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이 도매시장 내 거래를 수탁 독점권을 가진 도매시장법인에 의한 경매제 중심으로 정하여 많은 문제가 누적되고 있다. 불안정한 가격과 높은 유통비용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고통받고 경매 과정의 불공정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년 전에 농안법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여 경매제와 경쟁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경매제를 지키려는 도매시장법인들과 농식품부의 반대로 시장도매인제는 가락시장에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왜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가 시행돼야 하는지 살펴보자.먼저, 농산물의 가격 불안정을 해소한다. 매일매일의 수요·공급에
산림은 국민 1인당 연 428만 원의 혜택을 안겨주는 연간 221조 원 상당의 공익적 가치를 지닌 복지자원이자, 미래세대에 물려줄 국가성장동력의 새로운 원천이다.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산림을 언제 어디서나 그냥 쉽게 누릴 수 있는 ‘공공재’로 여길 뿐, 우리나라 산림의 67%는 엄연한 주인이 있는 사유림인지도 모르는 게 현실이다.이와 같은 잘못된 인식은 정부의 산림정책에서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이 크다는 이유로 각종 규제요인이 많아 개발이 제한되는 등 산주의 재산권 행사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그 예로 전국의
최근 공영도매시장의 거래 제도 비효율성을 개혁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기득권 세력의 저항 등으로 매번 유통구조 개혁은 무산되어 왔다. 그 결과 도매시장의 경쟁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 이런 비효율적 유통구조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공영도매시장은 경쟁력을 잃고 그 피해는 생산자인 농어민, 중소 자영업자,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 뻔하다. 이미 지방도매시장은 침체화가 진행되고 있고, 최근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 신규 도매시장마저 소매시장화되고 있는 실정이다.가락시장은 개장 이래 35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모처럼 볕이 쨍쨍 났다. 함께 광복절 행사에 참석한 농민분이 이제 볕이 나기 시작했으니 나락이 1~2주 있으면 그래도 대부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희망을 말씀하셨다. 전국 곳곳에서 수해 복구를 위해 농민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고 국민들이 주말 시간을 내서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줄을 잇는다. 좋은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그런데 국회는 정말 꼴사납다. 서로 4대강 때문이다 아니다, 태양광 때문이다 아니다 이런 걸로 싸우는 꼴이 정말 부끄럽다. 여기에 말을 보태는 정부 인사들도 꼴사납
[권용식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올해로 5.18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행사들이 축소됐습니다만 5.18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5.18민중항쟁의 역사적 의미는 명확합니다. 불의한 국가권력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숭고한 저항이고 정의로운 항쟁이었습니다. 5.18은 1995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됐고, 1997년에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은 우리가 지향하고 계승해야 할 하나의 민주
춘래불사춘,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는 이 말이 올해처럼 피부에 와닿는 때가 없었던 듯하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국민들이 봄을 느낄 여유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연기, 행사취소 등 소비 전반이 위축되면서 전국의 농가를 비롯해 외식업계, 유통업계 모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연중 가장 큰 꽃 소비시기 중 하나인 졸업·입학식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화훼농가의 시름도 깊어만 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단체 등이 화훼농가 위기극복을 위한 꽃나눔 행사 등을 펼치고 있으나
국가의 토지 관리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당장의 수요보다는 다가올 환경 변화와 미래 세대의 토지 이용을 미리 예측하고 반영하여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토지는 한번 훼손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나면 다시 복구하기 매우 어려운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한때 우리나라는 간척사업 등을 통해 농지를 확보하고 주곡인 쌀을 자급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 목표인 시절이 있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비교적 간척이 용이한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간척사업을 시행하며 논농사 기반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 여름,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청년농민들이 바라는 농정을 주제로 수기 공모전을 열고 우수한 수기들을 시상했습니다. 대산농촌재단이 후원하고, 은 수기 심사에 참여했습니다. 은 지난달 31일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을 포함, 수상작 4편을 매주 지면에 담습니다.청년농민 이요한(전북 김제)먼저 귀농을 하게 된 계기는 3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이 계시는 김제로 귀농을 하였습니다. 귀농을 했지만 1년차는 작물을 알아가기 위해서 따로 교육을 듣진 않고 오로지 제 시간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올 여름,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청년농민들이 바라는 농정을 주제로 수기 공모전을 열고 우수한 수기들을 시상했습니다. 대산농촌재단이 후원하고, 은 수기 심사에 참여했습니다. 은 지난달 31일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을 포함, 수상작 4편을 매주 지면에 담습니다.청년농민 현윤정(강원 홍천)부모님이 계시는 강원도 홍천 서면 모곡리로 귀농을 결심하고 내려온 지 만 3년째이다. 나는 농민으로 살기로 결정하면서 친환경 농업을 하는 소농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땅을 살리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농촌 생활, 농업이야
청년농민 박주원(경기 여주)저는 20대에 농업을 선택했습니다. 20대에 농업을 선택한 저를 보고 주위사람들은 2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같지 않게 훌륭한 결정을 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제정신이냐며 펄쩍 뛰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은 칭찬해주는 쪽이고 친한 친구나 선후배들은 펄쩍 뛰며 말리는 쪽이었죠. 특히 부모님은 더욱 말리셨죠.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 농사일과 남의 집 농사일까지 해온 전형적인 농부였습니다. 할아버지 또한 해방 전에 이북에서 강원도 산골로 내려와 직접 척박한
[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지원센터장]국민의 육류 소비량은 식습관의 서구화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육류 소비량 증가와 비례해 안전하고 깨끗한 축산물(축산가공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친환경적인 축산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다.정부는 축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축산물이력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축산물이력제는 소비자에게 생산, 도축, 유통 정보 등 축산물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축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맥주에 함유된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다. 맥주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에 함유된 글리포세이트다. 미국 소비자단체(Food Democracy Now)와 독성물질 분석회사(The Detox Project)가 합작하여 가공식품의 글리포세이트 함유량을 발표했다. 그림에서 보여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제품들은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품들이다.이 조사는 식약처가 사용한 것과 같은 방식인 LC-MS/MS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과자들은 맥주보다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이 대략 10배쯤 높다. 또한 수입품과 마
지난 2월 미국 공익연구단체(PIRG)는 미국내에서 유통되는 맥주 15종과 와인 5종에서 제초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독일도 2016년 맥주의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을 발표했다.일반적으로 한국의 식약처는 이런 발표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며, 한국의 주류언론들 역시 이런 사실을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자료가 국내 업체에 단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염려하여 괴담으로 몰아세우기에만 급급하다. 2015년 글리포세이트가 2A 등급의 발암 추정 물질이라고 WHO의 산하기관인 IARC가 판정을 내렸을 때도 주류언론사들
[엄청나 예산군농민회 사무국장]최근 농민수당과 푸드플랜이 농업의 화두다. 농민들은 이제까지 사회가 애써 외면한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보상을 ‘농민수당’으로 요구하고 있고, 충청남도와 경기도 등의 지자체들은 푸드플랜을 통해 생산에서부터 폐기까지의 먹거리 순환구조를 만들겠다고 한다.이것은 기존 농업정책이 농사 규모 중심의 지원이나 거대 농식품 기업 중심의 먹거리 구조를 지향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농업·농촌에 대한 관점의 반영이 필요한 정책으로 보인다. 결국 ‘소농’을 중심으로 한 우리 농업에 대한 입장을 세워야 이런 인식이 가능하
최근 양배추·대파·배추·양파 등 농산물 가격이 모두 폭락해 전국 곳곳에서 농민들의 울분이 높아지고 있다. 자식처럼 키운 농산물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여, 천직처럼 여겨온 생업을 이어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농산물의 기준가격이 만들어지는 곳은 가락시장이다. 가락시장과 같은 공영도매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경매 방식을 통해 농산물이 거래된다. 그러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경매제의 취지와 그간의 성과는 일정부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과연 유일한 방법인지 고민할 시점이 됐다.경매제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와 같이 가격이 낮게 형성될
농민에게 가락시장은 어떤 곳인가?80년대 후반에 가락시장의 무·배추 경매 시세는 나의 일과를 좌우했다. 당시 나는 영암 개간지 지역에서 꽤 잘나가는 청년 일용직이었다. 개간지 무·배추를 캐서 가락시장 출하 준비를 하는 일이 나의 주된 수입원이었다. 농민들은 가락시장 시세를 살피면서 출하 여부를 결정했다. 출하하겠다고 일단 결심이 서면, 나와 같은 농업노동자를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였다.휴대전화가 없던 때였다. 한밤중이나 새벽에 나를 찾는 집 전화 소리에 잠이 깨곤 했다. 한 때는 영암 청년들과 같이 개간지를 임차하여 직접 무와 배추를
얼마 전 태풍 ‘솔릭’이 진로를 확정하고 제주도에 상륙한다는 시간부터 우리 모두는 정말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늘만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초조함이 절정을 이루던 그날 태풍 ‘솔릭’의 공포로 밤새 뉴스특보를 보며 불면의 밤을 보내고 서서히 긴장이 풀려 눈이 감길 즈음 요란스레 전화벨이 울렸다.장수에서 사과 농사를 지으시는 생산자다.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진정하며 전화를 받자, 다행히 생각보다 목소리가 밝았다.“이 대표님 이제 지나간 것 같은데요. 좀 낙과가 지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그리 피해가 큰 것 같지는 않습니다.”“아! 정말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인연을 만나고 또 헤어진다. 가수 이선희의 대표곡 ‘인연’이라는 가사처럼 취한 듯 만남은 짧았지만 마음속에 자리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전국쌀생산자협회 김영동 회장님을 중심으로 한 이번 일본연수가 나에게 그러하다. 농민들과 함께하는 연구소의 연구원으로써 나는 특히 ‘쌀’과 관련된 인연이 깊었다.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의 일본연수는 대한민국의 쌀을 책임지고 있는 멋진 농민들과 더욱 깊은 인연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우리가 방문한 곳은 일본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아이치현과 시즈오카현 일대였다. 쌀
이팝나무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먼데서보면 하얀 쌀밥을 고봉으로 담아놓은 듯 보여서 이름이 그렇게 되었다죠. 배고픈 민중들의 함원이 만들어낸 이팝나무는 의장님이 돌아가신 그즈음에도 활짝 피었더랬습니다. 당신의 뜻하지 않은 죽음과 활짝 핀 이팝나무의 모습을 연결 시키는건 , 나의 소심함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릅니다.그래선지 이팝나무꽃이 더 탐스럽게 보이는 땅끝으로 가는 길을 달려 해남군 마산면 은적사길 외진 산속에 의장님의 꿈과 희망을 담았던 옛집을 찾았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관리를 하지 못한 탓인지 마당에는 풀이 무성하고 의장님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농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유통구조 개선을 추진해 왔지만 6~7단계에 이르는 도매시장의 복잡한 유통단계는 축소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유통구조가 마치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정부가 법으로 정해 강제한 것이다. 정부는 1976년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을 통해 현재의 농산물 유통구조를 직접 만들었다.법이 정한 공영도매시장의 거래원칙은 도매시장법인의 수탁판매를 강제하는 의무상장제도다. 그동안 상장경매를 통해 거래의 공정성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볼 수 있으나 유통비용이 과다하고 가격변동성에 따른 산지 중간상인의 투기적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뿐더러 물류효율화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지나친 규제로 인해 유통주체 간 경쟁부재와