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맘이 바쁘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더 늦으면 안 된다며 언니네텃밭 공동체 언니들이 공동 경작하는 밭에 마늘이랑 시금치, 월동배추, 양파를 심었다. 오랜만에 하루 종일 함께 일을 했다. 춥기도 했지만 고된 일을 하고 나니 “아이고 허리야” 소리가 절로 난다.돌아보니 다들 똑같이 끙끙거리신다. 평생 농업노동, 가사노동으로 몸이 닳고 닳은 언니들이 안 아프고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뭐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지원으로 여성농업인 영농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가 2020~2021년산 월동채소 재배면적 신고 접수를 시작했다.제주도는 2012년부터 월동채소 재배면적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농민들의 작목별 재배면적 신고를 통해 생산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수급안정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강제성은 없지만 참여 농가에 여타 정책사업 가점부여나 우선순위 배정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2012년 월동무에 신고제를 도입한 이후 2018년엔 양배추·당근·마늘·양파가 추가됐고, 지난해부턴 브로콜리·쪽파·콜라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국내 배추·무 최대 유통법인인 가락시장 대아청과㈜(대표이사 박재욱)가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5일까지 22일간 전국 배추 저장창고를 전수조사해 6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월동배추 저장량은 총 8만3,760톤이다. 지난해(13만7,800톤)보다 39.2%, 평년(9만6,030톤)보다는 12.8% 줄어든 양이다. 다만 올해는 따뜻한 생육기 기온으로 상품성이 높아져 감모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량은 적지만 실질 출하비율은 높을 수 있다.대아청과는 시설봄배추 재배면적 및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재배 농민 스스로 권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가 모여 전국단위 채소 작목별 농민조직이 출범했다. 전국단위로 구성된 양파·배추·마늘 등의 품목조직은 농민들이 직접 품목을 대표하는 주체적 성격을 담고 있어 여느 농민단체에 견줘도 대체 불가하다.지난 4월 15일 처음으로 품목조직 출범을 선포한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는 전남과 전북, 경남 3개 지역에 광역지부를 두고 있다. 전국적인 농민조직이지만 9월 기준 협회 회원은 1,000명 수준이다. 그럼에도 해당 작물을 재배하는 전국 농민이 모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배추 재배농민들의 권익을 대변할 전국배추생산자협회가 닻을 올렸다. 순수하게 현장 농민들의 필요와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주체적 채소 품목조직으로서 지난달 15일 출범한 전국양파생산자협회에 이은 두 번째 조직이다.배추는 전남 월동배추와 강원 고랭지배추를 중심으로 작기별 주산지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 지역마다 자연스런 연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동시다발로 추진되고 있는 전국단위 품목단체 조직운동에서도 비교적 수월한 품목으로 손꼽혔다.겨울부터 봄까지 당장 대폭락을 겪은 전남 농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섰으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회장 백현길, 한유련)와 고랭지농업강원도연합회(회장 정석규)는 19일 가락시장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정부의 농산물 수급정책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겨울을 지나 시설봄배추 출하가 임박했지만 배춧값은 여전히 10kg당 3,000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수급대책은 현장이 느끼는 심각성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월동배추 7만톤을 폐기했지만 가격은 전혀 반등하지 않았고 추가대책도 요원한 상황이다.한유련에 따르면 현재 7만5,000톤의 월동배추 저장량, 4만3,00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올해산 월동배추 저장량이 평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술적으로 6월 말까지 출하가 이뤄져야 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월동배추는 물론 최소한 봄배추까지도 가격반등이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국내 최대 배추 전문 유통법인인 가락시장 대아청과㈜(대표이사 이정수)는 매년 3월부터 물량 소진시까지 월동배추 저장량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비록 민간업체의 조사지만 배추 유통에 있어 워낙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업체인데다 사실상 국내 유일의 전수조사 자료로서 정부 정책에도 참고가 되고 있다.지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품목을 가리지 않고 노지채소 가격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농정당국과 농민들이 답답한 마음을 터놓으며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열었다.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으니 농민들은 그저 더 나은 농정이 펼쳐지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론 채소 생산자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도 제기됐다.지난 12일 광주농업기술센터에서 전국 채소생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간담회는 노지채소 가격문제와 관련해 각 품목별 주체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 농협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자식같이 기른 작물을 폐기하는 농민들은 가격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국내 상황에 관계없이 지속되는 수입 물량을 꼽았다. 농민 대부분은 정확하게 알 순 없으나 수입 물량을 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산지폐기는 하지 않아도 될 거라 예측했다.최근 산지폐기가 진행 중인 배추의 경우 지난해 83톤이 수입됐으며, 이는 2017년 287.8톤에 비해 약 71% 감소한 수치다. 이에 배추만을 놓고 따지자면 수입량이 국내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준인 지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배추를 주재료로 가공한 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가격 대폭락으로 월동배추 산지폐기가 한창이던 지난 18일 전남 해남군에선 트랙터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달큰한 배추향이 맴돌았다. 농민들은 속이 알차게 들길 바라며 끈으로 일일이 동여맨 배추를 풀어 헤쳤고 트랙터를 몰아 밭으로 향했다. 겨우내 자식처럼 키운 배추가 기계에 스러지고 갈리는 동안 농민들은 수확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폭락한 가격과 요원한 정부 대책을 그저 원망할 따름이었다.약 20년간 해남 산이면에서 배추를 재배중인 농민 박명근(51)씨는 이날 1,000평의 산지폐기를 진행했다.박씨는 “막상
결국 갈아엎었다. 배추가 가득했던 그 넓은 황토 들녘을 트랙터가 내달렸다. 싱싱했던 배추가 트랙터에 달린 로터리 날에 짓이겨졌고 노란 배춧속은 황토와 뒤범벅됐다. 산지폐기라는 이름으로 6,600㎡ 배추밭을 갈아엎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고즈넉했던 풍경은 순식간에 을씨년스러워졌다.월동배추 주산지, 전남 해남의 들녘 곳곳에선 이질적이게도 수확의 풍경과 갈아엎는 풍경이 교차하고 있었다. 산지폐기 현장을 관할하는 농협 직원은 갈아엎는 모습을 증거(사진)로 남긴 뒤 “바쁘다”는 말을 남기고 다른 현장으로 이내 사라졌다.10k
겨울철을 대표하는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무·양배추 가격이 지난해 대비 20~30% 폭락했다. 감귤 역시 20%이상 가격이 폭락했다. 그뿐 아니다. 양파는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평년 시세에 한참 밑도는 700원선을 유지하다 최근에는 500원선으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량 과잉으로 인해 햇양파 가격 역시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월동배추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반면 한-중 FTA 체결 이후 김치 수입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총 수입량을 배추로 환산했을 때 국내 배추 총생산량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내 최대 배추 유통법인인 가락시장 대아청과㈜(대표 이정수)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에 월동배추 약 2만4,000포기를 기부한다.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과 달리 이번 기부는 장기화되고 있는 배추폭락 상황에서 다소나마 농민들의 수취가격을 지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월동배추는 생산량이 전년대비 8.9% 늘어난데다 소비마저 부진해 지난해 말부터 줄곧 10kg당 2,000~3,000원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평년의 반토막 가격이다.이에 대아청과는 경매 전에 반입물량 일부를 매입해 기부함으로써 사실상의 시장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제주의 겨울철 간판 농산물인 무·양배추·감귤이 동시에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처절함을 더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송인섭)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며 정부와 제주도의 적극적인 폭락대책을 촉구했다.최근 무는 8,000원/20kg, 양배추는 4,000원/8kg 수준의 도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산 출하 시작과 동시에 평년대비 20~30% 내려앉은 가격이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양배추보단 상황이 나은 편이라지만 감귤 또한 가격이 좋았던 최근 몇 년에 비해 20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가 지난달 29일 농업재해보험심의회를 열었다. 심의회는 지난해 농업정책보험사업을 평가하고 올해 농업재해보험 및 농업인안전재해보험의 사업계획 등을 심의·의결했다.심의회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봄철 이상저온 및 여름철 폭염,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2001년 보험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보험금이 지급됐다.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은 8,235억원으로 전국 9만1,000농가에 지급됐으며, 2017년 4,166억원과 비교해 두 배가량 많았다. 올해 농업정책보험사업은 현장 의견수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평년대비 반토막 이하의 대폭락으로 월동배추 산지폐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산 김치는 우리 농민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국내산 배추 폭락과 맞물려 김치 수입은 오히려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김치 수출실적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실적보다 더 중요한 ‘수입실적’은 밝히지 않았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김치 수출량이 2만8,188톤으로 ‘2012년 이후 최고치(금액 기준)’를 기록하는 동안 수입량
겨울채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배추, 무 등 가격 폭락으로 수확하지 못해 밭에서 꽁꽁 얼거나 폐기처분되는 겨울채소가 늘어나고 있다. 전남 해남의 월동배추, 제주의 월동무, 양배추 등은 겨울철 우리 국민들의 밥상을 풍성하게 책임져 준다.제주산 겨울채소 출하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보다 가격하락의 고통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농민들이 체감하는 가격하락 추세는 매서운 겨울바람보다 더 차갑게 농민들에게 다가온다. 폭락하는 그리고 제값을 받지 못하는 농산물 가격문제로 농민들은 해마다 힘겨워 하지만 농산물 가격 불안정성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국내 배추·무 최대 유통법인인 가락시장 대아청과(대표이사 이정수)가 2018년산 저장배추 출하량을 평년 수준으로 전망했다.대아청과는 최근 월동배추 저장량 전수조사를 진행, 전년대비 7%, 평년대비 16%의 저장량 증가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저장배추 재고량은 9만2,210톤. 일평균 최대 2,000톤이 소비될 경우 4월 말까지 소비량에 비해 저장량이 2만9,840톤 많다는 계산이 된다.하지만 1, 2월 생육기 한파로 작황이 부진한 상태에서 저장에 들어갔기 때문에 출하시점에 감모율이 높고, 실제 출하량은 전년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이 전년·평년대비 감소해 있지만 작황이 양호하고 출하
[한국농정신문 박경철·장수지 기자] 지난 20일 전남 해남군 곳곳의 배추밭엔 아직 수확 못한 배추들이 가득했다. 이미 수확을 마쳤을 시기건만,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로 동해를 입었기 때문이다.해남군은 겨울철에도 비교적 온화한 날씨 덕에 우리나라 월동배추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산지로 손꼽힌다. 하지만, 올해 1월 중순부터 2월 상순의 평균기온은 -6~-8℃로, 평년의 -1.5~-5℃ 보다 3℃ 이상 낮았고, -11.7℃까지 떨어진 한파와 폭설까지 이어졌다. 때문에 현장 농민들은 수확하지 않은 배추 대부분이 동해를 입었을 거라며 피해규모가 막대할 것으로 추정했다.해남군 산이면의 배추 재배 농민 김중옥(57)씨는 “배추 농사만 약 30년 정도 지었는데, 끊이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정부가 월동배추 비축물량의 대외 수출을 추진한다. 봄배추 가격하락 우려에 따른 시장격리 조치지만, 진행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지난달 중순 기준 월동배추 저장량과 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각각 16%, 18% 증가해 봄철 공급과잉 및 추가 가격하락이 우려되고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 aT)는 이에 지난 10일 월동배추 정부 비축물량 2,700톤 중 2,087톤을 수출용으로 한정해 긴급 공매입찰에 부쳤다. 김동열 aT 수급이사는 “수급불안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 비축물량을 수출해 시장격리하고, 출하가 시작되는 봄배추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지난 13일 있었던 입찰 결과는 생각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