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통계청의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다. 언론사들은 이 발표를 특별한 분석이나 평가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 일부 지역 언론사는 자기 지역의 농업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고 자랑하기도 했다.통계청이 발표한 농가 경제조사 결과의 내용은 간단하다. 누구나 예상했듯 지난해 농가소득은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농업소득은 줄어든 반면 농업경영비는 증가하였으니 당연한 결과다. 한편 비농업소득과 공적보조금이 포함된 이전소득 등이 늘어 전체 농가소득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는 내용이다. 일단 그렇다고 치자.그
위해성 평가를 거치지 않은 GMO 쥬키니호박이 8년 동안 우리 식탁에 올랐고 이를 관리해야 할 정부는 되레 축소·은폐하기 급급했다. 먹거리 불안 문제를 정부가 부추긴 셈이다.GMO 쥬키니호박 사태는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검역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GMO 종자를 걸러낼 의지가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우리나라는 이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추진할 예정이거나 협상을 시작해 놓은 상태다. 이미 96.1% 관세
봄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5월의 서울 아스팔트 위에는 지역에서 상경한 양파, 마늘 농민들로 가득 찼다. 농민들은 정부의 수입의존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기 위해 일 년 중 가장 바쁘다는 성출하기를 앞두고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증량에 대한 예고는 9개월 동안 피땀 흘린 농민들의 노고를 짓밟는 것과 마찬가지다.며칠만 있으면 전국의 신선한 햇양파가 시장으로 쏟아져나올 예정이다. 작황이 좋지 않은 지역도 있지만 TRQ를 증량해서 들여와야 할 만큼 국내 양파 생산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농민들은 지난해
최근 기획재정부는 ‘시장접근 물량 증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양파 저율관세할당(TRQ)을 증량하고자 했다. 성출하기에 수입량을 증량한다는 것은 가격을 떨어뜨리려는 정부의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농민들이 가장 바쁜 5월에 기습적으로 입법예고를 하는 의도 또한 불순하다. 농민들은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양파 수확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지난해 폭등한 농자재값과 전기료, 인건비 때문에 농업소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에서 정부의 이번 조처는 이해를 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정부는 지난해 마늘이 한창 출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협이 목장관리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 가운데, 이 서비스가 민간시장의 앱 ‘키우소’를 도용했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양측의 분쟁이 진행 중이다. 핵심 쟁점은 농협이 소규모 기업의 아이디어를 탈취했는지, 그리고 농협이 수집하고 키우소가 활용하던 농가·개체 정보 등을 ‘공공데이터’로 볼 수 있는지다.‘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공데이터’는 공공기관이 법에서 정하는 목적을 위해 생성 또는 취득해 관리하고 있는 자료들이다. 국민은 이 데이터의 이용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에
유럽의 농민들은 어떻게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살고 있을까? 내가 서 있는 현실의 막막함을 넘어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농사를 짓기 위해 조그만 단초라도 찾고 싶었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대산농촌재단 유럽농업연수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12박 14일의 많은 방문지 중에서 유독 눈에 들어온 곳은 바로 독일 바이에른주의 에너지 자립시(市) 빌트폴츠리트였다. 기후위기 파고 속에 화석연료의 한계가 분명하고, 고갈의 상황은 우리가 맞이할 필연적 미래의 모습이다. 내가 사는 진주는 특히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수출농업, 겨울철 난방을
봄이 무르익는 5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우리 농장에는 대안학교인 발도르프학교 아이들이 많이 온다. 발도르프학교는 농업을 중시하는 학교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교사와 아이들이 같이 농사를 지어야 한다. 몇십 평 정도 작은 텃밭이 있는 학교도 있고 100평이 넘는 땅에 농사짓는 학교도 있다. 3학년 담임교사는 1년간 아이들을 데리고 열심히 농사를 한다. 요즘의 일반학교 교사들이 농사에 대해 모르듯이 발도르프학교 교사들도 기본적으로 모르긴 마찬가지지만 아이들과 농사로 1년을 씨름해야 하기에 열심히 배운다. 나름 여러 가지 작물을 기르는 데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의 양파 수입 확대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나흘 뒤인 15일엔 전남 무안군에 있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서남부채소농협) 앞에서 2023년산 양파 적정 수매가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의 양파 생산자들은 생산비가 보장되는 햇양파 적정 수매가로 20kg 한 망 기준 2만원을 요구하고 있다.지난해 서남부채소농협은 양파 20kg 한 망을 1만6,000원에 수매했지만 정부는 양파 수매가를 높게 주는 농협에 불이익을 주겠다며 농협중앙회 경제지주를
생존을 위해 가장 안정적으로 필요한 것이 먹거리다. 현대는 소득양극화와 함께 먹거리양극화도 심화돼 먹거리가 기본권 측면에서 다뤄져야 한다. 관련된 법안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누구나 누려야 하는 권리인「먹거리기본법안」두 건이 지난달 국회에 발의됐다. 지난 4월 10일(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25일(강은미 정의당 의원)에도 먹거리기본법안이 발의됐고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도 열렸다.먹거리운동진영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관련 조직들과 함께 논의하며 기본법안을 다듬어왔다. 국회 입법안에는
유난히 무더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해가 지날수록 전년의 기록을 깨며 폭염과 폭우 또는 극심한 가뭄과 혹한 등 심상치 않은 기후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는 특히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농업 부문에 치명적이다. 농사는 예부터 하늘과 사람이 함께 짓는 것이라 할 만큼 날씨가 어떤가에 따라 결실이 달라지곤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사람이 예측 가능한 부분이 많았기에 거기에 순응하며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은 그러한 예측이 무색하다 할 만큼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여기에 적절히 대응하기가 갈수록 어려
2023년 5월 9일은 윤석열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다양한 곳에서 윤석열정부의 1년을 평가하는 행사가 열렸다. 역시 농업계에서도 한국농정신문 주관으로 지난 8일 ‘윤석열정부 농업정책 1년, 기대와 좌절을 말한다’라는 제목의 국회토론회가 개최됐다. 필자는 해당 토론회의 발제자로 참여해 윤석열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해 발표할 기회를 가졌다. 구체적인 발표 주제는「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윤석열정부의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에 대한 내용이었다. 윤석열정부의 과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튼튼한 농업‧활기찬 농촌‧잘사는 농민’을 상징 문구로 직불금 5조원 확보 등 10가지 농정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의 첫 농정 행보는 비료 지원 예산 삭감이었다. 물가폭등으로 비료값·기름값·인건비 등 생산비가 폭등한 상황에 농민을 사지로 내몰았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무대책으로 일관했다.쌀값은 45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는데 생산비가 보장되는 양곡관리법 개정을 요구한 농민들의 외침도 철저히 무시했고, 더불어민주당의 자동시장격리법안마저 거부하면서 취임 1년의 시간이 흘렀다.대통령은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