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갱년기 이후에도 이전 만큼에 비견하는 몇십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여년 전만해도 갱년기가 되면 특히 여성으로서의 삶이 거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갱년기를 제2의 창조기라 하여 그 이전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삶으로 들어가는 진입기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갱년기라 함은 생리가 끝나는 폐경기를 주변으로 하여 일어나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변화를 포괄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완경기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폐경이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식기능이 끝나고 새로운 삶으로 들어감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합니다. 먼저 폐경이 되면,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으면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며 수
역류성 식도염은 6~8주 정도의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는 듯한 속쓰림에 잠을 설치거나 잠에서 깬 적이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면, 낯설지 않은 이름일 것입니다. 역류성 식도염. 서양보다 빈도가 낮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도 성인 10명 중 1~2명이라는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이 이 질환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작년에 발표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흔하지 않았으나 최근 이렇게 빈도가 늘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식생활의 변화입니다. 점차 서구화 되어 가는 식생활, 이로 인한 비만 인구의 증가가 그 원인이며, 만병의 근원이라고들 흔히 이야기 하는 스트레스와 흡연 등도 원인이 됩
‘괴물쥐’라고 불리는 뉴트리아가 낙동강 수계를 점령했다며 TV가 호들갑을 떨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몸길이가 최대 60cm나 되고 몸무게가 10kg이나 되는 데다, 오렌지색의 길쭉한 송곳니가 살벌해 보이니 TV의 호들갑과 잘 맞아 떨어진다. 뉴트리아의 잡식성은 생태계를 혼란으로 빠트리기에 충분하다. 상위 포식자가 없으니 개체수는 날로 늘어나고 이미 한강수계로 넘어왔다는 보고도 있다. 그야말로 지자체들이 뉴트리아 포획작전에 돌입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뉴트리아는 우리 땅에 왜 들여왔을까. 모피나 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뉴트리아 고기는 오리고기와 같이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웰빙시대를 끌어갈 육류로 보았다. 아무거나 잘 먹고 병도 적으며 번식이 왕성해 사육하기에 맞춤이다. 꿩이나 다른 가금류
서병(더위 먹는 병)으로 고생하던 성종이 38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폭군 연산군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18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라 방탕과 사치, 패륜 등으로 점철된 삶 속에서 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분노 외에도 연산군을 몹시 괴롭힌 것은 하초가 부실하여 생긴 소변불리(小便不利)와 소갈증이었다고 전해진다. 연산군 8년 12월의 에는 연산군이 북경으로 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수박을 구하여 오게 하라는 명을 승정원에 내렸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수박을 갈아 만든 즙과 껍질에 소변을 잘 보게 하는 이뇨작용이 있으며 소갈증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으므로 평소에 수박을 즐겨먹던 연산군이 겨울이 되어 수박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생각해낸 궁여지책이었던 것
마을 점심에 별로 즐기지 않는 고기를 낫게 먹어서인지 준석은 저녁 생각이 없었다. 어쩐지 오늘 하루가 길게만 느껴지고 얼른 집에 가서 눕고 싶은 마음만 들었다. 한 일도 없이 피곤한 걸로 보아서는 마을에 찾아온 손님맞이며 이장 선출 따위에 저도 모르게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었다.준석은 은실이네로 몰려가는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차를 몰았다. 낮에 잔뜩 꾸물거리며 눈발을 날리던 하늘은 어느새 맑게 개어서 별이 총총 돋아나 있었다. “영주는 벌써 자?”“저녁은 먹고 왔쥬?” 초저녁부터 드라마에 정신을 놓고 있던 정숙이 묻는 말을 잘못 들었는지 건성으로 되물었다. “어디서 저녁을 먹어? 집 놔두고.”“난 먹구 오는 줄 알구 영주하고 있는 반찬에 비벼먹구 말었는데. 라면이나 한 봉 삶을까?”
하지가 지났고 감자들이 하지감자라 불리며 세상으로 나왔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도 지나갔으며 수박과 참외 같은 과일이나 채소가 풍성한 계절이지만 이 무렵부터는 장맛비가 자주 내리므로 잘못하면 습기가 만물을 썩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7월(음력 6월)을 썩은 달 혹은 액월(厄月)이라고 부르니 매사에 조심해야하는 때이기도 하다. 만물이 썩는 계절, 이때부터 시작되는 감자 썩는 냄새를 맡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고약함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고향 강원도에서는 이즈음 때맞춰 수확된 감자 중 크고 잘 생긴 것들은 골라져 저장되거나 팔리고 상처 나고 못생긴 감자들은 말 그대로 썩히기에 들어가게 된다. 요즘이야 기능 좋은 기계들이 많으므로 감자전분 만들기가 아주 수월하다.
은실이네는 이 년쯤 전에 새로 면내에 생긴 식당이다. 면내의 식당 주인들은 대개 면소재지인 대정리 토박이거나 산동면과 이런저런 인연이 있는 자들이었는데, 은실이네만은 생판 타지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재작년 겨울에 대대로 약방을 하던 황씨네가 백년도 넘은 기와집을 헐고 새로 삼층 건물을 지었는데, 일층에 약방 말고도 두 개의 가게를 더 들였고 그 중 하나에 세를 들어온 게 바로 은실이네였다. 순실은 음식을 담당하고 네 명이 앉는 상 여덟 개가 놓인 온돌방 홀은 은실이 몫이었다. 묵밥과 묵무침, 전 따위에 닭볶음탕과 두루치기 등속이 메뉴였다. 외지인이 들어와 식당을 연 것도 작은 화젯거리였지만 그것보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삼십대의 젊은 두 자매가 주인이라는 사실이었다.
하지가 지났고 감자들이 하지감자라 불리며 세상으로 나왔다. 어제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도 지나갔으며 수박과 참외 같은 과일이나 채소가 풍성한 계절이지만 이 무렵부터는 장맛비가 자주 내리므로 잘못하면 습기가 만물을 썩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7월(음력 6월)을 썩은 달 혹은 액월(厄月)이라고 부르니 매사에 조심해야하는 때이기도 하다. 만물이 썩는 계절, 이때부터 시작되는 감자 썩는 냄새를 맡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고약함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고향 강원도에서는 이즈음 때맞춰 수확된 감자 중 크고 잘 생긴 것들은 골라져 저장되거나 팔리고 상처 나고 못생긴 감자들은 말 그대로 썩히기에 들어가게 된다. 요즘이야 기능 좋은 기계들이 많으므로 감자전분 만들기가 아주 수월하다
뻐꾸기란 놈이 어찌나 슬피 우는지 꼭 내 맘을 알고 같이 해주는 듯하다. 까치란 놈이 뻐꾸기에게 물었다. “왜 목이 쉬도록 우는거냐, 얼마나 울어 눈이 벌겋게 충혈 됐냐.” 뻐꾸기가 대답했다. “먹을 것이 없어 그렇다네.” 하기야 뻐꾸기 울어대는 철이 한참 가뭄이 들고 보리는 거두기 전이고, 아침 먹고 들에 나가면 긴긴해에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찬물바가지나 들이키는 철이기에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 졌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뻐꾸기는 탁란을 한다. 그것이 정말 먹이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인지 알 수 없다. 생태적으로는 뻐꾸기의 탁란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한다. 둥지도 짓지 않고 알만 남의 둥지에 낳아 두면 둥지의 임자가 자기 새끼로 알고 애지중지 먹이를 물어 날라 키워준다. 그렇게 해서 훌륭하게 뻐꾸기의 종을
감자의 계절이다. 하지감자를 캔다. 알이 굵직한 게 잘 삶아 놓으면 파실한 감자로 샛거리는 충분할 것 같다. 감자처럼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것도 드물다. 쪄서 먹으면 그 자체가 한 끼를 대신할 수 있다. 여름에 짭조름한 반찬거리인 알이 잘잘한 간장조림까지 감자는 소박한 우리 식탁의 주인공이었다. 부여에서 보내온 감자를 보는 순간 현 정국에 대한 마뜩잖음이 주먹감자를 떠올리게 한다. 몇 일전 이란과 우리나라의 축구시합이 이란의 승리로 끝나자 이란감독이 우리감독에게 주먹감자를 먹여 말들이 많다. 이 주먹감자는 야유와 조롱이 묻어있다. 60년대 기차여행을 하다보면 철로변에서 놀던 아이들이 기차를 향해 주먹감자를 먹이곤 했다. 우리세대들이 그랬다. 그때는 분노와 저주의 표현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새로
우리 몸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쉬면서 피로를 회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과도한 피로가 쌓이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 밤에 피로를 회복하지 못하고 몸에 쌓이게 됩니다. 이런 신호가 바로 밤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밤에 다리에 쥐가 나는 것입니다. 보통 운동을 많이 하거나 낮에 격렬한 활동 후 밤에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서 잠을 깨보신 경험은 다들 있습니다. 그러나 평상시와 같은 활동~노동량인데도 불구하고 밤에 쥐가 나서 잠을 설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건 몸에 피로가 잘 제거되지 않고 쌓이고 있다는 하나의 신호입니다. 즉 밤에 다리에 쥐가 난다면 ‘요즘 내 몸 상태가 많이 피곤하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이런 증상이 심해지게 되면 밤에 잠을 방해할 정도로 아프게 됩
“땅값만 다락같이 올라가믄 팔 마음이야 있지. 암만 농사 지어봐야 돈두 안 되고, 해마다 가슴 졸이다가 속병되는 기 농산데, 누군들 짓구 싶어서 짓나? 누가 한 십억 준다믄 팔구 말지, 뭐.” 경태가 묻는 말에 농담처럼 대꾸하면서 속이 뜨끔하기는 했다. 한때는 농촌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고 제법 열을 내어 주장을 하던 자신이 그런 말을 입에 올린다는 게 스스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몇 년 전, 고작 다섯 명이던 농민회 면 지회에서 두 명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지회가 흐지부지 되었고 결국 준석은 농민회 활동을 접고 말았다. 아주 적극적인 회원은 아니었어도 십여 년 가까이 해왔던 농민회였다. 정도 들었고 그간의 안면을 보아서도 발길을 끊을 일은 아니었는데, 왠지 꿈쩍도 하지 않는 벽에다 조약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