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수의매매는 정가매매와 수의거래를 합친 거래 방법으로 출하자·중도매인 사이에 도매법인이 가격과 수량, 출하시기를 중개하는 거래 방법이다. 정가·수의매매는 경매중심의 도매시장에서 경매제도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2012년도에 도입됐다.우리 농산물도매시장은 30년 전 가락시장을 개설하면서 그간 농산물 거래 과정에서 발행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매제도를 도입했다. 도매법인이 주체가 된 경매제도는 농산물 거래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질적 문제인 거래의 투명성과 출하대금 정산 안전성을 확보하게 됐다.그러나 경매제도는 수요와 공급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지난달 31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내용은 이미 알려진 것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 대표 발의했다가 농민단체들의 반대의견을 수렴해 철회한 개정안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또 다시 유사법안이 발의되면서 농민들은 또 한 번 무시됐다. 입만 열면 소통을 이야기 했지만 실상은 일방통행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박완주 의원이 발의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근본적으로 양곡정책의 역사에서 정부가 최초로 쌀값을 포기한 심각한 사안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30여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알셉 정상회담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알셉)이 타결됐다는 소식이다. 알셉은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아세안 16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메가 FTA로 불린다. 알셉 타결 소식은 정부의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으로 들끓고 있는 농심에 기름을 부은 겪이다.정부는 알셉 타결로 세계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한 경제블록을 형성해 안정적인 투자기반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알셉은 2013년 5월에 협상이 개시된 이후 약 7년 동안 28차례 공식협상이 있었다. 그러나 그 긴 시간
지난달 25일 정부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WTO 개발도상국 지위와 관련 “미래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하고 이후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지난 7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개도국 지위 포기를 요구 받은 지 3개월만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무기력하게 굴복한 것이다. 미국의 개도국 지위 포기 압력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한국의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OECD에 가입하면서 농업부문
지난달 28일 유엔 농민권리선언에 대한 농민교육이 경북 상주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현장의 농민들에게 농민권리선언의 배경과 농민들의 권리를 알리고 농민권리선언이 세계 농민들의 투쟁과 열정을 담아 만든 농민운동의 성과임을 알려내기 위한 첫 출발점이었다.이날 교육에는 바쁜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가톨릭농민회·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소속 농민들이 참여해 함께 토론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현장의 농민들은 농민권리선언 속 권리들이 바로 자신들의 권리라는 것을 인식하며 이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는 의지를 다지
올해 같은 연속적인 농업 피해도 없었을 것이다. 올해는 봄부터 채소가격이 폭락해서 농민들 애를 태우며 시작됐다. 마늘·양파가격이 폭락했지만 정부는 단 한 푼도 가격을 올려놓지 못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지역을 휩쓸고 갔다. 강화, 김포, 파주시의 돼지는 전부 살처분했다. 멧돼지 포획을 요구했던 축산농민들 요구는 무시되고 과감한 살처분만 시행하고 있다.가을에는 잦은 태풍으로 월동채소를 싹 쓸어 버렸다. 제주에서는 3번, 4번씩 파종을 했다. 수확기를 앞둔 벼가 쓰러져 수발아 현상과 흑수·백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아로니아 사태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아로니아 재배농민들은 수확의 풍성한 기쁨도 느끼지 못했다. 수확을 하면 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 수확을 아예 포기하거나 폐원하는 농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국회에서 추경 예산 편성으로 아로니아 가격안정자금 30억원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가격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2012년부터 특화작물로 아로니아를 집중육성했던 충북 단양군에서는 이미 140여 농가가 폐원했다. 단양군 아로니아 농가 중 40%가 재배를 포기한 것이다. 아로니아는 베리 중의 베리, 왕의 열매,
지난 1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0만 톤 감소한 378만 톤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15일까지의 조사 결과라 이후에 발생한 태풍 ‘타파’와 ‘미탁’의 피해가 반영되기 전이다. 실제 수확량 감소는 이보다 더 클 것이 분명하다. 9.15 작황조사 당시만 해도 375만 톤에서 381만3,000톤 수확이 예상됐다.그러나 수확기 전례 없는 태풍이 연달아 몰아치면서 쌀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3개의 태풍 피해를 모두 반영해 375만 톤을 예상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보다
연이은 태풍으로 심각한 수준의 농작물 피해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9차례의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당근, 월동무, 양배추 등 제주농업의 대부분 작물이 태풍으로 입은 피해는 재난수준에 가깝다. 밭에서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제주의 월동작물 밭은 처참한 모습이다. 태풍피해로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 농민들이 기댈 곳이라곤 이제 정부뿐이다.제주지역 농민들은 태풍이 불어와 피해를 입어도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 농사를 지어 작물을 수확해야 생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물에 잠긴 농지를 복구해 농
지금 농촌에는 농민수당 도입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8개 도에서 농민수당 조례제정을 위한 주민발의가 농민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추진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7월 25일, 전라북도는 9월 4일, 충청남도는 10월 8일 각각 서명을 마치고 의회에 주민발의 조례안을 제출했다. 그 외에 광주광역시, 충북, 경북, 경남, 제주에서도 농민들과 지역주민들이 적극 참여해 차질 없이 서명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그런데 먼저 조례가 발의된 전라남·북도의 경우 조례안이 도의회를 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들의 열망이 도청과 도
이번 가을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많은 지역이 고통 받고 있다. 지난달 6일 한반도를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제17호 태풍 ‘타파’에 이어 지난 2일부터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제18호 태풍 ‘미탁’까지 피해에 피해를 더하며 농촌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강원, 경북, 전남, 전북, 경남, 제주 등의 지역에서 폭우로 하천이 넘치고 수많은 논과 밭이 침수됐다. 가을에 오는 태풍이 농작물에 미치는 피해는 더욱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은 더욱 그러했다. 많은 비와 강풍으로 수확을 앞둔 나락이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국정감사는 국회 활동의 꽃이다. 국회는 일상적 의정활동을 통해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고 있지만, 국정감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고 있다.그런데 지난달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위원장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요청을 받아 들여 농식품부 국정감사를 전면 취소하고, 18일 종합국감만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금 경기 북부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연일 방역과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의 위중·위급성을
경북 봉화에서는 지난 2일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를 촉구하는 대회가 열렸다. 지난 4월 석포제련소는 환경부 조사에서 지하수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환경부에서는 경북도에 조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또한 대기오염 배출농도 마저 상습적으로 조작한 사실까지 드러났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조업정지 처분 집행정지’로 맞서고 있다.1970년 준공된 영풍 석포제련소는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됐다.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곳에서 발생하는 오염문제는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이
농민수당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청구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농민단체와 민중당, 민주노총 등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운동본부를 조직해 주민발의 서명운동에 나섰다. 전라남도는 발의 요건의 3배에 가까운 4만3,000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했다. 전라북도는 서명 시작 10일 만에 2만9,610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4일 전북도의회에 제출했다. 광주광역시, 충남, 충북, 경남, 제주에서도 농민수당 주민청구 운동이 활발하다.그런데 전남도의회와 전북도의회에서 주민 청구가 무력화되고 있다. 전남
농촌은 도시에 비해 보건의료 서비스가 취약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이 더욱 취약한 상황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대도시로 양질의 의료자원이 집중돼 지역의료체계는 약화됐다. 농촌에서 산다는 이유로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사회서비스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지방소멸위험이 나올 정도로 농촌에는 아이 울음소리를 듣기 힘들다. 젊은 여성이 있어도 아이를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전국 시·군 39곳은 산부인과가 없는 분만 취약지역이다. 분만시설이 없어 도시지역으로 출산을 하러 원정을 나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정부와 여당에서 직불제 개편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농업소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직불제 개편을 위한 법률 개정안이다. 농가 소득안정, 농업의 공익증진을 위한 공익형 직불제 도입이라는 문재인정부의 농정공약 실현을 위한 법안이다.그런데 이 법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농민들은 특히 변동직불제 폐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그에 상응한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이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어 법안 처리를 서두르고
우리 정부가 개도국 지위 포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미국정부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4가지 조건에 한국이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위를 자국의 의지가 아닌 강대국의 요구에 떠밀려서 그들이 정한 일방적인 기한에 맞추기 위해 서두른다는 것이 너무나 비참하다. 이러한 사태는 한국의 개도국 지위 포기 압박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지난 7월 26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WTO 개도국 지위 혜택 중단과 관련한 발표 이후 국내에서 나온 반응은 한결같았다. 한국은 더
전남 강진·해남에서 시작된 농민수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중당 농민후보들이 핵심 농정 공약으로 지역을 파고들었고 이에 자극받은 지자체장 후보들이 대대적으로 공약화하면서 올해엔 70여개 지자체에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현재 7개 광역지자체에서 농민수당 주민발의 조례 청구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전남의 경우 4만여명, 전북의 경우 3만명에 가까운 농민과 지역주민이 서명에 동참했다. 주민발의 조례청구 충족인원의 두 배가 넘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다. 서명 수임인이 2,000명이 넘고 서명운동에는 농민뿐만 아니라 민주
지난 2일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고 2020년도 정부예산안이 3일 국회에 접수됐다. 아직 예산안에 대한 논의는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쟁에 휘말리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제대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한 농업·농촌에 걸린 수없이 많은 문제를 과연 20대 국회 임기 내 풀어낼 수 있을까 우려스럽지만, 농업현실이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에 동아줄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심정이다.얼마 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현재 농정예산 체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고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들을 풀어나
지난달 27일 국회에서는 ‘청년농업인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담다’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개최됐다. 청년농민단체가 준비한 최초의 국회 토론회다. 국회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건 이상 다양한 주제의 토론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농업 관련 토론회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개최된다.그런데 청년농민 관련 토론회는 이번이 최초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청년농민과 그들의 고민에 무관심하다. 대통령과의 간담회나 장관 간담회 등 굵직한 자리에 청년농민 대표를 꼭 부르지만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엔 인색했다.청년농민들은 이중 삼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