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라는 말이 요즘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제법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데, 본래는 없던 말이다.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다. 아니 있을 필요가 없는 말이었다. ‘밥을 집에서 먹는다’는 것이야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만큼이나 지당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바깥에서 식사를 했다. 그래서 외식은 가족의 별난 행사 축에 들었다. 그런데 시절이 바뀌어서 외식을 일상으로 하다 보니 바야흐로 집에서 밥 먹는 일이 그리워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집밥’을 입에 달고 다닌다.그렇다면 ‘집술’이라는 말도 있을까? 있었다. 집에서 빚는 술을 일컫는 ‘가양주(家釀酒)’가 그것이다. 탁주, 청주, 약주, 소주 등 여러 종류의 술들은 빚는 방법은 엇비슷했을지라도 집집마다 그 맛이 차이가 있었다. 지금 우리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일제 강점기에 맥이 끊기다시피 한 전통주는 최근엔 수입 맥주와 와인의 공세에 쫓기고 있다. 관련 제도를 정비해 준비된 전통주를 만드는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우리나라 전통주는 고려시대 후기에 증류주 문화가 유입되며 발효주에서 증류주로 전환했다. 삼국시대 술은 삼국지 위지 에 ‘고구려 사람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는 기록 등을 볼 때 양조기술이 발달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또, 일본 는 응신천황(오진천황, 재위 270~312) 때, ‘백제 인번이라는 사람이 와서 누룩을 사용해 술 빚는 새로운 법을 가르쳤다’고 전하고 있다. 신라 역시 이수광이 1614년 편찬한 에 “한 잔 신라주의 기운이 새벽 바람에 사라질까 두렵구나”고 기록될 정도로 명성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일본의 니가타현은 우리나라의 호남지역과 비교할 만한 곡창지대다. 이곳의 전통주 산업은 지역의 농업을 발판삼아 세계적인 명물로 자리잡았다.니가타현은 면적이 광대한 홋카이도를 제외하면 일본 제1의 쌀 생산지다. 기온이 높고 날씨가 맑은 여름은 쌀 재배에 유리하며 강설량이 많은 겨울은 술 빚기에 유리하다. 90여개의 양조장에서 500여개 브랜드의 사케를 제조하며 현내 사케 소믈리에만 5,000명에 달한다.양조장은 보통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쌀을 도정하는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데 고등급의 경우 쌀알의 50%까지 깎아낼 정도로 고급주 제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천혜의 환경과 체계적인 관심으로 니가타의 사케는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니가타 관광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통주 산업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농식품 6차산업이라는 농식품부 정책 지향점에 적합한 특성도 있거니와, 이동필 장관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재직 당시 전통주 연구를 담당한 적도 있다. 무엇보다 전통주 산업 활성화는 성공 여하에 따라 전통문화 회복은 물론 농가소득 안정까지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농식품부는 2010년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전통주진흥법)」을 제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전통주 진흥에 나섰다. 체계적인 전통주 홍보와 유통센터 설치 지원, 원산지표시 및 품질관리와 전문인력 양성, 전통주 제조업자 경영지원 및 교육·컨설팅 제공 등이 그 내용이다. 각종 품평회나 홍보사업을 통해 조금씩 인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지난 1일 경남 김해시 상동면의 상동면사무소 근처 골목길에 위치한 상동양조장을 찾았다. 흔한 간판 하나 달려있지 않아 겉으로 보면 일반 가정집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생산 설비가 생각보다 잘 갖춰져 있다. 상동양조장은 박대흠(59) 대표가 32년 동안 한결같이 김해 향토주인 ‘상동생탁주’를 빚어온 곳으로, 3~4명의 인원이 매일 새벽 4~5시 경 작업을 시작한다. 고두밥을 짓고, 누룩을 만들고, 숙성시키는 과정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후 작업 일부는 기계를 이용한다. 상동탁주의 원료는 쌀. 안타까운 일이지만 100% 국내산 쌀만 이용했던 예전과 달리 박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수입쌀로 만든 탁주를 일부 따로 생산하고 있다. 도저히 수지 타산이 맞지 않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문배 과실 향이 난다 해서 이름 붙여진 문배주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로 지정된 우리 전통주다. 현재 문화재청에서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전통주는 문배주, 두견주, 교동법주 뿐이다. 과실 향이 난다는 특징 때문에 과실이 들어간 술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정작 문배주에는 문배는커녕 어떠한 과실도 들어있지 않다. 오직 수수와 조, 밀을 이용한 누룩 등 곡식을 원료로 만든 문배주는 그 독특한 향 때문에 더욱 의미 있다. 문배주는 고려 건국초기 왕건에게 진상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오래된 술이다. 그리고 현재의 문배주는 문배주 제조법을 5대째 이어오고 있는 이승용(43)씨의 고조할머니인 박씨할머니가 가양주 형태로 명맥을 이어 온 것으로 출발했다. 문배주
1970년대에 쌓인 농민운동 역량은 박정희가 사망한 이후 광주민중항쟁까지의 ‘서울의 봄’ 시기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인데다 조직화의 정도가 미약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전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 80년 5월 19일로 예정된 ‘민주농정을 위한 전남농민대회’였다. 상당한 규모로 준비된 대회는 광주항쟁의 발발로 실패로 돌아가고 모든 운동과 함께 농민운동도 몇 년 간의 침체기로 들어간다.운동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었다. 전남 지역의 선진적인 농민운동가들은 끊임없이 대중과 만나교육과 조직 활동을 해나갔으며 당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기독교농민회의 활약은 두드러진 것이었다. 한편 함평을 중심으로 교회의 울타리를 벗어난 농민들의 자주적 조직의 필요성을 인식한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오전, 경북 안동시에서도 깊숙이 들어가야 갈 수 있는 예안면 주진리에 위치한 삼산마을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박무상(54), 공은희(54)씨 부부의 하우스를 방문했다. 오늘은 고추 모종 이식 작업을 하는 날. 하우스는 이른 시간부터 일을 도우러 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아주머니들에게 “농활 왔습니다”하고 인사하니 공은희씨가 자연스레 조그만 방석을 주며 자리를 마련해 이식하는 법을 알려주신다. 고추 모종 이식은 2월 초 파종해 흙 위로 막 올라오기 시작한 고추 모종을 포트에 하나씩 옮겨 심는 작업이다. 뿌리가 끊어지지 않게 모종을 조심스럽게 뽑아내서 흙이 채워진 포트에 잘 심으면 된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초
[오미란 지역고용정책연구원 전문위원]최근 농업 농촌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 가운데 가장 주목할 요인은 다양성과 양극화이다. 농가인구 감소, 노령화, 결혼이민여성 증가, 외국인 노동자 증가, 귀농·귀촌 인구 증가로 인해 농촌내부가 어느 때 보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정책은 이러한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다양성의 증가는 사회의 변화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갈등요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여성농업인 토론회에서 이러한 현상은 많이 발견된다. 결혼이주여성과 귀농·귀촌인들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공공연히 이루어진다. 즉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는 현재 농어촌에 살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WTO, FTA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워진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대안 경제와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철학 등의 해법이 절실하다. ‘희망’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농민을 찾아 농업·농촌이 행복해지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려 한다. 매달 1회씩 게재한다. 편집자 주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1999년 겨울, 전북 순창군 풍산면 두승리에 수상한 신혼부부가 나타났다. 농사에 ‘농’자도 모르던 이들이 농사는 뒷전인 채 들로 산으로 돌아다니기 일쑤니 마을 어르신들의 시선을 끄는 게 당연할 터. 결혼한 지 1년 만에 첫 아이와 함께 귀농을 선택한 김기열(50), 전명란(44) 부부의 얘기다.이들 부부가 김 씨의 고향에 터를 잡고 농사를 지은 지도 16년. 농부가
[한국농정신문 편집국] 제주농업하면 보통 감귤을 생각한다. 감귤은 제주도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도는 감귤과 더불어 월동채소의 주산지이기도 하다.아열대기후 특성에 따른 동계작목 재배는 제주농업의 특징으로 그 동안 경쟁력을 갖춰 왔다. 감귤과 마찬가지로 겨우내 시장에 공급되는 월동채소의 대부분이 제주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주도는 월동채소의 주산지로 권위를 누려왔다.그러나 지금 제주 월동채소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여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 월동채소가 소득작목으로 각광 받자 재배면적이 급증했다. 그리고 나날이 확대되는 농업개방으로 말미암아 사시사철 들어오는 수입농산물이 제주 월동채소 시장을 빼앗아 가고 있다. 결
우리 제주의 농경지는 전국 경지면적의 3.7%에 불과하지만, 겨울철 대한민국의 녹색식탁을 책임져 왔던 보고(寶庫)이다. 하지만 농산물 시장개방의 여파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월동채소의 재배가 확대되고 있으며, 그 결과 제주지역은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226억원을 투입해 시장격리를 해 올 정도로 월동채소의 수급불안이 심각한 상황이다. 더불어 토양의 연작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체할 만한 소득 작목이 없어서 고육지책으로 월동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결국 수확량이 감소되어 생산성이 떨어지는데다, 생산면적이 조금만 늘어도 가격폭락으로 이어지면서 농업인들이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제주도에서는 ‘작부체계 개선 등 월동채소 수급안정 추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지난해 12월 1일 제주도 당근 재배 농민들이 모인 (사)제주당근연합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발족했다. 이는 정부의 방침으로 인한 개방농정으로 늘어가는 수입 당근, 불가항력적인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매년 가격폭락의 어려움을 겪던 제주도 당근 농민들이 자체적으로 살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만든 생산자 조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은섭(64) 제주당근연합회장을 만나 조직 운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혜연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연합회를 조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제주당근연합회는 수입 당근으로 인해 당근 농사짓기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당근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살 길을 찾기 위해 조직한 단체다. 지난해 연합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행정기관과 연계한 간담회를 개최하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월동채소 등 제주도 주요 농산물에 대한 최저가격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인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 관리제도’의 연구용역이 올해 9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 관리제도는 감귤·무·양배추·당근·마늘·양파 등 주요 품목을 대상으로 최저가격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로, 도는 이번 용역으로 최저가격보장 품목 선정과 예산 문제, 운영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 EU, 일본 등의 사례를 검토하고 제도 도입에 따른 효과를 분석해 제주형 맞춤 제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 용역의 명칭은 ‘최저가격보장제도 용역’이었으나, 중간부터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 관리제도 용역’으로 변경됐다. 허창옥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의원은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조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제주도 월동채소의 대체품목 중 하나로 콩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콩 값은 지난해부터 바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매년 정해진 물량보다 증량되는 콩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때문으로, 콩이 진정 대체품목 구실을 하려면 콩 가격부터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입 식용대두 TRQ 물량은 WTO TRQ 18만5,787톤, 한-미 FTA TRQ 2만5,000톤, 한-호주 FTA 500톤, 한-캐나다 FTA 5,000톤, 한-중 FTA 1만톤, 총 22만6,287톤이다. WTO TRQ로 들어오는 물량은 5%의 저율 관세를 물고 들어오며, 대부분 중국산이다. 한-중 FTA TRQ 물량 1만톤은 무관세로 수입된다. TRQ 물량 초과분은 487%의 고율 관세를 물게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고질적인 제주 월동채소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 농민단체와 도의회는 수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도청과 농협에 월동채소 대안 마련을 촉구해왔다. 몇 번의 토론회와 현장 설명회, 의견 개진 등을 통해 지난해 10월 제주도는 ‘작부체계 개선 등 월동채소 수급안정 추진계획’을 수립·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계획의 중점적인 내용을 소개한다.월동채소 수급안정 추진계획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1단계 기간인 2016~2018년은 작부체계 중심 개선, 2단계 2019~2021년 동안은 품목별 법인화, 가공 산업 활성화, 3단계 2022년 이후엔 제주의 밭농업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작부체계 개선의 목적은 월동채소 재배지에 다른 작물 재배 및 휴경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해 수급안정을 도모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제주도는 온화한 기후로 겨울채소 공급지 역할을 담당했다. 봄부터 가을까지 육지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국민들의 채소를 공급했다면, 꽁꽁 언 육지의 겨울은 ‘휴식’을 취하고 남부지역 일부와 따뜻한 제주의 땅에서 자란 채소가 국민들에게 공급됐다. 때문에 제주도 농업에서 감귤은 제1 소득작목이고, 그 다음이 월동채소였다.감귤 폐원처분이 만든 제주 월동채소 확대제주발전연구원이 지난 2013년 8월 발표한 「제주지역 월동채소류 수급실태 및 가격안정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제주지역 총 경지면적 5만9,030ha(2011년 기준) 중 감귤 재배면적(41.3%) 다음으로 채소류 면적이 30.6%를 차지해 제주 농업에서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특히 2011년 기준 전체 농
지난 1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간지역엔 세찬 눈바람이 불었다. 고성효 전 전농 제주도연맹 정책위원장은 본인의 밭에서 한창 브로콜리를 수확하다 기자를 맞았다. 고 전 위원장은 제주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청, 농협, 항공사, 그리고 지역농민들을 숱하게 만나며 대책을 논의해왔다. 바람도 미처 막지 못하는 창고에 둘러앉아 진행한 인터뷰 내내 아쉬움을 토로하더니 다시 묵묵히 눈이 흩날리는 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홍기원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제주지역 월동채소 출하 형태는?품목별로 다르다. 무는 포전거래가 많고 농민들이 모여 만든 세척장을 통한 영농조합의 출하가 대부분이다. 양배추는 80% 이상은 상인들이 가져 간다. 고령농 중에서 유통에 신경쓰지 않고 상인들에게 넘기는 사람이 많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겨울철 채소 수급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주지역 농민들은 그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 가운데 높은 물류비 부담도 그 중 하나다.제주도에서 생산한 농산물 대부분은 도내에서 유통되지 않고 육지로 운송된다. 농산물을 육지로 공급하려면 항공운송이나 해상운송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직거래 방식을 제외하면 물류비 부담도 출하주의 몫이다. 이 중 항공운송은 농산물 운송에 활용할 수 있는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제주지역 농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주-김포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 항공기는 15편에 달할 때도 있었으나 4편까지 줄어들었다가 현재 6편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지역 농업계가 지속적으로 대형 항공기 수송 확대를 요청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작목편중과 시장과잉의 불안에 매년 허덕이면서도 제주 농민들에겐 월동채소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다. 도청에서 콩, 유채, 보리, 메밀 등 대체작목을 힘써 권장하고 있지만 소득은 대체로 월동채소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또 하나의 제주 특산물인 콩나물콩은 6월부터 파종해 11월부터 첫 수확에 들어간다. 수확시기가 월동채소와 엇비슷하지만 안정적이진 못하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콩 4만평을 재배하는 강철석(56)씨는 “아무래도 콩보단 월동채소가 소득이 좋다. 콩이 40kg 한 포대에 20만원만 한다면 작목전환을 할 만도 하겠지만, 지금 농협서 책정한 예상가격이 10만원이다. 평당 1,000원을 받는 셈인데, 임차료가 최소 500원에 인건비와 비료값도 500원 이상 들어간다. 농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