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정부 예산안이 발표됐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년 정부 예산안은 639조원이다. 2022년 예산에 비해 5.4%로 증액된 규모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안은 17조2,785억원으로 2022년 대비 2.4% 증액됐다. 이는 최근 3년간 농식품부 예산증가율 4.8%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해 예상되는 물가인상률과 비교해 보면 농식품부 실질 예산은 사실상 삭감됐다.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자물가는 4.9% 인상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대
지난달 29일 전국의 농민들이 서울에 모였다. 아침까지 내리던 비도 농민들을 맞이하기 위한 듯 그치고 선선한 바람까지 분 초가을의 시원한 날이었다.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에서부터 강원도 철원에서 농사짓는 농민, 비행기를 타고 서울 땅을 밟은 제주도의 농민들까지 합류했다. 농민들의 답답한 심정, 정부의 잘못된 정책 방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농민대회는 농민들의 피맺힌 절규가 서울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기에 충분한 날이었다.농민들은 농사 전문가다. 세계 그 어느 농민들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농사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새 정부가 대북정책기조를 담아 광복절에 발표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은 처음부터 냉소적인 반응으로 일관했다. 사실상 더이상 우리 정부를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가깝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는 더욱 엇나가는 모양새다.지난달 22일부터 ‘을지프리덤실드’이라 불리는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됐다. 그동안 한미군사훈련은 매번 남북관계를 경색시켜온 빌미가 됐다. 이번에도 북은 “합동군사연습들은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참을 수 없는 도발”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동북아시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중국의 논평까지 인용하며 이번
심하다. 공약들은 어찌하고,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표를 요청하던 선거 때와 사뭇 다르다.필자는 1990년부터 농사를 지었다. 어느 농사였건 작기를 시작할 때면 늘 희망을 가졌다. 직장인의 호봉이 해마다 올라가고 숙련되는 만큼 노동의 대가를 조금씩 더 받으리라 기대를 갖듯 농사짓는 나도 그러했다. 농업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했다.특히 농산물 시세의 흐름을 읽으며 엽채류, 과채류, 근채류와 곡물류의 순서로 가격 변동폭이 빨리 움직이는 것을 확실히 익혔다. 농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느 시기에 어떤 작물을 심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우리 사회에 많은 질문을 던지며 장안의 화제로 떠오른 드라마 가 지난 18일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온갖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며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 호평받았다.드라마 속 여러 이야기들이 기억나지만, 특히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방구뽕(구교환 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방구뽕은 극 중에서 △어린이는 지금 놀아야 한다 △어린이는 지금 건강해야 한다 △어린이는 지금 행복해야 한다 등의 ‘3대 지금 원칙’을 이야기한다. 다른
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은 영국에서 1844년 설립된 로치데일 협동조합이다. 영국 맨체스터 북부의 로치데일에서 설립된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28명의 방직 노동자가 결성을 하였는데 정확한 물량과 공정한 품질, 정직한 판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성장하였으며, 이후 전 세계 협동조합의 롤모델로서 현재까지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치데일의 운영원칙은 자유로운 가입과 탈퇴, 1인 1표 의결권, 이용실적에 따른 이윤배당, 자본에 대한 이자제한, 정치와 종교의 중립, 시가(市價)에 따른 현금거래, 교육의 추진 등으로 현대 협동조합의 핵심 원칙을
지난 19일 전북 김제에서 농민들이 황금 들판을 갈아엎었다. 일주일 후에 수확할 논 1,200평이 트랙터에 으깨졌다. 작년 수확기 이후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사이 산지 쌀값은 23.6%나 하락했다. 문제는 햅쌀 수확기를 맞아 쌀값 회복 조짐이나 대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양곡관리법 개정’, ‘쌀값 보장하라’, ‘변동직불금 부활’, ‘쌀을 지키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죽 답답하고 절박하면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갈아엎겠는가. 그뿐만 아니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도청에 벼 가마를 쌓는 적재
8월, 여름의 끝자락에 전국 여성농민들이 서울 여의도에 모였다. 생산의 주체이며 지역사회 돌봄을 책임지는 이 땅의 어머니들이 여성농민의 권리를 알리고 보장받기 위해 모인 것이다. 농촌사회에서 여성농민은 농민이면서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등 수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전히 온전하지 못한 여성농민의 법적 지위를 보장받기 위한 그들의 피맺힌 절규가 여의도에 울려퍼졌다.2021년부터 제5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이 시행되면서 성평등을 통한 여성농민의 행복한 삶터, 일터, 쉼터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많은 여성농민은 농사짓는 농민이면서도
새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대통령 업무보고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대통령의 농정철학과 농식품부 장관의 농정방침이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얼마 전 업무보고에서는 농민의 삶이나 친환경 축산 대책에 대한 내용을 찾기 어려웠지만, 대신 반려동물이 중요 정책 대상으로 다뤄졌다. 이례적이었다. 식량자급률을 현재 45%에서 ‘50% 이상’으로 상향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대선공약 때처럼 선언적 수사에 머물러 있다. 예컨대, 식량자급률 50% 달성을 위해 농지확보는 현재 150여만ha 수준을 보전하겠다거나 그것이 가능하도록 17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3차례에 걸친 최저가입찰 시장격리로 쌀값은 더 폭락했다. 윤석열정부가 잘못된 정책으로 쌀값 폭락을 방조하고 인건비·기름값 등 생산비 폭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농민을 더욱 사지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잇달았다. 정부에 기댈 곳이 없는 농민들은 지난 17일 국회로 와 호소했다.“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하라!”, “자동시장격리제 법적으로 보장하라!” 일군의 농민들이 국회의사당 본청 앞 계단에 섰다. 목청껏 외쳤다.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몰려들어 기자회견을 막았다. 마이크 소리가 울리는 앰프를 빼앗으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농지투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동산 투기의 실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토지 개발 주체인 LH 직원들이 개발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자행했다는 것에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사실 지난해 겉으로 드러난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농지를 대상으로 하는 투기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현행 농지법은 사실상 누구나 농지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농업법인을 통한 농지 취득은 농지투기의 대표적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매년 수백 개의 농
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5일자 쌀값이 20kg에 4만3,918원으로 전회대비 1.9% 하락했다. 단경기 쌀값 하락으로 가장 큰 하락폭이며 정부의 3차 시장격리 발표가 너무나 뒤늦은 조치였음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현장 농민들의 위기의식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해법 모색을 위해 열린 국회토론회를 많은 농민들이 예의주시했다. 토론회장을 가득 메운 농민들의 울분이 터져나왔고 현장에서 겪고 있는 위기의식과 불안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북쪽은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발표대로라면 7월 29일부터는 유열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마지막 완쾌자가 보고된 때로부터도 7일이 지나 비상방역투쟁의 목표가 달성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5월 12일부터 가동시켰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이날부터 ‘긴장 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방역등급을 낮추겠다고 했다. 발표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현재의 상황을 충분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이어진 김여정 부부장의 발언이다. 김여정
이웃 농지에서 바람에 날려 농약성분이 검출되는 등 의도하지 않은 요인으로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는 농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잔류농약 검출 시 농민이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입증도 농민 몫이고 인증취소에 따른 피해도 농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자부심 가지고 친환경농업을 어렵게 실천하는 농민들에게 현행의 결과 중심 인증은 이처럼 농민들을 옥죄고 각종 비용상승에 따른 고통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농업인증 제도가 결국 농민들에게 친환경농업을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동안 적지 않은 친환경 농민들은 과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진 긴 가뭄 끝에 경험해보지 못한 불볕더위를 견디며 길게만 느껴지는 여름을 나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걱정도 늘어간다. 기후위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정작 우리 사회는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진지한 것일까?지난 8월 8일, 2년 전 혹독한 수해를 겪었던 구례에서 수해 2주년 행사가 있었다. 2년 전 구례는 기록적인 긴 장마와 폭우에도 사전방류 없이 섬진강댐의 물을 채우고 있다가 이미 하천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량방류하여 두고두고 잊지 못할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구례의 축산마을이라고 할 정도로 소를 많
에 실린 ‘쌀 농정 너머 식량자급률 제고 농정 펼쳐야’라는 박진도 교수의 글을 읽고 또 읽었다.글은 “되풀이되는 쌀 과잉과 쌀값 폭락에 대해 뭔가 근본적인 대책, 쌀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쌀을 과도한 정치논리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쌀만은 안 된다”는 쌀 예외주의가 등장하고 쌀은 우리 농업의 최후의 보루로서 모든 짐을 짊어졌다. 그 결과, 쌀은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식량자급률은 낮아졌다… 쌀이 너무 흔하다. 쌀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회복해 쌀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게 급선무다. 논 면적을 유
지난 6월 22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 유최안씨는 가로 세로 1미터, 반 평도 되지 않는 철제 구조물에 자신의 몸을 구겨 넣고 농성을 시작했다. 눕지도 일어서지도 못한 채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는 팻말을 들고 31일을 버텼다. 용접 22년차 숙련공인 그의 2022년 1월 급여명세서를 보면, 보는 사람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1월 한 달 동안 그가 228시간 일해서 받은 실수령액은 207만원이었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1만350원, 2022년 최저임금 9,160원을 간신히 넘긴 금액이다. 게다가 ‘노동유연화’라는 미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낙동강 물을 정수해서 공급한 대구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환경부가 즉각 반박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가 지난 2일 대구·부산·경남 정수장 5곳에서 정화된 수돗물을 분석한 결과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환경단체들이 대구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환경부는 환경단체 의뢰로 진행된 이승준 부경대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사용된 효소 면역측정법(ELIS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업무보고라 농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국정과제를 발표했으나 농업 분야는 3쪽에 불과해 윤석열정부의 농정방향을 자세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지금 농민들은 농자재값 폭등과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안에 대해 정부가 어떤 대책을 준비하는지 농림축산식품부의 대통령실 업무보고에 관심과 기대가 컸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농정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를 할지도 관심이 집중됐다.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하반
2008년 이명박정부 시절 대표적인 토건사업이 바로 한강, 영산강, 낙동강, 금강 유역을 정비한 4대강 정비사업이었다. 당시 환경단체, 시민사회단체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2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규모 토목사업을 거행했었다. 환경오염, 인공적인 시설관리 등으로 인한 예산 낭비 등의 문제가 우려됐고 이는 곧 현실로 다가왔다.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가 최근 들어 인근지역 농지에까지 유입됐다는 소식은 문제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당시 정부는 홍수 예방과 수질 개선, 수량확보 등의 목적과 함께 일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