시장격리 미곡 추가 매입계획’ 공문서를 각 지자체와 농협중앙회 등 관련 기관과 농민단체에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매입 물량은 쌀 15만7,000톤(벼 21만8,000톤)이며 도별 최저가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택했다. 농식품부는 특히 농가 신청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농협·민간RPC가 후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러나 공문을 확인한 농민들은 최저가 입찰방식과 매입조건이 농민에겐 그림의 떡이라며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