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또 학교급식 이야기다. 본지 커버스토리에서 한두 번 이야기한 주제가 아니다. 누군가는 “또 학교급식 이야기야?”라고 질려 할 테다. 예의 그 ‘친환경농산물 판로 확보’, ‘벌레 먹은 친환경농산물의 건강성’, ‘친환경 학교급식 발전’, 이 이야기 또 하나 싶을 테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른 이야기다.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현재 일부 초등학교 돌봄교실 학생들에게 제공 중인 ‘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을 2024년까지 전 학년에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4월 해당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최근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양상추 없는 햄버거’가 등장해 화제다. 10월 때 아닌 한파로 양상추 작황이 붕괴되자 그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햄버거 업체가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양상추를 넣고 있는 경쟁업체들도 앞으로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마트·편의점의 샐러드 상품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소비지의 상황이 이쯤 되면 산지 상황은 생지옥이다. 강원 영서 준고랭지 지역은 영상 10℃ 이상이었던 일 최저기온이 지난달 16일 영하 7℃로 떨어지면서 하루만에 대규모 냉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자연재해를 입은 농민들의 마음을 더욱 착잡하게 하는 건 피해를 구제받을 길이 없다는 사실이다. 정부 재해대책과 민간(농협) 재해보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모두 실효성이 없어, 농민들이 자연재해에 맨몸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올해 추석을 전후해 발생한 병충해·우박피해·냉해 등은 밭이나 작물의 일부가 상하는 정도가 아닌, 전파(全破) 수준의 피해를 양산했다. 농민 입장에선 한 해 소득이 없어진 건 둘째치고 종묘·비료·농약·토지임차료 등 빚을 내 가며 투입한 수천만원의 생산비를 하나도 건질 수 없는 심
기후위기 시대 가장 먼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주체는 다름 아닌 농민들이다. 하지만 농민들을 위한 재해대책 관련 법정 장치는 한없이 미흡한 실정이다. 농작물재해보험 또한 NH농협손해보험 한 곳에서 운영하고 있고 가입률은 전체농가의 27%에 불과하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은 재해시 농민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무진 전농 정책위원장을 만나 전농이 주장하는 농업재해보상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봤다.김한결 기자 · 사진 한승호 기자재해대책에 있어서 국가의 역할을 높여야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예기치 못하게 찾아오는 자연재해로부터 농민들을 보호하고 농작물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여러 나라들이 농작물재해보험을 운영하고 있다.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재해보험(CAT)은 행정수수료만 받고 정부가 농민들에게 들어주는 기초보험이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50% 이상의 농작물 손실에 대해 국가에서 수확기 예상가격의 5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한다.또한 보험가입대상 품목에 해당하지 않는 농작물을 지원하기 위해 비보험작물 재해지원 제도(NAP)를 도입해 보호하고 있다. 두 제도 모두 신규농이나 취약농에게는 행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영광군보다 한발 앞서 나주시에서는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 한난)의 광주전남 SRF 열병합발전소(나주SRF열병합발전소) 건설·운영 문제를 두고 이미 긴 시간 갈등을 겪어 왔다. 여주시와 원주시, 대구시 등 다른 지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나주SRF열병합발전소는 2017년 준공 이후 환경오염물질 배출 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가동에만 3년 넘는 시간을 흘려보냈다. 나주SRF열병합발전소는 광주 SRF를 가동 원료로 하는데, 이는 시민들의 가장 큰 반대 이유 중 하나였다.발전소는 지난 5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SRF쓰레기발전소’는 온갖 특혜와 절차상 허점으로 가득 차 있다. 군민 대부분은 발전소가 첫 삽을 뜰 때까지 다른 지역서 발생한 300톤가량의 가연성 폐기물이 매일 영광군에 들어올 거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건설이 진행 중임에도 발전사업과 개발행위 등의 허가 과정이 정당치 못하다는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발전소가 위치한 홍농읍의 이장 31명 중 26명 또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낸 만큼 향후 발전소 건축·운영 반대를 지속할 방침이다.”한 달 넘게 전남 영광군청 앞 천막농성을 지속 중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금요일 저녁 7시가 가까워지자 전남 영광군청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적지 않은 양의 비까지 내렸지만 다들 아랑곳 않는 눈치였다. 사람들은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란 듯 자연스럽게 얇은 스티로폼 방석을 바닥에 깔고 군청 계단에 자리를 잡았다. 한쪽에선 촛불을 준비해 나눠주기 시작했다.운영시간이 한참 지나 텅 비어 마땅할 관공서 한 켠에 그렇게 촛불이 모였다. 어느새 주차장도 가득 찼다. 이곳저곳 헤집는 아이들과 연세 많은 어르신, 수확철 온 하루를 벼 수확에 매진한 농민들마저 당연하다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통계청은 매년 9월 중순 수행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그해의 ‘쌀 예상생산량’을 발표한다. 지난 12일 발표된 올해의 쌀 예상생산량은 총 382만7,000톤으로, 이 전망에 따르면 ‘흉년’으로 불린 지난해의 생산량보다 무려 9.1%나 증가한다.통계청의 예상대로라면 지난 2020년 신곡수요량이 360만톤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최소 20만톤 이상의 쌀이 남게 된다. 언론들은 이 수치를 인용해 앞다퉈 쌀 초과생산이 예상된다며 ‘풍년설’을 내보내고, 농민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산지 수매가는 벌써부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게 병 걸린 거야. 하얗게 된 거. 올해는 여기도 저기도 이렇게 병에 다 걸렸다는 거야. 안에 보면 쌀이 아무것도 없어. 쭈댕이(쭉정이)야. 속에 봐. 밑에서부터 다 죽어버렸잖아. 내 논도 그런데 종자가 다른 건 안 걸렸어. 신동진만. 이건 농협에서 가격이 틀려. 그래서 전라북도는 많이 해.”지난 8일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삼간리의 한 들녘. 이웃 줄포면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온 김영철·이진석 농민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망가져 버린 이삭을 손에 쥔 채 설명했다. 그들 눈앞에선 로터리를 단 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6일,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5차 5개년계획) 수립 논의에 참여했던 대표자·전문가들이 서울 KDB생명타워 비앤디파트너스 회의실에서 5차 5개년계획 발표 후 친환경농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생산자단체를 대표해 김영재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이, 소비자단체를 대표해 조완석 전국먹거리연대 상임대표가, 정부 측을 대표해 강혜영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이, 학계를 대표해 김태연 단국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좌장은 심증식 편집국장이 맡았다.5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안성시에서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A씨는 지난달 13일 민간인증기관으로부터 처분통지서를 받았다. A씨 논의 벼에서 합성농약성분이 검출돼 인증기준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농약 검출로 인해 A씨는「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친환경농어업법)」에 따라 ‘1차 시정명령’ 통지를 받았다.확인 결과, 지난 7월 27일과 8월 10~11일 인근 일반농가 농민의 요청에 따라 지역농협이 드론 방제를 진행하던 중, A씨의 친환경 논에 드론에서 살포된 농약이 비산된 것이었다.시정명령을 받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이제는 사그러들려나 싶으면 다시 한 번 고개를 바짝 치켜든다. 코로나19 국내 창궐 22개월째, 확산세는 다시 최고조를 맞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일일 확진자가 수백명대에서 1,000명 단위로 올라섰고, 명절 연휴를 지나자 3,000명을 찍었다. 거리두기 해제도, 전면등교도 한 발짝 더 멀어졌다.온 국민이 씩씩하게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지만 그 와중에 다소 힘이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농민들이다. 정부 주도하에 서로를 격려하며 난관을 헤쳐가는 일반 국민들과 달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강원 횡성군 청일면의 민병무씨는 애호박·오이·브로콜리·풋고추·양상추 등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는 강원도의 전형적인 복합농이다. 그런데 올해 그가 재배하고 있는 품목은 풋고추·양상추 둘 뿐이다. 면적 또한 예년의 절반에 불과하며 나머지 밭엔 사료작물 등 ‘관리 편하고 돈 안되는’ 작물들이 심겨 있다. 정상적인 농사를 감당할 인력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 지역 농가들은 보통 매년 6개월(5~10월) 정도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한다. 밭을 갈고 작물을 심고 호박·오이 터널을 세우고 관리하고, 돌아가며 수확 작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 형성엔 재배면적, 작황, 재해, 수입, 여론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수가 확실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른 외식업·단체급식 제한운영은 농산물 소비를 전에 없이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돼온 최근 3개월 동안 농산물 가격은 특히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배추·무·양배추 등 엽근채소 하락세는 이미 처참한 실정이며 풋고추·애호박·오이 등 과채류, 건고추·양파·대파 등 양념채소류까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금은 시세하락과 인력난 등으로 모든 농가가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학교급식 납품 친환경 농가들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창궐 당시부터 고역을 치른 1차 피해자들이다. 2년 동안 이어진, 남들보다 좀더 뿌리가 깊은 그 고통이 여전히 친환경 농가를 무겁게 억누르고 있다.올해 전국 교육기관(유치원, 초·중·고교 등) 등교율은 대개 학교 기준 90%대, 학생 기준 80%선을 유지했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된 여름방학 전후에 학생 등교율이 60%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결 나아진 등교상황이다.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에서는 코로나19 등 농산물 비대면 거래 증가에 대응한 온라인 거래 농산물의 출하 전 잔류농약 검사(안전성 조사) 강화를 예고했다. 기존 오프라인 거래 농산물 검사와 별개로 온라인 거래 농산물의 출하 전 안전성 조사를 확대·실시하겠단 것이다.현재 안전성 조사는 생산·유통·판매되는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전수조사 개념이 아닌 데다 적지 않은 상당수 농민이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존재했다.물론 PLS 전면시행 이후 농약사나 지역농협 경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3일 도열병과 깨씨무늬병, 세균성 벼알마름병 등이 발생한 전라북도 정읍시 정우면 일원의 1,200평 논 한 필지에 농약이 뿌려지는 데 걸린 시간은 6분 남짓이었다.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드론은 삽시간에 농약을 살포했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방제를 목표로 한 필지 외에 주변과 인접 논에까지 미세한 입자의 농약은 흩뿌려졌다.작물별로 등록된 농약만을 사용해야 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는 지난 2019년 1월 1일 전면시행됐다. 이후부턴 작물에 농약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은 경우 안전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농진청)은 올해 추석 햇사과와 햇배의 추천 품종으로 각각 두 가지 국내 육성 품종을 추천하고 있다. 이들 품종 모두 9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 숙기를 맞는다는 공통점이 있다.올해 추석은 9월 하순의 시작점에 온다. 이른 추석을 맞아 가족과 함께 가장 최상의 맛과 신선도를 지닌 사과와 배를 맛보려면 시장에 흔한 ‘부사’와 ‘신고’ 대신 숙기를 맞은 품종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시장에서는 흔히 과일의 ‘제철’을 계절 단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올해는 배가 별로 맛이 없네.”누구나 한 번쯤은 이 시기 맛본 명절 과일에서 맛을 찾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점 하나 없이 불꽃처럼 빨간 사과, 껍질이 아기 피부처럼 매끈한 배가 그저 그런 맛을 보여주는 명절이 종종 생긴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적어도 명절 과일의 경우엔 항상 들어맞진 않는다.그동안 사과와 배는 명절 제사상 위 홍동백서(紅東白西)를 실현하기 위한 대표 제수 과일이자, 선물용으로도 널리 쓰였다. 바로 그 용도의 특수성 탓에, 엄연히 ‘맛’을 최우선으로 추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