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농산물 도매시장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농민으로 구성된 생산자단체가 없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사실이다. 사설시장도 아니고 공설시장에 30여 년간 생산농민들이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지난해 겨우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를 결성해 가락시장 운영에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당연하고 또 환영하는 바이다.올해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 결성 1년을 맞으면서 협의회 위원수를 14명에서 23명으로 대폭 늘렸다고 한다. 배추·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 경제지주가 오는 18일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열고 시범사업을 실시한다.농협 경제지주 공판사업분사에 의하면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인터넷·모바일을 기반으로 구축된 온라인거래시스템으로 다수의 산지유통센터(APC)와 소비지 유통주체가 경매 또는 정가수의매매로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법적 지위를 보유한 신개념 농산물 공영유통시장이다.사업 취지는 출하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하는 도매시장의 역할과 유통 효율화를 통한 소비지 가격안정 기능 강화다. 더불어 전국단위의 온라인 농산물도매 거래체계 수립으로 물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aT)는 코로나19로 전면 중단됐던 aT 농식품유통교육원 교육을 온라인으로 개강했다. 쌍방향 원격교육을 통한 비대면 라이브 방식이며 지난달 28일부터 교육을 시작했다.aT 농식품유통교육원은 매년 7,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농식품산업 분야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이다. 여느 교육기관처럼 코로나19를 우려해 교육과정을 중단하고 있었지만, 교육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원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교육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온라인 교육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김상기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경기친농연) 신임 회장은 20년째 민통선 내에서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다. 그의 친환경농사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배와 당근, 감자 등을 재배하는 김 회장은 “처음 친환경농사를 시작한 뒤 (재배의 어려움으로) 폐농한 적도 많았다”며 “최근엔 기후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다. 작년엔 태풍 때문에, 올해는 동해 때문에 피해가 컸다”고 털어놨다.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 회장은 경기친농연 원예분과 총출하회장 및 파주친농연 회장 등을 역임하며 경기도 친환경농업 발전을 선도해 왔다. 코로나19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생산자·소비자 이익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공영도매시장이라지만 실상은 기업들의 ‘자본 농장’이나 다름없다. 가락시장 5개 도매법인들의 주주배당금이 5년간 41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가 농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와 대기업·자본가 주주들에게 들어간 돈이다.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의 안정적 수익구조와 기형적 영업이익률은 이미 유수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이들은 단지 경매수수료를 걷는 단순한 수익구조로 연간 수십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매력적인 수익구조에 이미 태평양개발(중앙청과)·더코리아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위기의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시장도매인으로 풀어보려는 움직임이 등장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청과부류 시장도매인제를 운영하는 강서시장이 경기도 여주의 친환경농가를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여주에 위치한 경기사과사업단은 경기도 전체 친환경급식 사과의 10%를 생산·납품한다. 과거 저농약 인증기준에 준하는 경기도 자체인증 ‘G마크’ 사과를 생산하는데,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이 막히자 재고증가와 품위하락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재배에 공력이 많이 들고 관행대비 외관이 크게 떨어지는 친환경 사과의 특성상 제 값을 받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aT)가 올해부터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와 물류효율화를 위해 온라인경매를 본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aT의 온라인경매는 별도의 경매사나 중도매인 없이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를 활용해 출하자와 수요업체들을 직접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출하자가 직접 출하물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보내면 구매자들이 입찰을 하게 된다.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중간단계 없이 거래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줄이고 물류를 소비지에 곧바로 배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지난해 9개 품목 시범운영으로 적합성을 검증
새로운 농산물 유통모델이 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올해부터 확대한다고 밝힌 온라인경매제이다. aT는 지난해 5월 온라인경매를 시범운영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양파, 깐마늘, 무, 배추, 감귤, 수박 등 6개 품목을 선정해 상시 온라인경매를 추진할 계획이다.온라인으로 농산물 경매를 실시한다니 여전히 생소하다. 농민들이 농수산물 도매시장 경매에 참여하려면 경매 하루 전 농산물을 보내 신선도, 크기, 모양 등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온라인 경매는 산지와 도매시장 간의 원격경매로 이뤄진다. 상품을 눈으로 직접 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가축시장들이 재개장되는 가운데 지난 14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홍성축협 가축시장에서 열린 경매에 10개월 정도 키운 송아지를 낸 한 축산농민이 축협 직원에게 끌려가는 송아지를 바라보고 있다. 한우 30여두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농민은 “그간 쌓인 사료값을 갚으려면 송아지값이 좋아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4.15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4일 새벽 충남 홍성군 광천읍 홍성축협 가축시장에서 김영호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가 송아지 경매를 위해 우시장을 찾은 축산농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졸업식하고 입학식, 개학식만 바라보고 (프리지아를) 키웠는데 코로나 때문에 소비가 뚝 끊겼어. 이게 소비가 안 되니깐 가격까지 떨어져서…. 지난 경매에선 유찰까지 됐어. 도매상에게 넘기려니 한 단에 2,000원 달라고 하더라고. 꽃이 50송인데 완전 헐값이지. 이 때가 한 해 농사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데 값이 없으니…. 요샌 햇빛하고 온도 조절하는 것 빼곤 할 수 있는 게 없어. 꽃 좀 늦게 피우려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이 가락시장 도매법인인 동화청과(대표이사 홍성호)와 한국청과(대표이사 박상헌)를 규탄했다. 두 도매법인이 수입업자들을 회유해 경매에 수입양파를 유치했다는 것이다.이홍주 양파협회 부회장은 수입업자와의 소통 과정에서 지난 2월 말경 동화·한국청과가 수입업자들에게 “수입양파를 가져오라”고 독려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파는 가락시장에서 법인별 취급비중이 비교적 고른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개 법인을 특정했을 만큼 제보 내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청과법인이 수입업자를 회유해 수입양파를 유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화청과와 한국청과가 능동적으로 수입양파 유치에 나섰다고 규탄했다.양파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경 동화·한국청과가 수입업자에게 “수입양파를 가져오라고” 독려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양파협회가 2개 청과법인을 특정했다는 것을 보면 제보 내용의 구체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2월 말은 공교롭게도 양파 도매가격이 kg당 2,000원까지 반짝 상승했던 시기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강서시장 시장도매인 대금미지급 사태가 상당한 잡음을 양산하고 있다. 생산적인 개선 방안이나 요구보다는 소모적인 비난이 난무한 분위기로, 새로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가락시장에도 부담이 가해지는 모습이다.이번 강서시장 대금미지급 사건의 핵심은 불법전대와 물량탈루다. 불법으로 점포를 전대받은 상인이 송품장 등록 없이 임의거래를 진행했고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표면화된 것이다. 전대와 물량탈루는 시장도매인뿐 아니라 도매시장 전체에 걸친 고질적인 골칫거리다.하지만 최근 비난의 화살은 불법영업보다 시
우리나라 농산물도매시장 청과부류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한 곳은 강서농산물도매시장(강서시장)이 유일하다. 강서시장은 2004년 개설 당시 거래제도로 경매제와 시장도매인제를 동시에 도입했다.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는 지난 16년간 발전을 거듭해 왔다.그동안 시장도매인제 도입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거래투명성이나 정산안정성 문제도 성과로 남을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경매제도에 비해 농민들 수취가격도 다소 높아졌다고 한다. 종합적으로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도는 성공적이란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그런데 최근 거액의 출하대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쌀 관세율이 513%로 확정된 가운데 저율할당관세(TRQ, 5%) 쌀의 반입이 지난 2월 확정됐다. 첫 출발은 미국산 가공용쌀 2만2,000여톤이고, 중국산 가공용쌀 5만5,000여톤은 가격이 비싸 유찰됐다. 3월엔 2차로 미국·태국산 가공용쌀과 앞서 유찰된 중국산 가공용쌀 추가 공매 계획이 발표됐다. 쌀 공급과잉으로 농민들은 쌀 대신 타작목을 심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데 국별쿼터 특혜로 5개국의 수입쌀값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고질적인 국내 불법유통 문제까지, 주식이자 우리 농업의 근간인 쌀산업이 멍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강서시장의 한 시장도매인에서 출하자 대금미지급 논란이 불거졌다. 점포 불법전대와 탈법적 편법거래가 빚어낸 사태다. 경매제의 대안으로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준비 중인 가락시장에 큰 시사점을 안기고 있다.최근 경북지역 영농조합법인 대표 강모씨는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A농산의 직원 이모씨를 통해 사과를 출하하면서 2017~2018년 약 2년간 3억6,000만원의 출하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4년 강서시장 개장 이래 시장도매인 대금미지급 사건이 터진 건 2009년 백과청과 부도사태에 이어 두 번째다.사실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김태환, 농협)와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 한우협회)가 가축시장의 임시 휴장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대책 제안 및 지원에 나섰다.농협은 구제역‧AI‧코로나19 등 굵직한 사건의 발생으로 가축시장을 휴장해야 할 경우엔 ‘생축거래 전담센터’를 운영해 왔다. 생축거래 전담센터는 가축시장을 대신해 송아지를 출하할 의향이 있는 농가의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송아지를 필요로 하는 농가에게 알선해 주는 사업이다. 농협은 지난 20일 기준 홍천‧횡성‧홍성‧순천‧보성 등을 비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정부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다음날인 24일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김태환, 농협)는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지역축협에 가축시장 휴장을 적극 권고했다. 이후 약 한 달째 전국의 89개의 모든 가축경매시장이 임시 휴장한 상태다.가축시장의 잠정 휴장 여파는 특히 소규모 농가에게 크게 미친다. 일반적으로 비육우는 6~7개월령에 출하가 이뤄지지만 8~9개월령 이상으로 늦어질 예정이다. 이 경우, 늦어진
2019년 우리나라 농업총생산액은 50조4,280억원으로 추정되며, 농산물을 생산하는 재배업의 경우는 30조7,050억원으로 추정된다. 과거와 달리 농산물의 생산은 대부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농산물 생산자 가격이 생산비를 보장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해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배추 가격이 전년대비 53.1%나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무와 양파 등 많은 채소 품목들의 가격도 연이어 폭락했다. 이로 인해 농업인과 산지유통인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