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해 빵·쿠키 등의 디저트를 만들고, 이를 창업으로 연계해 농산물 판로 및 관광 사업 확대로까지 잇는 의미 있는 시도가 관측되고 있다. 경북농민사관학교가 올해 개설한 ‘지역 특산물 활용 디저트 개발’ 교육 과정을 통해서다.지난 2007년 문을 연 경북농민사관학교는 농어업인 경영능력 향상을 위한 단계별 전문 교육 및 수료자 사후관리 등을 지원한다. 이에 고품질 농축산물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사양관리 교육에서부터 경영·가공·체험관광·ICT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식사 대용으로 밥보다 빵을 즐겨 찾는 이가 적지 않다. 식사 후 커피·차와 함께 디저트를 곁들이는 것 또한 어느새 상당수 도시민들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밥보다 비싼 커피, 밥보다 비싼 빵은 더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닌 기정사실이지만, 농림축산식품부 가공식품소비자태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빵류를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9.5%나 되는 실정이다.이와 더불어 흙에서 막 캐낸 듯한 춘천감자빵, 길쭉한 고구마와 모양과 맛까지 모두 꼭 닮은 해남고구마빵, 보기만 해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 농민의길)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1 전국농민총궐기’를 열고 농정개혁을 촉구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올해 초 농민기본법 제정 운동을 결의한 전국농민회총연맹을 필두로 1년 가까이 이날을 준비한 농민들은 전국 방방곡곡의 마을을 찾아 농민들을 만나고, 트랙터로 국도를 행진하며 더 이상 농정개혁을 미룰 수 없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농민들은 이번 총궐기대회를 통해 ‘촛불정부’로 탄생해 민중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음에도 끝내 농업 분야 개혁을 이루지 못한 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정확히 5년 전,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들이 국회를 목적지 삼아 남도 땅끝에서 출발했다. 국정농단의 추악한 현실이 드러난 직후 농민들은 스스로 민중의 죽창이 되길 주저하지 않았다. 정부를 통째로 갈아엎는 새 농사를 통해 오랜 세월 바라마지 않았던 농정개혁이 드디어 이뤄지리라,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겨울이 그렇게 시작됐다.2016년 12월 9일, 농민들이 경찰의 숱한 방해를 넘어 기어이 국회의사당 앞에 올렸던 단 한 대의 트랙터는 무자비한 진압에 유리창이 깨지고 곧 도로 밖으로 끌려나갔다. 그러나 그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구점숙 운영위원장은 언니네텃밭을 돌이켜보니 그야말로 ‘생고생’이었다고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8일 비대면으로 구 운영위원장과 만나 언니네텃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김한결 기자 언니네텃밭, 어떻게 만들어졌나농민들이 가격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류 농업시장에서의 비주체적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접근해보고자 했다. 특히 여성농민들은 농업현장에서 경제·교육·신용·농업정책 등 여러 측면에서 소외돼 있다. 여성농민들의 경제적 권리가 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휴식타임, 쌍화차 드셔요~.”아침부터 바쁘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꾸러미를 싸기 위한 분주한 손놀림이 오고갔다. 잠깐 쉬자는 말에도 계란 싸는 손은 쉬지 않는다. ‘언니’들의 주름진 손은 빠르고 날렵하진 않아도 익숙하게 움직인다. 혹여나 배송 중에 깨지지 않을까 걱정을 거듭하며 신문지를 잘라 몇 번씩이나 꼼꼼히 감싼다.“은자언니 쌍화차 먹고 해! 기자들 왔다고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웃음)”큰소리가 난 후에야 언니들은 난로 앞으로 다가왔다. 옹기종기 모인 자리는 얼마 전 다녀온 제주도 여행 얘기로 웃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오늘까지 왔다. 언니네텃밭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이사장 박점옥, 언니네텃밭)이 만들어지고 13년의 시간이 흘렀다.오래전부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은 토종씨앗을 지켜 먹거리 주권을 되찾고자 했다. 이를 위해 토종씨앗 채종포를 만들고 토종종자를 나누는 등 최일선에 섰다.언니네텃밭은 이를 더 확장하기 위한 전여농의 식량주권사업단으로 출발했다. 지난 2009년 4월 첫 꾸러미사업을 시작해 토종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고, 제철·토종·친환경 농산물을 통해 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 확대 논란은 우리에게 학교급식, 나아가 공공급식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요하면서도 의외로 간과된 숙제들을 던진다. 요약하자면 △노동이 존중받는 공공급식 △시민의 건강을 위한 공공급식 △교육을 통한 가치 전달이 이뤄지는 공공급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노동이 존중받는 공공급식학교급식 조리노동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해 비정규직 철폐 및 학교급식 현장 노동환경의 대대적 개선을 촉구했다. 조리노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고백한다. 농업전문지로서 농민들의 이야기는 부족하나마 계속 다뤘으나, 학교급식의 또 다른 주체들인 영양교사, 조리노동자 등 학교현장의 이야기는 거의 다루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영양교사들에 대해, 때로는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악역’처럼 다룬 적도 없지 않음을 고백한다.아울러 적지 않은 학교급식 조리노동자들이 건강의 위협을 받으며 아이들 먹거리를 만들어 온 점에 무관심했음을 고백한다. 학교급식 현장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는 한, 농민과 상생하는 학교급식, 나아가 공공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또 학교급식 이야기다. 본지 커버스토리에서 한두 번 이야기한 주제가 아니다. 누군가는 “또 학교급식 이야기야?”라고 질려 할 테다. 예의 그 ‘친환경농산물 판로 확보’, ‘벌레 먹은 친환경농산물의 건강성’, ‘친환경 학교급식 발전’, 이 이야기 또 하나 싶을 테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른 이야기다.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현재 일부 초등학교 돌봄교실 학생들에게 제공 중인 ‘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을 2024년까지 전 학년에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4월 해당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최근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양상추 없는 햄버거’가 등장해 화제다. 10월 때 아닌 한파로 양상추 작황이 붕괴되자 그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햄버거 업체가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양상추를 넣고 있는 경쟁업체들도 앞으로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마트·편의점의 샐러드 상품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소비지의 상황이 이쯤 되면 산지 상황은 생지옥이다. 강원 영서 준고랭지 지역은 영상 10℃ 이상이었던 일 최저기온이 지난달 16일 영하 7℃로 떨어지면서 하루만에 대규모 냉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자연재해를 입은 농민들의 마음을 더욱 착잡하게 하는 건 피해를 구제받을 길이 없다는 사실이다. 정부 재해대책과 민간(농협) 재해보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모두 실효성이 없어, 농민들이 자연재해에 맨몸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올해 추석을 전후해 발생한 병충해·우박피해·냉해 등은 밭이나 작물의 일부가 상하는 정도가 아닌, 전파(全破) 수준의 피해를 양산했다. 농민 입장에선 한 해 소득이 없어진 건 둘째치고 종묘·비료·농약·토지임차료 등 빚을 내 가며 투입한 수천만원의 생산비를 하나도 건질 수 없는 심
기후위기 시대 가장 먼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주체는 다름 아닌 농민들이다. 하지만 농민들을 위한 재해대책 관련 법정 장치는 한없이 미흡한 실정이다. 농작물재해보험 또한 NH농협손해보험 한 곳에서 운영하고 있고 가입률은 전체농가의 27%에 불과하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은 재해시 농민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무진 전농 정책위원장을 만나 전농이 주장하는 농업재해보상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봤다.김한결 기자 · 사진 한승호 기자재해대책에 있어서 국가의 역할을 높여야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예기치 못하게 찾아오는 자연재해로부터 농민들을 보호하고 농작물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여러 나라들이 농작물재해보험을 운영하고 있다.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재해보험(CAT)은 행정수수료만 받고 정부가 농민들에게 들어주는 기초보험이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50% 이상의 농작물 손실에 대해 국가에서 수확기 예상가격의 5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한다.또한 보험가입대상 품목에 해당하지 않는 농작물을 지원하기 위해 비보험작물 재해지원 제도(NAP)를 도입해 보호하고 있다. 두 제도 모두 신규농이나 취약농에게는 행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영광군보다 한발 앞서 나주시에서는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 한난)의 광주전남 SRF 열병합발전소(나주SRF열병합발전소) 건설·운영 문제를 두고 이미 긴 시간 갈등을 겪어 왔다. 여주시와 원주시, 대구시 등 다른 지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나주SRF열병합발전소는 2017년 준공 이후 환경오염물질 배출 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가동에만 3년 넘는 시간을 흘려보냈다. 나주SRF열병합발전소는 광주 SRF를 가동 원료로 하는데, 이는 시민들의 가장 큰 반대 이유 중 하나였다.발전소는 지난 5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SRF쓰레기발전소’는 온갖 특혜와 절차상 허점으로 가득 차 있다. 군민 대부분은 발전소가 첫 삽을 뜰 때까지 다른 지역서 발생한 300톤가량의 가연성 폐기물이 매일 영광군에 들어올 거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건설이 진행 중임에도 발전사업과 개발행위 등의 허가 과정이 정당치 못하다는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발전소가 위치한 홍농읍의 이장 31명 중 26명 또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낸 만큼 향후 발전소 건축·운영 반대를 지속할 방침이다.”한 달 넘게 전남 영광군청 앞 천막농성을 지속 중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금요일 저녁 7시가 가까워지자 전남 영광군청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적지 않은 양의 비까지 내렸지만 다들 아랑곳 않는 눈치였다. 사람들은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란 듯 자연스럽게 얇은 스티로폼 방석을 바닥에 깔고 군청 계단에 자리를 잡았다. 한쪽에선 촛불을 준비해 나눠주기 시작했다.운영시간이 한참 지나 텅 비어 마땅할 관공서 한 켠에 그렇게 촛불이 모였다. 어느새 주차장도 가득 찼다. 이곳저곳 헤집는 아이들과 연세 많은 어르신, 수확철 온 하루를 벼 수확에 매진한 농민들마저 당연하다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통계청은 매년 9월 중순 수행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그해의 ‘쌀 예상생산량’을 발표한다. 지난 12일 발표된 올해의 쌀 예상생산량은 총 382만7,000톤으로, 이 전망에 따르면 ‘흉년’으로 불린 지난해의 생산량보다 무려 9.1%나 증가한다.통계청의 예상대로라면 지난 2020년 신곡수요량이 360만톤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최소 20만톤 이상의 쌀이 남게 된다. 언론들은 이 수치를 인용해 앞다퉈 쌀 초과생산이 예상된다며 ‘풍년설’을 내보내고, 농민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산지 수매가는 벌써부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게 병 걸린 거야. 하얗게 된 거. 올해는 여기도 저기도 이렇게 병에 다 걸렸다는 거야. 안에 보면 쌀이 아무것도 없어. 쭈댕이(쭉정이)야. 속에 봐. 밑에서부터 다 죽어버렸잖아. 내 논도 그런데 종자가 다른 건 안 걸렸어. 신동진만. 이건 농협에서 가격이 틀려. 그래서 전라북도는 많이 해.”지난 8일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삼간리의 한 들녘. 이웃 줄포면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온 김영철·이진석 농민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망가져 버린 이삭을 손에 쥔 채 설명했다. 그들 눈앞에선 로터리를 단 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6일,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5차 5개년계획) 수립 논의에 참여했던 대표자·전문가들이 서울 KDB생명타워 비앤디파트너스 회의실에서 5차 5개년계획 발표 후 친환경농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생산자단체를 대표해 김영재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이, 소비자단체를 대표해 조완석 전국먹거리연대 상임대표가, 정부 측을 대표해 강혜영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이, 학계를 대표해 김태연 단국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좌장은 심증식 편집국장이 맡았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