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은 막바지 김장준비로 여념이 없다. 김치냉장고 보급과 핵가족화로 인해 예전보다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김장은 여성농민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 올 수밖에 없다. 배추씨를 뿌리고 키우고 거둬 김장을 하기까지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돼 도 여성농민들의 손길이 닿아야만 한해 농사가 끝나는 것이다.이런 하나하나의 수고를 집안사람들은 알기는 할까? 요즘은 남자들도 많이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농촌에서의 김장은 여전히 여성의 몫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배추씨에서 하나의 배추를 수확해 김치가 완성되기까지 여성농민들의 가치를 환산한다면 밥
지난달 28일부터 3박 4일 동안 유엔(UN)경제사회이사회의 NGO 협의지위를 획득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공동대표로서 잠시 평양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3중 제재 (유엔, 미국, 한국) 속에서도 평양 시가지엔 많은 택시와 함께 고층 건물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은 남측 방문단 인사들의 공통된 놀람이었다. 남북 관계는 지난 두 남한 정권 동안 민간 차원 교류도 완전히 차단됐기에 정보가 별로 없었던 이들로서는 지난 10년간 국제 제재 속에서 북한이 그다지 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탓이다.평소 세계 어디나
“현재 구체적인 직불제 개편방향과 개편 시기에 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농업인단체·전문가 등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지난 5월 8일 발표된 농식품부 보도자료 한 대목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정부는 올해 쌀 변동직불제 개편 방안 논의를 시작해 2022년부터 변경된 변동직불제를 시행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지난 5월 직불제 개편 방향과 개편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정부와 민주당은 지난달 갑자기 개편 방향과 개편 시기까지 못 박은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
‘뜨거운 감자’ 쌀 목표가격에 대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농민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가는 농민을 이해하고, 농민의 주장을 최대한 수렴하는 것이 현 정부의 성격과 부합한다. 쌀 목표가격이 올라가면 쌀 재배면적도 늘어난다는 이유로 목표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제안하는 방식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거버넌스 시대이기 때문이다.쌀이 남아도니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줄이는데 목표가격을 이용하겠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농업·농촌의 공익을 증진하고 중소농을 배려하기 위해 운영 중인 직불제를 소위 공익형 직불제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제도적으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직불제는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농업소득보전법), 세계무역기구협정의 이행에 관한 특별법 및 농산물의 생산자를 위한 직접지불제도 시행규정에 근거해 운영되고 있다. 직불금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고정직접지불금과 변동직접지불금은 농업소득보전법에 근거해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경영이양보조금, 친환경농업보조금, 조건불리보조금, 경관보전보조금 및 밭
최근 정부는 시중 쌀값이 18만3,000원선을 회복 중인데도 정부재고미 5만톤 방출계획을 세우고, 향후 5년간(2018~2022년산 쌀) 적용될 목표가격을 80kg당 18만8,192원(현재 18만8,000원)으로 고작 192원 인상한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공을 떠넘겼다.정부는 전농과 쌀협회의 재고미 방출 철회요구에 답하지 않고서 지난 1일 대통령의 ‘2019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우선 현행 기준으로 목표가격 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다며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도록 국회 협력을 요청했다.정부는 물가상승률이 반영된 목표가격 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 보면 의외로 놀라운 것 중 하나가 아직도 우리나라가 밥쌀을 수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조차도 우리가 밥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하기 시작한 것이 이미 13년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상상도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어쨌든 사람들이 밥을 위한 쌀을 살 때는 적어도 수입산 쌀을 사는 것이 아니라 국산 쌀을 사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들이 소비한 적이 없으니 그런 쌀이 유통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다.밥쌀 수입은 1994년 쌀 수입
쌀값 폭락과 정부의 무분별한 농지전용으로 지난 10년간 쌀 재배 면적은 21% 감소했다. 매년 1만4,000ha 농지가 사라진다. 2017년 쌀 생산량은 37년 만에 처음으로 400만톤 밑으로 떨어졌다.2018년에는 작년보다 12만톤 줄어든 385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 감소 속도보다 쌀 생산 면적 감소폭이 가파르다.농민들은 지난 30년간 물가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한 쌀 가격으로 고통 받았다. 전체 농업소득에서 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45%에서 현재 22%로 반토막 났다. 2016년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주로 쌀 목표가격과 공익형 직불제, 농어촌상생기금,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등이 거론됐다. 경실련 농업개혁위원회에서는 대통령 농정공약 이행 여부, 농가소득의 감소, 스마트팜밸리와 농촌 태양광 설치사업의 문제, 청년 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 선정기준, 직불제 개편, 농지감소, 원산지표시 품목 확대, 결과 중심의 친환경인증제 등을 포함한 12가지 핵심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거론되지 않은 농정 핵심과제에 대해, 향후 농촌현장에서의 문제제기는
농촌 들녘은 수확철을 앞두고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10월에 잘 오지 않던 태풍은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의 가슴엔 한차례 멍울을 지우고 지나갔다.내가 사는 지역에서도 겨울작물인 마늘을 심은 저지대 논이 침수되고 수확을 앞둔 벼들이 쓰러지고 수확을 한창 할 과수농가들은 낙과 피해를 입은 곳이 꽤 있다고 한다. 갈수록 더해가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앞에서는 농민들이 아무리 대책을 세워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대목이다.지난 9월 말 국제농민운동 조직 비아캄페시나(La Via Campesina)는 17년이라는 긴
최근 쌍용자동차 사태의 해고자 문제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재와 함께 전원 복직이라는 형태로 한 매듭을 지었다.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충분히 아는 내용이기에 생략하지만, 해직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 속에 많은 농성과 안타까운 호소에도 불구하고 10년 가까이 해결되지 않았기에 현 정부 들어서서 종료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지금 현재 청와대 앞에는 또 다른 단식 농성이 있다. ‘농업·밥상 살리는 농정대개혁 촉구 단식농성단’이라는 붉은 글씨가 적힌 노란 현수막 앞에 순박한 얼굴들이 자리 잡고 있다. 촛불
지난 8월 여당은 과거 정부시절 반대했던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프리존의 지정과 운영에 관한 특별법(규제프리존법)」을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지역별로 조율 사항이 남아 결국 통과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야합의로 통과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규제프리존법의 역사는 전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규제를 철폐해 지역별 전략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규제프리존법을 제안했다.하지만 규제프리존법의 주요내용은 착한 규제를 풀어 민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